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요리대회 주최자를 만나다
2022.03.07 18:00 88,884
잘 보지 않으면 룬으로 깜빡 속을 만한, 던파 커뮤니티를 하는 분이라면 한 번 쯤 보셨을 요리(?) 사진입니다.
커뮤니티를 보던 담당자의 눈에 들어온 저 스크린샷 한 장은 1년 동안 인터뷰 한 번 안하냐는 팀장님의 말을 애써 잊고 지내던 저의 정신이 번쩍 들게 했습니다. 조심스레 인터뷰를 제안한지 사흘(3일), 아무 답변을 받지 못해 시무룩해 있던 담당자의 메일함에 N 아이콘이 반짝였고, 나흘(4일)만에 인터뷰가 성사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주최자 소개
요리 대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던파 요리 대회 주최자 야간편돌브붕쿤이라고 합니다. 닉네임대로 현실에서는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던파 요리 대회를 할 정도면 던파에 대한 애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던파를 시작하셨나요?
블레이드 이벤트 끝나갈 때 쯤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던파라는 게임에 빠져서 엄청 재밌게 했어요.
블레이드면 작년 여름인데요. 생각보다 던파를 한지 오래되진 않으셨네요?
네, 예전에 하던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던파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예전부터 던파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도 있었고, 이참에 그냥 같이 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된거 같아요.
그렇다면 주캐는 자연스럽게 블레이드겠군요.
지금 주력 캐릭터는 이단심판관입니다.
첫 캐릭터로 블레이드를 키우다가 피로도를 다 빼고나서 할게 없어가지고 이것저것 키워보다가 마음에 든게 이단심판관이었어요.
이단심판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목소리가 마음에 들고 이단심판관이라는 컨셉이 확실하게 잡혀있는거 같아서 애정도 가고 재밌게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진각성 스킬이 리뉴얼 되고나서 스킬 시전했을 때 너무 좋았어요.
도끼로 내려찍으면서 불 태워 심판하리라! 하는데 그 강렬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불 태워 심판하리라!"
캐릭터의 매력은 곧 던파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죠. 던파의 매력을 뽑는다면?
던파의 매력은 누구나 최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피지컬을 요구하지도 않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최종 콘텐츠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처음 게임을 접하면 이 다음은 깨려면 좀 힘들겠네 그냥 접을까 이러고 접는 경우도 많잖아요.
맞아요. 저도 던파 외에 여러 게임을 해보고 있는데 그렇게 접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던파는 그런게 없으니까 플레이할 때 딱히 막히는 것도 없고, 그래서 좋았던거 같아요.
그리고 뭔가 잊을랑말랑하면 생각나서 하고 싶고, 보이지 않는 던파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그래서 휴던은 있지만 탈던은 없다는 말도 있는거겠죠.
던파 요리 대회
이제 요리 대회 이야기를 해볼까요?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입니다.
요리 대회를 주최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주로하는 커뮤니티에서 3월 업데이트까지 다들 할 게 없다고, 이제 뭐하냐고 다들 그러는거에요.
저도 할게 읍읍...
※ SYSTEM 메시지 : 3/17(목) 만렙 확장 업데이트 많은 기대 바랍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할게 없었고, 그래서 잠깐이라도 다같이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대회가 떠올랐어요.
누구나 공정하게 참가할 수 있으면서도 던파랑 어울리는 대회를 고민하다가 옛날에 태워먹은 토스트 사진을 보니 요리대회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던파하고 관련된 요리를 주제로 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대회 열어주셔서 감사 말씀 드립니다. 대회를 시작하고 예상보다 더 이슈가 된 것 같아요.
대회한다고 글 올리고 평소처럼 커뮤니티를 하고 있는데, 누가 댓글로 제가 유튜브에 박제 됐다는거에요.
저는 잘못한게 없는데 뭐가 박제됐다는거지 하고 보니까 제가 올린 요리 대회 글이 던파TV에 올라왔더라고요.
제 닉네임하고 망한 토스트 사진하고 같이 말이죠.
아, 저도 봤어요. 옆광고 이후로 효과는 있었나요?
그 글을 본 순간 뭔가 짜릿했어요. 던파 공식 유튜브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무료 홍보도 해주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지인들한테 이건 박제가 아니고 포상이지하고 자랑 엄청했었고요.
실시간 베스트도 몇 번 갔었죠?
제가 활동하는 갤러리의 요리 대회 글이 실시간 베스트에 3개 정도 간 것 같은데요.
진짜 단기간에 많이 올라간거 아닌가 생각되고 이 정도면 요리대회 엄청 흥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려주신 분들 모두 요리도 잘하고, 상상도 못한 요리를 만들어 오는거에요.
대회가 흥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는 요리 수상작은 투표로 정해야하는데 투표 항목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대회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다른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분이 5만원 가량의 기프티콘을 상품으로 지원해주신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요리 대회 1등 상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라서 참가자들에게 나눠드릴 예정이에요.
개인이 주최하는 대회인데 상금 규모가 상당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햄버거 기프티콘을 상픔으로 줄까 생각을 하다가 던파 대회니까 던파 골드로 주자고 마음을 굳혔어요.
1등은 5천만 골드, 2등은 3천만 골드, 3등은 천만 골드를 주겠다고 공지했었는데 실시간 베스트도 가고, 던파TV 홍보 이후에 참여자도 많고 대회가 여러모로 흥한거 같아서 더 많은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상금을 천만 골드씩 더 늘렸습니다.
상금은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이번 이벤트에서 운좋게 차원 탐색도 성공하고, 봉자도 대박이 나서 제가 쓸 거 다 쓰고 남은 골드를 대회 상금으로 쓰기로 했어요.
※ 편집자 주 : 이 외에 대박 사진을 여러 장 더 주셨지만 부러워서 생략했습니다.
이 글은 봉자 장려글이 아니며 지나친 봉자는 권장하지 않습...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특정 요리 재료나 요리 완성 사진을 보고 놀랄 수 있습니다.
스크롤 내리기 전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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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지난 주말까지 참가작 투표를 진행했고 수상작이 정해졌죠.
직접 개최하신 대회인데 100% 투표로 선정하셨던데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많은 커뮤니티기도 해서 투표로 수상작을 정하기로 했어요.
제가 직접 정하면 저게 왜 1등?? 저게 왜 2등?? 나같으면~~ 이런 소리 나올까봐 투표로 진행한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투표 목록을 보면서 즐거웠던 요리, 가장 먹고싶은 요리, 먹고싶은 것과 별개로 마음에 드는요리 이렇게 3개로 분할하여 인기투표가 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습니다.
1등 - 짜이맨의 한놈만팬다 룬 치킨
처음에 봤을 때 너무 웃겼어요. 이게 스킬 아이콘이 좀 웃기게 생기기도 했고, 이걸 치킨으로 표현해가지고 더 웃겼던거 같아요. 정말 치킨에서 이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게 치킨이다보니 먹고 싶기도 하고 주제를 너무 재밌게 표현하셨기도 하고, 먹고싶은 마음과 보는 재미까지 꽉 잡아서 유저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1등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2등 - 안톤 오므라이스 & 누골 유충 밥말이
안톤 오므라이스는 당근을 깎아서 안톤 모양을 만들었는데 촉촉한 오므라이스 위에 귀여운 당근 안톤이 올라간게 귀여웠습니다.
밥말이는 어떤 요리 프로에서 나온 요리를 기반으로 하여 누골 유충 밥말이를 만드셨다고 했는데 이것도 비주얼 부분에서는 다리가 달려 있기도 하고 고기로 감싸져서 뭔가 결이 표현된게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아무튼 밥에 고기가 감싸져있는거라 맛은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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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공동 수상) - 고메 상의 요리
고메 상의는 장착하게 되면 캐릭터가 요리 의상을 입게 되는데 그 요리를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근데 이분은 정말 어디 숨어있는 요리 고수인지 정말 잘 만드신 것 같습니다. 아바타에 표현된 재료들이 전부 들어가있고, 요리의 퀄리티도 가게에서 만들어주는 것보다 훨씬 좋아보여요.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맛있게 보이고, 먹고싶은 마음이 잔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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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공동 수상) - 진 : 비명굴 소스 볶음
진짜 벌레(식용 밀웜)가 들어간 진 : 비명 굴 소스 볶음요리 입니다.
이분은 위에 소개된 누골 유충 밥말이가 모양만 가져왔다면, 진짜 누골 유충을 가져오셨어요...
처음에 봤을 때 진짜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분들 반응도 비슷했구요.
먹기는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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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대회를 주최하셨지만 대회를 빛내주신 건 참가자 분들이죠. 참가자 분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참가자 여러분들!! 요리 대회에 참가해주시고 대회를 빛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재미있는 글 많이 본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던파 유저 여러분들도 아직 안보셨다면 요리 대회 참가글들 한번씩 보시면 정말 재미있을거에요.
던파 많이 사랑해주세요!!!
인터뷰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릴게요.
만렙 확장이라는 큰 업데이트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많이 준비하신 만큼 좋은 결과 보시면 좋겠고, 항상 소통하며 개선하고 나아가는 그런 던전앤파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디렉터님이 말씀하신대로 풍성한 2022년이 되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 참가작 소개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서 개성 넘치는 참가작 소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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