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통] 던전앤파이터 비공식 WHAT IF 소설 - 순례자 [0화. 검은 질병의 사도]
던전앤파이터 WHAT IF 세계관 - 순례자
인사말:
안녕하세요. 피씨 던파와 모바일 던파를 하던 닉네임 안성사람입니다.
저는 2005년 던파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게임의 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던전을 돌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인물의 이야기와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관을 알아가는 것도 특히 사도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제가 던파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또한 그러던 중에 어썸재원님이랑 블로그가 저에게 중요한 영감력과 이런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creat100/60207138416 )
지금도 심심하면 가서 보는데 진짜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전공과 맞물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남프리스트에게 다섯 번째 전직이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많은 역사에 순례자가 나타났는데 영웅이 아니라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구원하는 그런 숨겨진 영웅 순례자면 어떨까?'
란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기존의 네 전직과는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원을 추구하는 프리스트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설정을 생각하던 중, 검은 질병의 사도 디레지에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디레지에는 다른 사도들과 달리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질병과 재앙을 퍼뜨리는 존재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재앙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존재조차 선택할 수 없었던 비극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디레지에의 설정을 알아갈수록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디레지에를 단순히 쓰러뜨려야 할 적이 아니라, 구원받지 못한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사람이 신의 뜻을 따르며 구원을 추구하는 프리스트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이것이 이번 이야기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전직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기존 던파의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선택과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반드시 쓰러뜨려야 했던 존재에게도 다른 결말이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존재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지를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약 이랬다면?'이라는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던전앤파이터 What If 순례자입니다.
물론 제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설정 오류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스토리 서사와 예전에 스토리 서사가 혼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식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상으로 만들어진 창작 이야기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설정이 아니라면 WHAT IF 세계관만의 설정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던파를 오랫동안 좋아해 온 한 사람의 상상으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0화는 공식 설정을 바탕으로 디레지에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디레지에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왜 이러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부분입니다.
본격적인 What If 창작 이야기는 1화부터 시작됩니다.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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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검은 질병의 사도 디레지에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어떤 왕좌를 원하지도, 누군가의 땅을 빼앗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가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질병이 퍼졌다.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누군가는 그를 제6사도라 불렀고, 누군가는 세상을 더럽히는 재앙이라 불렀다.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독기는 의지와 관계없이 주변으로 번졌다. 살아 있는 것들은 그 기운에 병들었고, 견디지 못한 육체는 무너졌다.
처음 그를 본 자들은 도망쳤다.
가까이 다가갔던 자들은 기침을 하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디레지에는 그들을 쫓아간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죽음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그 앞에 엎드렸다.
그의 힘을 신의 은총이라 부르며 더 많은 이에게 전파하겠다고 맹세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질병은 두려워할 재앙이 아니라 숭배해야 할 기적이었다.
디레지에는 그들을 불러 모은 적이 없었다. 누구에게 자신의 이름을 외치라고 명령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자신을 왕으로 모셨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며 증오했다.
믿는 자도, 미워하는 자도 그의 뜻을 묻지 않았다.
그에게서는 독기가 흘러나왔다.
그것만으로 사람들은 그를 판단했다.
디레지에는 오래전부터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곁에 머물 수 있는 생명은 많지 않다는 것.
그가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죽었다. 그러니 다른 이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언제나 새로운 죽음을 뜻했다.
그는 죽음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러나 죽음은 정작 자신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수많은 생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동안에도 디레지에는 끝내 사라지지 못했다.
죽고 싶다는 바람조차 이루지 못한 채, 그는 또다시 살아남았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의 의도가 닿았다.
디레지에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전이가 일어났다. 그의 힘은 본래 머물던 세계를 떠나 아라드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본체가 아니었다.
흑요정들이 살던 노이어페라에 디레지에의 환영이 나타났다.
환영에 불과했지만 그 독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마을에는 역병이 퍼졌고, 병에 잠식된 이들이 쓰러졌다.
흑요정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도 전에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그곳에서 일어난 재앙은 환영만으로도 세상을 얼마나 병들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마침내 디레지에의 본체가 노스마이어의 고통의 마을 레쉬폰으로 전이되었다.
한때 사람이 살아가던 마을이었다.
집마다 누군가의 삶이 있었고, 거리는 사람들의 발소리로 채워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디레지에가 나타난 뒤, 그 평범한 풍경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가 땅에 발을 디디자 검은 독기가 퍼졌다.
사람들은 피하려 했고, 미처 떠나지 못한 자들은 그 독기에 쓰러졌다. 살아남은 것들 중 일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집들은 주인을 잃었다. 거리에는 기척이 사라졌고, 건물 사이마다 죽음의 흔적이 남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를 막아야 했다.
그러나 디레지에에게는 그 모든 일이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운명 때문에 모두에게 증오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재앙의 근원이라 불리는 것.
그렇다고 자신의 존재를 끝낼 수도 없었다.
죽음을 불러오는 존재였지만 정작 자신은 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검은 질병의 사도는 고통의 마을 레쉬폰 깊은 곳에 머물렀다.
마을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었다.
누구도 그의 곁에 가까이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디레지에는 그곳에서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독기와 함께 남겨졌다.
세상은 그를 재앙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재앙이 되기를 원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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