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의 활약상은 언제나 짐을 놀라게 하는군. 정말 수많은 일을 해냈다 들었네.
언제나 최전선에 앞장서는 지휘관이라고 한다지?
입에 발린 말은 아니네.
블랙 로즈단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네의 자격을 입증하고 있는 것일 테니.
자네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지휘관이기에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네.
앞서 지나간 일련의 사건들로 정보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고 있네.
정보가 있었다면 쉬이 카르텔에게도, 안톤에게도 당하지 않았을 테지.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짐의 눈과 귀가 되어줄 조직이 절실해진걸세.
전략정보국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그들은 지벤 황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네.
짐의 직속 부대인 황녀의 정원 역시 비슷한 처지지.
때문에 천계와는 관련 없는 자로서, 지극히 개인의 신분을 가지고 외부의 식견을 넓히고 짐을 도와줄 자가 필요하네.
그 일을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네.
물론 자네 혼자에게 이런 일을 맡기는 것은 아닐세.
다시 뭉친 세븐 샤즈가 발명한 새로운 기술 중에 몇 가지를 접목한 신설 부대가 있네.
전략정보국에 소속되어 있지만, 전략정보국을 포함한 그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는 독립된 부대일세.
부대의 이름은 이터널 버스터.
과거 천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이터널 플레임의 명맥을 이어나갈걸세.
이들의 지휘를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다만, 이들을 지휘한다면 자네는 자네에게 임명된 다른 모든 직책에서 박탈될걸세.
모든 명예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지.
앞서 말했듯 천계와 관련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으니 이해해주길 바라네.
그럼에도 짐의 뜻을 따라주겠다면, 함께 전달된 문양을 달아주게.
자넬 위해 새로이 준비된 대원들이 찾아갈 테니.
그럼, 몸 건강하길 바라네.
-천계에서 온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