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귀검사의 특징인 흰머리카락과 어깨털을 살리되 우아하고 귀족적이며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디자인을 하던 당시에는 여자 귀검사에 대한 설정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와 달리 디자인을 먼저 자유롭게 하고 그에 맞는 설정을 기획자분이

 붙여주셨습니다. 설정 자료는 대부분의 경우 디자인의 좋은 아이디어가 되지만

 간혹 생각의 폭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자 귀검사는 다행히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있어 설정 자료 없이도 자유롭

 게 디자인 할 수 있었고,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어 기뻤습니다.

 여자 귀검사의 컨셉 설명을 듣다보니, 어떤 분들이 작업해 주셨는지

 궁금해 졌어요!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여자 귀검사 작업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군요!

 작업 과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와~ +_+)_b 멋진 캐릭터는 하루 아침에 나오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여자 귀검사를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업할 당시에는 제가 신입사원이었기에 캐릭터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작업 기간도 촉박한 상황에 부담감까지 느껴지니 작업이

 잘 되지 않아 헤매게 되더군요. 계속 그려봐도 쓸만한 시안은 나오질 않고

 방향 또한 막막했습니다. 기껏 작업했더니 도적과 느낌이 겹쳐서 못 쓰게된

 시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쩍하는 순간이 있어

 즉흥적으로 시안을 하나 그렸는데 그게 생각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따로 진행하고 있던 시안들을 모두 포기하고 그안을 발전시켜 여자

 귀검사의 토대가 된 원화를 완성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여자 귀검사를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홍보용 일러스트를 제작할 필요도 없었으나 제가 디자인 한 첫 캐릭터라

 애착이 생겨서 남는 시간에 일러스트를 그리게 됐고, 이왕 일러스트까지 그린

 거 외부에 공개하자는 의견이 있어 최종적으로는 아트북을 통해 다른 시안들과

 함께 공개 됐습니다. 여자 귀검사가 아닌 다른 디자인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술술 풀리기 시작해 스스로 기대

 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때도 있지만, 한 번 감이 안 잡히고 말리기 시작

 하면 그때의 괴로움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조적 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이 느끼는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