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영광과 번영을 상징하는 거대한 건축물 제국 투기장.
이 투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들어가 혈투를 벌인다.
누군가는 부와 명예를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강함을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참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 많은 관중들은 그들을 지켜보고 환호한다.
시합이 끝나고 밤이 깊어져 투기장에 어둠이 드리운다.
세상의 모든 어둠을 삼키고 있는 듯 투기장은 한없이 적막하고 고요하다.
언제부턴가 밤중의 투기장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은연중에 돌기 시작했다.
'투기장에 밤이 찾아오면 끔찍한 비명과 괴물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헛소문이라 생각하여 흘려 들었으며,
직접 그 소리를 들은 자도 환청 취급하였다.
죽어간 전사의 영혼이 절규한다고 믿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소문의 근원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깊은 밤에는 공식적인 시합이 없으며, 투기장의 입구는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늦은 저녁, 투기장 앞에 한 대의 마차가 멈춰섰다.
“이쪽입니다...”
제국의 간부처럼 보이는 정복을 입은 여성이 마차의 문을 열고 실험용 쥐를 바라보듯 내려다보며 무미 건조하게 말했다.
마차에서 내린 인물이 투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를 반기듯 굳게 닫혀있던 투기장의 거대한 문이 조용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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