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뜬 밤을 본 적 있나?"
최근 이 괴이한 현상이 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빛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듯한 칠흑 같은 어둠은 생명체의 본능인 공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수많은 몬스터가 날뛰기 시작했고, 제국은 이를 제압하며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원인 조사를 시작한다.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진 조사 활동 속에 수많은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 개의 노란색 눈동자를 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특이한 점은 '그'와 '정체 불명의 존재'라는 글자가 보고서에 혼재되어 있었다는 것.
제국 수뇌부는 다수에 의한 반역 행위라 짐작하고 말살을 명한다.
그 순간 상황이 급변한다.
단순한 '어둠'이라고 여기던 현상이 '죽음'을 불러오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병사들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갔고,
그제서야 심각함을 느낀 제국 수뇌부는 정예부대를 편성하여 어둠을 추적 한다.
그리고 결국 많은 희생이 뒤따른 추적 끝에 모든 현상의 주범이라 여겨지는 자를 찾아내고 만다.
하지만 보고되었던 사실과 다르게 그는 혼자였다.
"고작 이게 제국의 전력인가?"
도발에 자존심이 강한 정예부대는 발끈했지만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죽음의 냄새로 인해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
"..두려운가? 크크큭... 좋다, 여기까지 손수 찾아온 네놈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마."
순간... 칠흑 같은 어둠이 모든 빛을 먹어치우며 내려 앉았고,
내려 앉은 어둠을 집어 삼키듯 그의 몸도 점차 검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보고서에서 보았던 '정체 불명의 존재'
하지만 그걸 눈치챘을 때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마지막 한 마디를 들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진정한 어둠을 보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