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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렘 시스템 개편과 이후 방향에 대해서

2021.10.06 19:45 320,630

안녕하세요. 던전앤파이터 윤명진입니다.

 

새벽에 이어 한 번 더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네요.
이번 노트에서는 내일 업데이트의 주요 내용인 엠블렘 개편 및 긴급 판매 시스템과 더불어 이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엠블렘 시스템 개편

 

던전앤파이터에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시스템들이 개발 및 적용되어 왔습니다. 

대부분의 시스템들은 그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수정과 개선의 과정을 거쳐 왔으나, 그렇지 못한 일부 시스템들도 존재합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시스템을 크게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시스템이 게임 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엠블렘 역시 이러한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최근 파밍 개선 패치와 버퍼 육성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유저분들께서 긍정적인 반응을 주셨고, 그만큼 아이템의 수요 역시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엠블렘과 같은 노후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템의 공급은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였고, 저희는 단기간이긴 하지만 약간이나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엠블렘 위크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엠블렘 위크는 단기간의 효과일 뿐, 시스템의 수정이 없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엠블렘 이슈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최초 이슈 발생 이후 해당 사항에 대한 개선을 검토해 왔으며, 일부 시스템적 요소의 변경을 통해 보다 나은 경험을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아래와 같은 패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플래티넘 엠블렘에 1회 교환 가능 후 계정 귀속 속성이 적용됩니다. 

플래티넘 엠블렘의 경우 그 위상과 획득 난이도가 여러 엠블렘 등급 중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는 만큼, 제한적인 공급량으로 인해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은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플래티넘 엠블렘의 경우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이를 악용하기 쉬워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 같은 조치가 게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엠블렘이 1회 교환 가능 후 계정 귀속 속성으로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아바타에 장착하여 교환할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아이템의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단순 구매 후 판매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소모되는 추가 비용이 시스템의 악용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해당 패치 이후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시스템이 이용되는 경우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아바타 해체와 엠블렘 합성의 시스템 및 UI가 변경됩니다. 

엠블렘 획득의 기초가 되는 이 두 가지 시스템은 재료로 사용되는 아이템의 여러 변수에 따라 결과물이 결정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초기 기획에서는 아바타에 장착된 엠블렘의 등급과 종류, 엠블렘 합성 시 사용되는 엠블렘의 개수 들을 변수로 사용하여 넓은 폭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던 부분이지만, 반대로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스템이 지나치게 불친절한 상황이라고 판단되었고, 이를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여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아바타 해체 시 획득 가능한 엠블렘의 종류와 확률을 조건별로 명확하게 표시하여 아바타 해체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복잡한 엠블렘 합성 개수를 좀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단일화하여 시스템 이용의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해체/합성의 과정에서 획득하는 엠블렘 결과물의 기댓값도 일부 조정할 예정으로, 이번 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기존보다 더욱 나은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엠블렘 조치와 연관된 내용이 있어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엠블렘의 시세와 거래 내역을 파악하면서, 엠블렘을 매점매석하는 계정이 확인되어, 운영 정책 상의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 조항에 의거한 1차 제재인 30일 거래 이용제한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해당 조항의 적용을 위한 법적인 검토에 난항이 있어 실제 조치가 늦어진 부분이 있었으며, 추후에도 보수적인 기준으로 제한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어 유저 여러분께서 보시기엔 조금 답답하실 수 있겠으나, 경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꾸준한 모니터링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조치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해당 업데이트의 공지 안내와 동시에 수요 이상의 엠블렘 구매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금부터 금주 정기점검 완료 전까지, 엠블렘 관련 일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도록 임시 조치가 진행됩니다. (엠블렘 경매장 거래, 엠블렘 합성, 아바타 해체)

현재 경매장에 등록된 모든 엠블렘은 점검 중 유찰 처리될 예정이니 이점 참고 부탁드리며, 잠시간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시스템은 조금의 변경사항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패치 하나하나가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하는 것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게임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필요한 경우 기존 시스템의 변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부 패치가 다소 불만스러우실 수 있으나,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하는 내용인 만큼 유저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긴급 판매 시스템

 

던파로ON에서 매점매석과 같은 비정상적인 거래의 대응책으로 조나단을 통해 판매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와 같은 대응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재 있는 판매 시스템은 점검이 필수적인 만큼 대응에 불편함이 있다고 판단하여, 판매 시스템을 추가로 준비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암시장' 컨셉으로 조나단과 펌킨볼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상시 오픈을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은 아니며, 필요시 별도의 점검 없이 게임 내 오픈될 수 있는 특수한 상점으로 개발하였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매점매석에 대한 대응이 꼭 필요할 때 사용할 예정이며 실시간 대응인 만큼 게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여 신중하게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판매하는 아이템의 종류 및 판매 정보는 상황에 맞게 구성할 예정이라 오해가 없도록 별도의 공지와 함께 오픈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추가로, 금주 점검 이후 한시적으로 암시장 시스템이 오픈될 예정이며 상세한 물품의 내용은 공지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

 

 

이후 업데이트 방향성

 

업데이트와 관련하여 현재 개발진들이 고민하며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주제는 시너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명의 게이머로서, 저에게 게임을 하며 가장 설레는 순간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원하던 아이템을 먹었을 때도, 어려웠던 던전에 드디어 입장이 가능해진 때도 아닌 처음 캐릭터를 고르는 순간일 것입니다. 
제가 처음 던파를 설치하고 캐릭터를 정했던 때 역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캐릭터를 선택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캐릭터의 변경은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저 또한 유저 중 한 사람으로서, 수년 동안 함께 한 캐릭터의 특징, 매력적인 플레이, 그 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유저 여러분들께 얼마나 큰 경험을 주는지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업데이트들은, 유저가 아닌 개발자로서 꼭 필요한 패치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전 여러 캐릭터와 관련된 패치들을 진행하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은 2017년 5월 “시너지 당했다” 라는 말을 유저분들께서 하기 시작한 때일 것입니다. 
게임 내 전반적인 플레이에 시너지라는 요소가 확산되고, 캐릭터 간 불균형이 발생하였으며 다양한 문제들이 파생되었기 때문에, 시너지 캐릭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분명 필요한 작업이었을지 몰라도,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선으로만 접근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너지 패치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캐릭터를 선택하셨던 그 순간의 설렘과 꿈꾸시던 게임 플레이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고, 캐릭터의 특징과 매력도를 잃지 않으면서 시너지라는 파티 플레이의 주요소를 독립적으로 분화함으로써, 필요에 따라 선택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작업이 수반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너지 능력이 없어짐에 따라 기존 시너지 딜러들의 공격력 조정이 필요할 것이고, 전반적인 파티 화력 변화에 따른 일부 던전 몬스터의 체력 조정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에테르나 장비의 추가적인 성능 조정 등 다른 부분 역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상 던파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시너지 패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심스럽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고 공유드리긴 어렵지만 시스템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완성도 높게 준비하는 중입니다. 정확한 날짜가 잡히지는 않았습니다만, 금년 내에는 업데이트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던파로ON을 통해 유저분들께 말씀드렸던 약속들 중,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일부 캐릭터 진각성 비쥬얼 개편 작업을 올해 안에 업데이트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바삐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리소스 작업에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 목표로 말씀드렸던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비쥬얼 패치뿐만 아니라 캐릭터 밸런스 패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여러 캐릭터의 밸런스 조절을 진행했습니다만, 아직 추가로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밸런스는 언제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아서 하는 것이 아닌 필요하다면 1~2개의 캐릭터라도 밸런스 조정을 바로바로 진행하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런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계획된 일정 또한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말에 9개 캐릭터의 밸런스 패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전에 진행한 캐릭터 밸런스 패치 이후 추가적인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캐릭터로 선정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구조 개선 및 리뉴얼 형태의 캐릭터 패치도 계획이 있어 공유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캐릭터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구조개선이나 리뉴얼 업데이트의 필요성도 꾸준히 있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방향성으로 오는 11월 중 아수라와 사령술사의 몇몇 스킬 리뉴얼을 동반한 밸런스 조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100레벨 시즌에는 많은 유저분들에게 재미를 드리고자 촘촘하게 계단식 콘텐츠를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유저분들의 플레이 피로감이 높아지는 단점이 관찰되었고, 지난 9월 2일 파밍 개선 업데이트를 통해 일단 시급한 파밍 부담은 덜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남은 하반기에는 신규 파밍이 포함된 정규 콘텐츠보다는 기존의 파밍 과정을 플레이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소개를 드리자면 작년 15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이벤트 중 `비트 앤 파이터`의 스핀오프 형태의 이벤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고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만큼 또 다른 재미를 드리기 위해 열심히 개발을 하고 있으며 10월 중 유저분들이 다시 한번 비트의 세계에서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현재 게임을 즐기시는 많은 유저분들이 연말쯤에는 장비의 수준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PvE 형태의 랭킹 이벤트로 자신의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분들과 경쟁과 도전을 즐길 수 있는 `강자의 길` 도 연말에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규, 복귀 유저분들의 입장에서는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요소도 있기 때문에 이벤트 장비만으로도 겨룰 수 있는 모드를 제작하여 모든 유저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개발을 고려 중입니다.
이외에 제2차 검은 성전 이후의 스핀오프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선택과 운명:남겨진 혼돈` 도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준비되는 대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업데이트를 포함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유저 여러분께서 어떤 부분을 불편해하시는지 살펴보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선을 위해 기존의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신중한 접근으로 인해 개선이 늦어질 수 있고, 진행된 업데이트에 뜻하지 않게 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정하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유저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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