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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스토리

  • "클라디스,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었나?"

     

    에단의 질문은 함축적이었지만, 명확했다.

    클라디스가 저지른 모든 일은 모두 안개신, 그리고 그것은 결국 선계를 위함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신은 자신을 죽이라는 신탁을 내렸고, 그 신의 제사장인 클라디스는 그 신탁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선계의 근간인 안개를 이루는 신이 사라진다면, 선계가 어떻게 될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안개신이 약해진 때를 노려 나타난 적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숨어든 요괴가 나타났고,
    안개신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마법사가 나타났다.

    미리 알았더라도, 그 강력한 적들을 청연의 힘으로는 감당하지 못했을 것은 분명했다.

    때마침 선계 바깥에서 온 사람들이 없었다면, 청연은 로페즈나 라르고의 손에 진작 무너졌을 것이다.

     

    그래서 이해해보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 안개신의 절망적인 신탁을 알렸을 때, 그 혼란은 더 없이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또 청연의 힘으로는 그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같은 편인 척 그 곁에 있었다고.

    스스로 사라지고자 하는 안개신을 붙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모순되게도 안개신을 깨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기에
    그의 행동에 이유가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클라디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에단은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클라디스가 사실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의 한 마디면 모든 의문이 해소될 것만 같았지만, 클라디스는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그의 눈빛은 아직도 무언가 남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단은 단호히 말했다

     

    "지금껏 네가 한 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너는 희생을 한 영웅 같은 것으로 남지 않을 거야."

    "알고 있습니다. 그저 안개신과 백해를 위험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겠죠."

     

    처음으로 입을 연 클라디스는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그리고 아직 남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처럼.

몬스터 스토리

안개의 신, 무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무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존재.

기억은 거의 사라지고, 그저 켜켜이 쌓인 깊게 새겨진 흔적은, 어둡고, 위험한 것들뿐.

강렬한 힘에 반응해 오랜 시간의 잠에서 깨어 다시 눈을 떴을 때, 나에게 영향을 준 존재는 이미 사라졌었다.

우리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상식을 초월한 위험하고 거대한 존재.

그 존재의 영향이 사라진 후, 내 앞에는 어느새 한 명의 마법사가 다가와 있었다.

그는 나에게 기억을 반추할 수 있는 책을 주었다.

 

'기억과... 안개의... 신?'

 

수많은 기억이 쌓이기 시작했다.

과분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고, 나의 힘이 선계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부터

나는 나에게 기억을 준 소중한 이가 사랑하는, 이 세상을 위해 노력했다.

바라는 것은 크지 않아. 오직,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 했다.

 

'나의 기억을 다시는 잃지 말아야 해.'

 

기억이 계속해서 쌓여갔다.

그리고 그 기억을 토대로 선계는 계속해서 변화했다.

수백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쩌면 이대로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깨어나기 직전에 만난 거대한 존재의 말을 잊지 못했다.

아니 그는 그 수백의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당신이 만난 그 존재는... 우리로서는 감당할 수 없어요. 그는... 그녀는... 그 존재들은...'

 

그가 떠나고, 처음으로 기억이 무너졌다.

시작은 그저 불안함이었다.

정체를 숨긴 채 들어간 곳에서, 너무나 나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온 몸을 가렸지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인 것처럼.

수많은 사람 속에서, 절대 들키면 안 될 정체를 들킨 것처럼.

이 지독한 기운이 가진 본질적인 어두운 힘은...

 

'나와 함께 했던 존재들과 같은 힘?'

 

아니.

 

'한때 내가 지녔던 힘.'

 

그것은 지독하게 어둡고 어두운 일면을 가진... 저주받은 열두 개의 힘 중 하나였다.

부조화의 로페즈

절그럭. 절그럭.

사람의 힘으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기중기의 강철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리며 부드럽게 돌아가고 있다.

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있는 듯, 한번 출렁일 때마다 부러질 듯 휘어지며 한 물림, 한 물림 줄을 끌어당긴다.

미스트 기어. 안개를 연료로 사용해 작동하는 발명품들.

'안개' 라는 어쩌면,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 힘은, 오랜 기간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노란색 색안경을 낀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잠시 다시 생각했다.

 

"흠. 신이 내린 선물일지도 모른다니."

 

저 안개는 이미 안개신이 내린 안개인 것을.

안개신이라는 존재. 그 실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가 있음을 부정하는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이 안개가 바로 그것이니까.

백해에는 안개신을 추종하고, 그 실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들었으니까.

 

절그럭.

상념을 깨는 소리에 남자는 시선을 다시 기중기로 돌렸다.

남자는 궁금했다. 이렇게 완벽하고 선물과 같은 안개의 힘이, 어째서 이들에게는 독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주는 걸까?

 

요수.

로페즈는 오랫동안 그것을 연구했다.

요수와 요기. 그리고 신수와 안개. 그 차이에 대해서.

하지만 요수와 요기 자체를 그른 것으로 여기고 있는 선계의 사람들은, 그 요기가 가득한 공해로의 접근을 오랫동안 꺼렸고,

그 덕에 '환란의 땅' 이라 불리는 공해 아래의 지역은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다.

 

덜컹.

거대한 기중기가 무언가 걸린 듯한 소리와 함께 멈췄다.

그리고 무언가와 힘을 겨루는 듯, 팽팽해졌고, 기중기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탄성 안에서 기울어지면서, 당장에라도 부러질 듯 보였다.

이번에 잡은 요수도 꽤 크고 무거운 모양이었다.

 

"로페즈, 잠깐 이것 좀 봐주겠어?"

"네."

 

로페즈는 조금 높은 곳에 있는 기중기를 조작하는 곳 앞으로 이동해 안경을 살짝 고쳐 썼다.

레버를 조작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괴한 모습의 괴물의 뿔이 허공에 떠 있는 부유섬에 걸려 있었다.

이대로 당겼다간, 저 괴물이 부러지든, 기중기가 부러지든 둘 중 하나일 것이 분명했다.

로페즈는 소매를 걷었다. 잔근육이 가득한 팔은 이런 일이 이미 수없이 있었다는 듯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뿔이 걸리지 않게 기중기를 다시 내리고, 옆으로 이동해서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덜컥.

 

"음? 이제 걸린 게 없을 텐데"

"역시, 말을 듣지 않지? 아까부터 이상하더라고."

"기중기의 미스트는 모두 채워둔 겁니까?"

"그럼. 아침에 꽉꽉 채워 놨지."

 

로페즈는 기중기의 미스트를 주입하는 연료통을 확인했다.

하지만 남자의 말과 다르게 연료통은 텅 비어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안개가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하나도 없..."

 

커다란 소리와 함께 비공정의 선체가 크게 흔들리며 기울며, 묵직한 것이 로페즈의 머리에 부딪혔다.

거대한 요수가 매달린 쪽으로 크게 기울기 시작한 비공정은, 이내 동력을 완전히 잃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탈출을 위해 각자 자신이 가진 미스트 기어를 작동시키려 했지만, 단 하나도 동작하는 것이 없었다.

 

'선계의 안개가 모두 사라졌어? 어째서? 어떻게...?'

 

핏빛으로 물드는 흐릿한 시야 밖으로 사람들과 함께, 더 높은 곳에 떠 있던 비공정들이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로페즈가 타고 있던 비공정은, 거대한 요수의 무게로 빠르게 환란의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주마등처럼 빠르게 흐르던 생각은, 가장 중요한 것을 떠올리고는 멈췄다.

 

"로절린드... 사벨리... 위험..."

 

그리고, 생각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불길한 사벨리

관절을 하나하나 움직여본다.

움직임이 어색하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마지막으로 보았던 광경을 떠올리며 기억을 되짚는다.

날씨가 흐려지고, 눈앞이 깜깜해졌었지. 구름이 사라졌다고 했나?

그리고 그다음은... 어떻게 됐더라. 잘 모르겠다.

찢어진 기억들은 서로가 서로를 덮어 가려버리는 듯했다.

 

머릿속에서 헝클어진 기억들을 억지로 짓눌렀다.

그러자 바닥의 타일과 벽의 장치들이 반응했다.

아마도 이 복잡한 기계로 이루어진 공방은

우리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는 듯했다.

 

몸을 가누는 데 익숙해졌다.

이 공방 또한 우리와 한 몸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머릿속의 기억들은 아직도 엉망진창이다.

 

처음 보는 공간에 와본 기억이 있다.

처음 보는 장치를 써본 기억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난 기억이 있다.

처음 보는...

 

뭐, 상관없지.

로페즈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머릿속을 채우는 불길한 생각 같은 건 치워버리고

그분의 기억을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만인걸.

평온한 로절린드

흐려진 날씨, 소리치는 사람들, 사라지는 안개...

그게 저의 마지막 기억,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끝 없는 어둠.

그때 저와 사벨리는 분명 죽었던 거예요.

어떻게 죽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단순한 사고였을까요?

아니면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일 수도 있죠.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냐고요?

그러게요. 이상하죠? 우린 분명 죽었었는데.

죽음이란 건 춥고, 아프고, 외로운 것일 텐데

그때의 기억이 자꾸만 떠오르는데도

제 마음은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걸요.

 

그분의 능력으로 우린 다시 태어났어요.

끝없는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저희에게 그분이 빛을 내려 주신 거예요.

그분의 기억을 받은 저희에게 조율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우리는 지금 그 누구보다 조화로운 상태일 테니까요.

시나리오

신규 액트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가 추가됩니다.

- 해당 액트는 명성 23,259 이상 캐릭터가 수락 가능합니다.

- 110레벨 액트 퀘스트 '유일한 방법' 수락 시 수행 가능합니다.

신규 지역 - 백해 북부

월드맵에 신규 지역 '백해 북부'가 추가됩니다.

- 110레벨 액트 퀘스트 '다시 시작된 교류' 완료 시 입장 가능합니다.

신규 마을 - 무의 뉨터

월드맵에 신규 타운 '무의 뉨터'가 추가됩니다.

- 110레벨 액트 퀘스트 '다시 시작된 교류' 완료 시 입장 가능합니다.

기타

던파 크로니클 시즌 13 항목에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관련 내용이 추가됩니다.

110레벨 액트 퀘스트 '다시 시작된 교류' 완료 시 신규 NPC가 추가됩니다.

- 해당 NPC는 염색 기능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110레벨 액트 퀘스트 '깨어난 숲으로 갈 준비' 완료 시 신규 NPC '흰 구름 전령 에를리히'가 추가됩니다.

■ 퍼스트서버 대비 변경 사항

퍼스트 서버에 공개 되었던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시나리오 퀘스트의 엔딩 애니메이션과 연관된 서사가 보강되었습니다.

퍼스트 서버에 공개 되었던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시나리오 퀘스트 중 일부 누락된 마법사, 아처 관련 전직 전용 대사 및 존대말 대사가 적용되었습니다.

퍼스트 서버에 공개 되었던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시나리오 퀘스트 중 일부 대사의 표현이 수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