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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시놉시스

    어쩌면 타오르는 불과 같다 생각했다.

    불은 끊임없이 춤추며 형태를 바꾸지만,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고자 하지 않는다.

     

    불은 의지 없이 타오를 뿐이다.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언제나 주변을 게걸스럽게 집어삼켜 흉터를 남긴다.

    그저 집어삼키고, 그리고 집어삼킨 것을 연료 삼아 더 크게 타오른다.

     

    그런 불은 모든 것을 태우지만, 결국 지나간 자리에 생명의 온기를 남긴다.

    불길이 남긴 재가 흙이 되고, 그 흙은 다시 새싹을 일으킨다.

    하지만 나는 불과는 다르다.

     

    내가 남기는 것은 무엇인가?

    거들떠 보지 않을 처참한 쓰레기 같은 질병, 이름 없는 상처 그리고...

    그 누구도 거두지 못한 죽음.

     

    죽음은 피해 가지 않고 언제나 나를 똑바로 마주한다.

    항상 주변을 맴돌면서도, 오직 나에게만 다가오지 않고서 조롱한다.

    이제는 허상과도 같은 그 죽음이라는 것은, 결코 닿지 않고 눈앞에서 아른거릴 뿐.

     

    무한한 찰나의 순간이 지나, 온몸이 불꽃처럼 찢겨 다시금 새로운 불꽃으로 재생된다.

    그 찰나의 틈 사이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꽃 너머의 누군가여.

    너는 이번에야말로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끝내는 스스로를 삼켜 사라지는 불꽃처럼...

     

    더러움이 더러움을 정화하는 죽음을 말이다.

    몬스터 스토리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디레지에 님의 은총을 세상에 퍼트리겠습니다."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

     

    "디레지에... 디레지에... 전부 다 디레지에만 왕으로 모셔."

    "디레지에 님의 은혜를 더욱 멀리 퍼뜨리게 될 거란다!"

    "저를 구원해주시기 위해 디레지에 님께서 내려 주신 힘!"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디레지에. 그자가 이 사태의 주범일지도 모른다는 것이군요."

    "이 땅이 이렇게 오염된 것은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가 전이되었기 때문입니다."

     

    네놈들의 나약함을 나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여러분을 도와 디레지에를 막겠습니다."

    "디레지에는 우리가 처치해줄 테니까 안심하라고."

     

    그저 휘둘리기만 하는 꼭두각시 놈들.

     

    "마키아. 우리의 왕이시여. 우리의 구원자여."

     

    그러니 멋대로 굴지 마라.

     

    "아아... 디레지에님. 마지막으로 저의 모든 것을 바, 바칩니다..."

     

    기어코 나를 또다시 멋대로 규정하겠다면...

    산 채로 몸이 찢기는 고통이 무엇인지부터 알게 해주마.

     

    그리고 이 세상에는 네놈들의 피로 물든... 

    검은 비가 내릴 것이다.

    뒤얽힌 사념 : 비명

    비명의 폭풍, 그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

    원한 적도, 갈구한 적도 없는 비명은 언제나 나를 둘러싸고, 끈질기게 쫓아다녔다.

    내 몸에 붙어있는 질병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것들보다 더욱.

     

    나를 향한 비명은 늘 원망으로 가득했으며, 언제나 분노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끈질기게 쫓아오는 비명 소리는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었다.

    난 그저 그곳에 있었을 뿐이었다.

    난 고작 살아있을 뿐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너희들의 원망이, 다시 돌아왔다.

    너희들의 분노가, 오롯이 돌아왔다.

    너희들의 비명이, 지금 여기에 왔다.

    너희들이 나를 향해 비명을 지른 것처럼, 나 또한 너희들을 향해 비명을 지를 지니.

    기억하라, 그리고 잊지 말라.

    네가, 너희가 이렇게 만들었음을.

    뒤얽힌 사념 : 재앙

    "흠~♪ 흠흠흠~♬"

    하얀 머리칼이 어두운 독기에 휘날리고, 가벼운 발소리가 질병으로 물든 땅 위를 톡톡 울린다.

    콧노래가 울려 퍼질 때마다 썩은 피 냄새가 공기 속에서 피어올랐고, 그 음률을 따라 불길한 보랏빛이 물결치듯 꿈틀거렸다.

    끓어오르는 독기가 벽을 녹이고 돌바닥을 물컹하게 만들 때에도, 소녀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산책하듯 그 안을 거닐었다.

    그녀의 등에서 솟은 거미 다리들이 흥얼거리는 리듬에 맞춰 꿈틀거렸다.

     

    "꺄하핫, 안녕! 반가워, 다들!"

     

    소녀가 손끝을 한 번 휘두르자 독기가 숨결처럼 퍼져나가며 구석구석을 물들였다.

    그곳에 있던 자들은 마치 안개에 잠긴 듯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하고, 몸 구석구석이 녹아내리며 무너져갔다.

    그러나 소녀는 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글 돌며 해맑게 웃을 뿐이었다.

    그 모든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모두 모두 내 친구가 되자!"

     

    독기에 잠식된 자들의 몸이 기괴하게 비틀렸다.

    뼈가 어긋난 소리를 내며 꺾이고, 신체의 일부가 녹아내려 축축한 고름이 되었다.

    그럼에도 소녀는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인간이든 요괴든, 누구든 상관없다는 듯이.

     

    "나와 같은 존재가 되는 거야!"

     

    그녀의 발끝에서 퍼져나간 보랏빛 거미줄이 땅을 타고 벽을 타고 번져나갔다.

    독기는 점점 더 짙어지고, 공기는 걸쭉해졌으며, 세상은 서서히 원래의 색을 잃었다.

    그럼에도 소녀는 눈가를 접어 웃으며 즐거워할 뿐이었다.

     

    "영원히... 나랑 함께 하자! 꺄하하하!"

     

    그녀의 맑은 웃음소리 아래, 한 지역 전체가 진득한 재앙으로 삼켜졌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진 그곳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재앙 그 자체로 변해 있었다.

    뒤얽힌 사념 : 종언

    간신히 들어올린 눈꺼풀이 무색하게도 그의 시야에는 죽음만이 담겼다.

    검은 독기가 폐허 위로 깔리듯 차올랐다. 질병이 자욱히 퍼진 공기 속 한 번 들이마시는 숨조차 독이 되어, 피를 토하며 녹아내리는 사람들이 다시 그 위를 덮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그렇게 죽이는 주제에 질병이 저 역시 살 권리가 있다는 듯 날뛰었다.

     

    그럼에도 그의 발은 멈추지 않는다.

    무릎이 부러지고 속이 뒤집어져도, 오직 살아남겠다는 한 조각 희망만이 그를 끌어당긴다.

    무엇으로부터 달아나는지도 모르는 채 서로를 짓밟으며 발버둥치는 무리 속에서 울음과 기도가 전염되듯 퍼진다.

     

    '살고 싶어.'

     

    그렇게 그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친다.

    박차는 모든 걸음이 필사적이다.

    그러나 사위는 온통 검은 질병에 삼켜져 여전히 죽음만이 가득하다.

     

    그러다 문득 닿은 누군가가 잡히지도 않고 스러졌을 때,

    빼앗은 모든 삶이, 그 모든 질병이, 죽음이 자신의 본능임을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당신은 깨닫는다.

     

    스스로가 곧 종언이었음을.

    그러므로 누구도 당신에게 종언을 고할 수 없어

    삶을 피해 숨어든 한구석에서 당신은 오히려 영원히 죽음을 그리워하리라는 사실을.

    오만한 위신(威信), 셀게이퍼

    마키아. 우리의 신이시여.

    위대한 힘으로서 우리를 이끄시니 드디어 때가 왔나이다.

    그들이 떠넘긴 수많은 업보는 이제 제자리를 찾고

    우리는 탄생부터 깃든 어둠을 딛고 저들의 빛을 빼앗을 그날이 왔으니

    분노하소서, 슬퍼하소서. 그리하여 우리를 살피소서.

     

    마키아. 우리의 왕이여.

    영겁의 시간 끝에 저들이 이 땅으로 돌아오려 하옵나이다.

    이곳이 자신들의 욕망으로 세운 지옥이라는 걸 잊은 채

    비루한 의지와 이기적인 위선을 품고 그대와 맞서려 하나이다.

    우리가 그대의 은총으로 저들을 심판하리니

    분노하소서, 슬퍼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와 함께하소서.

     

    더 강하게, 더 강렬하게

    이 환란의 심장이 되어 요동치소서.

    그것이 그대의 역할이며

    그것이 그대의 사명이리.

     

    마키아. 나의 마키아여.

    그대의 대리자가 기도드리니

    그대의 명명자가 명하노니

    분노하라, 슬퍼하라, 그리하여 우리를 구원하라.

    허망한 맹신(盲信), 호스디그

    "절대로 깨지지 않는 그릇이 되어 끝까지 지킬 지어다."

     

    원치 않게 상기된 기억에, 호스디그는 멀어지는 의식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그러자 온몸을 휘감는 통증이 일었다.

    아픔은 호스디그의 파편을 점차 무너뜨렸다.

     

    셀게이퍼의 명령에 품은 마키아.

    호스디그 또한, 마키아가 싫지 않았다.

    강함에 이끌리는 본능이,

    영원을 탐하는 본성이,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충동이,

    마키아를 원하고 있었기에.

     

    그러나 본능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거센 고통, 빈번한 격통, 남아있는 지통.

    극한의 통증에 호스디그의 파편은 무너져 내렸다.

    더 이상 그는 마키아를 품고 싶지 않아졌다.

     

    그렇기에 그는 바랐다.

    어서 이 고통이 끝나길, 셀게이퍼가 명령을 내려주길.

    서둘러 마키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길.

    왜곡된 욕신(欲信), 루브라

    짓밟히고 찢기는 삶.

    살고 싶다면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삶.

    요괴들의 삶이란 그랬다.

     

    루브라는 문득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 온몸이 찢어 발겨진 자신을 짓밟고 냉소를 지었던 상대의 표정을.

    그자의 발톱이 짓눌러 벌어지는 상처와 바닥을 물들이는 검붉은 피.

    그자는 일그러지는 루브라의 표정을 지켜보며 그녀의 절망을 즐겼다.

    모독은 잔혹하고도 서늘했다.

    그 모독을 견디는 일은 더한 수치가 뒤따랐다.

    루브라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결심했다.

     

    '다시는 그 누구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고'

     

    루브라의 머릿속에 그날의 결심이 스쳤다.

    그녀는 시선을 내려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삶을 구걸하는 인간을 바라봤다.

    온몸을 떨며 울컥이는 피를 토해내는 인간의 모습.

    작고 약하고 한없이 떨리는 그런 인간의 모습.

    루브라는 천천히 인간의 턱을 들어 올렸다.

     

    "왜 고개를 들지 않지?"

     

    인간의 표정은 서서히 일그러졌다.

    루브라는 그의 표정에서 오래전 자신의 모습이 스쳤다.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이 그녀를 짓눌렀다. 

    루브라는 인간의 귀에 속삭였다.

    황홀하고도 나른한 목소리로.

     

    "고통은 잠깐이란다"

     

    루브라는 가차없이 인간의 목을 베었다.

    팔과 다리, 그녀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사정없이 베고 잘라냈다.

    그녀는 미묘한 쾌감을 느꼈다.

    오래전 느꼈던 자신을 짓밟던 절망이 잠시 지워진듯 했다.

     

    모독은 루브라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었고,

    그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건 이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끔찍한 괴물의 형상만이 새로 빚어졌을 뿐이었다.

     

    모독은 그녀를 죽게 했고, 동시에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붕괴한 광신(狂信), 마흐나발

    "우리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기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야."

     

    그저 말뿐이었다면, 비웃기라도 했을 것이다.

    객기, 거짓 그리고 위선.

    온갖 정의로 그들을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동료의 복수 대신 적이었던 소녀를 택했다.

    그러기에 저 단호한 목소리는 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 서린 연민은 끝내 그의 요새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이에게 칼을 꽂은 자.

    자신이 살기 위해 터전을 바치는 자.

    자신이 살기 위해 신념을 버리는 자.

    이런 인간들이 모여 쌓아 올린 요새였다.

     

    그리고 지금.

    죽음 앞에서도 타인을 지키려는 자.

    공포 앞에서도 배신하지 않는 자.

    복수의 기회 앞에서도 적을 구한 자.

    이런 인간들이 모여 요새를 무너뜨리고 있다.

     

    인정할 것인가, 부정할 것인가.

    순응할 것인가, 거역할 것인가. 

     

    그는 선택할 수 없었다. 

    요새는 그를 살아오게 한 전부였기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크흐흐흐... 크흐흐흐..."

     

    그래서 그는 자신의 요새를 지키기로 했다. 

    이미 무너졌더라도 그 잔해라도 지키기로 했다.

    그게 비록 자신 앞에서 스스로의 위선을 인정하지 않던 인간들의 광기와 닮아있다 한들

    그 요새의 이름은 믿음이며 정의이며 신념이었기에

    그는 기꺼이 요새를 지키기로 했다.

     

    "마키아 님. 당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만개한 불신(不信), 라르고

    그저 살아남는 것.

    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끝도 없이 발버둥 쳤다.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 달려드는 요괴를 베어버리던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환란의 땅을 가린 하늘 위의 요새에 살고 있다는 '인간'이라 불리는 이들.

    그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처절하게 살고 있는지.

    그래서 나는 인간의 탈을 쓰고 그들의 틈에 스며들었다.

     

    옆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역겨웠다.

    인간 역시 요괴처럼 다른 생명을 죽여가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멋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선하다고 포장한다.

     

    그럼, 요괴는?

    대화도 통하고 각자의 명분이 합당한데도, 요괴를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는 이유가 뭐지?

    안개와는 상극인 요기라는 힘, 인간과는 다른 생김새.

    고작 그 알량한 가치들이 요괴를 인간의 적으로 규정한 기준인가?

    그 따위 것들을 통해 요괴를 배척하는 짓이 너희가 주장하는 '믿음, 신의, 의지'라는 거지?

     

    하, 하하.

    하하하하하하!

    정말이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군.

     

    안개는 우리를 품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빌어먹을 안개에 가려진 그늘에서 우리가 생겨났지.

    너희는 우리와 대화조차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모습에 지레 겁을 먹은 채 천성이 악하다 치부하고 멀리하기에 급급했지.

     

    너희도 결국 우리와 다를 바 없어.

    그저 살아남기에 급급한 어리석은 족속들일 뿐이야.

    그럼에도 너희는 선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치로 너희를 포장하고 숨기기에 급급하지.

    너희를 믿어볼 가치 따윈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그래. 그런 거야.

    그런 건데...

     

    왜 나는 지금도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지?

    무엇을 더 확인하고 싶어서 이들을 속이고, 인간인 것처럼 연기를 하고 있지?

    아직도 인간들이 주장하는 믿음, 신의, 의지... 이런 게 정녕 존재하는지 궁금한 건가?

    ... 설마, 그럴 리가.

    지금의 연극은 그냥 여흥일 뿐이야.

    관리자 베르데

    베르데는 루브라의 고고한 몸짓과 서늘한 표정을 바라봤다.

    상대를 모독하며 숨을 조여가는 그녀의 모습.

    가차없이 죽음을 선사하며 상대를 짓밟는 잔혹함.

    베르데는 숨을 죽이며 성스러운 의식을 지켜보듯 그 광경을 지켜봤다. 

     

    '당신은 언제나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해'

     

    베르데는 속을 맴도는 말을 한참 되뇌었다.

    루브라의 삶은 베르데가 결코 닿을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당신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해'

     

    베르데의 시선엔 경외와 찬사가 담겨 있었다.

    루브라를 추종하고 복종해오며 단 한번의 의심도 한 적이 없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고고한 존재를 따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베르데는 자신의 쓸모를 다 한 것이라 믿었다.

     

    동시에 한편으로 알 수 없는 불안이 치솟았다.

    그녀가 언젠가 추락한다면,

    사정없이 무너져 내린다면 그 모습을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았다.

    나약하고 추한 모습의 그녀를 상상하니 숨이 막혀왔다.

     

    루브라에게 그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건 더 이상 베르데가 아는 루브라가 아니었다.

    세상에 널린 천한 벌레들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당신은 결코 그런 끝을 맞아선 안 돼.'

     

    베르데는 다짐했다.

    추하고 비참해진 루브라를 볼 바에, 자신의 손으로 끝을 내리라고.

    실험체 에레드

    솔직히, 달이 잠긴 호수에서는 참 아쉬웠어요.

    제법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허무하게 잃었으니까요.

    그래도 양질의 연구 자료를 얻었으니, 실패한 실험은 아니겠네요.

     

    자, 에레드?

    당신은 지금부터 제 연구의 결과를 증명해 주셔야겠어요.

    우선, 인간 시절의 기억은 전부 제거해 둘게요.

    애석하게도, 인간이던 시절의 기억은 인귀에게 독이 되더라고요.

    끈질기게 비공정을 지키던 해적들이 그랬고, 아둔하게도 혼자 덤벼온 달 사냥꾼의 길잡이가 그랬죠.

    당신은 그런 멍청이들과는 달라야 할 거예요.

     

    그리고, 신체를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개조해 줄게요.

    상체 근력이 다른 인귀에 비해 매우 약하니까, 하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상체를 구속해 줄게요.

    이정도면, 당신의 장점인 기동력을 임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어요.

    이번 실험은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해야겠네요.

    너무 많은 조작 변인은 실험을 망칠 수도 있거든요.

     

    자, 준비는 끝났어요.

    에레드. 당신은 아주 위대한 연구의 시제품이에요.

    환란의 땅에 보이는 모든 걸 죽이고 당신의 가치를 증명해 주세요.

    그렇지 못하면 당신도 그저 연구 자료가 될 뿐이란 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겠죠?

    속삭이는 라디나

    나약한 최하급 요괴.

    가진 거라고는 그나마 번듯한 외모와, 매혹의 힘이 실린 목소리 뿐.

    그런 내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배척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목소리로 남을 매혹한다라... 흥미로운 힘을 가지고 있군."

     

    그래서 처음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심장이 강하게 고동 치는 걸 느꼈다.

    살아남고 싶다는. 아니, 강해지고 싶다는 내 간절한 기도가 닿았던 걸까.

    지금 내 눈앞에 수많은 요괴들의 우상으로 불리는 환요오괴 중 하나, 마흐나발이 서 있었으니 말이다.

     

    "너는 가능성이 있군. 나와 함께 하지 않겠나?"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 모습에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 손을 잡으면, 더는 나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고통받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물론입니다. 마흐나발 님."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 끝을 붙잡은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났다.

    수많은 요기의 흐름이 내 목소리에 스며들어, 그 어떤 존재라도 홀릴 수 있는 힘이 내게 깃들었다.

     

    기뻤다.

    변화한 내 모습이, 인정받는 지금의 내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전부, 마흐나발 님 덕분이었다.

     

    아아, 마흐나발 님.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해서.

    주요 인물

    켈돈 자비

    대마법사 마이어, 은자 에르곤과 함께 3인의 은자 중 하나로 불리는 자.

    켈돈 자비는 최초로 기계와 마법을 접목한 마법사로 알려져 있다.

    켈돈 자비에 의해 선계에 '기계의 시대'가 부흥했고, 그 또한 은자라 불리게 됐다.

    그의 연구 덕분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던 이들도 기계를 통해 마법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가 고안한 기계 마법은 이후 선계의 발명가, 기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공적을 이뤘지만, 어느 날 홀연히 모습을 감췄고 현재는 종적을 알 수 없는 상태다.

    3대대 부관 철편자 카르케오

    블루호크의 3대대 부관.

    빼어난 기동력을 가진 워 바이콘의 발굽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운전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말을 거의 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이지만, 조용히 자신이 맡은 임무를 책임지고 해내 온 덕에 많은 이들에게 신뢰받고 있다.

    보통 한 손에 갈고리 칼을 들고 남은 한 손으로 운전하는 이들과 달리,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 갈고리칼 2개를 본인의 미스트 시클에 부착하였다.

    신기에 가까운 운전 실력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갈고리를 목표에 맞춰 해치운다고 한다.

신규 퀘스트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가 추가됩니다.

- 115레벨 액트 퀘스트 '여명이 떠오른 후' 수락 시, 수행 가능합니다.

신규 지역

월드맵에 신규 지역 '공해 심부' 가 추가됩니다.

- 115레벨 액트 퀘스트 '켜켜이 쌓인 업보' 완료 시 입장 가능합니다.

신규 타운


월드맵에 신규 타운 '애쥬어 메인'이 추가됩니다.

- 115레벨 액트 퀘스트 '켜켜이 쌓인 업보' 완료 시 입장 가능합니다.

기타

던파 크로니클 시즌 14 항목에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관련 내용이 추가됩니다.

115레벨 액트 퀘스트 '여명이 떠오른 후' 완료 시, 신규 NPC가 추가됩니다.

- 켈돈 자비

115레벨 액트 퀘스트 '켜켜이 쌓인 업보' 완료 시, 신규 NPC가 추가됩니다.

- 3대대 부관 철편자 카르케오

시나리오 보상

던전 클리어 시 일반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보상 중 레전더리 카드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을 동일하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 각 던전별 일반/네임드/보스 몬스터의 배치에 따라, 보상의 종류/총량이 다소 상이할 수 있습니다.

드랍 아이템

보스 몬스터 처치 시 정해진 확률에 따라 다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 설명 거래타입 획득 가능 난이도
노멀 익스퍼트 마스터
레어 장비
  • 무기 타입 별 1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종
교환불가 O O O O
유니크 장비
  • 무기 타입 별 1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2종
교환불가 O O O O
레전더리 장비
  • 무기 타입 별 2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2종
교환불가 O O O O

디그밍의 솜털뭉치

아이템 명 설명 거래타입
디그밍의 솜털뭉치

디그밍이 보관하던 보물들과 엉켜 떨어져 나온 솜털뭉치.

개체별로 좋아하는 보물이 다르기에 파헤쳐 보면 '디그밍의 보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교환불가

시나리오 던전 클리어 시 클리어 카드 보상으로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 시 정해진 확률에 따라 보상을 획득하실 수 있으며, 등장하는 아이템 및 확률은 난이도별 차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 설명 거래타입
레어 장비
  • 무기 타입 별 1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종
교환불가
유니크 장비
  • 무기 타입 별 1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2종
교환불가
레전더리 장비
  • 일반 레전더리 무기 타입 별 1종
  •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부위 별 12종
교환불가
몬스터 카드 (유니크)

중천 신규 유니크 마법부여 카드입니다.

1회 교환가능(거래 후 계정귀속)
라이언 코어

-

교환불가
조화의 결정체

-

교환불가
투신의 함성 포션[디그밍]

60초간 데미지가 12% 증가.

마을 이동 및 사망 시 효과가 사라지며 사용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매월 1일 06:00 삭제

계정귀속
HP/MP 20% 회복 포션

사용 시 HP, MP가 20% 회복됩니다.

매월 1일 06:00 삭제

계정귀속
상공인협의회 은화

신비한 힘의 마법서, 다정한 죽음 세니르 NPC 상점에서 다음 아이템 구매에 사용합니다.


  • 종말의 계시
  • 보이드 소울
  • 달이 잠긴 호수 레전더리 카드첩
  • 목걸이 태초 융합석 항아리
  • 반지 태초 융합석 항아리
  • 110Lv 에픽 융합석 선택 상자
  • 잊혀진 빛
계정귀속

퍼스트 서버 대비 변경 사항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시나리오의 일부 대사가 개선 및 수정됩니다.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스토리 관련 시네마틱 영상 2종이 추가됩니다.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퀘스트 대사 중 일부 NPC, 인물 이름이 수정됩니다.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퀘스트에 로그보기, 다시보기 기능이 반영됩니다.

액트 퀘스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진행 중 연출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액트 퀘스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진행 중 연출 간 불필요한 UI가 노출되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액트 퀘스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진행 중 변신 캐릭터의 이미지가 비정상 출력되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액트 퀘스트 '무결한 복수' 진행 중, 배경음악이 출력되지 않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기억과 안개의 신, 무 NPC가 마을에 남아있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신규 액트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의 시나리오 던전 클리어 시 디그밍의 솜털뭉치 아이템이 드랍되지 않는 현상이 수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