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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FxSNK] 담당자들이 전하는 제작노트 2탄

2024.04.17 11:00 34,473

※ 제작에 참여한 담당자들의 닉네임은 편의상 임의의 이니셜로 기재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SNK 제작노트 담당자 셜록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모험가님들께 모든 내용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2부도 바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1부에서는 미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기획 과정에서 발생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2부는 예고해 드린 대로 아바타 매칭부터, 던전 배경, 아바타, 일러스트까지 자세하게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일부 먼저 공개된 내용들을 통해서 이미 많은 모험가님들이 SNK 콜라보 아바타를 확인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 노트는 아바타를 소개하는 것보다는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에 중점을 두면서, 담당자들이 작업하는 방식과 작업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셜록 : 모험가님들 하루 만에 인사드립니다. SNK 제작노트가 2부로 돌아왔습니다. 2부에는 많은 담당자가 등장할 예정인데요.
한 번에 인사드리면 모험가님들이 혼동 오실 것 같아서, 한 분씩 모시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기획자 C님을 모시겠습니다! 모험가님들께 인사해 주시죠!
C : 안녕하세요. 아바타 매칭을 담당한 기획자 C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셜록 :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험가님들은 SNK 캐릭터에 던파 아바타 매칭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에 대해 궁금하실 거 같은데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혹시 최애 SNK 캐릭터를 먼저 여쭤봐도 될까요?
C : 제 최애 SNK 캐릭터는 쿠사나기 쿄 입니다. 맨손을 이용한 격투를 하지만, 화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컨셉이 너무 맘에 들었고요.
개인적으로 킹 오브 파이터의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쿠사나기 쿄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맨손을 이용한 격투와 화염을 사용하는 컨셉이라고 하면, 던파를 하시는 분들은 바로 던파의 남 스트라이커가 떠오르실 거 같은데요.
제가 또 스트라이커를 애정을 담아 키우는 사람 중 하나로서, 모험가님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 제가 너무 기획의 부분으로 바로 넘어갔나요?

셜록 :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쿄가 근본 캐릭터인 만큼,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 흥분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크흠… 근데 아바타 뒤의 배경이 눈에 띄는데요,
혹시 1부에서 기획자 A님이 실수로 말씀하신… 새로 제작한 맵인가요?!


C : 네. 하핫. 새로 제작한 몇 가지 맵 중에 바닷가맵으로 이미지 배경을 제작했는데요. 배경 제작을 담당하신 D님의 말씀으로는
모험가님들께 바다 위로 청명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며 모래 사변 위를 걷고 싶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하시네요.

셜록 :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있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물론 살벌한 전투가 벌어질 곳이지만요. 하하. 그럼 이제 아바타 매칭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죠!
C : 저는 방금 말씀드린 쿠사나기 쿄와 남 격투가를 매칭한 것처럼, 선정 기준은 무엇보다도 싱크로율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매칭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SNK 캐릭터와 던파 캐릭터가 컨셉이 비슷한 부분도 있어야, 모험가님들이 해당 캐릭터의 아바타를 착용하고 전투를 해도 몰입감을 해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셜록 : 너무 좋은 접근인 거 같습니다. 콜라보라는 게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가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에 참여하는 느낌이잖아요? 최대한 이질감이 없게 잘 녹여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던파와 SNK의 캐릭터들을 비교하면 설정적으로 연관을 지을 수 있는 캐릭터가 많죠?
C : 맞습니다. 싱크로율을 생각하면서 매칭을 했을 때, 단 번에 매칭되는 캐릭터들이 많았습니다. 남 격투가와 쿄는 이미 언급을 해서 제외하고 말씀드리면,
마창사와 빌리 칸이 있는데요.


아랑전설부터 꾸준히 봉술을 다루는 빌리 칸은 “무조건 마창사다!” 하면서 점 찍었던 거 같아요.
킹 오브 파이터에서의 빌리의 테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빌리가 ‘듀얼리스트’의 창술을 하면서 던전을 클리어하면 재밌을 거 같아서 단번에 매칭한 케이스입니다.
그 다음으로 단번에 매칭한 캐릭터는 여 마법사와 아테나인데요.


아테나는 ‘마법 소녀’ 같은 느낌이 떠올라서 여 마법사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으면 항상 아테나를 잘하시는 오락실 사장님이 인정사정없이 저를 K.O시킨 기억이 있네요… 하핫.

셜록 :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있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물론 살벌한 전투가 벌어질 곳이지만요. 하하. 그럼 이어서 소개해 주시죠!
C : 크흠…(찌릿) 그리고 다음은 이제 많은 모험가님들도 예상하셨던 도적과 시라누이 마이죠.


마이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도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라누이 마이의 컨셉부터 스킬까지 어떤 요소를 봐도 던파의 쿠노이치가 떠오를 수밖에 없고, 심지어 SNK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여서, 아바타로 나오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죠!
마이가 콜라보 캐릭터가 되면서 쿠노이치 유저가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해본 거 같습니다. 하하하…

셜록 : 저도 쿠노이치를 키우는 유저로서, SNK 콜라보 소식을 듣고 쿠노이치와 마이의 매칭을 굉장히 기대했는데, 드디어 실물을 보게 되어 너무 설렙니다. 하하.
근데 모든 캐릭터가 이렇게 단번에 매칭되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고민이 많았던 매칭도 있을까요?
C : 아… 네. 매칭에 고민이 많았던 캐릭터도 있죠… 근데 이게 컨셉에 맞는 캐릭터가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기보다는 너무 다양한 선택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특히 남 프리스트의 경우, ‘가장 완벽한 프리스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울리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선정이 어려웠던 케이스였는데요.


후보로는 다이몬 고로, 랄프 존스, 클락 스틸, 장거한, 기스 등 어느 캐릭터를 매칭시켜도 재밌을 거 같아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가장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생각하는 루갈을 선정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생각해서, 남 프리스트와 매칭을 시켰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제노사이드 커터’를 구현할 수 없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고민이 많았던 캐릭터는 남 마법사와 크리스인데요.


여 마법사와 아테나는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단번에 매칭이 됐지만, 역으로 남 마법사의 캐릭터 선정에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원작에서 아테나와 한 팀이었던 시이 켄수를 마법사 클래스 안에 묶어서 원작의 한 팀처럼 만들어줄지, 아니면 좀 더 나이가 어리고 소년 같은 크리스로 선정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좀 더 소년 같은 크리스를 매칭하게 되었고, 크리스의 복장이 남 마법사의 체구에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셜록 : 역시 쉬워 보이는 매칭에도 고려할 부분이 많군요…고생 많으셨습니다. (_ _)
C : 아닙니다. 저는 격투게임을 원래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플레이해 왔던 캐릭터를 저희 게임에 적용시키는 작업 자체도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보여드린 아바타를 보시면, 무기 아바타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저는 이번 무기 아바타가 진짜 잘 제작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셜록 : 네 맞아요. 사실 설명해 주시는 동안 무기 아바타가 계속 눈에 띄어서 궁금했습니다.
바로 아바타를 담당하신 E님, F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E : 안녕하세요. 무기 아바타 담당자 E입니다. C님이 캐릭터 매칭 설명하시면서, 저도 같이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하.
F : 안녕하세요. 아바타 담당자 F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셜록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바타가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한 만큼, 무기도 원작을 따라서 충실하게 표현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궁금했던 건,
지금까지 공개한 캐릭터 중 원작에서 무기가 없던 캐릭터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런 캐릭터들의 무기는 어떻게 작업을 하셨을까요?
E : 원작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의 무기 아바타에 대해 고민을 제일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쿄의 불꽃 이펙트를 무기 아바타로 제작한 것처럼,
일단 해당 캐릭터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어떤 게 있을지를 생각하고, 실제 캐릭터가 해당 무기를 착용하며 싸우면 어울릴까를 가장 많이 고려했는데요.
그다음이 아바타와 같이 착용했을 때 어울리는지를 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남 프리스트와 매칭한 루갈 번스타인의 경우, 동상 컬렉션 취미가 있어서, 이 부분을 살리고 나름 개그(?) 담당인 남 프리스트 캐릭터를 동상화 하여 무기로 휘두르면 재밌지 않을까…생각하며 제작한 것 같아요.

셜록 : 오… 남 프리스트의 무기 아바타를 처음 봤을 때는 좋은 의미로 ‘충격과 공포’였지만, 보면 볼수록 너무 재밌어 보여서 갖고 싶더라고요.
E : 감사합니다. 다른 게임과의 제휴다 보니 해당 캐릭터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가장 원본과 유사하게 작업하려 했는데요.
아테나, 크리스의 무기도 최대한 킹 오브 파이터에서 사용하는 리소스처럼 보이게 하려고 작업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두 캐릭터 다 킹 오브 파이터에서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이펙트를 무기화했는데요.
킹 오브 파이터에서 쓰는 기술과 유사하게 작업을 하면서, 던파 내에서 이질감이 없게끔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요런 작은 디테일들을 발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셜록 :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아바타 제작에도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요. 1부에서 기획자분들이 SNK 캐릭터를 던파로 적용하는건 굉장히 복잡한 일이라고 하셨는데,
SNK 캐릭터를 아바타로 제작하실 때는 어떠셨나요?
F : SNK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물론 모든 부분을 다 신경을 썼는데요, 던파에서 사용되는 스킬 모션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테일에 더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나코루루를 예시로 보여드리자면, 걷는 모션, 뛰는 모션, 점프 모션에 따라, 옷깃이나 헤어 등등 원작에 충실하여 표현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그 외에 던파와 SNK는 도트 기반의 공통점이 있지만 최근 도트 스타일 및 사용되는 컬러에 차이점이 크다 보니, 최대한 SNK 느낌을 살리면서,
캐릭터에 실제로 쓰였던 색상들을 찾고 던파에 적용하는 작업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락실 놀러 다니던 시절이 많이 생각 나더라고요~

셜록 : 역시 저희 세대(?)는 어릴 때부터 한 번씩은 다 플레이한 경험이 있죠. 그때 최애 캐릭터가 있으셨나요?
F : 저는 나코루루에 애정이 컸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게임하는 걸 위에서 구경하다가 긴 생머리의 미소녀가 매를 다루며 격투하는 모습을 처음 접하고, 여리한 미소녀가 맹금류와 함께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너무 이뻐서 팬아트도 엄청 많이 그렸던 기억이 있어요. SNK 이미지들을 모으며 자랐던 시절이 있었기에 게임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G : 저도 어릴 적 오락실에서 나코루루에게 동전을 엄청나게 쏟아부은 사람으로서, F님 말씀에 너무 공감 되는데요. 나코루루의 소녀소녀한 이미지와 그렇지 않은 공격력은 아직도 매칭이 잘되지 않습니다. 하하.

셜록 : 아~ 맞아요 나코루루의 공격력은… 어랏? G님 이렇게 난입하시면 곤란합니다~
G : 죄송합니다. 나코루루 일러스트를 담당한 사람이라… 못 참았네요. 나온 김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시라누이 마이, 나코루루, 아테나 일러스트를 담당한 G입니다.(_ _)

셜록 : 크흠… 마침 일러스트를 다룰 예정이긴 했지만요. 잘… 잘 나오셨습니다. 말씀하신 김에 나코루루 일러스트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G : 나코루루의 특징은 그야말로 소녀소녀 한 페이스와 찰랑거리는 흑발, 그리고 펑퍼짐한 옷이라고 생각했고요.
데리고 다니는 매 마마하하, 늑대 시크루와 교감이 되는 구도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도를 생각해서, 그 구도에 맞게 여러 가지 시안을 그리는데요, 시안 중에서 괜찮은 구도를 논의하고, 검수하고, 더 세밀한 작업을 진행합니다.
제가 그린 시안이지만, 다 너무 맘에 들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늑대와 매로 역동적인 느낌을 주면서, 캐릭터의 무기까지 표현하고 싶어서 현재의 일러스트로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나코ㄹ… 던파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셜록 : 와… 도트 작품들과는 또 다른 멋과 퀄리티인데요! 마이와 아테나의 일러스트도 담당하셨다고 하셨는데, 이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G : 네. 사실 마이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굉장히 설렜지만 많은 작가분들의 손에서 수없이 재탄생할 정도의 그 매력은, 어떤 여캐릭터와 비교를 해도 엄청난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꽤 많은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마이의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포즈에 특히나 많이 신경을 쓴 것 같아요.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디테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마이의 옷깃에 따라 복장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마이의 옷깃이 반대로 되어버리면 수의 같은 것으로 죽음을 각오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 되어버리는 거죠.
이런 점을 놓치고, 잘못 그리게 되면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조심히 작업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제가 담당한 캐릭터는 아테나인데요.


아테나는 밝은 말괄랑이 같은 소녀 느낌으로 마이와 나코루루 같이 고전 풍이 아닌 현대풍의 복장으로 현재의 아이돌스러운 느낌으로 다가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시안에서부터 포즈와 표정이 아이돌스럽게 밝고 통통 튀는 것으로 진행하였고, 아테나의 기본 스탠딩 포즈와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하기로 해서 현재의 일러스트가 나왔는데요.
선택받지 못한 시안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모험가님들께 보여드려서 좋네요. 휴…

셜록 :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성된 일러스트와 함께 시안들까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눈 호강 했네요!
G : 아닙니다. 이번 SNK 제휴를 통해 여자 캐릭터를 3연작으로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캐릭터를 그릴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셜록 : 퇴장도 갑자기 하시는군요… 네, 다음 담당자님을 소개하겠습니다! H, I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H : 안녕하세요. 하오마루와 쿄 일러스트를 담당한 H입니다.
I : 안녕하세요. 루갈과 이오리 일러스트를 담당한 I입니다.

셜록 : 이미 다양한 캐릭터를 작업해 보셨겠지만, 처음 그리는 캐릭터도 분명 존재할 거 같은데요. 그럴 때는 어떻게 접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H : 네, 던파 특성상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보게 되긴 하지만 생각보다 하오마루와 같은 큰 덩치와 시원시원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작업하는 경우가 적은데요.
이런 캐릭터를 그려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오마루의 호쾌하면서 거친 이미지와 인상의 강조를 위해 얼굴 전체적으로 명암을 깔아서 연출했고, 근육의 묘사와 덩어리감, 핏줄 포인트에 신경 써서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뾰족하게 뻗치는 긴 머리가 하오마루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해서, 헤어 실루엣을 간결하게 잡아 원작의 이미지를 잘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의상 또한 간결한 무사복이라 두께감 있는 재질과 인체에 맞춰서 감기는 옷 주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고요,
잦은 전투의 흔적이 보이는 검신의 묘사를 디테일하게 하여 대비감이 있게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I : 제가 담당한 루갈도 강인한 체형이라서 탄탄하게 서있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는데요. (등 뒤로 모기 한 마리도 보내주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
멋진 근육을 가진 캐릭터였기에 근육 표현을 잘 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먹을 쥐고 있는 쪽의 팔이 힘이 느껴질 수 있도록 포인트를 넣으려고 했고, 몸에 딱 붙는 검은색 상의와 근육 간의 상호 관계가 잘 보였으면 해서
옷의 주름 표현에도 신경 쓰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많이 그려보지 않은 분야의 캐릭터여서 작업 전에 잘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즐겁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셜록 :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에는 쿄와 이오리… 남 격투가가 이번 제휴의 승리자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은 캐릭터죠?
H : 네, 킹오파의 간판 캐릭터인 쿄의 일러스트라 액셤감이 돋보이기 보다 시그니처 포즈를 포인트로 살릴 수 있도록 했는데요.


먼저 작업한 하오마루나 다른 캐릭터들처럼 큰 동세가 들어가지 않고, 던파 스타일에 맞춘 일러스트를 보여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정적인 포즈를 좀 더 리듬감 있게 살리면서,
일부 연출된 빛과 옷의 주름 떨어지는 그림자를 강조하여 작업했는데요. 옷의 색상과 가죽 장갑의 색이 비슷하여 자칫 전체적으로 밋밋해 보일 수도 있어서,
가죽 장갑의 광택과 바이어스 부분을 잘 보이도록 묘사하여 재질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정면에 가깝게 약간 반측으로 돌아간 얼굴 각도라서 코나 입 같은 인체의 입체가 평면적으로 표현되지 않게 빛을 연출했는데요.
이오리와 함께 투탑인 미남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잘생겨 보이게 노력했는데, 보시는 모험가님들께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I : 저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모든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미남이라고 적혀 있으면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H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작업자에게만 미남이 아닌, 보시는 모험가님들께도 잘생김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오리의 시크한 무드가 보이는 정적인 자세와 생동감이 있는 동적인 자세 중 동적인 자세로 그리게 되었고, 순간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찡그렸을 때 보이는 순간의 얼굴 근육들과 금방이라도 멱살을 잡아줄 것 같은 손아귀에 포인트를 두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셜록 : 미남 캐릭터를 그릴 때 그런 고충이 있을 수 있군요… 역시 담당자분들의 제작 과정을 듣는 건 재밌는 거 같습니다. 두 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인터뷰도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요. 마지막으로 모험가님들께 인사해 주시죠!
H : SNK는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부터 사촌 동생과 대전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던 레전드 도트 게임이었는데, 이번 콜라보를 통해 두 주인공 일러스트를 맡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I : 루갈과 이오리 모두 작업을 들어가기 전 SNK와 던전앤파이터 화풍을 잘 섞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멋진 캐릭터를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추억의 캐릭터를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준비한 제작노트 즐겁게 보셨을까요?
4월 25일부터 다양한 SNK 캐릭터를 게임에서 만나실 수 있을 텐데요!

여기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부디 모험가님께 즐거웠던 그 시절의 추억이 소환되는 새로운 추억의 업데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던파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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