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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큘러스 : 부활의 성전

더 오큘러스 : 스토리

더 오큘러스 : 부활의 성전 (The Oculus : Sanctuary of Rebirth)


더 오큘러스. '세계를 투영하는 눈'이라는 뜻으로, 오래전부터 흑요정들에게 전해지는 전승에 등장하는 장소이다.

흑요정의 전승에 의하면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가 자신의 분신을 가두어 두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림시커'는 이곳을 점령하여 성지로 삼고, '위대한 존재가 부활할 장소'라고 칭하며, 모종의 의식을 치루고 있다

 

 

선지자 에스라 (Prophet Ezra)

남자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깊고 어두운 가면 뒤에서 알 수 없는 오묘한 찡그림을 지은 채였다.

방금 두 명의 친우가 순교를 위해 제국의 광산 마을로 떠났다.

둘은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섰다.

 

긴 시간이었다.

처음 일곱이 모여 멸망의 예언을 알게 되었을 때, 운명의 이끌림을 느꼈다.

모두를 위해서 더 많은 힘을 이어받은 자신이 수장이 되기로 하고, 그림시커를 일으켜 세웠다.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지만, 세력은 차츰 늘었다.

벨 마이어 공국은 물론이고, 데 로스 제국과 수쥬, 그리고 펜네스 왕국 국경까지 교세가 확장되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림시커는 점점 극단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고, 이것은 걸림돌이 되었다.

그때, '아젤리아 로트'라는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멸망의 예언을 알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이를 막아 낼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 '솔도로스'라는 자와 '제네시스'라는 신물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남자는 수장의 자리를 그녀에게 내어주고, 생각을 같이하는 그녀의 뒤를 따르기로 한다.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아젤리아 님께서 소륜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사도'를 지키기 위해서 세상으로 나온 그녀가 같은 그림시커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멸망의 예언을 막기 위한 모든 계획이 잿더미가 되어버렸고, 준비해온 긴 세월이 무너졌다.

남자는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어둠 속에서 헤매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보내고 하나의 답을 찾아낸다.

'이것만이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에게 대항할 유일한 방법이라...'

"그림시커는 모두 집결하라."

 

다시, 현재.

남자는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두 명의 친우가 떠난 장소에는 그림시커의 남은 신도들이 모여있었다.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여린 신도들. 그들도 아젤리아 님의 죽음을 들었으리라...

그런데도 그들의 눈빛은 죽음을 뛰어넘어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짧은 순간의 망설임도 지운 남자는 부드러운 울림으로 모두에게 전했다.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결의와 함께 떠나갔다. 이제 곧 자신도 떠나야 한다.

텅 빈 성지에 홀로 선 남자는 깊은 심연에 잠겨 갔다.

 

 

적귀 소륜 (So-Ryun, The Crimson Specter)

주저앉은 소륜은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찢어진 입술에서 새어 나온 피에서 비릿한 향이 피어올라 코를 자극했다.

'제길...'

오랜 시간이 지나 괜찮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을 죽인 증오스러운 힘이 몸 안으로 스며들었던 그 장소. '비명굴'.

많은 시간이 흘러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지만, 기억에 맺힌 악몽은 사라지지 않았다.

안으로 발을 딛을수록 끔찍한 장면들이 곳곳에 맺혀져 갔다.

'....아니야... 저건...'

단 하루도 잊지 못한 증오의 기억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

소륜은 찢어진 입술을 닦아내고는, '그녀'의 손자국이 성흔처럼 선명하게 남은 턱을 더듬었다.

'정신 차려... 이 증오를... 이 원한을...!'

그러기를 한참.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림이 멎어갔다.

이미 뽑은 칼은 궤적을 그리며 나아갔고, 피는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돌이킬 수 없다. 아니 돌이켜져서도 안 된다.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삼킬 뿐이다.

"소륜아."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상념을 깨트리며 다가왔다.

소륜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부모님을 잃은 그 날부터 줄곧 함께했던 인물.

마치 어머니처럼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살펴 준 사람.

지금은 '그림시커 성역'을 지키고 있다는 7인의 지부장 중 하나.

'황혼의 미라즈. 엘븐 가드의 대장장이가 알려준 길이 맞았어. 드디어... 드디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더구나. 지금이라도 멈추거라. 그렇다면 선지자께..."

소륜이 비틀거리며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숨은 가쁘게 쉬고 있었다.

당장 무엇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위압과 갈망, 그리고 광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닥쳐... 당신이 뭘 알아..."

"소륜아..."

미라즈는 직감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불쌍한 아이..."

미라즈는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소륜을 바라보며, 가면 너머로 보이지 않을 슬픈 미소를 지었다.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Roseberyron)

그저 그런 모험가로 소소한 벌이를 하며 가족을 먹일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얻은 저주받은 귀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사랑하는 딸과 아내까지도.

그렇게 그는 푸른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

모든 걸 앗아간 귀수를 제압할 방법을 찾으러 오랜 시간을 떠돌았다.

매일 밤, 눈앞에서 아내와 딸이 죽어가는 악몽을 꾸었고, 하루하루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비명굴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푸른 가면을 쓰게 된 후, 처음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덕분에 딸과 아내를 잃은 이후, 처음으로 너털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비명굴 깊은 곳에서 마주친 '미스트'의 검사라는 자에게 무참히 깨져 버린다.

혼자만 살아남았다.

미스트의 검사는 막아서는 자신을 피해 동료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무수한 상처를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철저하게 유린당한 그는 홀로 남겨져 가면 너머로 지옥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때.

몸속으로 알 수 없는 기운과 함께 일련의 기억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바닥에 내던져진 검을 움켜쥐고 일어나 홀린 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자신과 다르지만 같은 여섯을 만나게 된다.

그 사이에는 '그 아이'가 있었다. 죽은 딸이 떠오르는 그 아이가...

 

"로즈베리론"

거대한 울림에 상념에서 빠져나온 그는 고개를 들었다.

한때는 촌부였던, 지금은 모두를 이끄는 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대의 노고는 모든 이가 알고 있다오. 노스마이어에서 있던 일도,

그리고 그곳에서 희생하여 수많은 차원을 떠돌아 되돌아왔던 것도 말이오."

울리듯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아이에 대한 책임도 그대에게 있다는 것도 모든 이가 알고 있지."

그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할지 직감했다.

"그대의 손으로 해결하시게. 그리고..."

자신을 향해 밝게 웃고 있는 죽은 딸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온몸에 들러붙는 기분이 들었다.

"그대 역시 모두를 위해..."

남자의 울림 있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몸을 짓눌렀다.

마땅히 짊어졌어야 했던 죄가 양어깨에 내려 앉은 듯 했다.

남자의 말이 끝나고 잠시의 침묵이 둘 사이를 갈랐다.

묵묵히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리신 명을 무겁게 받겠습니다."

죽은 딸 아이 위로 그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이 겹쳐졌다.

자신을 향해 밝게 웃고 있는 그 아이가...

 

 

독왕 루이제 (Luise, the Poison King)

언제부터였냐고?

그 왜 있잖아. 비명굴 사건이라고.

그래, 그때부터야.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어.

하하하.

웃음이 나오냐고? 그럼 안 나오겠어?

어차피 태어날 때부터 꼬였던 인생이야.

하다못해 작은 행복이라도 바랐지만, 포기한 지 오래고.

오히려 사명이라도 안고 가는 게 더 가치 있지 않겠어?

괴로운 삶이었지만, 너희를 만난 건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패리스...

...아니야... 못 들은 걸로 해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제 떠나야 해. 사명이라는 걸 끌어안으러 가야 하거든.

아 참, 이 일은 패리스에게 비밀로 해줘.

들키면 어쩌냐고?

하하. 어떻게든 되겠지.

잔소리 듣는 건 익숙하잖아. 괜찮을 거야. 그렇지?

그럼 안녕.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 게일.

 

 

 

순례자의 안식처 (B1 ~ B3)

진실의 제단으로 향하는 장소.

더 오큘러스로 순례를 온 그림시커 신도들이 영원의 휴식을 얻는 곳이다.

선지자 에스라는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주어진 사명을 짊어지는 모두를 위해 슬퍼하고, 그들의 염원과 슬픔이 내려앉은 이곳을 순례자의 안식처라 칭한다.

 

 

진실의 제단 (B4)

그림시커의 마지막 의식이 치러지고 있는 장소.

선지자 에스라는 이곳이야말로 모든 희생을 담아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한 사명을 완수할 장소라 칭한다.

그림시커 온건파라고 불리는 모든 신도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의식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연합군을 막아서고, 다른 한편으로는 희생하여 의식의 제물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비로소 이곳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 진실의 제단에 도달한 선지자 에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