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투자, 네오플 Ep 007
2010.08.25 00:01 171,837
던파의 특징!
던파의 아이덴티티!
던파만의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귀검사?
지금이 쌍팔년도 서울올림픽 시절에도 검사 주인공은 썩어 넘쳤습니다. 액션게임에 주인공이 나와서 칼 휘두르는게 뭐가 특별하겠어요.
격투가?
썩어 넘치죠. 특히 저쪽 서양에서 만드는 게임들은 10년 넘어 20년째 [긴머리 근육질 섹시여전사]로 먹고 삽니다. 징글징글해요 정말.
마법사? 도적? 프리스트?
차라리 던전에 굴러다니는 고블린이랑 좀비가 참신하겠네요.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선 무조건 나오는 단골 캐릭터죠. 이런 캐릭터들은 아주 지겹다 못해 이름만 봐도 신물이 올라옵니다.
판타지 액션게임 던전 앤 파이터!
던파만의 특징! 던파만의 분위기를 만드는 캐릭터!
바로바로 거너입니다!
건액션! 탄환과 불꽃이 튀는 화려한 격투!
지금에야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던파가 나오기 전에만 해도 거너는 SF에나 나오는 캐릭터였어요.
당시 유저들은 판타지 액션게임 주인공 하면 당연히 이런 모습부터 떠올렸습니다.

처음 던파에 거너가 나온다고 했을 때, 저를 포함한 게임 덕후들은 상당히 의아해했습니다.
아니 뜬금없이 왠 총이야?
물론 이전에도 액션게임에서 총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 액션 게임, 그것도 횡스크롤 게임에서 총을 쓴다는건 [비겁하고 약한 악역 캐릭터]이거나 [주인공에게 쓸려나가는 엑스트라 몬스터]라는 뜻이었죠.
예를 들어 봅시다.
처음 던파 시작했을 때. 몽둥이 든 고블린이 나왔죠? 그냥 치고받고 싸우면 되는 몬스터죠. 막 X버튼만 눌러도 이깁니다.
하지만 그 다음, 멀리서 돌맹이를 던지는 고블린이 나옵니다. 그러면 유저들은
돌맹이 맞고!> 울컥! > 너 이 비겁한 놈! > 달려가서 때려잡아!
요렇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유저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거죠.

멀리서 짤짤대는 녀석은 비겁하고 짜증나는 캐릭터입니다.
실제로도 남거너 공개되고 처음엔 이미지가 안좋았어요. 캐스팅 하고 류탄 장전하고 바닥에 뭐 깔고. 코딱지만한 총알 쏴대고. 그러는거 보고 하드코어 유저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죠.

게다가 키가 크다는게 단점이기도 했죠.
인터뷰를 한토막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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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카르도: 안녕하세요
던파 오래하신 분이라시길래 모셨습니다. 첫 캐릭을 거너로 고르셨다구요?
메카르도: 네 키크잖아요.
그쵸. 그런데 키 커서 피해를 보셨다면서요?
메카르도: 네. 제가 처음에 멋있고 다리 길어서 거너를 선택했어요.
아, 그러셨군요;
메카르도: 그런데 한창 렙업하다가 하늘성에 갔어요. 하늘성에서… 그 왜 [돌칼의 레이조] 아시죠?
아 그 칼날 날리는 골렘이요
메카르도: 네 걔가 ‘키큰놈들 다 죽어!’라고 하면서 돌칼을 날리는데, 다른 애들은 그 칼 안맞거나 위에 살짝 맞잖아요.
네 그렇죠.
메카르도: 근데 거너는 이렇게 되더라구요

목에 정확히 날아와 꽂히는거 보고 충격먹었어요
헉, 좀 보기 그랬겠네요;
메카르도: 그리고 나서 결투장에 갔는데, 막 총을 쐈는데 마법사 애들이 안맞는거예요.

키큰게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음, 그런 고충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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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정작 플레이하고 있는 거너 유저들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곧 직업별 상위스킬이 공개되었고…

이랬던 사람들이.

이렇게 됩니다.
나의 빤스도 흠뻑 젖었다!
진짜 스핏 골라서 처음 냉탄 교차사격 썼을 때 바지에 지리는줄 알았다니깐요.
이후 거너는 명실상부한 던파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잡게 됩니다.
쭉쭉 빠진 팔다리! 팔등신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비율! 게다가 간지폭발 스킬까지!
시간이 흘러, 각종 패치로 인해 약한 캐릭터로 낙인찍힌 때도 있었고, 더욱 강력한 여거너가 등장해서 상대적으로 어둠속에 빠지게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거너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한 유저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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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reedom: 안녕하세요! 오즈마섭에서 달려왔습니다! 평생 남메카 외길인생! 남거너 포레버!
응? 남메카요? 아니 왜 그렇게 남거너를 고집하시는거죠? 많은 분들께서
[남거너보단 여거너가 훨씬 좋다]라고 하시는데요
MyFreedom: 그냥 효율이나 능력치만 생각하고 키울거면 여거너 키우죠. 하지만!
하지만?
MyFreedom: 남거너에겐 로망이 있습니다!
로망이요?
MyFreedom: 방금 전에도 길드원들과 파티플레이를 하다가 욕먹었어요!
‘게이볼그 펀치 그딴 데미지도 쥐꼬리만하면서 화면이동 민폐끼치는거 쓰지 마!’라구요!
으으, 게이볼그 펀치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킬이죠.
예전엔 힘 영향을 받아서…
MyFreedom: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쓴다! 멋지니까!
남들이 뭐라해도 쓴다! 멋지니까아아아!
오오! 그것이 로망이로군요!
로망이란 무엇일까요. 모여주신 유저분들께 여쭤봤습니다.
어떨 때 로망을 느끼시죠?
스커드 제노사이드 마지막에 '딱' 튕기면서 몬스터 폭발할 때!
’올 라잇 베이비!’ 위성공격 빔 내려꽂힐때!
게이볼그 펀치! 화면 집중될 때!
정말 멋지군요! 각성기들이 하나같이 로망이 있군요. 그럼 스핏은요?
스핏은… 각성기가 있긴 있죠
음... 음, 그래요. 블랙로즈는 각성기죠. 각성기네요. 무큐도 먹구요.
음... 다 맞추면 데미지도 꽤 되네요
저기 왠만하면 스핏은 그냥 좀 넘어갑시다.
왜요?
걘 교차사격 없어지고 나서 로망을 버렸어
남한테 전화질이나 해대고
그래요?
아냐! 스핏도 로망이 있다고!
뭔데요?
작열 찍고 퍼니셔 마스터로 밟는거!
얼굴부터 찍어서 밟아 누른다음 퍼퍼퍼퍼퍼펑!
이걸 안해봤으면 로망을 말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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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던파의 남거너는, 여거너라는 무시무시한 라이벌 캐릭터가 있는데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렇듯 남거너만의 로망이 있으니까요.
남거너에겐 로망이 있고, 도적에겐 성능이 있고, 마법사에겐 귀여움이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캐릭터를 대표하는 강점이 있다면 그 캐릭터는 꾸준히 사랑을 받게 되는거죠.
하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에 비해, 패치 덕에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캐릭터들도 많죠.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네오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캐릭터들한테도 로망을 살려달라고!
스파 디스크 투척 하향은 정말 이해 안가죠.
오늘 [다투자 네오플]은 여기까지!
다음주 [다투자 네오플]은 마법사분들을 모십니다.
일요일 7시 바칼서버 01채널 주점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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