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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1장 - 6

던파 메인 스토리를 각색한 팬픽입니다. 글 쪽 지식도 없고 자기만족용인지라 많이 부족합니다.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거의 DFU입니다. 느낌 정도만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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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가가 입을 열었다.

 “이거 네꺼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모습의 모험가가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내 소녀에게 가볍게 던졌다. 날아온 팔찌를 두 손으로 받아낸 소녀는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모험가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 네, 제 팔찌에요.”

 “그럼 너는 세리아가 맞고⋯.”

 세리아를 확인한 모험가는 시선을 옮겼다.

 “그럼 너는 도대체 누구냐?”


 

 세리아의 뒤로 시선을 옮긴 모험가는 수풀 속의 소녀를 쳐다봤다. 세리아와 같은 은발의 소녀. 바로 직전에 자신의 가슴을 꿰뚫은 소녀에게 정체를 물어봤다. 하지만 모험가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는 소녀. 그런데 무언가 반응이 애매했다. 당혹이 가득 서린 표정에 몸은 미동도 없이 경직되어 있는 모습은 오히려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이런 소녀의 상태를 살핀 모험가는 혹시나 했던 의심을 거뒀다.

 ‘이렇게 강렬한 살기로 암살하는 바보가 있을리도 없지.’

 아무리 그래도 이해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모험가는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리를 그만 쓰기로 결정했다.

 “카잔.”

 모험가의 부름에 흐려지는 카잔과 쇠사슬. 이내 카잔이 사라지고 쇠사슬도 사라지자 그녀의 뺨에 살짝 스친 상처가 드러나 얇은 핏줄기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동 않는 소녀에 눈치를 살피던 세리아가 일어나 대신 입을 열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그런데 여긴 어떻게⋯.”

 모험가의 시선이 다시 세리아에게 향했다.

 “뭐, 어쩌다 보니 대장간 형씨 부탁으로.”

 “아 라이너스 아저씨가 감사해요, 모험가님. 그리고.”

 세리아는 모험가에게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곧 몸을 돌리더니 이번에는 멈춰있던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거기 계신 모험가님께서도 저를 구해주시려고 하신 거죠?”

 세리아의 상황 정리에 모험가는 어이가 없어서 소녀를 다시 바라봤고, 반대로 소녀는 세리아의 정리해준 상황을 듣고 나서야 눈에 빛이 돌아오는 듯 보였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한숨 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후우.”

 이내 정신을 차린 소녀는 소태도에 이어져있던 얇은 와이어를 당겨 요령있게 회수하더니 땅에 떨어진 선글라스를 주워들었다. 상태는 의외로 멀쩡했다.

 소녀가 소태도를 갈무리하는 움직임을 본 모험가는 옅게 감탄을 보였다.

 “오.” 

 다시 선글라스를 쓴 소녀는 그늘진 수풀 속을 빠져나와 둘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먼저 세리아의 말을 정정했다.

 “모험가는 아니야.”

 “그래도 저를 위해주신거죠? 마음은 감사해요. 모험가님이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어 고개를 돌린 소녀는 고개를 숙여 모험가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

 “무슨 오해?”

 “당신이 이 사람을 해치려는 줄 알았어. 미안해.”

 소녀의 사죄를 들은 모험가는 대충 손을 휘저어 사과를 받아주고 나서 기습받은 연유에 억울해했다.

 “됐어, 이게 오늘만 몇 번째인지⋯ 대마법진이니 불이니 내가 그렇게 나쁘게 생겼나?”

 의외로 싱겁게 사과를 받아준 모험가의 모습을 본 소녀는 얼떨떨해했지만 표정은 한결 편해졌다. 반면에 오히려 세리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샤우타를 보면서 모험가가 말한 단어를 되뇌이는 세리아.

 “대마법진.”

 세리아는 모험가를 불렀다.

 “모험가님.”

 “어? 어, 이제 슬슬 가야지. 저 괴물도 곤란하고 정신은 좀 차렸겠다만.”

 대답하는 중에 모험가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샤우타로 향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잠시 모험가의 안색을 살핀 세리아는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냈다.

 “그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세리아의 말을 들자 모험가의 얼굴에 불편하다는 빛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를 본 세리아가 더 간곡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샤우타님은 저를 괴롭히려고 납치하신 게 아니에요. 원래 저분은 대화재 이후 숲에서 나오시지도 않으셨는 걸요. 그저 숲을 지키시려고⋯ 아마도 대마법진을 고치시려고 하신 것 같아요.”

 귀찮은 표정이야 어떻든 일단 잠자코 듣던 모험가는 세리아의 설명에 관련된 기억들이 떠올랐다.

 화재를 극도로 무서워하던 케라하의 말.

 

 ‘불이 없어 그 뜨거웠던 불이 이제 다 식은 건가? 대마법진이 계속 숲을 지켜주고 있는 거야?’

 

 격노를 주체하지 못했던 샤우타가 정신을 잃어가는 중에도 마지막까지 남긴 말.

 

 ‘대마법진을​ 지켜야 한다.’

 

 ‘그러고 보면 둘 다 외부인인 나를 보고 발작했었지.’

 모험가는 답답하다는 듯 뒷머리를 털더니 세리아에게 질문했다.

 “대마법진을 왜?”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전이 때문인 것 같아요.”

 “전이?”

 전이라는 단어에 반응한 목소리는 뜻밖에도 소녀의 것이었다. 되묻는 소녀에 세리아는 잠시 놀랐다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네? 네, 언제부터인가 전이 현상으로 인해 갑자기 나타난 무서운 괴물들이 아라드를 곳곳에서 괴롭히고 있는 것은 두 분도 아시겠죠. 당연히 이곳 그란플로리스도 마찬가지고요.  샤우타님은 저에게 그란플로리스 깊숙한 곳에 어두운 힘을 가진 자들이 나타났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에게 숲을 지킬 대마법진을 고치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대마법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세리아의 설명을 들은 모험가는 잠시 생각해보고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봤다.

 “너가 고칠 수는 있고?”

 모험가의 질문에 세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그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험가님, 도와주세요.”

 다시 세리아의 부탁을 들은 모험가는 바로 결정하지는 않고 속으로 고민했다. 그런데 옆에서 뜬금없이 수락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같이 가도 될까?”

 소녀의 뜻밖의 행동에 놀라기도 잠시 세리아는 금방 감사를 전했다.

 “네, 그럼요! 큰 힘이 될 거예요. 정말 감사드려요.”

 자신은 모험가가 아니라던 소녀의 말에 호칭을 고민하는 세리아를 보고 소녀는 이름을 밝혔다.

 “케이프라고 불러줘.”

 “네, 케이프님! 제 이름은 세리아 키르민이에요.”

 이름을 밝힌 케이프에게 세리아는 감사를 담아 자신을 제대로 소개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모험가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모험가는 이 훈훈한 그림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거절하기 묘한 상황과 기분. 게다가 세리아를 두고 혼자 돌아가면 라이너스에게 할 말도 없었다.

 “가.”

 “정말 감사해요. 모험가님.”

 모험가의 애매한 수락에도 밝은 표정으로 감사하는 세리아. 모험가는 세리아의 대답을 듣고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모험가라고 말을 했던가?’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기에 모험가는 의문을 지우며 이름을 밝혔다.

 “나는 룬이라 불러.”

 이렇게 이들의 동행이 결정되었다.

 “검 값 한번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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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김바드¿
  • 진(眞) 사령술사 힐더

    모험단Lv.39 음유시인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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