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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란 1장 - 0 (1)

던파 메인 스토리를 각색한 팬픽입니다. 글 쪽 지식도 없고 자기만족용인지라 많이 부족합니다.

 

 

 

 

 

파란 세상 속에 어울리는 파란 소년이 보인다. 소년은 사냥을 나가거나 낚시를 하거나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소박하고 평번한 일상으로 얻는 행복에 즐거워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

 소년의 세상에 무언가가 태동했다. 뻘건 색의 괴물. 파란색을 띤 소년에게는 너무도 이질적인 괴물의 색에 소년은 불길함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머지 않아 눈을 뜬 괴물은 세상의 색을 닥치는대로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덧칠 되는 붉은색. 소년이 사냥을 나가던 숲도 낚시를 즐기던 강가도 소년의 보금자리마저, 하나 둘 집어삼켜 가며 소년의 세상을 지워나갔다. 바래져 가는 세상을 소년은 지킬 수 없었다.

 마침내 세상에서 소년만이 남았을 때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 덩그러니 남겨진 소년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소년은 새빨개진 세상에서 사는 법을 몰랐다. 이도저도 못하고 그저 눈물이 났다.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 소리죽여 울었다. 그러려고 했다.

 ‘─’

 왼팔이 태동했다. 이상한 움직임에 왼팔을 들어보인 소년은 경악했다. 자신의 왼팔이 그 괴물의 팔과 똑같이 생긴 것이다.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숲에서 낮잠을 자던 남자가 눈을 떴다. 날카로운 눈매, 다부진 몸. 시간이 흘러 이제는 소년이 아닌 청년이 된 남자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털며 상반신을 세웠다. 언짢은 기분이 표정으로 드러난다.

 ‘그놈 때문에 이게 얼마만에 꾸는 악몽인지 하아.’

 속으로 한숨을 삼키곤 왼손을 드는 남자. 지긋지긋한 쇠사슬 소리를 끌며 시야로 들어오는 무언가. 이리저리 비틀려 사람의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 모습은 꿈에 나온 괴물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귀수’라 불리는 팔. 그 팔에 귀박궤라 불리는 무거운 구속구가 팔목과 어깻죽지에 한 쌍으로 걸려있다. 쇠사슬까지 달고 있어 흡사 팔이라는 생물 자체를 통제하는 듯 보였다. 멍하니 귀수를 바라보는 남자.

 “이제 깻어요, 아저씨?”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남자가 뒤돌아보자 처음 보는 소녀가 말을 걸고 있었다. 붉은 머리칼에 맑고 푸른 눈 위로 안경을 쓴 소녀. 위협을 느끼지 못한 남자는 반사적으로 들어갔던 긴장을 풀었다. 최근의 악재들에 더불어 악몽까지 꾸게 되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남자는 소녀를 무시하고 다시 누웠다. 명백한 거절의 표현.

 “아저씨, 팔이 왜 그래요?”

 “꼭 귀신같아요.”

 “뭐라고 써있는 거예요?”

 “팔찌는 왜 낀거예요?”

 …

 그러나 남자의 외모와 거절의 표현에도 개의치 않는 소녀는 그를 상대로 거침없는 행보를 자랑했다. 끝내 항복을 선언하는 남자.

 “팔찌 아니다.”

 “풋.”

 남자의 항복에 터진 웃음은 소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온다.

 “그만하렴, 쉬린. 모험가님께서 곤란해 하시잖니.”

 “와! 아저씨 모험가예요?”

 모험가라 불린 남자는 들려온 추측에 반박하지 않았다. 귀수를 가진 떠돌이는 대다수가 모험가로 살아가게 되니까. 실제로 추측처럼 남자는 모험가였다.

 이후에도 이어지는 소녀의 강렬한 관심에 낮잠을 포기하고 일어서는 모험가. 옆에 눕혀뒀던 낡은 검을 주워들면서 소녀의 말을 정정했다.

 “누가 아저씨야 꼬맹아. 차라리 모험가로 해.”

 “와!”

 모험가의 모험가 선언에 쉬린이 잠시 감탄하는 사이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 구경하는 여인. 쉬린의 보호자로 보이는 여인은 쉬린과 같은 푸른 눈에 붉은 머리를 검은 로브의 후드로 덮고 있었다. 손에는 약초 바구니, 허리에는 가면. 여인에게 무기는 보이지 않자 남자는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쉬린을 지켜보던 여인이 남자를 향해 친한척 말을 걸었다.

 “악몽을 꾸고 계셨죠?”

 “뭐?”

 여인의 말에 살짝 놀란 모험가의 반응. 여인은 다시 쉬린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쉬린이 말해줬거든요. 표정을 잘 읽는 아이라서 가끔 이런 일도 있지요. 물론 오늘은 모험가님이 궁금해서겠지만 말이에요.”

 정확히는 귀수였을 터. 그 사이 들리는 쉬린의 목소리.

 “와! 손톱이 뾰족해.”

 쉬린은 모험가의 귀수를 만지거나 찌르며 자기 나름의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를 애써 무시하는 모험가.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던 여인이 바구니에서 약초를 하나 꺼내 건네면서 말했다.

 “악몽에 좋은 약초에요. 쉬린과 놀아주셔서 고마워요.”

 “안 놀아줬거든?”

 미심쩍은 눈초리로 약초를 건네받은 모험가가 부인하는 동안에도 쉬린은 팔찌가 아닌 구속구에 연결된 쇠사슬 사이사이에 꽃을 꽂고 있었다. 설득력 없어보이는 모습을 보고 재차 미소를 짓는 여인. 모험가에게 염려를 전했다.

 “모험가님, 아무리 그란플로리스에 비해 안전한 로리엔이래도 고블린이 있답니다? 주무시는건 위험해요.”

 이어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엘븐 가드라는 마을이 나올테니 그곳에서 쉬시는걸 추천드릴께요. 안내를 해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친구의 부탁이 있어서 일이 있거든요.”

 모험가는 여인이 친절하게 가리켜준 방향을 잠시 보고 끄덕이며 대답했다.

 “약초 잘 받았어.”

 건네받은 약초를 주머니에 넣고는 곧장 출발하는 모험가. 대답 대신 싱긋 웃은 여인은 쉬린을 불렀다.

 “쉬린, 그만 이리 오렴. 이제 가야지.”

 “네, 스승님.”

 “나중에 엘븐 가드에서 약방을 찾으시면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거예요.”

 모험가가 걸어가며 목소리로만 대답했다.

 “운 좋으면 나중에 보자고. 거기 꼬맹이도.”

 “모험가 아저씨, 잘 가요!”

 “아저씨 아니라고.”

 쉬린과의 작별을 마지막으로 짧은 만남을 마친 모험가는 엘븐 가드로 향했다.

 ​

 

 

-

 

 

 

귀수. 일명, 귀신의 힘이 깃든 팔. 팔이 귀신에게 침색되어 붉게 변하고 기괴하게 비틀려버리는 현상. 귀수화 된 팔은 완력과 악력이 강력해지지만 귀수 발현자는 귀신을 보게 되며 그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게 된다.

 원인 불명, 발생 시기 불명으로 예기치 못한 귀수의 발생과 이어진 귀수의 폭주로 인한 아픔을 가진 발현자들이 많다.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아 유일한 대처법으로 무거운 구속구 한 쌍을 착용하여 귀신의 힘을 최대한 봉인하며 살아간다. 구속구의 부작용으로 귀수가 상시적으로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떨림 증상 때문에 귀수를 가진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하나의 검을 사용하는 귀검사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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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김바드¿
  • 진(眞) 사령술사 힐더

    모험단Lv.39 음유시인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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