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코 '엘가련' 이라는 유저입니다.

오랫동안 던전앤파이터를 해왔고, 저와 오랫동안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오늘 운명했습니다.

희귀병과 암으로 고생하다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자그맣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이렇게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부터 오랫동안 친구였었고 친했습니다.

저는 비록 좋은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저 이대로 조용히 묻혀 사라지게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록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런 자잘한 것 뿐이더라고요.

저는 주변인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때는 뭘 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주변인이 처음으로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는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아버지에게 상담할겸 전화하고는 울음을 터트려버렸습니다.

정말 상실감이 큽니다.

시로코 모험단 닉네임 '엘가련'  캐릭터명 '엘가련'.

부디 내 친구야. 좋은 곳으로 갔길 바랄게.

안녕.

다시 만나면 친구로 만나자.

네가 좋아했을 던전앤파이터는 내가 꾸준히 해보도록 할게.

더이상 아라드에서 볼 수 없는 친구야.

잘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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