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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선계 시즌과 미스트 기어가 가지는 문제점


용암굴 뺑뺑이 시절, 이계 시절, 왕의 유적 등등 던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해오면서

던파를 진지하게 몇개월 이상 접은 건 이시스 졸업 후 할게 없어서 한 번

그리고 105레벨 시즌이 열린 작년과 올해 정도 일정도로 꽤 재밌게 던파를 해왔습니다.



제가 생각한 110 시즌과 이번 선계 시즌을 관통하는 문제점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1. 다캐릭 기조와는 맞지 않는 플레이 구조


던파는 이전부터 다캐릭 육성을 권장해온 게임입니다.

게임사는 대부분의 수익을 패키지로부터 얻었고 이 패키지는 유저의 다캐릭 육성으로 매물이 소화됐습니다.

지금까지 던파 내 경제 구조나 몇몇 개편들은 확실히 다캐릭 편의성을 봐주는 패치를 해왔습니다.


최종 컨텐츠 컷을 어렵지 않게 내서 누구나 캐릭터 양산을 하면서 시간과 돈을 조금 투자하면 즐길 수 있는 구조와

피로도 시스템을 통해 유저는 캐릭터당 많아봐야 50분 정도를 소모하고 다음 캐릭터로 넘어가 플레이 할 수 있는 구조였죠.

이렇게 던파는 장기간 다캐릭 육성을 장려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시스템이 다캐릭 육성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105시즌이 열린 이후 지금까지 이것과는 정 반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강요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먼저 강정호 디렉터 시절 산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위 일부 유저, 일부 캐릭터들을 위한 아이템과 마법부여를 출시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시절 산물은 일반 유저에게 ' 고려해볼만한 컨텐츠 ' 였습니다.

산물이 없다고해서 시로코나 오즈마를 못간다 이런 현상은 전혀 없었으니까요.

실제로 산물을 끼고 다니는 유저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습니다.

최상위 초고스펙 유저들이 경쟁하듯 고개조 산물을 끼고다녔지만

산물은 에픽세트 옵션을 대체할만큼 강력한 부위가 몇개 없었기에

시즌 말 정도에나 산물을 도배하는 산물전사들이 가끔 보였죠.


하지만 이번시즌에는 말이 다릅니다.

왕의 DNA를 타고난 특정 몇직업을 제외하면 너도나도 3유효 이상의 커스텀 에픽을 몇부위씩 착용해야 했고

이에따라 요구되는 왜차큐 소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커스텀 세팅이 유저에게 '강요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캐릭별로 다량의 커스텀이 강요되는 것은 캐릭터당 유저가 느끼는 피로도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낳게되고

결국 포기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2. 과도한 성장 한계치


아이템의 성장메타가 들어옴에 따라 유저들이 해당시즌 졸업 스펙에 도달하는데

매우 긴 시간과 매우 많은 재화가 소모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유저들이 역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헬메타 시즌과 지금 메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딜차이가 눈에띄게 나는가 입니다.

헬메타의 경우 특정 세트 부위가 완성되면 그 즉시 눈에띄는 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이러한 계단식 딜 상승이 아닌 경사식 딜상승 구조입니다.

"그냥 무지성으로 성장 하고 큐브 돌리다보면 어느순간 쌔져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실제로 유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펙업'은 유효 커스텀 혹은 장비 특성이죠.

하지만 장비특성은 과도하게 넓은 구간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스펙업 체감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끓는 물의 개구리 처럼 유저들은 자신들의 캐릭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과도한 성장 한계치와 더불어 경사형 성장이 유저들로 하여금 스펙업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너무나도 잘못된 미스트기어 


미스트기어는 105시즌 유저들이 1~2번에서 느낀 피로감과 의욕 상실에 대한 절충안으로써

이전 강정호 사단의 '신화 시스템'을 빌려온 것으로 느껴집니다.

유저들의 인식도 그렇고 실제로 드랍률을 생각해보면 미스트기어는 성장메타의 신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미스트기어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습니다.


먼저 망가진 미스트 기어간의 밸런스 입니다.

미스트 기어는 결국 4유효 커스텀 아이템일 뿐입니다.


하지만 모든 커스텀이 채용되는 것이 아니며

대중적으로 채용되는 커스텀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세트옵션을 삭제시키고 자유로운 탬세팅을 위시한 전 시즌은

결국 밸런싱에 실패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아칸으로 몰렸고 소수 상위 유저들이 랭킹을 위해 출혈을 선택했죠.


105 시절 유저들에게 사용하라고 내놓은 장비 세팅의 수는 다양했고

이 모든 세트를 알맞게 밸런스 패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장 50개 남짓 직업간 밸런스 패치도 똑바로 못해서 욕먹던 상황에

수십 수백가지의 가능성이 열린 세팅 방향과 커스텀을 밸런스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죠.


결국 유저들에게 채택되는 세팅은 한정됐고

이 세팅에 사용되는 일부 미스트 기어들만 사용됩니다.

하지만 미스트 기어의 종류는 수십 수백가지에 이릅니다.


네, 결국 우리가 먹어도 쓸 수 있는 미스트 기어는 매우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언제 먹을지 기약 없을 드랍률이지만 먹어도 당장 쓸 수 있는지 조차 불확실 합니다.



강정호 시절 신화 시스템은 아린, 개악(버퍼)정도를 제외하면 노신화 세팅에서 신화 세팅을 섞는 게

유의미한 딜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흐름신화 조차도 어느정도 효율 뽑는 직업도 있었으니까요.

흐무시아, 아베술집 소리를 듣긴 했어도 이들은 노신화 세팅에서 유의미한 딜상승을 보여줬고

이후 연옥의 옵션 변경 시스템으로 군마갈, 광란 정도를 제외하면 밸런스는 수용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화를 먹으면 세팅 변경을 고려하던 유저가 많았고

이 신화를 통해 캐릭터에 투자를 집중하는 유기적인 플레이 스타일 변화가 가능했습니다.

세팅을 바꾸는 것도 먹어놓은 에픽들 위주로 조합하고 융합하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앞서 1, 2 번 항목에서 말했듯이 현재 세팅 기조는 다량의 큐브를 사용해 커스텀 장비를 맞추는 것이고

이에따라 세팅 변화에 유동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즉, 미스트 기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세팅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요약하자면 미스트기어는 먹기도 힘들지만 쓸만한 걸 먹을 확률도 낮고 먹는다고 해서 세팅을 바꾸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4. 종착점 없는 세팅


결국 유저들은 위와같은 이유로 세팅 종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종결 세팅은 존재했고 종결세팅을 먹지 못하더라도 직업에 맞는 세팅이거나 1.5 ~ 2티어 세팅을 맞추고

세팅을 끝내는 걸 목표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이러한 세팅의 종착점이 존재하질 않습니다.

물론 존재합니다만 그건 유저들이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죠.


세팅의 종착점을 보고 달리는 유저들이 종착점과 끝 없는 선로를 뛰어야 하고

중간중간 힘들게 선로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끝까지 가는 유저들이 많을까요 아니면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유저들이 많을까요?


제 개인적인 식견이었지만, 10년 넘게 던파를 해오면서 이번 성장, 커스텀 메타만큼 이질적으로 느껴진 시즌이 없는 거 같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으로 파고들면 정말 끝도 없겠지만 굵직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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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수동조작
  • 진(眞) 메카닉 힐더 쿵쾅이들

    모험단Lv.38 청교도의회상

일부 아바타는 게임과 다르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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