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geon & Fighter

커뮤니티

토론

[공통] [장문] 바니타스의 서사가 매력 없는 이유 : 생존권 호소인 (5)

- 맨 밑에 요약있음





1. 던파 스토리의 전반적 흐름









던파 스토리는 '선악'을 충실히 따른다기 보다 이견(異見)의 차이, 즉 [입장이 달라서] 반목하는 경우가 많음. 


로터스, 안톤, 루크, 시로코, 디레지에 등 대부분의 사도는 전부 악으로 규정되어 처단되었지만 실제로 한 일련의 행동들은 전부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 였음.

로터스의 세뇌로 바다로 가려던 것, 안톤이 살아남으려고 에너지를 먹어서 천계가 공격받거나, 루크로 인한 카르텔 흑화 등 당장 내 목숨 끊어지기 전이라 일단 살아야겠다고 한 생존수단 중 하나였음.


또한 최근에 잡힌 디레엥 또한 아픈 사연이 있던 것처럼 던파는 이런 기조를 유지했고 큰 줄기는 단순히 선악의 경계가 아닌 '내가 반대 입장이 되었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유가 있었음. 디레지에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도 이러한 요인에 있던 것. 만약 '내가 일반인인데 사람들이 근처에만 와도 질병에 감염되는 저주에 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게 고통스럽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 방에서 쉬었음 해야지.. 이런식으로 말임.



굳이 사도가 아니더라도 마이스터 실험실의 테네브 - 스타크 처럼 단순히 표면적 이유가 아닌 반목요소들도 던파 내에 많이 존재함.










물론 진짜 악이라 할만한 오즈마, 카르텔, 카쉬파, 지젤 같은 예외도 있음.


하지만 이유없이 한건 아니고 오즈마는 열심히 싸웠는데 그 결과가 인간들한테 누명 씌워지고 연인, 친구 전부 잃고 흑화해서 인간 싹 다 없애고 [악마화를 통한 정상화] 였고, 카르텔은 초기에는 낭만있는 단체였으나 검은악몽으로 오염된 사례고 지젤은 단체가 아닌 개인의 일탈에 가까움.


카쉬파는 단지 현실의 카르텔처럼 영토 넓히기, 노예 잡아다가 팔기, 본인들 거스르면 구멍내주기, 부모 없애는 장면 애한테 강제로 보여주기, 돈 갈취하려고 카지노 운영 등 나쁜 일만 했을 뿐임. 물론 악행과 별개로 크게 보면 현실적인 이득을 취하는 갱단같은 집단에 가까움.










2. 바니타스는?








그러면 바니타스도 선계의 핵심 단체인 이상, 이런 기조를 이어갔어야 했다 봄.



선계 스토리의 큰 맥락을 보면 백해-중천 구간은 인간 - 요괴의 갈등이었고, 천해천은 인간 - 인간의 갈등 구조로 되어있음.

그리고 이것들은 전부 선계가 주장하는 '조화'와 모순되어있고 이로 인한 갈등이 터졌다는 흐름으로 이어짐.


요괴는 인간의 배척과 더불어 일조권까지 뺏어버린 채 방치한 결과, 결국 요괴들이 들고 일어나서 쌍방으로 큰 피해를 입어버림.

그나마 인간 입장에서 요괴의 대부분은 대화도 안되고 무지성으로 인간을 해치니 완전히 배척하는 것 까지는 납득할 수 있음.




문제는 인간-인간의 사례임. 당연히 인간이므로 신체적 차이는 없지만, 실제로는 '안개신에게 조화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이들임.

이런 '갈등'이 천해천의 핵심 요소였을거라고 생각함. 요괴는 그나마 앞선 사례라도 있지 이 경우는 그마저도 안 통하니 말임.


그렇기에 바니타스가 '조화에서 배척된 사람들'을 규합해서 결성된 단체라는 명분은 충분함.



시나리오에서도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단순히 '밖으로 못 나가게 해서' '발명품 못 만들게 해서' '역성문 못 쓰게 하니 화나서' 같은 사소한 이유로 바니타스에 가입한 경우도 있으나, 안개가 아예 독이라 상시 고통받는 페카토르-피우와 광증으로 고통받는 쌍둥이 자매 등 사소한 이유부터 묵직한 이유까지 다양한 바니타스 일원들이 등장함.


실제로 말단 단원의 복장은 통일했지만 '군대'라는 체계적인 느낌은 들지 않음. 당장 옆동네 배교자의 성 인원들은 확실히 종교단체라는 느낌이 드는데 말임.



물론 '의견이 달라서 바니타스에 가입했다'를 문제 삼는건 아님. 사소한 이유로 틀어져서 집단을 나오는 이유는 의외로 흔한 일이니 말임.















문제는, 표면적인 걸 걷어낸 바니타스 구성원들의 목적이 '문명을 완전히 때려 부수고 태초의 혼돈으로 돌려 선계의 완전한 종말을 지향' 한다는 점임.

선계의 조화에 불만을 가진 민간인들이 모였는데 뜬금없이 '국가 내 기반시설 다 때려부수고 석유도 없는 무정부상태로 만들자'를 구호로 내건 것 자체가 기괴함. '더러운 선계놈들을 몰아내고 마을을 점거하자'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같은 인간인데 사고방식은 평생 일조권 침해받은 요괴보다도 더 과격한 수준임.


물론 바니타스의 실체를 '몰라서' 다이앤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외의 대부분 인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음. 표면적으론 현재 선계 체제의 모순점으로 인한 피해자들과 의문을 가진 자들이 개혁을 하고자 모였을텐데, 그 누구도 '난 그냥 선계 조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 들어왔는데 얘들은 왜 다 때려부수는거지?' 하는 의문조차 없음.


당장 시나리오에서 바니타스 탈퇴한 인원들도 모험가 설득 or 뒤통수 맞아서 나온거지 '바니타스라는 단체와 행동에 의문을 품고' 나온 인원이 거의 없음.


애초에 민간인들한테 저런 구호 내걸면 바로 자체적으로 와해될 수준이고 단순히 반국가체제를 넘어서 거의 침략전쟁에서나 할법한 수준인데 군대도 아닌 민간인에 가까운 사람 위주로 구성된 단체에 세계파괴라는 명분이 의문을 갖는 사람이 없는게 이상할 지경임. 게다가 공식 웹툰에서는 바구스가 바니타스 단원들이 '자신의 의지로 희생을 감수한다'고 분명히 말함. 결국 훈련되지 않은 인간들이 자의지로 저렇게 한다는 뜻인데.. 차별 받은건 화나겠지만 그렇다고 단체 단위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음.



애초에 세계정복도 아니고 세계멸망이라는 목표가 참 어렵고 매체에서 안나오는게 '인간단체' 입장에서 특별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임.


그나마 세계멸망 한다는 경우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개인 및 소수의 일탈 or 단체로 본인들을 지키기 위해 적들'만' 없애는 경우]지 '선계의 종말'같은 본인도 파괴하는 거추장스러운 경우는 없음. 스토리를 제외하더라도 세계종말 자체가 개인과 단체를 만족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임. 사실상 힘들게 일하고 보상도 없는 5억년 버튼을 누르는 꼴인데 그걸 누가 공감해주겠음.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단체가.


결국 세계멸망을 할 법한 존재는 '인간은 생각할 수 없는 사고'를 하는 초월자 정도인데, 한낱 인간 단체가 초월자를 강림시키려고 그 의지를 따라가는 것도 이상하긴 함.

물론 숭배자가 초월자니 [사실 자신의 의지라지만 '전원'이 세뇌당해서] 그럴 수는 있다쳐도.. 급이 떨어지는건 물론이고 딸깍으로 끝내는 최면물마냥 영 찜찜하고 짜칠 수밖에 없음. 



이처럼 바니타스라는 단체의 이념은 조폭에 가까운 카쉬파보다도 납득이 어려운 수준인데, 최소한 카쉬파는 자기 배를 불린다는 개인 단위의 명확한 목표라도 있음.














물론 창작물에 염세적인 사람들이 모여 세계멸망을 바라는 사이비 종교같은 단체가 없는건 아님. 워해머의 카오스 컬트가 이에 부합하다 봄.

쉽게 설명하자면 강대한 악한 신의 유혹에 빠져 변절되어 인류를 배신하고 타락한 인간들이라 보면 됨. 여기의 악신 또한 너무 강대한 존재이다보니 대부분 미쳐서 기본적으로 멀쩡하거나 제 정신인 인간은 없음.



근데 정작 바니타스 일원들은 멀쩡히 대화하고 생각하니 '진짜 광기' 집단도 아님. 애초에 바니타스 구성원들도 '자기 의지'로 가입한 것임.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집단광기에 가까운데 개인의 신념이 있다면 광기에 빠진 단체라는 명분이 없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세상에 어떤 인간이 제 정신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거 못 만들어서 세계멸망 시킬거야', '마이어가 답안해줘서 세계멸망 시킬거야', '역성문 못쓰게 하니 세계멸망 시킬거야', '안개 때문에 숨쉬기 어려우니 세계멸망 시킬거야' 하겠음?


그나마 생존권에 가까운 '안개 때문에 선계 멸망 시켜버려야지'를 실행해도 정작 안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시나리오의 절절한 사연조차 무의미해짐. 즉, [개인의 자아와 광기에 빠진 집단]의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뜻임.



하지만 바니타스는 능력은 있으나 훈련되지 않은 민간인들이 대부분임에도 집단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실제로 종말의 힘은 있지만 개인들도 자아를 유지함.

결국 [광기에 빠진 집단-표면적으로 조화를 바라는 생각이 있는 집단] 어느쪽이건 충족하지 못한다는 뜻임.


이럴거면 헌터x헌터의 키메라앤트처럼 개인의 색채를 크게 부각시키거나 or 단체의 광기를 보여주거나 둘 중 하나를 했어야함. 그것도 아니면 개인이 정말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소수로 철저히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단체라거나. 









하지만 그런건 없고 바니타스 단체 규모는 작지않다보니 [나는 멀쩡한 상태로 세계멸망을 바라는데?] 라는 기묘한 형태로 보여지게 됨. 


더 골때리는건 바니타스는  어비스 파편도 아닌 종말의 기운에 대놓고 노출됐음에도 '정신은 멀쩡한 상태'로 있음. 당장 카쉬파가 운용하던 어비스가 원피스의 스마일처럼 큰 부작용이 있어 수술 시 생존율이 극도로 낮았고 실제로 어비스 가공이 가능해진 뒤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함(오퍼레이션 호프). 근데 얘들은 뭘 했는지 약한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미쳐버린다는 초월자의 기운을 받고도 미치지 않고 멀쩡함.


이렇다보니 오히려 그렇게 욕먹었던 로페즈가 더 입체적인 서사를 가졌을 지경임.




그나마 이걸 납득할만한 전개로 하려면 [의도적으로 종말을 이용하는] 페카토르나 피우가 종말을 받아들여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식의 전개가 있었음.


특히 둘은 종말 기운에 고통 완화 효과가 있었고 종말 기운을 반대하는 것도 '윈슬로 부인의 진정 시럽'처럼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파멸하는 것처럼 말임. 하지만 쓰면 안되는 걸 알고도 평생을 고통받았기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종말을 숭배하는 입장이 납득갈 수 있었음. 미궁 쌍둥이처럼 광증해소, 빌리스같은 캐릭터로 종말의 힘에 매료되는 인물들도 충분히 나올 수 있었고 말임.


이렇게 되면  스크리본-페카토르 대화 중, 페카토르가 '니들이 버텨라 버텨라 했는데 끝까지 해결은 안됐음. 그래서 우리는 종말이라는 다른 길을 찾아냈고 이제 고통받지도 않는데 안개신이나 베누스, 우시르 등 다른 신처럼 우리도 신 강림하고 숭배하는게 뭐가 나쁨??' 같은 반문도 가능했음. 즉, 캐릭터에 충분히 입체적인 면과 바니타스가 단순히 나쁜 단체가 아니라는 걸 설명할 수 있었다는 뜻임. 













문제는 그런 키 포인트가 될 수 있던 캐릭터는 한 시나리오 만에 퇴장해버림. 물론 잊지 말라고 아포칼립스에서 추가 언급은 해주는데.. 누가 감동할지?


개발자들이야 오랜 기간 봐서 기억에 남을지 모르지만 플레이하는 유저는 아니어서 보자마자 퇴장 시켜버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길리가 없음. 실제로 비시마-세니르 때 일러스트랑 비석에 비시마의 속마음을 대화문까지 적었지만 너무 뜬금없어서 감동 이전에 사람들이 ??? 만 했을 뿐임. 그리고 이걸 천해천에서 반복해버림.











그 결과 바니타스라는 단체는 종말의 힘 받고 '무차별 파괴'를 목표로 하지만 정신은 멀쩡하고, 핵심 간부진과 인원들은 적당한 사연 가진 민간인에 가까운 단체인데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 단체가 되어 매력이 0에 수렴하는 것임. 이세계 환생해서 무쌍찍는 것마냥 [민간인들 모아놓고 세계멸망까지 근접한 단체]인데 누가 매력적으로 보겠음? 특별한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바니타스가 싸울만한 특별한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매력적이지도 않음. 



심지어 수장인 로페즈가 안개 적응한 모험가한테 일방적으로 쳐발렸음에도 바니타스라는 단체는 주인공 보정받은 것 마냥 전부 뜻대로 해버림.



애초에 세계 정복은 몰라도 '멸망'은 군대가 모여도 힘든데 그걸 적당한 사연있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완벽히 해낸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기 짝이없음.

물론 스토리 상 모험가 때문에 일이 꼬였다지만, 반대로 말하면 모험가 없으면 그냥 이세계물 하나 찍었다는 뜻이랑 다름 없고 로페즈를 중심으로 특별한 빌드업을 쌓아서 스토리를 녹여낸 것도 아님. 대부분의 바니타스 구성원이 풍족하게 잘 지내고 있다가 단순히 의견 차이나 회의감 느껴서 탈퇴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진짜 밑바닥에서 고통받은 존재는 요괴들이고.



결국 단체 목적 자체가 멀쩡한 상태에서 하는 단체 세계멸망이니 도저히 공감도 이해도 안되는 것일 뿐임.








3. 로페즈와 바니타스







하나 알려주지.

이 힘은 널 죽이기 위한 힘도, 누군가를 뛰어넘기 위한 힘 또한 아니다.
이건 부질없는 조화를 뒤집기 위한, 선계의 잘못된 규칙을 바꾸기 위한 힘이다.

너는 그저 지켜봐라 조화의 시대가 부서지는 것을.



로페즈의 안개신 레이드 인게임 대사인데, 할 일 없어서 '굳이' 조화 파괴에 목을 멘 것은 아니었을거라 봄. 진짜 의미는 말 그대로 '선계의 잘못된 규칙을 바꾸기 위한 힘'이었을 것임. 


이런 점에서 보면 로페즈는 '이런 소외받은 사람들을 규합하는 계몽자'로, 바니타스는 '버려진 자들의 분노'로 인한 입체적인 면을 살릴 수 있었음.



고문당하고 모함당하고 연인도 친구도 인간에게 죽어버린 오즈마랑 다르게 로페즈는 일종의 자연재해 사고를 당함. 분명 항공유 채워두고 비행기 띄웠는데 항공 중 갑자기 항공유가 증발해버림. 그게 인재는 아니잖음. 설마 마이어가 의도적으로 '로페즈가 너무 잘 생겨서 화가나니 항공유 증발시켜서 추락시켜야지' 한 건 아닐테니.


이 상황에 로페즈는 대답없는 마이어에 대한 큰 증오를 느낄 수 있고 그건 납득할 수 있음. 왜냐하면 마이어가 밀어준 안개신 때문에 동료 전멸하고 혼자 살아남고 밖의 참상도 목격한 실제 피해자인데 '조화'를 주장한 마이어는 자신과 밖의 사태에 대해서 최소한의 해명도 말도 없기 때문임. 특히 로페즈는 설정 상 과거에 요수를 연구하고 있었으니 요괴-인간의 조화에 대해 의문을 가질 이유도 충분했음.


이렇게 들어가면 '요수나 요괴가 아닌 인간이 과격시위를 하면 마이어는,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은자나 신은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과격시위'의 명분으로 보여질 수 있었음.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임.






안개신 테러 > 마이어는 대답 없고 우리는 요괴가 아닌 인간인데도 왜 고통받는지 안개신이 우리들한테 대답해줄 수 있음?



깨어난 숲, 이내 테러 > 그러면 3인의 은자에 속하는 에르곤이랑 켈돈 자비는??



> 이런 씁박 이 놈들은 조화 주장하면서 왜 우리한테 답도 안해주고 지들 편만 감싸고 돔???



천해천 테러 > 그럼 이번엔 개인이 아니라 선계 전체에 요괴보다 더 센 놈들(초월자) 불러와서 시위할건데 이러면 대답 해줄거임?????





이런 식으로 충분히 흘러갈 수 있었음.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최소한 로페즈의 무의미한 허무감이나 '그냥 다 부수고 태초로 돌리기' 라는 단체 목적보다는 낫다고 확신할 수 있음.


게다가 로페즈는 처음부터 최소한 선계 밖에 버려진 자들을 인도하려 한 계몽자였으나 실제로는 초월자에게 휘둘렸던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것도.



하지만 이런 내용은 고사하고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봐해라' 식의 애매한 악역 만들기로 인해 후훗남 밖에 남지 않은 보스가 되어버렸음.

 








사실 예시가 억지일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긴함. 예를 들어 전장연 지하철 점거처럼 말임. (당연히 잘 했다는거 아님)



굳이 어그로를 먹으면서 과격시위를 택한 이유는 '이슈성' 때문임. 실제로 온건하게 단체를 활동하는 사람들은 목소리 자체가 나오질 않으니 이슈조차 되지 못함. 아예 잊혀진 존재인 것임. 혹시 여러분들은 '순수하고 온건한 장애인 단체'가 얼마나 있는지 알고 계실지.


그렇다보니 '조화'라는 키워드와 '소외받은 인간들이라는 주제'로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기 위한 단체]로 이어지는 것을 스토리적으로 충분히 녹여낼 수 있었음.











물론 스토리가 이렇게 전개된 이유는 '싸워야 할 명분'이 없어서 그랬을 수 있음. 그래도 던파에 적은 있어야하니 말임.


근데 굳이 어중간한 악역 억지로 만들어서 싸울 명분 주는거 보다 [민간인들에게 피해는 없지만 외부 침공으로 혼란 조장하고 세계 종말시키려는 놈들 강림시키려는 것]만해도 충분히 막아야할 사유는 되지 않음? 앞서 언급한 페카토르의 에시처럼 플레이어는 초월자가 강림하면 멸망하니 무조건 막아야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런 건 모르고 자신을 안정화시켜주는 그 힘을 이용하려는게 뭐가 문제냐는 식의 답은 충분히 나올 수 있으니 말임. 게다가 평생 진전이 없던 효과까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는 선계의 갈등 요인은 지금같은 단순한 파괴와 황폐화 같은 1차원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거라 봄.


선계는 ['조화'라는 아름답고 깨끗한 장소와 사람들이 있지만 속으로는 곪아있는 상태]였고 모험가가 온 시점에서 그게 터진 상태임. 그렇기에 선계에서 마을 일러스트에 항상 [아름다운 환경]을 강조한 것처럼 말임. 그럼에도 일러스트를 보면 '어두운 부분'이 존재함.


미국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할렘가같은 어두운 이면이 있는 것처럼, 굳이 예시가 없어도 외화내빈이나 표리부동같은 사례들이 많은 것처럼 말임.




하지만 던파의 기본적인 [이견의 차이로 인한 반목]을 녹여내지 못한 결과, 양판소 주인공에 나올법한 로페즈 옵빠와 지들이 뭐하는지도 모르는 인기도 매력도 없는 머저리 집단만 남았을 뿐임. 스토리가 바뀐건지 바톤을 잘못 이어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임.



이런 집단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이해하고, 대결하고 상대하는게 말이 안되는 수준임. 그렇다보니 마스크 쓴 바니타스 단원들도 아이들이 떼쓰면서 밥 안먹는거 마냥 '응애 나 안개흡입하기 싫어' 수준의 마스크 쓴 초딩들로 전락해버림. 괜히 어중간하게 '악역'을 만들려다가 오히려 하찮고 답없는 집단으로 전락한 것임.



그렇다보니 스토리 내 차별과 갈등으로 인한 처절함도 감동도 심오함도 아무것도 없는, 스킵 버튼 마려운 평면적인 스토리로 전락한 게 지금 상황임.




더 심각한건 '그나마 원한이 있는' 로페즈는 퇴장했고 '역성문 쓰는거 막고 내 기준에서 불만인 놈들 많으니 세계 멸망시킬래' 하는 여자가 다음 바톤을 이어받았다는 점임.

로페즈는 안개신 때문에 피해라도 입었지, 룬디어는 과장없이 [역성문 못 쓰게 해서 하늘탑 탈퇴 > 자신보다 부족한 인간들이 자기랑 똑같은 것들을 누리는 것이 불만이라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바니타스에 들어감] 진짜 이게 다임. 요약은 좀 했지만 과장이 1도 없음.



이런걸 보면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스토리는 바닥 밑에는 밑바닥이 있을 것이라 봄.







요약




1. 던파의 기본 스토리는 선악이 아닌, 이견의 차이로 반목하는 경우가 대부분



2. 선계 핵심 반복단체가 억울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임에도 세계멸망 같은 맞지도 않는 단체 이념으로 인해 스토리가 조져짐



3. 선계의 설정과 함쳐 로페즈와 바니타스의 서사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으나, 조져버림. 그리고 더 조져진 후임이 바니타스 수장이 됨



4. 망함

6
!
  • Lv115
  • 아포테케리
  • 진(眞) 엘레멘탈 마스터 카인 미스티스타

    모험단Lv.45 실전압축

오던 41회
일부 아바타는 게임과 다르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