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강함의 추구 외에 모든 것을 배제한다.
흑진단의 유일무이한 규칙이자 신념.
신념을 바탕으로 수많은 도장을 부수어왔고,
비록 과격할지언정 민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고민했다.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순수한 강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본능에 내재된 투쟁심을 표출할 수단으로 스스로 의적을 자처하고 있진 않는가?
그로 인해 스스로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자위하며 본래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는가?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흑진단이 추구하고자 했던 바인가?
이것은 흑진단이 아니다.
나는 깨달았다.
강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릇된 투쟁심으로 와전된 지금,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신념을 되짚어라.
그리하여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고뇌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올라라.
나는 도달했다.
투기는 정갈하지만 과격할 것이며 투박하지만 아름다울 것이다.
힘으로 산을 뽑을 것이고 기개로 세상을 덮을 것이다.
스스로 그런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나에게 오라.
내 손수 그대의 자질을 시험할 것이니.
그리고 그때 비로소 흑진단의 도약이 시작될 것이다.
-흑진단주령(黑震團主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