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 레이드가 본섭에 처음 나왔을 당시 이전에 공략영상들을 본 뒤 임시 오픈 날 헤딩을 갔지만 클리어는 어림도 없었고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1주차에 클리어하신 길드분한테 부탁을 드려서 패턴 숙련등의 수련을 2주간 한 뒤에 트라이만 수십번을 했지만 결국 클리어를 하지 못했다...
딱명성 가지고는 어림없다는 것은 일찌감치 알았기 때문에 명성을 최대한 올리고 수련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수준으로 1클을 해보겠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문제는 내가 아무리 실수가 없어도 다른 누군가가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패턴에 억까가 나온다거나 버그 등의 이유로 수십번 수십시간 트라이를 해도 계속 클리어를 못하니 나중에는 이성게이지가 모두 증발했고 절망감과 무력감이 생기더라...
결국 그 분한테 귓말로 '미안하다 난 여기까지인 거 같다' 라 했고 그 분이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이미 나는 그게 보이지 않았고 그 분께 편지로 약간의 골드와 함께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계란으로 바위를 계속 쳐봤자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 같다' 라고 보낸 뒤 던파를 껐다.
진심으로 던파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무력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다른 레이드는 그냥 공략 영상만 좀 보고 헤딩을 한 거라 클리어를 못 해도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바칼 레이드는 몇 주간 빡시게 준비를 했는데도 클리어를 계속 못 하니 유독 그런 느낌이 많이 들더라.
지금은 바칼 레이드를 잘 다니고는 있지만 앞으로 던파에 나올 컨텐츠들이 이런 식으로 하드코어 하게만 나온다면 과연 앞으로도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