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험가 여러분.
던전앤파이터 총괄디렉터 이원만입니다.
엊그제인 것 같은데 PC 던전앤파이터에 다시 돌아온 지 벌써 2년 가까이 다 돼 갑니다.
오늘은 제가 PC 던전앤파이터나, 모바일 던전앤파이터가 아닌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예정이라는, 조금은 다른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늘 진지한 업데이트 이야기만 드리다가 작별 인사를 핑계로 평소에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친구들과 이런저런 게임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시절의 게임이란 것은 컴퓨터에 앉아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 동네에서 뛰놀기 위한 놀이였죠.
놀이 룰이 엉성해서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친구들이 놀이를 즐겨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이거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가끔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해주면 그게 참 좋았습니다.
그러다 해가 질 때 즈음이면, 놀이가 끝나고 하나둘씩 엄마가 불러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저는 그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옛날 제가 소년이었을 때처럼 모험가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과는 다르게 제 한마디의 무게감이 큰 자리다 보니
경솔하게 내뱉은 한마디가 모험가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줄 수 있어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못 나누었던 것은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지난 던페 때 모험가분들을 하나하나 만나 뵈면서 또 커뮤니티에서 모험가 여러분들께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모험가 여러분들의 행동 패턴을 체크하면서
그 시절처럼 어떻게 하면 모험가 여러분들이 더 좋아하실 수 있을까? 매시간 고민을 하고 가끔 모험가분들이 기뻐해 주실 때. 그때는 제게는 참으로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만 짧은 기간은 아니었음에도 돌이켜 보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앞서고
모험가 여러분들께 더 재미있는 던파를 되돌려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와 죄송함이 큽니다.
존경하는 던전앤파이터 모험가 여러분.
부족한 모습을 보여 드렸음에도, 늘 던전앤파이터를 사랑해 주시고 즐겨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행히 윤명진님께서 던파 IP의 대표로서 남아있는 분들과 함께 PC 던파를 직접 살펴 주실 예정입니다.
앞으로 던전앤파이터를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하는 던전앤파이터는 앞으로 영원히 모험가님께 즐거움을 드리며 함께할 거라 믿습니다.
인사를 마치기에 앞서 던파로ON 소식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양해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다가올 업데이트 관련 소식은 던파로ON 대신 디톡스를 통해 각 디렉터님들이 소통해 주실 예정입니다.
이제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던전앤파이터 모험가 여러분.
늘 던전앤파이터를 사랑해 주시고 즐겨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는 먼 발치에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