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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썰트(남) -인간에도 기계 에도 속할 수 없으나 스스로 있는 총잡이

  • GeneralFM 디레지에
  • (등록 : 2024.09.24 14:21) 수정 : 2024.09.24 16:14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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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실험에서 살아남은 "인간"도 "기계"도 아닌 "총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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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메카닉인 지젤을 주축으로 하는 연구단체인 T.M.H의 개조인간 부대에게 


패배한 거너들의 선택지는 둘중에 하나인데 둘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할지라도 결말은 똑같다. 


목숨을 잃거나, 실험체가 되거나.


만일 실험체가 된다는 선택지를 선택할 경우.


결국 지젤이 흥미를 잃거나 마구잡이로 집어넣은 기술끼리 서로 충돌해 고철덩어리가 된다면 


서부 무법지대 갈라하 사막에 있는 낡아빠진 연구소에 버려져 


결국 고철덩이로 전락하게 되는데 어떤 실험체들은 그걸 극복하며 지젤에게서 살아남는 실험체들도 있다. 


바로 "어썰트"란 서부 무법지대 출신의 거너들로


지옥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전투 기술은 다른 거너들과는 사뭇 이질적이며 


겉보기에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나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적진을 주파하고, 놀라운 괴력으로 적을 제압하며 


단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적의 약점을 파악하지만 그 순간마다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스파크와 금속 마찰음은


싫어도 그들에게 주어진 지젤의 저주를 되새기게 할만큼 신체 성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고 하지만 


그들은 그저 떨쳐내듯 웃으면서, 복수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향해 오늘도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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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도 "기계"도 아닌 존재. 하지만 그래도 


나는 끝없이 생각한다. 고로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영원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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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술로 살아있으나 


그의 기술이 나의 숨통을 조여오는


모순과 역설적인 삶이 스스로를 무너뜨렸고 


이 땅에서 숨을 들이켜고 내쉬는 것조차 


그의 설계대로라는 생각에 몸에 맞닿은 금속이 문득 차갑게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한에 온몸이 부르르 떨려왔으나  


그것은 그저 습관처럼 행해왔던 기억의 잔재일 뿐 


무겁고 단단하게 고정된 피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나의 모든 것은 이미 차가운 금속덩어리가 모두 감싸버렸고 


여기에는 그저 인간도 기계도 아닌 제 3의 존재만이 동작할 뿐이라. 


그러나 그러한 그도 인간처럼 꿈을 꾸었다. 


황야에서 목숨이 오가는 결투를 하던 그 날을. 


남들은 비루하다 했을지라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던 그 날을.


그 꿈은 너무나 멋진 것이어서 그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스스로 불완전하고 어색하지만 약간의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 미소를 지을 때면 늘 생각이 난다. 


나의 차가운 기계 심장 안 속에도 


그때의 뜨거운 로망과 인간적인 마음이 아직은 남아있음을. 


그리고 그때의 자신을 다시 떠올리며 


나의 차가운 심장에 흐르는 피를 다시 뜨거운 피로 바꿔버린다. 


언젠가 만날 그에게 이 이야기를 다시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네가 틀렸노라고, 나는 널 극복했노라고.


그리고 놀라 자빠진 그의 앞에 내가 나타날 것이다. 


마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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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천계군"에도 속하지 못하고 "카르텔"에도 속하지 못하는 거 같지만 


그래도 당신의 그 거대한 기계 장치는 당신이 하나의 인간이자  "천계군"임을 증명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도와줄게. 


- 멜빈 리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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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이 정도의 금속 피로율이라면 사실상 


 인체가 견뎌야 할 부하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사실상 기계 장치가 영구히 멈춰서 사실상 예전에 이 세상하고는 영구히 작별해야 했을텐데 말이지." 


 그의 망가진 기계장치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멜빈이 내뱉은 첫마디였다.


 "이런, 척추에 연결된 전류장치까지 위험한 건가." / 잠깐 따끔할테니까. 조금만 참아. 응급처지해줄테니까. 


 따끔한 전류가 척추를 타고 흘러들어오자 그가 반사적으로 움찔거렸고, 목을 더듬어 자신에게 연결된 굵은 선을 찾아낸 남성은 


 길게 이어지는 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거대한 기계 장치가 엔진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고, 다시 기계 장치로부터 수없이 많은 선이 뻗어 나가 곳곳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는 그 장치가 정확히 뭔진 몰랐지만,아마 자신이 기절해있는 동안의 생명을 유지해줄 장치일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지젤 녀석.. 실험적인 기능을 마구잡이로 욱여 넣어서 있는 대로 이 녀석한테 다 때려 박았군. 그 와중에 전투의 효율성은 높이고 싶었는지 나름 공을 들인 흔적은 있지만 


 역시 안전성은 1도 생각 안 하는 녀석 답게 완전 위험하게 만들었잖아?" 



 멜빈은 차트를 스르륵 넘기다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 듯 차트를 덮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기계 장치의 복잡한 선에 시선이 팔린 그를 향해 멜빈이 손을 딱딱 튕기며 다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고, 사내의 고개가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한 멜빈은 귀찮다는 듯 펜으로 머리를 긁었다.


 

 "너의 상태는 아주 심각해. 척추에 달린 전류장치의 복합 전선은 엉망진창이고. 무엇보다 제일 위험한건 다름 아닌 인체가 견뎌야 할 부하율이야. 즉. 부하를 견뎌야 할 대상이 인간의 본체라는 거지. 


  원래의 사이보그나 기계들은 인체에 부하율을 주지 않아. 그런데 지젤은 다르지. 인체에 부하율을 견디게 해놨어. 즉. 어떠한 피해를 받으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인체가 전달받는 셈이 되는 거지. 


  그렇다면 다른 물체로의 피해는 어떨까? 아마 별반 다르지 않을껄."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차트와 펜을 연구실 책상 위로 아무렇게나 내던진 멜빈이 계기판을 향해 걸어갔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과학자일 뿐이지. 지젤처럼 안전성을 1도 생각 안하는 인체 실험에는 취미가 없어.


 뭐... 인조인간과 비슷한 건 구현해서 만들어보긴 했지만... 아무튼 이제부터 내가 하려는 작업은 척추에 달린 전류장치의 복합 전선의 정리와 


 인체의 부화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너에게 필요한 전투 데이터와 필요한 중요 데이터의 최적화.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할거야." 



멜빈이 무언가 누르자 실험실 전체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안전성을 1도 생각하지 않는 지젤과 합작을 만드는 것 같아 영 내키지 않지만...  이건 세븐 샤즈의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신을 이대로 내버려 두기엔.... 천계의 메카닉으로써 절대 용납이 되지 않거든." 



그는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이제 작업을 시작할게.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면 이제 다 끝나 있을 거야.”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멜빈의 마지막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안전성을 1도 생각을 안하는 지젤이 만든 ‘기계 인간’이라... 



 그럼 나는 안전성을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누비는 ‘기계 신’ 정도로 만들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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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해 지식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믿었던 한 인간이 


모두를 파멸로 이끈 학문의 편에 섰다는 점


그것이 우리를 답답하게 만들기에 


우리는 그 한 인간의 폭주를 막기 위해 


과거 그 한 인간이 버린 "인간"도 "기계"도 아닌 그 존재가 


그 한 인간을 막아주길 바라며 그에게 우리가 가진 기술


전부를 부여했다. 


- 세븐 샤즈(Seven Shar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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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최신 무기들에다 그동안 적들에게 얻은 전투 데이터까지?



에를록스를 이을 새로운 함정(艦艇)이라도 건조할 셈이냐? 



"더 새롭고 강력한 기술들이 필요해." 



화면 너머의 멜빈은 여전히 한 손으로 턱을 괸 자세로 중얼거렸다. 



평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심드렁한 표정이였으나 무언가 다른 표정이였다. 



“아무리 그래도 나머지 다섯 녀석의 힘을 모두 빌리겠다니...



 네 개인적인 연구에 너무 과도하게 빠진 게 아니냐, 꼬맹이?”



“이건 개인적인 연구도, 개인적인 일도 아니야.”



착 가라앉은 멜빈의 목소리가 홀로그램을 통해 흘러나왔고, 



멜빈을 오랫동안 봐온 메릴은 그의 눈동자가 지금 어느 때보다 이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혹시 T.M.H와 추방당한 세븐 샤즈...지젤 녀석 때문이냐?



무거운 침묵이 두 사람을 휘감았고, 메릴의 시선을 피해, 잠시 창밖의 하늘을 바라다보던 멜빈은 



한참 뒤에야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븐 샤즈(Seven Shards)의 일은 우리 안에서 마무리 지어야지.”



메릴은 흔들림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멜빈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이 알던 누군가의 눈빛을 떠올렸다.



명확한 목표와 그것을 실현할 자신감이 느껴지는 눈빛. 신념에 찬 사람들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듯 말을 내뱉었다.“나엔과 페럴은 내가 설득하지. 나머지 녀석들은 네가 직접 연락하도록 해.



젊은 녀석들을 상대하는 건 역시 피곤하단 말이야.”/ “고마워, 할멈. 그걸로 충분해.”



몇 가지 당부를 마치고 통신을 종료하려던 메릴은 문득 떠오른 의문을 멜빈에게 던졌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기술들을 한 사람이 전부 다룰 수 있을까?”/ “그 어중간한 녀석이라면 이 기술 전부를 다루는 게 가능해. 그리고 이 힘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획을 그은 것처럼 멜빈의 입가에 선명한 미소가 그려졌다.



“지젤과 T.M.H에게는 ‘절망’(Desperation) 그 자체로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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