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이 아라드로 전이되던 때, 최초로 사도의 기운에 노출되었다는 마수. 레비아탄이라 불리우는 그 마수는 그 어떤 마수보다 강한 힘을 가졌으나, 취하고자 한다고 찾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날은 드래고니안 랜서의 칭호를 달고 세상에 나섰던 그날과 같은 붉은 달이 떠 있었다.
달 때문일까? 제국의 임무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을 나이지만, 민간에 피해를 주는 마수를 사냥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임무 와 관계없이 마수를 사냥하고 있었다.
마지막 마수를 쓰러트리고 쓰러뜨린 마수의 숫자를 세며, 끝 모를 정도로 강해지는 스스로를 보며 허울뿐인 자신감에 취해가던 그날. 쓰러진 마수의 힘을 흡수하며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그것은 지상을 찬란하게 비추는 붉은 달을 삼키며 나타났다. `
일순 세상이 어둠으로 물들며 내 앞에 나타난 그것을 올려다 보았을 때, 온몸으로 파고드는 공포를 느끼며 죽음으로 다가간다고 느끼던 그 순간, 마치 내가 본 것이 꿈이라고 생각할 만큼 눈부신 달빛이 날 비추고 있었다.
달라진것이라면, 공포에 물든 나의 눈과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는 나의 몸과 하얗게 새어버린 나의 머리카락.. 그리고 공포의 뒤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강렬한 힘의 기억들..
"지상의 그어떤 마수들이 그와 견주겠는가.. 모든 마수들이 그 앞에 고개를 조아릴 지니.. 모든 마수들의 왕이 그곳에 있다. 그를 취해 새로운 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나와 같이 이곳에 창을 내려놓을 것인가.."
붉은달이 떠오르는 날 - 어느 교관의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