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에 '위대한 의지'라고도 불리는 창조신, 칼로소가
수많은 세계와 여러 신을 창조해냈다.
이때 그 힘의 일부 중 어둠의 힘이 떨어져 나와 우주를 떠돌게 되는데,
이후 과학 문명이 번영한 행성 '테라'의 과학자들이
이 창조신의 힘을 발견하고 그들의 인류를 이롭게 하고자
자신들이 만든 인공 육체에 가두어 열둘의 인공된 신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열둘의 만들어진 신은 어둠의 힘에 의해 사악함을 띠었고,
'행성 내에 또 하나 우리와 같은 기운이 느껴지니
그를 해방시켜 주자' 하여 인류를 이간질해 전쟁을 일으킨다.
이에 칼로소가 그들을 자신에게 회귀시키기 위해 직접 강림했으나
그들의 공격에 큰 부상을 입고 여러 차원에 흩어져 유폐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지혜의 인도자 '네메르'가 그의 파편을 찾아 하나로 합치기 위해
'나이트'를 창조해 각 차원에 보내는 등 노력하고 있다.
열둘의 신 또한 육체를 잃고 여러 차원의 각각의 행성에 흩어지게 되고,
각자 새 육체를 얻고 새 세계에서 군림하여 훗날 '사도'라 불리는 존재의 모습이 된다.
테라 행성은 산산히 조각나 파괴되었지만,
그 중 가장 큰 조각에는 기적적으로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주 방사선에 의해 그나마 남은 생존자들조차
신체가 변이되고 수인이나 괴물처럼 변하면서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때 최초의 마법사, '우는 눈의 힐더'가 나타났고
마법으로 행성 조각을 다른 차원으로 전이시켜 생존자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이곳은 정팔면체의 각진 모양이 되었고, 이곳을 '마계'라고 부르게 된다.

마계는 차원을 떠돌며 여러 세계와 결착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데,
힐더는 '알고라고라'라는 행성이 마계에 결착했을 때
영생을 주는 힘을 가진 물, '영원수'를 얻게 된다.
한때 마계에 위협이 되는 괴물들의 침공을 받기도 하나
'그랑블라드' 행성에서 넘어온 그 누구보다도 강한 자, '숙명의 카인'의 도움을 받는다.
힐더는 카인과 모종의 조건으로 계약을 하고,
그가 마계에 남아 이곳을 지키도록 한다.
이후 마계에 결착한 '테이베르스' 행성의 군주 '이시스-프레이'가
행성의 자연이 파괴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계에 날아올라,
가장 강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는 카인을 제거하기 위해 덤벼들었다.
그러나 닷새가 되어서도 둘 간의 승부는 나지 않았고
테이베르스 행성이 이탈하여 이시스-프레이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힐더의 중재로 둘의 전투는 무승부로 끝나게 되며
이시스-프레이는 마계에 남아, 마계의 치안을 맡고 마계인을 돕는다.
이후에도 마계는 다른 행성과 수없이 결착하고 떨어져나갔고,
힐더는 그 세계의 특별한 강자를 설득, 회유하여 하나 둘씩 마계에 모은다.
그리고 이들을 규합하여 마계의 안위를 담당할 '사도'로 칭하며
마계를 위해 힘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빛과 어둠의 군주, '건설자 루크'는 사도 중에서도 특별한 자였다.
'헤블론' 행성의 왕족으로 건축과 기계, 그리고 예언에 조예가 깊던 루크는
그의 능력을 두려워하던 힐더의 눈엣가시였다.
영원하지 않은 삶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루크는
힐더의 '영원수'라는 꾐에 넘어가 마계에 올라탔으나,
마계의 어둠에 빛을 서서히 흩어 잃게 되며
최후엔 왜소한 노인의 모습으로 그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고
본능만으로 천천히 무언가를 짓고 만들기만 하게 되었다.
루크는 마계의 전력과 시설을 복구하는 등
마계에 공을 세우는 추앙받는 사도가 되었지만
루크는 고대 유물을 손보는 과정에서 발견한 한 줄기의 빛을 흡수해
그의 기억과 예언 능력을 되찾게 되고,
힐더가 알아챌 수 없는 몇 천 년간의 치밀한 계획을 준비해
자신의 옛 영광을 되찾으려 하게 된다.
루크는 갖은 방법으로 빛의 기운을 모으는 동시에
각종 건축물에 그가 본 예언의 내용을 새겨 넣었다.
어느 날 '드락발트'에서 온 사도, 용의 폭군 '폭룡왕 바칼'은
루크의 건축물에서 자신이 죽는다는 내용의 예언도를 보게 된다.
자신의 죽음이 예언에 담겼다는 것을 안 바칼은 충격에 빠진다.
바칼은 예언에 대해 더욱 깊이 조사했으며,
다른 사도들이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는 예언도를 찾아낼 수 있었고
그 끝에는 카인과 힐더로 보이는 두 사람이 세상을 굽어보는 그림이 남았다.
바칼은 이 모든 것이 힐더의 흉계임을,
사도들을 마계로 불러모은 것이 그들을 죽이고 세계를 멸망시킬 것임을 알아냈고
힐더의 계획을 반드시 망쳐놓겠다는 목적을 가지게 된다.

루크가 예언에서 본 것처럼 힐더는 마계의 고대 유적에서
'창신세기'라는 예언이 새겨진 비석의 일부를 발견했었고,
창신세기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도를 희생시키면 신세와 영광이 창조될 것이나
사도끼리는 서로를 죽일 수 없고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만이 사도를 죽일 수 있다."
힐더는 이를 그녀의 고향 땅인 테라를 되살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예언의 내용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의 손을 빌려서라도
사도들을 차례대로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힐더는 바칼이 자신의 계획을 알아냈음을 눈치챘다.
이에 발빠르게 바칼에게 '영원수를 노린 변절자'란 누명을 씌워
바칼을 사도 지위에서 박탈하였고
다른 사도들을 모아 바칼을 토벌하려 한다.
한순간에 모든 사도를 포함한 마계의 주적이 된 바칼은
수많은 용과 용인을 창조해 맞서며 '용의 전쟁'을 일으키지만
사도들이 규합되어 있으니 이를 도저히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절체절명의 순간 바칼은 마지막 도박수를 던지는데,
'사도끼리는 죽일 수 없다'라는 구절에 믿음을 가지고
카인에게 사력을 다해 덤벼든 것이었다.
카인이 바칼의 숨통을 끊기 위해 마지막 일격을 지르려는 순간
어떠한 힘에 가로막혀 손을 거두었고,
바칼은 이 틈을 타 도망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루크는 바칼의 사주를 받고 마계와 다른 차원을 잇는
'죽은 자의 성'을 건축해 두었고,
이 성은 빛을 반사, 굴절시켜 외부에 보이지 않아
바칼은 무사히 성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바칼이 성의 끝을 통해 도착한 곳은 아라드의 '천계'였다.
바칼은 그의 고향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계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힐더가 천계의 사람들을 바칼 자신을 찌를 칼날로 쓰려 할 것 같았기에,
오히려 먼저 그들을 힐더를 찌를 수 있는 칼날로 기르려고 했다.
바칼은 폭정을 일삼으며 천계인들을 핍박했고,
더 나아가 천계 전역에 마법 금지령을 내렸다.
마법과 관련된 모든 책을 태우고, 모든 사람을 죽였다.
심지어 갓난아이마저 마법에 소질을 보인다면 가차 없이 죽였다.
이는 힐더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천계에 잠입한다면
마법을 사용하는 이를 색출하는 것이 방법이란 이유이기도 했지만,
마법의 대가인 힐더를 찌르기 위한 도구로는
마법이 아닌 다른 천계인들만의 힘을 기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천계인들은 그 해답으로 과학을 발견했고
기계 병기들을 만들어내서 용족에게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일곱의 천재 기술자, '7인의 마이스터'는
바칼을 죽여 폭정을 끝내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초 거대 병기 '게이볼그'의 제작에 온갖 희생과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완성되기 전, 마이스터의 리더 '테네브'가 배신하고 잠적해버려
이들은 끝내 완성되지 못한 게이볼그와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게이볼그의 실패는 그들의 후손에게 의지와 유산을 남겼고
결국 이들의 기술과 병기는 바칼을 찌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져 있었다.
바칼 폭정 500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해방의 불씨, '기계 혁명'이 일어났고
바칼은 공격을 받아내며 이들이 충분히 강해졌음을 느꼈다.

바칼은 천계인들의 최종 병기, '드래곤 슬레이어'에 의해 숨을 거둔다.
그가 죽기 직전 내지른 최후의 단말마로,
원래 한 개의 대륙이었던 천계 대륙은 네 조각의 섬으로 쪼개졌다.
해방된 천계에는 '지벤'이라는 이름의 나라가 세워진다.
그들은 해상열차를 건설해서 쪼개진 섬과 섬 사이를 잇게 되나,
설계상의 실수로 서쪽의 섬 웨스피스에는 선로가 닿지 않아
무법지대와도 같은 독자적인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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