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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시원한 공기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었다.
살아있다는 감각, 그런 것이 느껴졌다. 다만 인형일 뿐일지라도.
'저를 구해주신 건가요? 어째서 죄 많은 저를...'
아이리스의 머릿속을 헤집던 힐더의 검은 안개가 세리아에 의해 사라졌던 순간,
무겁게 내려앉았던 죄책감, 그 감각을 아이리스는 잊지 않았다.
그녀가 간신히 숨 쉴 수 있는 것은 가슴속에 따스하게 움튼 목소리 덕분이었다.
'계속 살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해주세요.'
'당신에겐 해야 할 일이 있소. 당신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하오.'
세리아와 시란, 그리고 모험가의 도움으로 아이리스는 다시 일어섰다.
새롭게 자리 잡은 그녀의 사명, 아이리스는 더 이상, 조종당하는 인형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이리스 님, 여서 뭐 하십니까?"
아이리스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시란의 모습이 보였다.
"바칼의 말 때문에 마음이 억수로 심란하신갑네예."
바칼이 말한 힐더에 관한 새로운 진실,
그 진실이 아이리스에게 얼마나 거대하게 다가왔을지 짐작하는 듯 시란이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이미 믿고 있던 진실이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으니까요."
시란은 아이리스의 눈동자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이미 강해져 있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쪽은...
"모험가, 그노마도 지금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하던데예."
아이리스는 의외의 말을 들은 듯, 시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는 모험가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 괜찮을 겁니다. 모험가님은 분명..."
아이리스는 말끝을 흐리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란도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미소 지었다.
"미쉘 님이 부르시는 것 같은데, 이제 가보시지예."
시란을 따라 걷던 아이리스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리스는 순간 어떤 마력을 느낀 듯했다.
기계혁명의 차원에 휘말려 들어갔을 때, 느꼈던 마력, 설마 아직 이곳에 무언가가...
"와 그러십니까?"
시란의 말과 함께 마력의 기척은 사라졌다.
"아, 아닙니다. 어서 가시지요."
아이리스는 스쳐 지나가는 감각일 뿐이라 여기며 단념하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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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가님 안녕하세요.
- 던전앤파이터 스토리 담당자 1호입니다.
- 올해 2월, 스토리 매거진으로 첫인사를 드리고,
- 이어서 3월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시즌의 첫 스토리를 선보여드렸습니다.
- 그리고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모험가님과 많은 이야기 나누며 함께 했습니다.
-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 그럼에도 모험가님께서는 함께 울고, 웃으면서 진심으로 즐겨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 내일은 모험가님께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스토리를 선보여 드리려 합니다.
- 올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전해 드리는 이 스토리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드린 이야기가 잘 맺어지고,
- 이어지는 새로운 전개를 기대하시고, 기쁘게 맞이하실 수 있도록,
- 그리고 이를 통해서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시도록,
- 최선을 다해서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 이번 이야기도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도 즐거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언제나처럼 모험가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스토리 작가가 된 이후로 가장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 이 행복을 주신 것에 시나리오기획팀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언제나 드리는 상투적인 말일 수 있지만,
-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나리오기획팀 일동 드림.
- 스토리 담당자 2호, "더 좋은 스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 스토리 담당자 3호, "함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신 모험가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스토리 담당자 4호, "더욱 좋은 스토리와 연출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토리 담당자 5호, "니알리는 사랑이고, 모험가님들은 신입니다."
- 스토리 담당자 6호, "다양한 스토리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 스토리 담당자 7호, "오... 항상 좋은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스토리 담당자 8호, "재미있게 스토리를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스토리 담당자 9호, "스토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 모험가님들을 제가 더 사랑합니다."
- 스토리 담당자 10호, "오랫동안 던파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토리 담당자 11호, "모험가님들과 함께여서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더욱 연단되는 11호가 되겠습니다."
- 스토리 담당자 12호, "앞으로도 즐거운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