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버켄의 밀서
2009.08.15 23:01 203,188

※ 아래 내용은 던파 에피소드와 상관 없는 가공의 이야기입니다.
특정 인물 및 단체와 조금도 연관이 없습니다.
벨 마이어의 영광, 스카디 여왕께 인사 드립니다.
공국을 위하여 헨돈마이어에 잠입한지 오래, 그동안 격조하였습니다.
비록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는 못합니다만 항상 먼 발치에서나마 왕궁을 향해
우리의 여왕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신이 이렇게 서신을 올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최근 이 헨돈마이어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번화한 도시는 수많은 모험가의 왕래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요새는 일부의 모험가가 아예 헨돈마이어 등 대도시에 정착하여
모험은 떠나지 아니하고 매일 제국군에 입대한다거나 혼사를 치른다 하여
시세를 어지럽히고 남을 속이며 몹쓸 짓을 일삼기도 하니 세상이 어지럽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신이 이보다 더한 충격적인 사실을 목격하였기에
이를 우리 여왕께 보고드리니 부디 신의 졸렬한 문장을 용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아라드 대륙을 모험하는 모험가들에게 듣자 하니 그들은 각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이한 돌과 보석, 비단 등을 구해 다른 물건으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다 합니다.

하늘성 특산품 6종 세트
얼마 전 모습을 드러낸 하늘성에서는 성흔 비단, 용인의 눈, 지르콘, 무중력 조각 등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산품을 다수 구할 수 있어 많은 모험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헌데 어느날부터인가 이러한 특산품 뿐 아니라 회복의 힘을 가지고 있는 포션들이
던전에서 다량 발견되고 있습니다.

모험가들이 발견한 수많은 포션
모험가들에 의하면 이러한 포션은 던전 등에 기거하는 몬스터를 처치하여
그들에게서 구했다고 하는데, 몬스터들이 이런 포션을 어떻게 구하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신이 이를 조사하고자 웨스트코스트에 방문하였는데 그 때 한 마법사를 통해
어렴풋이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말을 듣자하니 떠오르는 곳이 있었습니다.
자유자재로 강아지 혹은 인간을 새끼용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비정상적으로 새끼용이 출몰하는 특정 지역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인의 탑!

가장 낮은 층이라 접근성이 좋은 용인의 탑
용인의 탑에 등장하는 세리말리온은 그 모습이 용인과는 크게 다르며
오히려 로리안이 강아지에서 변신시킨 뎅카스와 매우 흡사합니다.

용인의 탑에서 무리지어 사는 2종의 세리말리온. 뎅카스와 흡사하다.
모습이 조금도 닮지 않은 용인과 세리말리온이 함께 기거한다는 것도 의심스러우나
이렇게 많은 세리말리온이 대체 어디에서 흘러든 것인지는 더욱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젊은 마법사가 세리말리온을 양산했다는 것을 전제로 본다면
세리말리온을 부릴 수 있는 용인 역시 마법사 로리안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서식하는 용인의 탑은 과연 누구의 소유인가 명확한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포션과 세리말리온을 공급하는 로리안이 용인의 탑의 주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망자의 협곡에서 부동산 투기의 바람이 불어
뒤늦게 혼돈의 아가레스가 사신 드레이퓨스의 건물 옆에 3층짜리 제단을 신축하여
무수히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하늘성마저 투기의 대상이 되어
이렇듯 젊은 마법사가 거대한 탑을 소유하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용인의 탑을 본점으로 하여 성주의 궁에도 두 개의 방을 대여하고 있고
이계에는 꿈틀대는 성이라는 본점보다 더 큰 지점을 내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젋은 마법사의 수완이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튿날이 되자 신의 활동 내용을 어찌 알았는지 한 남자가 신을 찾아왔습니다.
어디에도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는데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카딘이라 밝히고는 로리안이 용인의 탑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였는지
증거로 사진을 찍어 왔다며 보여주었습니다.

용인에게 붙잡힌 채 태연하게 머리를 빗고 있는 로리안
그러나 그가 내미는 사진은 또 다른 의혹이 될 뿐이었습니다.
그토록 뛰어난 일을 할 수 있는 마법사가 용인을 처치하지 못해 갇혔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만진을 보는 듯 하지만 사실 로리안의 시선은 2시 방향을 향하고 있다.
마법사는 마을로 돌아온 후 용인들을 처치하라는 무시무시한 지령을 내립니다.
정확히 몇 마리를 처치해야 하는지 지정해주는 모습에서 비정함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거대한 탑을 소유하고 아라드 전 지역에 무수히 많은 포션을 공급하면서도
왜 이러한 행동을 통해 모험가들의 관심을 사려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신이 며칠간 웨스트코스트에 머물며 진상 조사를 하는 동안 어렵지 않게
마법사 로리안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젊은 마법사는 그 재능이 출중함에도 이러한 질병 때문에 몹시 외로운 처지였습니다.
예를 들어 세리아 러브레터 사건(일전에 온 웨스트코스트와 헨돈마이어를 떠들석하게 만든
바로 그 사건입니다.) 이후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카곤은 마법사를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해도

극심히 싫어하고 있습니다.
헨돈마이어에서 젊은 격투가를 양성하는 훌륭한 청년인 풍진에게 로리안에 대해 물었더니
그답지 않은 과격한 언행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로리안과 동업관계라 추정되는 연금술사 협회 회장 로톤 역시
로리안과 사이가 먼 것이 분명했습니다. 먼 발치에서 듣기에도 격한 언쟁이 오갔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동업관계일 뿐 사상의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되려 이 젊은 마법사에게 동정심이 들 정도입니다.

신은 이 젊은 마법사가 무서운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재능을 올바르게 쓸 수 있다면
우리 벨 마이어의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 순간 신이 느낀 감정은 분노나 당혹이 아니라 납득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 정답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자명한 진리임에도
신이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을 건드리려 했다는 것은 큰 실책입니다.
신의 역량이 한 없이 부족하여 더 이상의 진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일시 철수하였습니다.
신은 지금 헨돈마이어에서 이 서신을 올립니다.
모쪼록 이 서신을 받으시고 영명하신 여왕의 올바른 판단을 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어찌된 일인지 요새 칸나가 수수떡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고향의 맛이 그립습니다.

로리안은 세금을 충실히 내고 있으니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도록.
그리고 웨스트코스트에서 항구 근처에 베히모스 모양 간판 건 빵집에서 수수떡 팔아요.
그 뒤로 웨스트코스트에서 베히모스 모양 간판을 건 빵집을 찾는 버켄의 모습이
발견 되었다나 뭐라나~ 라는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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