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는 다들 익숙하겠지만

이번 중국 커뮤니티에서 유출된 정보를 토대로 다음 레이드는

"크툴루 신화 레이드"가 될 것이다 라는 내용을 들었을 때

시방 크툴루? 그게 뭐시여? 

하고 고개를 갸웃하신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신화들과 다르게 크툴루 신화는

러브 크래프트 작가에 의해 탄생되고 

수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에서 변형, 각색되어 채용되었지만 

세계관 자체가 인간을 이롭게 하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은 그저 고대의 존재들에게 고통받고 유린당하는 존재로만 묘사되었기 때문에

꿈과 희망을 담는 대중성있는 작품들에는 쉽게 차용될만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 유행하는 웹 소설들을 통해 조금은 대중성을 갖춰졌지만,

아자토스, 요그 소토스, 니알라토텝 등 이름들은 한 두 번 들어봤을 뿐. 

 ( 소설 원작이자 웹툰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 전독시에서도 크툴루 신화의 존재들이 나옵니다. )

그 세계관을 그대로 차용해서 썼다간 세계관 자체가 붕괴되고

스토리가 산으로 갈 위험성이 다분하기에 

설정은 축소되고 생략될 수 밖에 없다보니 

크툴루 신화에 대해 자세하게 알 방법은 

직접 크툴루 신화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는 것 외에는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습니다.

예시) "아자토스가 꾸는 꿈이 우주이기 때문에, 아자토스가 꿈에서 깨는 날은 우주의 모든 존재 아니 우주 자체가 소멸하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이 디멘션 워커를 통해 던파 내 세계관에도

크툴루 신화가 어느 정도 인용된 부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디멘션 워커 옆 니알리는, 

크툴루 신화 속 최강자 아자토스 라는 아우터 갓을 모시는 전속 비서이자

또 다른 아우터 갓인 니알라 토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근데..크툴루 신화속에서 니알라 토텝은 남자인데...

그 특유의 파괴적인 세계관 때문에

크툴루 신화 자체가 넘어오긴 힘들 것이다 라고 생각하던 중 

이번 유출과 추가된 스토리를 통해 크툴루 레이드가 거진 확정되었다보니

어떻게 이 던파 세계관에 녹여내려고 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추측 해보고자 조사하기 시작했고 

지금 던파 스토리를 통해 상당 부분 크툴루 신화를 녹여낼 만한 여지가 충분해보여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테라 행성, 핀드워>

우선, 크툴루 신화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설정이 2개가 있습니다. '

1. 던파의 핀드워 레이드 보스 로젠

2. 테라 행성에 대한 정보

천천히 한 번 보실까요?

1. 핀드워 레이드, 코스모 핀드 : 로젠

 2018년 핀드워 레이드에 등장한 최종 보스 코스모 핀드 : 로젠은 다음과 같은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로젠은 코스모 핀드의 강자이며 행성 밖 우주를 유영하며 강자를 만나면 싸움을 건다.

 지배한 행성의 힘을 사용하며 두 개의 자아로 나뉘어져있다.

 한 개의 자아는 끝없이 행성을 흡수하여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며

 다른 하나의 자아는 흡수한 행성 중 필요없거나 약한 행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 던파 공식 스토리 中

로젠은 말 그대로 행성을 찾아다니며 힘을 축적하는 자입니다. 

이 설정을 잘 이용하면 크툴루 레이드의 서막을 알리는 뼈대가 될 수 있습니다.

 어? 잠시만요 로젠은 그때 죽은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설정상으로 핀드워 레이드를 통해 로젠을 죽인 것이 아니라

로젠이 아라드에 완전히 넘어오는 걸 지연시켜서

넘어오기 전에 차원의 문을 닫는 것으로 설정이 잡혀있습니다.

로젠이 마치 죽은 것과 같은 음성 대사를 녹음도 했지만 

실제로 유저들에겐 공개하지 않은 것이, 

로젠은 차후 스토리 전개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죽었다는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2. 테라 행성에 대한 정보

 테라는 마계의 기원이 되는 행성으로

직접적인 언급만 없을 뿐 지구인게 확실시 된다.

 고대에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으로 번영하던 곳이었으나 

 12인의 인공 신 창조와 더불어 국가간의 핵전쟁으로 자멸하여 

행성이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다.

 이 조각난 파편들 중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곳 중 하나가 현재의 마계인 뉴욕 일대이다.

 -출처 나무위키

테라 행성은 그 배경이 "지구"로 비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있습니다.

마계의 할렘가가 뉴욕을 배경으로 한 것이 이를 뒷 받침 해주는 증거가 되기도 하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구(테라)가 산산조각 나서 그 조각들이 우주를 떠돌고 있다는 내용

입니다.

자 이렇게 언급드린 핀드워 로젠과 테라 행성에 관한 정보는

크툴루 신화와 접목시킬 여지가 다분히 존재합니다. 

크툴루 신화의 체계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고 제가 창작해본 이야기를 먼저 공개해봅니다.

크툴루 레이드의 서막 : 로젠과 르뤼에의 만남

어둑섬을 무대로 삼아 침공해 온 핀드워 종족들.

그 동료들 중엔 모험가들에 의해 저지당하여

과거 차원을 넘어오지 못했던 

코스모 핀드 : 로젠 또한 있었으니.

아라드 대륙 모험가들에게 패배를 겪고 

수치심과 복수심에 불타올라

아라드를 멸망시키고자 차원을 넘나들며

닥치는 대로 행성의 힘을 흡수하고 다녔다.

필요 없는 행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던 두 번째 자아조차 

복수에 대한 갈망으로 무한한 흡수만을 탐하게 되어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행성이라면 예외 없이 흡수하는,

그 모습이 가히 블랙홀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무차별적인 폭식을 반복하며 우주를 떠돌던 어느 날

음산하고도 끝을 알 수 없는 기운을 유지한 채로 우주를 유영하는, 

언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보이는 듯한.

도대체 어떻게 유지 중인지는 원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는 한 작은 행성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행성에 발을 들인 로젠은 

검게 변해버린 바다 깊은 곳을 응시했다.

그 곳에서 마치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다른 차원의 존재가 잠들어 있는 듯한 기운을 느꼈고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이미 아라드의 멸망에 눈이 멀은 그는

힘에 대한 탐욕을 참을 수 없어서

불가해한 존재가 깨어나지 않도록

행성의 힘을 조금씩 천천히 흡수하기로 결심하고선

그의 품 안에 지니고 다니기 시작했다.

자, 앞서 테라 행성은 지구가 무대가 된 행성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12 인공신의 폭주로 산산 조각이 난 행성에서 살아 남은 것이 바로 마계인데,

지구를 무대로 하다 보니 

마계처럼 우주를 유영하는 지구 행성의 조각 중엔 

분명 태평양 또한 설정에 추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이 왜 태평양이죠?

바로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크툴루가 잠들어 있는 고대 바다도시 "르뤼에"의 위치가 태평양이기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은 요한센의 지휘 아래 항로를 잡아가던 중 바다에서 솟구친 거대한 돌기둥을 목격했다. 

남위 47도 9분, 서경 126도 43분 지점, 

진흙과 습지, 잡초가 무성한 거석과 함께 해안선이 조금씩 그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실제로 마주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공포였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끔찍한 시체들의 도시, 

별에서 온 오싹하고 거대한 존재들이 역사를 초월한 영겁의 세월 이전에 만들었다는 르뤼에였다. 

... 중략 ...

하늘의 별 자리가 제 위치를 찾으면,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도시 르뤼에(R'lyeh)가 태동하리라

- 크툴루의 부름 中

즉 크툴루는 고대 바다 도시 르뤼에에 잠든 채로 우주를 유영하다

과거 코스모 핀드의 강자인 로젠이 발견하게 되어 

르뤼에를 깨우지 않으려 천천히 힘을 흡수하며

품고 있었고

어둑섬에 자리잡은 핀드워 종족들을 토벌하기 위해 

모험가들이 힘을 쓰는 동안

선계의 마법사들이 균열의 차원을 닫기 위해서

별들의 힘을 불러오기 위해 행성을 인위적으로 정렬하던 것이

로젠이 품고 있던 르뤼에와 

르뤼에 속에 잠들던 크툴루를 포함한 악신들을 

오랜 잠에서 일으킨 트리거가 되었고

이로인해

잠에서 깬 크툴루가 차원의 경계 너머로 선계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선계의 바다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 위해 침공한다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추가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로젠이 아라드에 크툴루를 데려오는 택배기사가 된 것이죠.

그렇게 넘어온 크툴루를 포함한 함께 르뤼에에 잠들어 있던 

그레이트 올드원이라고 불리는 존재들.

크툴루의 할아버지이자 차원회랑 스토리에서도 공개된 아우터 갓 요그소토스.

또다른 아우터 갓이자 디멘션 워커 옆에 붙어 다니는 니알라토텝

선계의 "안개"라는 환경과 접목되어 출현하지 않을까 싶은 아우터 갓

더 네임리스 미스트 까지

조만간 크툴루 신화 속 세계관 속 존재들의 서열과 특징들에 대한 정리 

출현 가능 종족들에 대한 이야기 

(곤충...스증...?)

더불어 차원 회랑 융합픽들의 이름들이

크툴루 신화와 어느 부분에서 연관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합해서 레이드에서 각기 몬스터들이 

어떤 패턴을 가지고 나올지에 대한 추측

등등...

시간나는 대로 정리하여 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타 커뮤에도 쓴 글인데 같이 의견 나누는 분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여기다가도 옮겨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