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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당신, 중립기어 박았습니까? 미의 여신 '베누스' 편

  • 우건이친구 프레이
  • (등록 : 2024.12.11 20:47) 수정 : 2024.12.11 20:52 399

이야기에 앞서 글쓴이는 베누스 교 신자가 아님을 밝힙니다.


던전앤파이터에서 역대급 사패로 취급받는 미의 여신 베누스.



그녀의 화려한 약력 덕분에 아라드에선 악녀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말 그녀는 처음부터 악녀였을까?



혹시 누군가에 의해 악녀가 '되어버린건' 아닐까?


1. 나르시스 일화


" 베누스는 인간인 나르시스를 사랑했지만, 나르시스는 요정인 리디아와 사랑을 나눴고

분노한 베누스는 라디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흑요정 저주를 내렸다. "


우리는 이 이야기를

1. 얼빠인 베누스가 잘생긴 나르시스를 사랑함

2. 간땡이 부은 나르시스는 요정과 바람핌

3. 빡친 베누스가 저주를 내림

4. 흑요정이 못생겨서 나르시스가 팽해버림


이렇게 알고 있는데,


여기서 첫번째 요류 - [베누스는 얼빠@가 아니다]

이건 골드문트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골드문트라는 청년은 너무나 잘생겨서 그를 한번 쳐다본 사람은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님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인은 청년을 사랑하지 않았고,

이 세상에 단 한명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것을 알게된 청년은,

신에게 이렇게 빌었다.

'미의 신 베누스여, 이렇게 사는 삶은 더 이상 어떤 의미도 없으니,

제게 은총을 내리사 저의 것임을 부정하는 이 모든것을 가져가 주시옵소서.'

기도를 마치자 그의 피부색이 검게 변하며 거칠고 딱딱해졌고, 등에서는 가시가 돋았다.

그후 신은 그를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는 대륙의 어두운 곳에 살게 했다고 한다.


요약 : 골드문트가 장님 여사친에게 차이고 베누스에게 헌터로 만들어달라함.


여기서 우린 베누스가 얼빠@가 아니란걸 알 수 있다.
(그랬다면 골드문트는 첩이 되어있겠지...)
그럼 베누스는 나르시스를 왜 아낀걸까?
룽겔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룽겔은 베누스를 찾아가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베누스는 룽겔에게 불가능한 임무 7가지를 부여했다.

1.영혼의 달샘의 물을 길어오기

2. 베히모스의 눈물을 가져오기

3. 황금 전갈의 독을 가져오기

4. 푸른 늑대베이비를 포획해오기

5. 황금굴의 실카리온 주괴를 가져오기

6. 심록의 콜로서스를 무찌르기

7. 고대신의 무덤에서 타지 않는 향유를 가져오기

모든 고난을 이기고 베누스의 조건을 완수하려는 찰나,

룽겔을 시기한 흑요정이

베히모스의 눈물을 맹물로 바꿔치기 했고

당연하게도 베누스는 저주를 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영웅심에 감복하여

룽겔만은 원래 요정의 모습으로 되돌려주고

낙심해 자결한 룽겔을 위해 그를 기리기 위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베누스는 룽겔의 영웅심에 감복해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음에도 저주를 풀고 묘까지 만들어준다.

여기서 우리는 베누스의 마음에 들기 위해선

희생, 기개, 능력, 외모 네 가지를 갖춰야 한다는걸 알 수 있다.



그럼 나르시스 역시 룽겔만큼은 아니어도 참된 사람이란 뜻인데

이런 사람이 바람피고 애인을 팽했다?

이건 납득하기 좀 힘들다.

여기서 문득 초 뇌절 가설이 하나 떠올랐다.


① 나르시스는 사실 베누스의 애인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베누스의 심기를 거스르는 모든 이들은

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는데

(흑요정, 난쟁이, 군트람, 음유시인)


왜 신을 대놓고 기만한 나르시스에겐 아무 벌도 내리지 않았을까?

(심지어 나르시스는 꽤 오랫동안 장수했다.)


MSG를 조금 가미해서 추측해 보자면,

사실 나르시스는 베누스에게 중요한 인물이었고(이성 말구)

나르시스를 지키기 위해 애인이라고 공표했던게 아닐까.


베누스는 둘의 연애를 이미 알고 있어서

나르시스에게 자신의 위상이 있으니 조심하라 했는데

난쟁이 파파라치에게 딱 걸려서 베누스가 본보기로 주의를 줬고


블랙매직!


나르시스 역시 수긍하고 라디아를 떠난거지.

진짜 빡쳤다면

라디아 마을은 아얘 형체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그것도 아주 잔혹하게...(ex 군트람 저주)


② 나르시스는 라디아를 버리고 런한게 아니다?!


K 드라마 식으로 재해석 하자면

나르시스는 흑요정으로 변한 라디아를 여전히 사랑했지만


누가 흑요정을 안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한걸 들킨것만으로도 이정도인데,

여기서 로미오와 줄리엣 찍었다간

요정 종족 자체가 지도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라디아를 위해 이별을 고했다고 생각한다.


베누스는 인간이 신을 기만하는걸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타닉타르가 본인에게 정보의 댓가로 황금맥을 요구하는

기만 of 기만을 저지르도록 했기에

나르시스에겐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라디아에겐 마을이 모두 불행해지는 저주를

벌로 내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저 둘이 기만의 불씨를 지핀 것이니까.

(난쟁이 시끼에겐 몰락이라는 참교육을 내리고.)


여튼 여기까진 흑요정들에게 고난이긴 해도 절망까진 아니었는데

베누스가 진심으로 흑화하게 될 일이 발생하고 만다.


2. 군트람 일화


펜네스 왕국 초대 국왕 군트람은

베누스의 저주가 난쟁이 짓이란걸 깨닫고

난쟁이 왕 타닉타르를 죽이고 난쟁이들을 몰아낸다.

여기다 영웅 룽겔이 7가지 임무를 완수했지만

베누스에게 통수맞고 자결했단 소식을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베누스가 아끼는 나르시스를

아주 잔인하게 죽인다.

이 이야기는 꽤 사이다처럼 들리는데,

한 번 베누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베누스가 흑요정을 정말로 싫어했다면

룽겔이건 머시기건 상관없이

저주를 풀어달라는 간청을 씹었겠지.

그런데 ' 그래, 함 해봐라! ' 하고 허락해줬을 뿐만 아니라

해결 가능한 미션을 줬다.


진짜 불가능한 미션이면 룽겔이 시도조차 못했을텐데

아주 아주 어렵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을 줘서

룽겔이 성공했고,

같은 흑요정의 시기심으로 미션 실패한걸 공표하면

흑요정 사이에서 내란이 일어날게 뻔해서

그 사실마저 감춰줬다.


게다가 도전했던 룽겔은 저주조차 지워주고 묘도 만들어줬지.

(후에 이 묘지에 흑요정 영웅들이 모두 안치된다)


그런데 갑자기 군트람이 흑화해서 난쟁이를 죽이더니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간, 나르시스를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여기서 베누스는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리고


' 인간들은 답이 없다. ' 고 생각해서

온 세상 인간들을 다 지배하기로 마음먹은게 아닐까.





쓰다보니 과하게 길어졌는데

베누스 이야기를 읽다가 베누스가 마냥 악녀는 아닌것 같아

요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GBL 신도들이 왜 베누스 교에 가입하게 됐는지 깨닫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과한 뇌절이 가미됐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베누스에 관련된 정보를 알고계시다면 댓글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즐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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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우건이친구
  • 진(眞) 웨펀마스터 프레이 센트럴파크주민

    모험단Lv.41 효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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