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4일, 어느덧 벌써 던전앤파이터의 5번째 레이드인

무형의 시로코 레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각종 악랄(?)한 패턴들과 던전 구조로 무장하여

유저들로 하여금 최상의 난이도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기획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캐릭터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기에

퍼스트 서버에서 먼저 체험해본 것까지 포함해도 아직 10회도 채 클리어하지 못했네요.

100% 완벽하게 정보를 전달해드리진 못했지만

여태 작성했던 공략글 중 가장 정성스럽게 썼던 레이드인 만큼

나름대로 제일 의미있는 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퍼스트 서버까지 약 8회 클리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로코 레이드의 평가를 간단하게 해볼까 합니다.

1. 시로코 레이드 시스템

1-1. 무의 궤적 시스템

검은 마물의 흔적, 오큘러스와 같은 던전에서 클리어에 그다지 크지 않은 Tab키 효율에 반해

이번 시로코 레이드의 무의 궤적 시스템은

해당 던전 클리어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공대장을 잡으면 주로 버퍼 직업군 유저분들에게 파티장을 주는데요,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데미지 딜링에 기여가 적은 버퍼에게 무의 궤적 권한을 달아줌으로써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딜링 능력은 없는 '노잼 포지션'이라는 평을

어느정도 덜어낼 수 있었던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2. 적절한 공대원 역할 분배

(▲ 각 파티간의 소통이 중요한 추적 1페이즈 '법칙의 관문')

기존 레이드는 각 파티가 공대장의 오더에 따라 해당 던전만 빠르게 클리어하면 끝이었습니다만,

시로코 레이드는 공대원 간의 소통, 브리핑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자리잡은 레이드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 옐로, 그린 파티가 바쁜 추적 3페이즈 / 레드, 오렌지 파티가 바쁜 토벌 3페이즈)

이 부분에서는 유저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으나,

이전 레이드처럼 레드 파티가 1페이즈부터 끝까지 캐리하는 방식이 아닌

각 파티의 역할이 고루 분배되어 있는 레이드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그린에서도 제대로 버텨줄 공대원을 구인해야 하는 데다가 16인 레이드인 만큼 구인에 더 힘을 쏟아야 하기는 합니다.

1-3. 진 각성 유무에 따른 격차 완화

(▲ 진 각성을 하지 않은 캐릭터들에게 주어지는 15% 데미지 증가 버프)

이전부터 많은 유저들이 요구했고, 우려했던 부분입니다.

진 각성을 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상대적으로 부실한 데미지를 보완하기에 충분한 버프였으며,

아직 진 각성이 나오지 않은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딜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은 확실히 지킨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2. 아쉬운 점

(▲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후 7시 40분 시로코 공격대에서 '랏'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의 공대에서 이제는 시너지 딜러의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퍼스트 서버까지만 해도 여전히 버퍼난이 있을 것임을 예상했으나,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에는 시로코의 그로기 타임이 줄어들고 방어력이 샹향되는 등의 추가적인 패치로

평범한 버퍼가 이른바 '쩔공'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적어지면서,

일반 공대에 버퍼 보급이 수월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버퍼난에 가려져있던 시너지 딜러의 부족현상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시너지 딜러의 유저수가 결코 적진 않으나,

결국 딜러 포지션이기 때문에 버퍼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시로코에도 권능을 섞어 오는 이른바 '날먹'을 받아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버퍼의 경우 단일 포지션이기 때문에 몬스터의 방어력 패치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했으나,

시너지 딜러의 부족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