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2
2022.11.19 00:00 57,936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던전앤파이터 스토리 담당자입니다.
11월 14일 스토리 매거진 1부로 오랜만에 인사드렸었습니다.
성자 전쟁부터 파괴된 죽은 자의 성까지 스토리를 돌아보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은 의미에 대해서 모험가님과 나누었습니다.
긴 이야기라 자칫 지루해 하실까 많이 걱정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겨 주셔서 기뻤습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제작하면서 달려온 올 한 해를 모두 보상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이어서 2부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1부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이터널 플레임', '마이스터의 실험실', '7인의 마이스터', '지젤', '게이볼그'를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 중에서 '7인의 마이스터'와 '게이볼그'는 가장 손꼽히는 스토리로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에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그렇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혹여나 모두가 사랑하는 이 이야기를 망쳐버릴까 두려웠던 거였죠.
이번 2부에서는 이런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려고 했는지, 그리고 안에 담으려고 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지난 1부 마지막에 언급 드렸던, Q&A에 답변을 드리는 시간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2부도 1부와 동일하게 '스토리 담당자 1호 (이하 1호)'인 저와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 '마이스터의 실험실' 두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 시킨 '스토리 담당자 3호 (이하 3호)', 이번에도 시나리오 연출을 만들기 위해서
밤낮으로 (국가가 허락한 시간만큼) 노력하신 '스토리 담당자 4호 (이하 4호)'가 함께해 주실 예정입니다.
※ 남겨주신 질문은 스토리 매거진이 끝난 뒤에 마련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스토리 TMI』' 코너에서 답변드릴 예정입니다.
※ 예측보다 몇 배에 달하는 질문을 보내주셔서 모든 답을 담지 못했습니다.
※ 허락되는 분량 안에서 최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선정되지 못하신 모험가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 사전에 안내처럼 스포일러, 비속어,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 등은 선정이 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2부. 미래를 위한 선택
이번에 이야기할 이 구간은 시즌 전체에서 '절정'에 해당합니다.
전개에서도 절정이지만 연출이나 재미, 그리고 모험가님이 느끼실 감정까지도 절정으로 향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7인의 마이스터'와 '게이볼그'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도 이 절정 구간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스토리적으로 유의미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무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사용한 것이죠.
실제로 던전앤파이터의 수많은 소재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설정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설정과 스토리가 강력해서 생긴 까다롭고 어려운 난관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이번 2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 다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비하인드를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천계를 밝힌 꺼지지 않는 불꽃, 7인의 마이스터
1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7인의 마이스터' 스토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는 감탄을 했었어요.
하지만 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당시 많은 분들이 마찬가지로 감명받으셨고, 좋아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지금까지도 말이죠.
4호
저도 좋아하는 스토리와 설정이에요.
네오플에 입사하게 되어서 던전앤파이터의 스토리를 쓴다면 반드시 다루어 보고 싶었었죠.
아마도 시나리오 기획팀의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1호
7인의 마이스터와 게이볼그는 낭만입니다.
그래서 이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 '망쳐버리면 어쩌지?'라는 두려움과 불안이 가장 먼저 들었죠.
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것은, '드디어 우리가 이 스토리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라는 기쁨이었어요.
이 스토리에 대해서는 3호 님이 정말 할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아요. 그렇죠?
3호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하...
시나리오 기획팀 모두가 메인을 맡고 싶어 했던 스토리를 제가 담당하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시즌의 절정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오고 기대하시는 스토리이기도 했고요.
허투루 다루어서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1호
3호 님이 많은 고민을 하신 건 기억하고 있습니다.
연출에도 심혈을 많이 기울이셨고, 리소스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많이 뛰어다니시기도 했죠.
4호
특히, 인물 묘사에 가장 큰 공을 들이셨죠.
1호
맞죠. 참 트루 리더 스타크 대장님의...
3호
아니요. 7인의 마이스터였습니다.
1호
3호
'7인의 마이스터'는 매우 익숙한 소재에요.
천계라는 세계, '메카닉'이라는 플레이어 캐릭터,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설정과 스토리에서 언급되고 있었죠.
소설이나 웹툰, DFU 설정에서도 공개하고 있기도 했고요.
오랜 시간 동안 던전앤파이터에 당연히 존재했던 세계의 일부였던 거죠.
4호
'세계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 '얼마나 오래된 설정인가?', '인기가 있는가?'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 설정인가?'...
이 모든 조건을 최상으로 충족했을 때, 우리는 '근본'이라고 부릅니다.
7인의 마이스터는 이 '근본'의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고요.
3호
맞아요. 하지만 그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세한 스토리는 풀리지 않고 있었죠.
그것도 모험가님이 직접 플레이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액트 퀘스트'에서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7인의 마이스터'를 스토리의 중심에 놓고 제대로 표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이걸 위해서 가장 먼저 7인의 일러스트를 모두 그리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동시에 원화 그대로를 도트로 표현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오로지 연출만을 위해서였죠.
4호
아트 디자이너분들이 정말로 고생을 많이 하셨죠.
덕분에 7인의 특색과 개성이 잘 살아났어요.
일러스트에서 외형과 복장만으로 7인의 성격과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해주셨죠.
특히, 7인을 모티브로 해서 들어간 '드론'에서 크게 감탄했습니다.
1호
도트를 받았을 때도 정말 놀랐습니다.
세심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셨었으니까요.
움직임에서 성격이 드러나는 걸 보고 진심으로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도트팀은 그저 G.O.A.T... 정말로 사랑합니다.
3호
네... 사랑은 도트팀에 직접 전달해 주시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 담당자로서도, 기획자로서도, 그리고 팬으로서도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풍성한 스토리를 보여드리고자 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7인의 마이스터라는 인물들에게 모험가님이 더욱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마이스터 테네브'에게 말이죠.
1호
한 인물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사용하셨었죠.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할 것', '그리고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그의 감정을 이해시킬 것'
4호
목표한 인물과 나의 목표가 같아졌을 때 동질감을 느끼고, 함께 목표를 달성하면서 동료애를 느끼니까요.
정말 교과서적인 방법을 잘 사용하셨어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 어려운데...
3호
자꾸 칭찬하시니 부끄럽네요. 나중에 골드로 주시는 걸로... 골든 베릴도 받습니다.
1호
3호
...어쨌든....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기존에 공개되어 있던 설정에서 테네브는 배신자였어요.
그리고 소설과 웹툰이 나오면서 그가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비극적인 최후를 보여주었죠.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스스로 비극을 선택한 그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셨고요.
여기에서 '이걸로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아쉬웠던 거였죠.
그래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보려고 했습니다.
4호
그게 바로 '동행'이었던 거죠?
3호
맞습니다. 이 스토리의 결말을 위해서 모험가님이 테네브를 더 많이 이해해 주시길 바랐어요.
그래서 그의 바로 옆에서 움직이시도록 스토리를 맞추어 봤습니다.
1호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많은 분들이 예상 이상으로 테네브를 이해해 주시고,
그만큼 더욱 처절하고 안타깝게 받아들여 주셨죠.
'미래를 위한 선택', 그리고 그걸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성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납득해 주셨습니다.
3호
스토리가 무르익을 때쯤에 '엘디르'를 등장시켜서, 가장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설득을 드리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모험가님은 테네브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해 주셨죠.
이렇게 테네브의 선택이 존중된 덕분에 다른 마이스터들의 장렬함도 같이 살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 스토리이자 최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 혁명'으로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1호
기계 혁명 스토리에 대해서 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이걸로 확신이 생겼었습니다.
'빼앗긴 땅, 이스핀즈'에서는 새로운 인물들과 스토리가 준비 중이었으니까요.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던 순간이기도 했고요.
테네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고, 모험가님이 큰 호평을 보내주신 덕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거죠.
3호
그 이야기는 3부에서 더 하는 걸로 하시고...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1호
드디어!?
마참내?!
참 트루 리더...!
3호
꺼지지 않는 불꽃, 이터널 플레임의 이야기입니다.
1호
2) 가장 중요한 '하나'
3호
이번 스토리를 넘어서 '과거 천계'라는 공간 안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역사에 가려진 '이름 없이 스러져간 천계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4호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들이죠. 잊혀져서도 안되고요.
보통의 이야기에서는 영웅이 돋보이고 조명되죠. 이들의 희생은 희미하게 표현이 되고요.
3호
하지만 던전앤파이터에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저뿐만이 아니라 시나리오 기획팀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어요.
1호
'미래를 위한 선택'안에는 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던 거죠.
테네브도, 그리고 7인의 마이스터도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희생한 것처럼
이들과 함께하면서 지키고 돕고, 함께 싸운 이들도 미래를 위해서 선택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있었죠.
이걸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더 무게감 있고, 중요하게 말이죠.
3호
이 이야기가 기본으로 깔려 있었기 때문에 '시대상'을 살릴 수 있었고,
모험가님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7인의 마이스터의 이야기도 단단하게 버틸 수 있게 되었죠.
4호
하지만 그 모두를 하나하나 전부 표현해 줄 수는 없었어요.
너무 많은 인물이나 집단이 등장하면 집중도가 떨어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버리니까요.
3호
그래서 모두를 '이터널 플레임'으로 묶어서 집중 시켰습니다.
이전부터 있던 설정이기에 개연성을 확보하기도 쉬웠고, 스토리를 구체화하기에도 어렵지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상징성을 가지는 하나의 집단으로 만들고,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도 추가했죠.
1호
집중에 집중을 위해서... 맞죠?
집단도 다수이니, 이 집단을 이끌면서 이야기를 이끌 대표가 있어야 할 테니까요.
3호
정확합니다.
그리고 이 인물은 '영웅이지만 배신자로 이름을 남긴' 테네브와 반대에 서있어야 했죠.
우선은 새로운 인물에게 테네브와 같은 이상과 목표를 주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주었어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설정한 거죠.
이어서 테네브와 다른 방법으로 희생을 하는 인물로 만들었고요.
그게 바로...
1호
참 트루 리더, 스타크 대장님이시죠!
3호
4호
스타크 대장을 지나치게 좋아하시는군요...
1호
실제로 멋있으니까요.
대의를 위해서, 그리고 죽어간 동료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참된 군인이자 영웅이죠.
전투 패턴도 참되어서 문제이시긴 했지만.
4호
쉿!
1호
어흠...
3호
스타크에게는 두 가지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고 했어요.
하나는 참되고, 우직하고, 동료를 위하면서도 모두의 염원을 위해서 목숨도 아끼지 않는 모습,
또 하나는 '현재를 위한 선택'을 중요시하는 모습이었죠.
4호
'저들에게는 과거이지만, 우리에게는 현재입니다. 저들의 말을 듣지 않고, 현재를 위한 옳은 선택을 하면 어떨까요?'
엘디르의 대사였죠. 생각이 닮아있네요.
3호
맞습니다.
그의 참된 모습을 돋보이게 한 의도는 악인이 아닌 입장이 다른 또 다른 영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어요.
그리고 엘디르가 말하는 '현재를 위한 옳은 선택'을 한 대표적인 인물로 만들어 테네브와 서로 맞닿을 수 없는 대척점에 세운 거죠.
1호
같은 이상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이 맞닿을 수 없게 만든다?
이거 완전...
3호
스타크는 악인이 아니에요. 이터널 플레임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영웅이죠. 그것도 모험가님이 좋아하실만한 영웅.
하지만 우리는 테네브를 이해하고 있고, 그를 도와야 했고... 좁힐 수 없는 간극으로 결국 그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테네브가 스타크에게 느끼는 '안타까움과 미안함'만큼 바로 옆에서 동행한 모험가님이 같은 감정을 느끼고,
둘의 관계를 처절하게 바라보면서 당사자들보다 더욱 안타까워하실 지점이요.
1호
화를 내는 스타크의 분노를 이해하면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테네브의 상황을 답답해하면서도
모험가님은 이 두 사람을 모두 이해하셨습니다.
'저런 참된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테네브는 오죽했을까?',
'한 마디만 하면 믿어줄 텐데 입을 열지 않는 테네브를 바라보는 스타크는 어땠을까?' 이런 마음으로요.
그리고 이건 3호 님이 정말로... 너무하다 싶었던 부분인데요.
이터널 플레임의 맹세를 통해서 그 둘의 마음이 결국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었던 거죠.
4호
현재도 답답하고 안타까운데, 더 안타깝게 만들었죠.
'우리의 불꽃으로 불의 숨이 멎을 것이다' 바로 이 한 마디로요.
3호
그 둘뿐만이 아니라 맹세를 한 '이름 없는 모든 사람들'도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표현한 거죠.
1호
진짜 너무하네요.
3호
모든 천계인이 한마음으로 각자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음을 보여주려 했으니까요.
그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고요.
이터널 플레임의 의미인 '꺼지지 않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불꽃'을 표현하면서도,
스러지더라도 끝나지 않고, 다음으로 이어주어 더 크게 불태울 수 있게 해주는 맹세로 생각했죠.
부모가 자식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동료가 살아남을 또 다른 동료에게. 계속해서 말이죠.
1호
서로 이해하는 친구이자 전우였기 때문에 더욱 처절했었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 개인적인 해석인데,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서로를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진실을 두고 서로 대립했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던 거죠.
진실이 무엇이든지 스타크는 테네브를 믿고 싶었고, 신뢰를 받고 싶었던 것이고...
테네브는 결국 신뢰를 주지 못한 대신 스타크가 마지막으로 태운 불꽃을 이으려 했고...
저만의 해석이지만요.
4호
네, 1호 님만의 해석인 걸로.
3호
그런 걸로.
3) 코드네임 게이볼그
1호
이번 주제도 상당히 중요하죠?
3호
네, 그렇죠. 바로 '코드네임 게이볼그'입니다.
스토리에서는 '프로젝트 게이볼그'로 나오고 있기도 하죠.
7인의 마이스터가 '폭룡왕 바칼'에게 맞서기 위해서 만든 대사도 병기입니다.
1호
이걸 보여드릴 수 있었을 줄이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4호
정말 오래전부터 등장하고 있었죠.
비록 팔만 등장하고 있었지만, 그 자체로도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어요.
인기도 많았고요. 이것 때문에 메카닉을 시작하신 분들이 계실 정도이니...
3호
게이볼그는 이미 설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기획을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던 상황이었던 거죠.
그저 스토리에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죠.
1호
네, 맞습니다.
앞서 서문에서 언급 드렸던 '설정과 스토리가 강력해서 생긴 까다롭고 어려운 난관'이 바로 여기에서 생겼습니다.
게이볼그가 '적'으로 등장해야 했으니까요.
3호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고민이었습니다.
모험가님이 게이볼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거기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니...
어떻게 해야 개연성 있게 싸우게 만들지, 이걸 만들려고 애쓴 7인의 마이스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최후에는 볼간을 게이볼그에 태워야 하기도 하는데 이건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등...
하나하나가 잘못 해석하면 터질 수 있는 내용뿐이었죠.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 안에서 지뢰밭 건너는 기분이었습니다.
4호
반대로 1호 님은 신나셨었죠.
게이볼그와 언제 싸워보겠느냐...라고 하셨었죠?
거대 로봇과 싸우는 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아직도 회의 중에 '우리는 액션 쾌감이니까!'라고 말한 1호 님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1호
간간이 회자되고 있었던 '게이볼그와 싸운다면?'을 실현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아군으로 등장하는 활용처를 생각해둔 상황이기도 했었고요.
무엇보다 낭만이니까요.
4호
아... 예... 낭만... 좋죠... 어쨌든...
'아군으로 등장하는 활용처'는 그걸 말하는 거겠죠?
1호
맞아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3부에서...
3호
어쨌거나 모두가 동의한 내용이었기에 방향을 틀진 않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콘텐츠에서 게이볼그의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고민하는 것보다 해결을 우선 생각하기로 했죠.
1호 님이 얄밉긴 했지만...
나중에 비싼 밥 사기로 약속하셨으니까...(맛집 추천 받습니다)
1호
|
---|
3호
우선 함께 녹일 수 있는 소재를 찾았어요.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았죠.
게이볼그와 싸운다는 개연성은 이미 준비되어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애초에 테네브의 목적이 '프로젝트 게이볼그의 실패'였고, 이건 게이볼그 파괴와 맞닿아 있었죠.
여기서 착안을 했습니다.
4호
그리고 또 하나가 있었죠. 바로 '지젤 로건'입니다.
파괴된 죽은 자의 성에서 모습을 감추고 과거로 사라졌던 그 남자가 남아 있었죠.
3호
마이스터의 실험실 스토리 자체는 110레벨 만렙 확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성자 전쟁 ~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 스토리와 함께 쓰였어요.
그래서 스토리 구조를 잡고 다시 쌓아 올리는 그 과정에서
'파괴된 죽은 자의 성'부터 '마이스터의 실험실'까지 지젤을 이용한 스토리 연속성을 줄 수 있었죠.
덕분에 7인의 마이스터와 싸운다는 가정을 모두 지젤에게 몰아 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게이볼그를 완성시키려는 엘디르의 목적을 지젤의 목적과 합쳐서 이 부분을 더욱 강화 시킬 수도 있었고요.
그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난관을 넘었고, 스토리를 통해서 모험가님께 완성된 게이볼그를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1호
물론 무사히(?) 파괴할 수도 있었죠.
4) 최악의 최후, 지젤 로건
1호
자, 그럼 이제 2부의 마지막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4호
2부는 1부에 비해서 좀 짧은 느낌이 드네요.
1호
1부가 너무 길었었죠. 출제 범위가 엄청 넓었으니까요
4호
핑계 아니죠?
1호
당연히 아니죠. 하하...
대신 스토리 매거진 끝에서 모험가님이 보내주신 Q&A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질문을 많이 주셨더라고요. 어쩌면 1부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3호
네, 거기까지. 바로 마지막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바로 '지젤 로건'입니다.
4호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도망의 마이스터...
던전앤파이터에서 가장 질기고 지겨운 빌런이죠.
3호
이번 스토리의 결말을 위해서는 반드시 '화려한 마무리를 지어줄 빌런'이 필요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업보를 쌓은 인물'이 최종 빌런으로 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 7인의 마이스터와 스타크의 안타까운 최후와 다르게 속 시원하게 스토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죠.
1호
7인의 마이스터와 스타크의 최후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데, 최종 빌런까지 사연이 있고 안타깝다?
너무 과하게 감정 이입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감정선이 흐려지고, 결과적으로는 살아날 스토리도 죽어버릴 거라 여긴 거죠.
스타크를 최종 빌런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3호
1호 님이 지적한 것처럼 이터널 플레임 대장 스타크는 최종 빌런이 되어서는 안됐습니다.
그리고 엘디르는 배후의 인물로는 최적이지만 표면적으로 나서기에는 힘들었죠.
정체가 정체이다 보니 죽일 수 없었고, 그렇다고 패배하고 도망가면 그거대로 속 시원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앞서 게이볼그 설명 때도 언급 드렸지만, 7인의 마이스터도 빌런이 되기 어려웠습니다.
공감과 감정을 공유할 대상이지 싸워야 할 적은 아니었으니까요. 떠올리자마자 바로 포기했죠.
4호
게이볼그와 싸우기 위해서, 이걸 완성 시켜줄 인물도 필요했어요.
1호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인물이 바로 '지젤 로건'이었어요.
현존하는 빌런 중에서 가장 화려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고,
그 스펙에 비례해서 업보도 많이 쌓아 놓은 최적의 인물이었죠.
3호
천계의 기술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인체 개조 같은 잔혹한 실험을 거리낌 없이 하고
거기에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가지고 있기도 했죠.
개연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1호
하지만 너무 많이 등장했어요.
지젤의 스펙 높이기는 '이시스-프레이 레이드 스토리' 기획 당시부터 계획되어 있었어요.
바로 다음에 이어질 '마계 회합'과 '마계 대전'을 시작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죠.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빌런 중 하나로 무사히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화날 정도로 질기게 살아남아왔다는 거죠.
3호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질김을 떨쳐내고 싶었어요.
'마지막 등장'이라는 전제로 기획을 진행해버린 거죠.
이번 시즌뿐만이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전체에서 마지막 등장인 걸로 말입니다.
4호
지금까지는 무언가에 탑승해서 안전하게 보호받거나,
아니면 나서지 않고 타인을 멋대로 개조해서 싸우게 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과 다르게 자신을 직접 개조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잡았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라는 걸 디자인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한 거죠.
3호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더 있었죠.
바로 '지젤의 마지막을 누가 장식해 주는가?'였습니다.
영웅의 퇴장만큼 빌런의 퇴장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린 이걸 '천계 전기'에서 배웠죠.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4호
아무리 얄미운 빌런이라도, 긴 시간을 함께 해왔으니까요.
'미운 정'이라는 말도 있고...
1호
실제로 시나리오 기획팀 내부에서 이 주제로 긴 논의를 했어요.
그리고 그 끝에서 두 가지 안이 나왔죠.
하나는 어썰트, 하나는 베키였습니다.
4호
초반에는 개연성이나 플레이어 캐릭터 스토리를 하나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어썰트 엔딩'이 우세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베키의 복수'로 결론이 났죠.
1호
4호 님의 소원 성취...
4호
1부에서 이야기한 '어린아이가 성장해서 세상으로 나아감'을 보여주려면,
아이의 마음속에 슬픔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해소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이 복수로 '완전한 해소와 끝맺음'을 주고 싶었던 거죠.
3호
그래서 베키가 지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어썰트는 전용 스토리를 제작하여 풀어주는 방향으로 잡았죠.
이렇게 '최악의 최후'를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4호
덕분에 '파괴된 죽은 자의 성'에서 이어진 '베키의 성장'도 함께 완성되었죠.
5) 2부를 마무리하며...
결말이 있는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해서 보여드리는 건,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알려져 있는 이야기처럼 결말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없고,
반대로 너무 다르다면 이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체 맥락은 유지하고자 했고, 작아 보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을 조금씩 비틀었죠.
왜곡된 과거라는 설정 덕분에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걱정되기도 하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습니다.
덕분에 기획자로서, 그리고 스토리 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보람을 가지고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준비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드디어 '기계 혁명'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천계 해방을 위해 모인 꺼지지 않는 불꽃들, 그 앞을 막아서는 용의 군세.
그걸 지켜보는 폭룡왕 바칼. 그리고 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실...
흥미를 잃지 않으시고 끝까지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스토리 매거진의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부록)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스토리 TMI』 2편
7인의 마이스터
TMI 1. 7인의 '마스터Lee'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이번 질문에도 있으셨습니다) 이걸 본 이후부터 7인의 마이스터가 아닌 '그 캐릭터'가 떠올라서 감정이입이 힘들어 위기가 온 적도 있었죠... 그나마 퀘스트 스토리를 완성한 다음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지나가던 7호 : 나의 드론은 당신의 것이오. |
---|
TMI 2. 라티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많은 정보를 갑작스럽게 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묘사 때문에 비교적 소외되는 느낌도 있었고, 연관되어 밈이 생기기도 했었죠. (3호 : 라티 미안...) 7인의 마이스터는 모두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졌기에 모두를 중요하게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테네브와 동행하면서 하나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했고, 이 상황에서 7인 모두의 사정이 소개되면 불필요한 설명과 소개가 너무 많아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호흡이 늘어지고 스토리가 느슨해질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라티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확실하게 활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고, 웃으면서 최후를 맞이하게 설계했습니다. |
TMI 3.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마이스터 오드뤼즈'의 성별은 '불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초기 설정에는 놀랍게도 '중성'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 로봇'이라는 설정도 있었고요.
초기 설정처럼 '중성'이나 '안드로이드 로봇'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볼까도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인간 남성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으로 결정한 이유는 동료들의 죽음의 무게를 견디고,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와 맞물려서 테네브와 젠느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수명을 다하는 순간, 동료들에게 받은 의지를 그 아이에게 넘겨주는 걸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이번 스토리의 주제이기도 했으니까요. '남성'으로 설정한 이유는 목소리 때문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상상은 유감스럽게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상상으로만 남겨두었죠. 대신에 이걸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녹음된 목소리'였죠. 게이볼그에 남겨진 음성에서 미세하게 변성기의 흔적을 주어서 그의 성장과 함께 의지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알아차린 분도 계실 텐데요. 실제로 성우 녹음 당시에 톤을 살짝 조정해서 이를 표현하려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 부분들이 '인간 남성'으로 결정짓는데 크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오히려 좋아'를 외쳐주셨었죠. |
TMI 4. 오드뤼즈의 성별이 웹툰에서 '여자'로 표현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초기 설정과 다른 내용이었기에 중간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웹툰을 진행하신 담당자를 찾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직접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개발 문서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가 과거 설정은 '성별 불명', 초기 설정은 '중성' or '안드로이드 로봇'이었습니다. 웹툰에서 '여자'처럼 표현된 것은 재미를 위해서 웹툰 한정으로 가미한 창작으로 확인하기도 했죠. 결국 초기 설정에 기준을 두고 'TMI 3'에서 말한 과정을 거쳐서 '오드뤼즈 성별 논란'을 종결 지었습니다. |
TMI 5. 바칼의 목적은 천계가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힐더에게 대항할 힘을 그들 스스로가 갖추길 원했던 것이죠. 천계인들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분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분노의 대상으로써 그들을 연단 시키고자 합니다.
바칼은 천계의 영토를 침법하고 황궁을 빼앗았으며, 천계인들을 죽이고 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공포로써 그들을 억압하고 압제했습니다. 그가 군림했던 '드락발트'에서 처럼 말이죠.
그리고 천계인들의 분노가 모여 대항의 불씨를 피우게 되었을 때는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 위기와 기회를 적절히 주면서 천계를 다스렸습니다. |
TMI 6. 7인의 마이스터와 함께 했던 왜곡된 차원은 모험가님이 역사의 흐름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잡았기에 흐름에서 벗어난 역사가 되어 남지 않게 됩니다. 대신, '테네브'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건, 바로 옆에서 함께한 모험가님과 시란, 아이리스, 미쉘의 기억에 남게 됩니다. |
TMI 7. 엘디르가 '나는 이대로 사라지겠지만'이라고 말한 이유는 자신이 있는 왜곡된 차원이 역사의 흐름에서 벗어나 사라지게 되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
지젤 로건
TMI 1. 지젤은 이번이 마지막 등장으로 생각하고 '최악의 최후'라는 퀘스트명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괴롭힌 인과응보를 보여주기 위해서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의 실험체가 되는 결말'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장면이 재등장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처럼 열린 결말로 비추어져 버렸습니다. 의도를 잘 전달드리지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
---|
TMI 2. 지젤이 과거의 천계에서 자신의 특기인 세뇌, 개조 기술을 선보일 수 없었던 건, 엘디르를 제외한 마이스터들이나 이터널 플레임 대장 스타크에게 완전한 신뢰를 받지 못해서였습니다. 완전한 신뢰를 얻는데 필요한 성과를 보일 때까지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했고요. 만약에 모험가님이 오시는 시기가 더 늦었다면, 엘디르의 도움으로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
TMI 3. 힐더는 지젤도 칼날 중에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또 다른 칼날인 모험가님과 부딪쳐 더 강한 걸 남기고자 한 거죠. |
게이볼그
TMI 1. 게이볼그의 외장재는 합금 계열의 전문가인 라티의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브레스를 정통으로 맞아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죠. 이 합금 기술은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러서 '테로톤 합금'의 기원이 되기도 했고, 다른 형태로 발전하여 '에를록스 호'나 '바하이트'에도 쓰였습니다. |
---|
TMI 2. 7인의 마이스터는 천계 역사에서도 매우 뛰어난 천재들로 시대를 뛰어넘는 설계를 이룩했습니다. 거기에 엘디르가 가지고 있는 과학 지식은 이런 그들의 지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었죠. 이런 요소들이 합쳐졌기 때문에, 이들은 바칼까지 위협하는 '게이볼그'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천계는 이 기술을 이어 받았습니다. 엘디르의 지식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6인의 지식이 전달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부분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천계처럼 모든 여력을 병기에 쏟아부을 필요는 없었기에, 게이볼그 같은 병기보다는 산업 발전을 위한 기계들을 많이 만들어 냈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튼 공업지대'에 있는 '슬라우 공업단지'이고요.
하지만 카르텔의 황도 침공과 사도 안톤의 전이 등의 사건을 통해서 '바칼 같은 이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고, 최근에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보~나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스토리 TMI』 1편 보충!
1부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미 지나간 주제이지만,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몇 가지 질문에 답을 드리려고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호응해 주신 모든 모험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자 전쟁
TMI 1. 미카엘라가 성역 베리콜리스를 강림시킨 이유는 혼돈의 기운을 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애초에 다른 사도의 기운을 정화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심지어 미카엘라가 흡수한 건,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오즈마의 기운이었죠. 성역을 강림시킨다고 해도 정화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만, 혼돈의 기운을 세상에 풀어 놓으면 많은 이들이 희생될 것이기 뻔하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결심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성역 베리콜리스를 강림시켰음에도 아시는 것과 같이 정화에 실패하고 맙니다. 오히려 혼돈의 힘이 거세게 반발하여 베리콜리스마저 혼돈에 물들게 되었죠. |
---|
노블레스 코드
TMI 1. 헤르만은 천계 최고의 기술자이자, 최고의 프라임이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만든 설계도나 기계들은 현시대의 기술자들에게는 교본과도 같죠. 그런 헤르만과 미쉘 쿠리오가 함께 연구하고 제작한 '헤르만의 설계도'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사도 병기'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로 그 안에는 현시대를 초월한 파급력이 큰 기술들의 설계가 포함되어 있죠. 그중에 하나가 '차원 기술'로 '차원 항해선, 바하이트'를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
---|
TMI 2. 최초의 프라임인 헤르만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앞으로의 스토리 기대 부탁드립니다. |
TMI 3. 매드 리케는 루퍼트 도스타를 따라갔을 뿐, 더 컴퍼니에 합류하진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아라드'로 내려갔다는 정보만 전해 드릴 수 있겠네요. 매드 리케의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다음 스토리를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파괴된 죽은 자의 성
TMI 1. 루크는 양산형 베키를 만듦으로써 베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했죠. 반대로 말하자면 베키가 떠난다면 죽은 자의 성의 기능이 멈춘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겁니다.
죽은 자의 성은 마계와 아라드를 잇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이런 죽은 자의 성이 기능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마계와 아라드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죽은 자의 성을 계속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죽은 자의 성의 메인 시스템인 비통의 부폰은 선왕의 유지를 이어서 죽은 자의 성을 유지하고, 가장 손상이 없었던 양산형 베키를 수복시켜 스스로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선왕인 루크가 바랐던 베키에게 자유를 주기도 합니다.
'안녕,베키'는 이런 부폰이 베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면서 선물인 것이죠. |
---|
그럼 여기에서 2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감사를 담아.
스토리 담당자 드림.
☞ 아트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1: 폭룡왕 바칼부터 이리네까지
☞ 아트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2: 히스마부터 플로까지
☞ 아트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3: 스카사부터 오스카까지
☞ 스토리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1: 성자 전쟁부터 파괴된 죽은 자의 성까지
☞ 스토리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3: 이스핀즈부터 기계 혁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