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RPG 게임에서나 최고 레벨(이하 만렙) 확장은 신규 지역, 신규 직업 추가와 함께 컨텐츠를 확장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나 최종 컨텐츠, 아이템 파밍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기말이 되면 게임을 쉬는 분들이 많아지거나 거쳐가는 던전일지라도 파티, 공격대 가입 컷이 높아지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쉽지 않아집니다. 

따라서 시기적절한 컨텐츠 추가, 확장은 게임의 선순환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 게시글에서는 시대별 던파의 만렙이 몇이었는지, 그 동안 던파의 만렙이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를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던파로온에서 만렙 확장 발표될 줄 알았는데 다소 김빠진 감도 있지만 그래도 준비하고 있던 글이라 공개된 업데이트 내용도 시즌 8 문단에 반영하여 작성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시기에 유입이 되었으며 어떤 시즌이 가장 재미있었나요?​

1. 40레벨: 2005년 8월 10일 (베타) 

최종 컨텐츠: 제2척추

추가된 캐릭터: 남귀검사, 여격투가, 남거너

2004년 12월 17일 클로즈베타를 거쳐 2005년 8월 10일 첫선을 보인 던파의 극 초창기 만렙은 40이었습니다. 캐릭터도 클로즈 베타 시절 남귀검사, 여격투가로 두 명밖에 없었던 것이 남거너가 추가되어 세 명이 고작이었고, 캐릭터별 전직 수도 3직업이 전부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베히모스의 제2척추가 최종 던전이었으며, 고대 던전과 각성도 아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10월 패치를 통해 캐릭터별 전직 수가 4직업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지금의 틀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2. 45레벨 확장: 2005년 12월 ??일 

확장된 레벨: +5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약 120일

최종 컨텐츠: 섈로우킵, 거미 소굴

추가된 캐릭터: 여마법사 (엘레멘탈마스터, 배틀메이지)

던파 최초의 만렙 확장은 2005년 12월에 있었으며(자세한 날짜 제보 부탁드립니다.) 만렙이 40에서 45레벨로 5 올라갑니다. 아직까지는 게임의 기본적인 틀이 잡히는 시기였다 보니 대규모 액트 패치는 아니었습니다.

신규 던전 섈로우킵이 등장하면서 알프라이라 임시주둔지 지역이 추가되었으며, 당시 알프라이라는 미니 재밍칩을 뽑아야 하는 하이퍼 재머 퀘스트를 깨야만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극 초창기에는 일반 던전들의 난이도도 자비가 없었기에 중독, 암흑 등의 여러 상태이상들로 무장한 언더풋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위해 칸나한테서 중독 회복 물약, 암속성 저항을 높여주는 문 참을 구비하는 것도 필수로 여겨졌습니다. (특히나 중독 회복 물약은 진짜 필수였음)

이후 2006년 1월에는 여성 마법사가 신규 캐릭터로 추가되었으며, 정식 출시 전까지는 PC방에서 사전체험이 가능했습니다.

3. 55레벨 확장: 2006년 4월 5일 (시즌 1 액트 2: 세계전쟁)

확장된 레벨: +10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약 120일

최종 컨텐츠: 왕의 유적,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추가된 캐릭터: 소환사, 남프리스트 (크루세이더, 인파이터, 퇴마사)

2006년 4월 5일 시즌 1 액트 2 세계전쟁 업데이트로 던파의 만렙이 55가 되었습니다. 던파 역사상 첫 대규모 액트 패치를 통한 만렙 확장이며, 최초의 고대 던전인 왕의 유적이 출시되어 다음 패치에서 등장한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과 함께 최종 던전 취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헬모드도 없었던 시절에는 테라나이트 무기를 제작하는 것이 그야말로 최종 컨텐츠였죠.

만렙 확장에 맞춰서 45~50레벨 아이템의 출시도 이루어졌는데, 당시 비쌌던 45~50제 레어 무기로는 성검 발드릭스, 크루얼 매서커, 하운드 크래커, 루드 더 잭, 패스트 팬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유니크의 경우 다른 광검에 비해 리치가 길어 리귀검술로 바닥쓸기가 가능했던 흑광검 카이너스, 예나 지금이나 멋있어서 인기가 많았던 레인저의 사이드와인더가 가장 비쌌었습니다. (단 귀검사, 격투가, 거너, 마법사 45제 유니크는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한참 나중에 가서야 나왔음)​​

방어구의 경우에는 직업셋과 힘셋, 지능셋 중에서 하나를 많이 선택했는데 직업셋 중에서는 레인저의 퀵실버 장비가 언더풋 몬스터에게 유리한 세트옵션으로 가장 선호되었습니다.​ 

단 50제 장비가 처음 나올 때는 일반 던전으로 용암굴, 산등성이 정도가 최종 던전이었기 때문에 고대 던전을 가는 것이 아닌 이상 구하기 힘든 편이었고, 이후 노스마이어가 업데이트되어 타락한 도둑, 유혹의 마을 하멜른이 나온 이후부터 매물이 풀리며 시세가 안정화되었습니다. 하멜른은 석상을 부수며 항아리로 교환할 수 있는 대리석상 조각, 회복류 아이템이 귀하다보니 돌연변이 딸기, 라미화 잎을 모을 수 있는 노가다 던전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또한 각성 시스템과 레어 아바타, 크리쳐, 지옥파티(헬모드)가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등 점차 게임의 기본 요소들이 갖춰져 나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인지 극 초기 던파 유저들에게는 55만렙이 친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재는 사라졌지만 전쟁지역도 이 때 추가되었으며, 과거 개발진들의 인터뷰를 보면 전쟁지역은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인 카오스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제작했던 컨텐츠라고 합니다.

4. 60레벨 확장: 2007년 8월 2일 (시즌 1 액트 10: 귀신의 질주)

확장된 레벨: +5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485일

최종 컨텐츠: 전문직업, 이계 던전

추가된 캐릭터: 마도학자, 여거너, 도적 (로그, 사령술사)

2007년 8월 2일 귀신의 질주 업데이트를 통해 던파의 만렙이 55에서 60레벨로 확장되었습니다. (서유리의 열파참 밈도 이 때 나왔음) 다만 이 당시 핵심 업데이트는 남귀검사의 개편이었으며, 이 때까지만 해도 만렙 확장이 핵심으로 다뤄지지는 않은듯 합니다.

신규 일반 던전인 언더풋 입구가 추가되어 후에 천계의 레벨이 50대 후반으로 조정되기 전까지 최종 일던이었고, 시로코와 4인의 웨펀마스터, 록시의 이야기가 담긴 고대던전 비명굴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사망의 탑을 시작으로 피로도를 소모하지 않는 특수 던전들이 모여있는 망자의 협곡도 이 때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이 때까지의 던파는 단순히 일반 던전 플레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60만렙 시절부터 최초의 전문직업인 마법부여가와 함께 이계 던전과 크로니클 아이템이 추가되는 등 본격적으로 만렙 컨텐츠를 추가해 나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피로도 배터리 시스템이 추가되어 60만렙 유저들에게는 일정 피로도 이상이 누적되면 골드가 지급되는 등의 만렙 보상도 있었습니다.​

(파티 제목으로 언킹 12방, 얼킹 고드름팟/로시팟, 도하얼스오녹언, 동킹 템사를 아는 분들이라면 진짜로 이때 던파 좀 해보신 분)​

설산 지역 던전들과 코스트 삼거리, 천계 지역 던전들이 추가되는 등 중도에 에픽 퀘스트가 끊기는 구간이나 언더풋 입구 이후 이렇다 할 일반 던전 에픽 퀘스트가 없었던 문제들도 보완되는 등(다만 에픽 퀘스트를 다 깨더라도 나머지 절반 정도는 일던뺑으로 올려야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만렙 달성을 기본 요소로 깔아두기 시작합니다.

5. 70레벨 확장: 2009년 12월 17일 (시즌 2 세컨드 임팩트: 미지로의 출발)

확장된 레벨: +10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869일

최종 컨텐츠: 改이계/신이계, 유령 열차, 고통의 마을 레쉬폰

추가된 캐릭터: 남격투가, 어벤저, 남마법사 (엘레멘탈 바머, 빙결사)

던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시즌 2 세컨드 임팩트입니다. 만렙이 60에서 70으로 확장되었으며, 해상열차 등 천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때 70레벨을 찍으면 200만 골드가 보상으로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기에는 500만이었던듯?)

당시 최종 일반던전이었던 해상열차의 열차 위의 해적, 서부선 탈환에서 하늘진주 노가다를 했던 기억이 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보티첼리가 드랍하던 보티첼리 카드는 화속강의 핵심이었고, 무삼바니 카드라도 뜨는 날이면 횡재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시대의 흐름이나 스토리 리뉴얼 때문에 사라진 경우도 있지만 히어로즈 모드, 진레어 아이템, 신규 장비인 보조장비, 마법석의 추가, 60~70레벨 스킬 추가, 改이계, 3차 크로니클 장비 및 신규 이계 던전 이계의 틈, 검은 대지, 바칼의 성, 신규 고대던전 유령 열차, 고통의 마을 레쉬폰 등 여러 굵직한 컨텐츠가 이 70만렙 시절에 다량 추가되었습니다.

과거 던파의 핵심 매출이었던 레테의 강물이 삭제되고 스킬 초기화가 무료화된 것도 이 시기인데, 결과적으로 이 패치는 스킬 초기화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인식을 주게 되어​ 스킬 초기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80~85레벨 확장: 2012년 7월 19일 (시즌 3: 시간의 문), 2012년 8월 30일 (시즌 3 액트 1: 이튼 공업지대)​

확장된 레벨: +10~15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946일, 43일​

최종 컨텐츠: 시간의 문: 레퀴엠 ~ 안톤 레이드

추가된 캐릭터: 여귀검사, 나이트 (엘븐나이트, 카오스), 도적 (쿠노이치, 섀도우 댄서)​ 

세컨드 임팩트의 황금기가 끝나고 약믿 이후 던파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시절입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80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가 946일로 역대 만렙 확장까지 가장 오래 걸린 시기이며 이 시기부터 만렙 확장이 이뤄질 때마다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약믿 장비를 밀어내기 위해 만렙을 70에서 85까지 15레벨씩이나 확장했습니다. 초기에는 80레벨 에픽~유니크까지만 출시되었지만 2014년 대전이 패치를 통해 85레벨 에픽 및 신규 등급 레전더리 출시가 이뤄지고, 에픽 메타가 이 시기부터 시작됩니다. 레어 아이템이 단종되고 마법으로 봉인된 아이템으로 완전히 대체된 것도 이 시기부터입니다.

사신의 초대로 추가되었던 싸우자가 일방 PK에서 수락제로 바뀌어 마을에서 결투하는 요소로 바뀌어 약믿 유저들의 닥싸 문제를 막았으며, 만약 닥싸가 사라지지 않았더라면 여귀검사가 나온다 한들 던파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전이로 인해 한동안 헨돈마이어와 웨스트코스트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지상으로 올라온 언더풋이 헨돈마이어를 대체해 메인 마을이 되었었습니다. 대전이 이전 던전 요소들은 미러 아라드나 북의 쉼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 중 타락한 신전이 GBL 사제 4명이 보스가 등장한 덕에 저렙 구간 노가다 던전으로 선호되었고, 과거 각성 핵심 재료였던 스카디 여왕의 씰의 주 공급처이기도 했습니다.

안톤 레이드는 본격적인 던파의 레이드 던전의 시작을 알린 컨텐츠였으며, 입장 재료로 마그토늄을 요구했기 때문에 마그토늄이 다수 드랍되던 최종 일던인 그란디네 발전소가 노가다의 성지였습니다. 어느 정도 스펙이 되면 넨의 결정을 팔아서 골드를 벌 수 있는 쿠룬달의 네이트람의 파수꾼도 노가다 던전으로 선호되었습니다.

비록 지나치게 느린 업뎃으로 만렙 확장, 신규 컨텐츠 추가가 지연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2차 각성 업데이트는 안톤 레이드나 인기 캐릭터 여귀검사와 함께 던파가 반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MI지만 저는 60만렙 시절부터 게임을 시작했음에도 만렙은 이때서야 처음 찍어봤던 기억이 있네요.​

고대던전이 리뉴얼되어 85레벨 던전으로 변경되면서 리버레이션 무기 제작(리버여 나를 도와라, 다시 만날 것이다...)을 통해 안톤에 진입하기 위한 코스가 되었으며, 2차 각성의 추가로 인해 탈크로니클이 연구되기 시작하며 70레벨 이하 스킬만 강화해주는 크로니클 장비가 점차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7. 86레벨 확장: 2015년 1월 29일​ (시즌 4 액트 10: 마계로 가는 길)

확장된 레벨: +1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883일 

추가된 캐릭터: 마창사 (뱅가드, 듀얼리스트), 남마법사 (블러드 메이지, 스위프트 마스터, 디멘션 워커)

4~5전직이 미처 완성되지 못한 캐릭터들이나 2차 각성 미출시 캐릭터 업데이트로 인해 안톤 이후의 최종 컨텐츠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스토리 진행이 계속 정체되다 보니 신규 지역인 죽은 자의 성 던전을 1레벨에 몰아넣었습니다. 

다만 루크 레이드가 아직 나오기 전이었다 보니 죽은 자의 성 던전들은 최종 일던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그란디네에 비해 노가다 던전으로는 선호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로 고대던전 드랍 레전더리, 퀘전더리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개당 2~3억 골드하는 것은 물론 매물조차 없었던 진고던 레전더리 무기들의 시세가 안정화되어 리버레이션 무기 외에도 선택지가 늘어나는 등 안톤까지 가는 문턱이 보다 완화되었습니다.

열풍 업데이트를 통해 에픽 퀘스트를 시나리오 던전에서 수행하게 되었으며, 과거와 같이 경험치가 모자라 일던을 반복하거나 여러 재료 아이템을 모아가야 했던 에픽 퀘스트들이 사라지는 등 만렙까지의 성장 구간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8. 90레벨 확장: 2016년 9월 1일 (시즌 5: 마계)

확장된 레벨: +4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582일

최종 컨텐츠: 루크 레이드 ~ 마수 던전

추가된 캐릭터: 여프리스트, 나이트 (팔라딘, 드래곤나이트), 마창사 (드래고니안 랜서, 다크 랜서), 총검사

기존 캐릭터들의 2차 각성 출시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드디어 이뤄진 유의미한 만렙 확장입니다. 85레벨 시절부터 계산하면 90레벨이 나오기까지 무려 1465일이 걸렸으니 2차 각성 출시가 얼마나 길게 이어졌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마계 지역이 오픈되었으며, 그런디네 이외에도 데이터 칩을 얻을 수 있는 죽은 자의 성이나 매일 일정량을 판매해 골드를 얻을 수 있는 테라니움을 얻을 수 있는 블러드 라인 같은 신규 노가다 던전도 추가되었습니다.

고대던전 - 안톤 - 지옥파티 or 에컨 - 루크라는 계단식 파밍이 잡히고, 안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약믿 이후 제 2의 중흥기를 이루었지만 헬 파밍이 필수가 되면서 필요한 마지막 1부위가 끝까지 나오지 않아 영원히 고통받는 분도 발생했던 등 명과 암이 공존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노전직으로 캐릭터를 육성해 지옥파티를 돌아서 특정 직업에 맞는 무기가 뜨면 그 직업으로 전직을 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나이트 이후로 출시되는 신규 직업들이 대부분 특정 무기가 전용무기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러한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노전직 생성은 2021년 6월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른 캐릭터에게 뜬 에픽 아이템을 필요한 캐릭터에게 보내줄 수 있는 초월 시스템이 나오고, 에픽 제작기 시스템이 나오면서 자무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확보가 가능해졌습니다. 초월 시스템은 에픽 아이템의 입수가 쉬워진 현재도 계정 내 다른 직업에 맞는 커스텀 유효 옵션이 떴을 때 많이 이용됩니다.

이후 2017년 이뤄진 오리진 패치를 통해 대전이 이후 스토리를 다시 한번 리뉴얼했으며, 비명굴의 시로코, 레쉬폰의 디레지에, 이계 던전의 여러 사도들이 훗날 리뉴얼되어서 재등장하게 됩니다.

9. 95레벨 확장: 2018년 8월 9일 (시즌 6: 할렘)

확장된 레벨: +5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708일

최종 컨텐츠: 핀드워 ~ 이시스 레이드

추가된 캐릭터: 검귀, 인챈트리스

여귀검사, 2차 각성, 안톤 레이드, 여프리스트를 필두로 한 중흥기가 끝나고 문제의 하드 리셋으로 인한 암흑기가 시작된 시기입니다. 비단 하드 리셋이 없었다 해도 초기의 할렘픽은 어딘가 나사빠진 성능으로 인해 풀세트를 맞춰도 테이베르스를 가기 어려웠고, 테이베르스는 결국 뉴비들의 통곡의 벽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테이베르스의 던전 퀄리티가 좋지 못했던 부분은 핀드워, 이시스의 추가로 다소 나아졌지만 12강이 필수화되는 등 상위 컨텐츠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정가제를 도입한 것은 좋았는데 정가까지 걸리는 기간이 지나치게 긴 반면 운적 요소를 지나치게 배제하는 바람에 정가제의 단점만이 부각되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후반부에 들어서도 이렇다 할 파밍 완화조차 없이 문제를 방치하다시피 하면서 쩔을 통해 할렘픽을 스킵하는 것이 대세가 되는 등 파밍구조가 무너졌고 없데이트와 함께 문제를 더욱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기존에는 그 직업과 효율이 좋은 옵션의 방어구일지라도 재질이 맞지 않아 방어구 마스터리 보너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재질변경 시스템이 이 때 추가되었고, 일부 직업들은 단종된 아이템까지 끌어와야 했을 정도로 직업 간의 편차가 심했던 버프 강화 난이도 문제가 평준화되는 등 의의도 있었던 시즌입니다.

또한 크로니클 장비가 레전더리~에픽 장비에 밀려난 후 한동안 사라졌던 스킬을 강화, 커스터마이징하는 요소가 룬과 탈리스만을 통해 다시 부활했으며, 그로 인해 6부위 스위칭이나 광부 용도로 간간히 쓰이던 크로니클 장비는 결국 탈리스만과 심연 장비에 자리를 내주고 퀘전더리 장비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신규 노가다 던전으로는 블러드 라인과 비교해 다량의 테라니움을 얻을 수 있는 재난 구역과 보스인 디외르베가 변신을 하는 것이 보스가 2마리인 것으로 취급되어 드랍 골드량이 높았던 토탈 이클립스가 선호되었습니다.​

10. 100레벨 확장: 2020년 1월 9일 (시즌 7: 귀환)

확장된 레벨: +5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519일

최종 컨텐츠: 무형의 시로코 레이드 ~ 혼돈의 오즈마 레이드

추가된 캐릭터: 블레이드, 어썰트

시즌 6에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이전 만렙 확장 주기보다 다소 빠르게 시즌 7 100레벨 확장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시즌 7의 핵심은 신화 아이템과 진각성의 추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각성 컷신, 일러스트들은 수많은 유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며, 훗날 출시된 진각성 아트북이 품귀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으니 얼마나 호응이 뜨거웠는지를 알법 합니다.

안톤-루크 시절로의 회귀를 외치며 헬파밍 메타가 돌아왔으며, 대신 대정싱 같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에픽이라든지, 신전, 지하실 등 여러 일일 파밍 던전들에서도 에픽 장비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가다, 재화 파밍 던전으로는 다른 던전에 비해 아이올라이트, 골드 드랍량이 높은 폭풍의 항로가 있었습니다.

이 시즌에서 일어난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새김, 계승 시스템의 추가로 기존까지는 더 좋은 장비가 뜨더라도 강화, 증폭, 마법부여를 새로 해야 해서 장비 교체 부담이 컸지만 새김, 계승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이런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12강화와 증폭을 다음 시즌 장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탈리스만, 레이드 장비, 연옥 변환 등 수많은 장비, 업그레이드를 확정적으로 할 수 없이 100% 운빨로만 얻어야 하는 방식이 많은 반발을 샀으며, 특히 신화의 유무, 어떤 신화냐에 따라 레이드를 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2차 각성만큼은 아니지만 진각성 업데이트가 길게 이어지면서 진각성에 해당되지 않는 직업들의 밸런스 패치에는 손을 놓는 바람에 진각성조차 후순위인 하위권 직업들은 기약 없는 밸런스 패치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결국 시즌 초에만 잠깐 반짝했을 뿐 할렘부터 이어진 암흑기를 청산하는 것에 실패했으며, 동 시기 '그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뒤숭숭한 시즌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블레이드부터의 신직업들은 출시와 동시에 진각성까지 나오게 되었고, 특히나 이제는 신캐 생성 하루만에 이벤트 성장 가속 모드로 만렙을 달성하고 파밍을 시작하는 메타가 정착되었기에 신캐/신직업이 진각까지 한번에 안 나오면 큰일납니다.)​

11. 110레벨 확장: 2022년 3월 17일 (시즌 8: THE NEXT JOURNEY)

확장된 레벨: +10레벨

만렙 확장까지 걸린 시기: 799일

최종 컨텐츠: 노블레스 코드 ~ 마이스터의 실험실 ~ 이스핀즈 ~ 기계 혁명 ~ 선계

추가된 캐릭터: 아처 (뮤즈, 트레블러)

랜덤 파밍으로 회귀한 결과가 좋지 못하자 차기 시즌에서 신화 장비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등 진각성 패치와 오즈마를 통해 시즌 7 컨텐츠 출시가 모두 마무리되자 시즌 8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간의 문 이후로 오랜만에 5레벨이 아닌 10레벨 확장이 이뤄졌으며, 110레벨부터는 에픽을 에픽에 먹여서 장비의 옵션을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됩니다. 또한 총검사 이후 5년만에 완전 신규 캐릭터인 아처가 추가되었습니다.

증뎀, 크증뎀, 추뎀, 물마독, 모공증, 스증, 추가 증가 등으로 중첩 가능 여부와 종류가 필요 이상으로 다양했던 데미지 증가 관련 옵션들이 모두 피해 증가와 스킬 데미지 증가로 통합/간소화되었으며 버퍼 직업군의 옵션들도 버프력이라는 옵션으로 통합되었습니다. 휘장과 젬의 경우에도 기존 레전더리 휘장과 유니크 젬의 옵션을 110레벨만 찍으면 기본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의 던파는 만렙 확장과 신규 시즌이 나오면 지나간 기존 던전, 지역이 버려지거나 안톤, 루크 레이드가 토벌전으로 격하된다든지, 사망의 탑, 무한의 제단과 같이 노후화를 이유로 컨텐츠가 삭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험 도감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지나간 컨텐츠, 던전에도 관심이 가게 되는 등 기존 시즌제를 타파하고자 한 것도 시즌 8의 특징입니다.

노가다, 재화 파밍 던전의 경우 다른 던전에 비해 골드 드랍량이 높았던 캐니언 힐이 선호되었고, 레기온 이상의 상위 컨텐츠에서는 클리어 시 무용담이라는 것을 지급해 골드와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명성이 상위 30% 이상 되는 사람이라면 폭풍을 부른 성(일명 퐁퐁성)에서 아티펙트 등의 득템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시즌 6~7을 거치면서 발생한 문제들이 워낙 많았다 보니 이를 수습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겨울도 다 지나간 3월이 되어서야 시즌 8 업데이트가 이뤄지다 보니 그 동안 오즈마까지 모두 졸업한 유저들의 휴던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6부터 매 시즌마다 게임의 방향성이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그로 인한 혼란이 있었고, 에픽 간의 지나친 성능차, 세트 옵션을 삭제한 것은 좋았는데 커스텀 에픽을 비롯해 조합이 너무 난해해져서 초보자들이 게임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초창기 상급 던전의 패턴, 퀄리티 등에서도 미숙한 점들이 있었던 등 시즌 8 초기도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장 비용 인하, 던전 패턴 개선과 같은 보완 패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유저들의 호오를 떠나 현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황이며, 그 동안 매 시즌마다 게임의 방향성이 너무 자주 바뀐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번 선계 추가도 만렙 확장으로 인해 아이템을 갈아엎어야 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면서 만렙은 확장하지 않고 기존 컨텐츠를 보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이 쓰여지는 현재 시즌 8이 시작된 지도 500일이 지났는데, 앞으로 시즌 8이 얼마나 더 가게 될지가 궁금해집니다만 게임의 방향성 변화가 크게 없었던 60~70레벨, 85~90레벨이 약 1300~1400여일 정도 갔으니 정말로 길게 간다면 그 정도는 가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추측해 봅니다.

만렙 확장의 역사를 알아본다는 것이 주제의 특성상 던파의 역사를 조명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던파도 20년 가까운 세월을 거치며 성장해 왔고 많은 것들이 변해왔습니다. 모든 유저들이 100% 만족하는 업데이트는 불가능하고, 저 또한 언제까지나 이 게임을 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곧 18주년을 맞이하는 던파가 앞으로도 20주년, 30주년을 넘어 쭈욱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8월 4일 오후 11시 21분, 25분 내용 일부 보강)

(2023년 8월 5일 오전 3시 23분 내용 일부 보강)

(2023년 8월 5일 오전 11시 24분 시기별 노가다, 재화 파밍 던전 등의 내용 보강)

(2023년 8월 6일 오전 0시 20분 시즌 8 내용 일부 보강)

(2023년 8월 7일 오전 1시 21분 시즌 7 내용에 새김, 계승 시스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