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여기까지인가봐 - https://youtu.be/pVf3F_-k2tA
그것은 2024년 11월 3일의 한적한 저녁 시간대였다
저녁을 먹고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는 사이에 켜놓은 던파창에서 노란색 알림이 켜졌다
보나마나 길드원들의 수다나 지인들이 보낸 귓말이겠거니 하고 탭 전환을 해 보았는데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화창이 와 있었다
그 사람은 친한척을 하며 나에게 접근했다
아쉽게도 대화창은 찍지 못했다
그놈과의 대화는 순조롭게 이어갔다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한번도 본 적 없는 남남이었다는것을 ..
하지만 대화는 순탄하게 이어 나가야 했다 마치 친했던 사람처럼
너 또한 나를 모르기에 나의 취향적인 대화를 고르지 못했다
그렇겠지 사기꾼과 평범한 아라드인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었겠는가 ?
우리는 피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 했지
늘 친구에게 하는 고민인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에 나는 녹아들었다
어쩌겠는가 ? 폰을 본인 과실로 떨어뜨렸다는것을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하지만 보통이라면 여기서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폰을 떨어뜨리고 마음이 심란한 상태이면 그날 당장 a/s 수리비 부터 알아보려 하지 않겠는가 ?
하지만 아라드인에게 필수인것은 그날 무조건 던파를 접속해 착실히 일일 피로도를 소모하는것
그래 너의 멘탈흔들림에도 아라드인의 본분을 지키려는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얼른 녀석에게 아라드인의 본분을 지키려면 새 폰을 사서 인증을 해야하는것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녀석도 반가운듯 나에게 번호를 적어달라고 했고 바로 연락을 준다는 약속까지 하였다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
하지만 너는 던파에서 수많은 사기꾼들 중에서 한명
나는 그저 평범한 아라드인들중에서 한명
우리가 정말 친구라면 번호 하나도 못 외운다는것이 말이 되느냐 ?
나의 실망감이 너의 어설픈 연기에 상처 받았다
무엇이 더 필요했겠는가 ?
사기꾼.. 아니 던파 친구야
네가 그래도 성의라도 있었으면 대사집 정도는 줄줄 외워서 상대방을 세뇌라도 시켜야
그 친구가 성의를 봐서라도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는가 ?
너의 뜸들임에 누가봐도 친구가 아닌 우리의 사이의 우정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대화를 끝으로 너는 그 어떤 대사도 준비를 못한건지 ..
아니면 박살난 폰이 시간을 거슬러 신형폰으로 바뀌어버린건지 ..
오랜 친구의 컨셉인 나를 손절한건지 ..
알수 없지만 너와 나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친구야 .. 너의 사기가 잦다.
보아라 내일의 너는 다음날 또 사기칠 네가 아니더냐
하루살이의 재탄생은 참된 르네상스가 아니다
너의 공허한 연기를 그만 보고 싶다
너의 사기가 잦다.
PS-여러분 사기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