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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배틀메이지는 회귀한다 - 그란 플로리스.

어느 배틀메이지는 회귀한다.


- 그란 플로리스.


엘븐가드에서 조용히 양손을 위로 들고 있었다. 억울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아니, 하필이면 만난 순간이 내가 돈에 쪼들려서 지나가던 귀검사의 골드 주머니를 훔치던 순간으로 되돌아올 줄이야. 이걸 타임로드에게 감사해야 할까, 욕을 내뱉어야 할까?


" 잘 하고 있어. 그대로 10분 간 유지해. 그러면 용서해줄테니까. "




리브가는 여전히 나를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통나무에 앉아서는 찌릿찌릿 저려오는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저건 내가 있던 시간과 현재와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리브가의 빨간 눈동자에는 사람을 제압시키는 힘이 있다. 내가 함부로 앞으로 나서거나 하면 눈을 빛내면서는 나를 위축시킨다. 아라드 방랑단으로 활동 할때에는 언제나 파티의 리더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 저기, 슬슬 팔이 저려오는데... 이렇게 가녀린 초 천재 미소녀 마법사를 괴롭힐거야? "


" 떽이다. 10분 추가. "


" 으게에엑... "


역시나 단호한건 변함없다. 이 단호박은 한 번 결정한 건 잘 굽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유도리가 없는 건 아니다. 파티 내에 균열이 발생하면 일일히 막아내는게 리브가의 역할이었으니까.


" 외람되지만, 모험가님... 지금 상황은 뭘까요? "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다정다감한 음성에 친숙한 모습,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모험가로서 길을 제시해준 이.


" 세리아? "


조금 놀란 듯이 리브가가 움찔 몸을 떨었다.


" 음, 제가 맞춰볼까요? "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 저건 화났다. 세리아 화나면 진짜 무서운데.


" 야, 야, 꼬맹이. 팔 내려, 내가 잘못했다! "


정확히는 과거에 내가 잘못을 저지른걸, 지금의 내가 받고 있는 거였지만... 세리아에게서 불길한 오라가 솟아나는게 보여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맞아, 괜히 대마왕?을 건들여서 좋을 건 없지.


" 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슬슬 빵이 구워졌을거에요. 제 방에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까요? "


" 아, 그, 그래! 그러자! "


" 마침, 다른 모험가 님들도 모여있답니다. "


다른 모험가?

그렇다면 설마... 하는 생각이 든다. 워낙 앞만 보고 살다보니까. 오래된 일은 그렇구나 하며 넘겨버리는 까닭에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랬었지... 라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기억은 완벽하게 온존하지는 않다. 거기다가 지금 꼴을 보면 배틀메이지로서 기초는 커녕 기본적인 체력 훈련도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마법을 배운 마법사일뿐이다.


"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그란 플로리스는 잘 다녀오셨나요? "


" 세리아, 왔어? 뒤에... 한 명은 누구야? "


" ... "


익숙한 두 얼굴이 보였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는 갈색 머리의 격투가인 휴. 그녀는 사람을 포용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지만 감정이 격해지면 잘 조절하지 못 한다. 그래서 기분이 한껏 고양되면 나도 리브가도 말리기 어려웠다. 다른 파티원이라면 몰라도 휴가 앞에 있으면 나도 예의를 차려야만 한다. 그녀를 화나게 한다면 주먹이 무자비하게 날라와서 다음 날 크게 혹이 생긴채로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큰둥하게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자리에 있는 은발의 거너. 처음에는 아크 지넷트는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본다면 그가 처음이 이랬던 것도 이해가 갔다. 아크는 천계의 무법자였다고 하면서 각종 카르텔에서 소동을 벌이다가 아라드로 아랫 세계인 아라드로 떨어졌대나 뭐라나. 워낙, 그가 살던 배경도 배경이었던지라, 금방 사람이 죽어나가는 환경에서는 누군가와 함부로 인연을 맺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지. 마음을 연 아크는 상당히 수다스러운 편이었다. 자기는 떠돌이라면서 언제 파티를 떠나도 상관말라는 태도를 보였지만 끝까지 파티에 남아 안톤의 앞까지 도달했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벅차오르는 걸 참으면서는 걸어갔다. 당장 이들을 껴안아주고 자신의 감정을 전부 말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나를 처음보는 그들의 입장에 있어서는 이상한 마법사가 될 뿐이다.


" 나는 데아 리베라 루나, 편안하게 루나라고 불러줘! "


" 아~ 루나라고 하는구나. 어감이 예쁜 이름이네. "


휴가 좋게 말해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자신이 이상한 짓을 저지른다면 말려줄 사람은 이 자리에 '지금은' 없으니까.


" 자, 모험가님들. 빵이 다 구워졌답니다. 막 구워져서 맛있을거에요. 허기지실텐데... 입 맛에 맞으시면 좋겠네요. "


빵을 그릇에 올려 가져와주며 세리아는 기쁘게 웃음을 지었다.


" 세리아, 고마워. "


" 휴, 마침... 아크랑 그란 플로리스에서 몬스터들을 잡느라고 조금 고생했지. 이렇게 챙겨줘서 고마워. "


" ... 잘 먹겠어. "


친구였던 ♡♥♥♡의 말이 저마다 각기다른 반응을 보이며, 빵을 하나 씩 집어들었다. 그것보다는 제일 먼저 내가 빵에 손을 뻗어서는 우물우물 먹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이 몸은 무엇 하나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해서 배가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 우물우물... 마... 싰당... "


리브가는 보면 안 되는 것을 봤다는 듯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는 나를 지긋이 본다.


" 설마, 하... 뭐,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다음에 같은 짓을 벌인다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일단, 배고프면 잘 먹고 봐. "


뭐라 떠드는지 귀에 안중에도 없어서는, 또 하나 빵을 집어서는 크게 물고는 씹어먹었다.


" 무슨 일이라도 있었ㅇ...? "




" 우욱! "


잠깐, 목이 막혔다.


" 루나야? 너 왜 그래! "


옆에 앉아있던 휴는, 갑자기 내가 빵을 떨어트리고 목을 잡은 걸 보고 휙 돌아봤다. 그대로 나는 의자채로 뒤로 자빠져서는 목을 움켜쥐며 빙글빙글 돌았다.


" 끄헙, 무, 무르, 물을, 무, 허억, 물! "


황급히 내뱉을 수 있는 단어인 물을 내뱉자. 세리아는 곧장 방안으로 들어가서는 물을 담은 병을 가져와서는 내 앞에 가져와서는 천천히 먹혀줬다.


" 저게 뭔 꼴이람... 진짜... "


수중에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나에게(정확히는 과거에 나한테.) 잃을 뻔한 리브가는 한탄할 뿐이었다.


" 푸하, 살았다! "


"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작은 모험가님, 이번에는 급하게 먹지 않도록 해요. "


" 응! "


친절한 세리아 덕분에 어떻게든 살았다. 하마터면... 다시 죽을 뻔했잖아. 거기다가 안톤이랑 싸우다가 죽는 것도 아니고, 빵 한쪼가리에 목이 막혀서 죽을 뻔했다.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세리아가 부탁을 한다 했기에 나는 먹은 것도 있고, 과거에 정도 남아있어서 듣기로 했다. 그리고... 아마... 과거에 나도 이렇게 어떻게 했었다가 파티가 만들어졌었던가. 가물가물하다... 기억력이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 우선, 그란 플로리스에 대해 설명을 다시 드려야겠네요. 엘븐가드에 처음 오신 작은 모험가 님도 계시고, 여러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우선, 설명 드릴게요. 기본적으로 그란 플로리스는 거대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행히 많은 여행가분들과 모험가분들의 도움으로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무슨 아우성이 들린다고 해요. 타우족이 포효를 지르는 것이라 추측하지만, 밤이 깊은 시간에도 잠을 깨울 정도에 시끄러운 포효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그걸 알아보고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 드르렁... 드르렁... "


" 야, 빨간 머리! 널 위해 설명해주고 있는데. 졸지마! "


" 아하하, 리브가도 참. 이 아이 이름은 루나라고 한다니까. "


" 괜찮아요. 모험가님... "


" 아...? 뭐라고 했어? "


배가 부르니까 졸리게 되는 당연한 법칙에 이기지 못 하고 그만 졸아버렸나? 뜨기 싫어지는 눈꺼풀을 비비면서는 고개를 들었다.


" ... 이 꼬맹이는 침도 흘리고 있다. "


아크만 짧고 조용하게 말을 내뱉는다. 그의 말에 금방 옷 소매로 침을 슥슥 닦고는 뺨을 때리면서 정신을 차렸다.


" 아, 안 졸았어! 그래서 세리아, 다음은! "


" ... 다음은, 앞에 대장간이 있어요. 거기에 라이너스 아저씨에게 제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도움을 드릴 무기를 빌려드릴거에요. "


그렇게 우리는 세리아의 인도에 따라 라이너스의 앞에 들리게 됐다.


" 오, 어서오게나. 뭐라도 사러 왔는가? "


대장간에는 배가 살짝 튀어나온 짧은 머리와 근육이 인상적인 까무잡잡한 피부의 중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라이너스. 어느 날이나 다름없이 무기를 만들고 있던 대장장이지만, 실은 그는 과거에 이름 날리는 모험가였다가 뭐라나... 내가 기억하는 건 여기까지고, 앞서서 리브가에게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아는 척을 하면 괜히 이상해질테니 가만히 있었다.


" 아, 네. 라이너스 아저씨. 이번에는 무기를 사거나 맡기려는게 아니라, 세리아의 부탁을 받고 그란 플로리스로 들어가려던 길이었어요. "


가장 거대한 대검을 들고있던 리브가가 나서서는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나말고 다 안면은 튼 상태겠지?


" 음, 그렇군. 거기 있는 꼬마 아가씨는 누구인가? "


" 이 꼬마는... 음, 그러고보니, 너 뭐하는 녀석이더라. "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흘기는 리브가. 그리고 엉뚱한 녀석을 봤다는 듯 나를 흘겨보는 리브가의 등을 힘껏 때리는 라이너스.


" 하하, 이 녀석이! 처음 본 사이였던건가. 그란 플로리스에 들어가려다가 나에게 온 걸 보면, 꼬마 아가씨가 내게서 무기를 빌리러 온거겠지? 뭐가 필요하지? 대부분 다양한 무기들을 만들어두고 있다만, 혹시나 없는 걸 요구하면 아저씨가 곤란해져버린다. "


" 꼬마 아니에요! "


꼬마꼬마꼬마꼬마꼬마, 꼬마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듣는 지... 이제 귀에 딱지가 생기겠다.


" 저는 데아 리베라 루나라고 하는 마.법.사. 입니다! 거기 있는 ㅊ... "


" 오, 마법사인가. 여기 괜찮은 스태프가 하나 남았는데. 가져갈텐가? 아니면, 남은 건 마법사들이 쓰는 견습용 로드 뿐이어서 말이지. "


윽, 무시당했다. 거기다가 일반적인 마법사로 낙인찍히고 있어...


" 아~뇨! 저는 스태프같은 거 필요 없는데요? 스태프 같은 거 있어도 거추장스럽기만 해요. 저는 저기 있는 아주 큰 창으로 주세요! "


"""" ? """"


일제히 나를 향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아니, 내가 뭐 잘못이라도 했어?


" 엇험... 이녀석아, 이건 나도 이 나이에 들다가 허리가 나갈 수도 있는 창이야. 마법사라고 하니 스태프 무료로 넘겨줄테니까! "


" 그.러.니.까. 저는 스태프같은 거 필요없다고요! 저는 저기 있는 창을 가져갈게요! "


그리고 총총총 걸어가서는 딱봐도 커다란 창을 집었고 힘껏 들었다. 으악!


" 뭐야, 이거 왜이리 무거... "


내가 집어들자마자 창끝에 날에 무게가 쏠리면서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곁에 걱정되며 서있던 라이너스가 창에 찍힐 뻔한건 넘어가고, 어라, 나 이렇게나 허약했나? 아닌데. 절대 아닌데. 이거 아닌데. 왜 안되는거지? 이거 되는데. 되어야만 하는데. 되는건데?




" 끄으으으으으윽! "


전신에 힘을 주면서는 창을 들려고 시도해봤지만 욕짓거리가 나와버릴 정도로 무겁다!


" 요녀석아... 하마터면, 세상 이직할 뻔 했잖냐. 그건 평범한 어른들도 막 못 든다고! 자, 자, 창에 고집하는 건 알겠으니... 이걸 주마! "


창을 그대로 놓아버리자 먼지가 일정도로 쿵 소리가 났다. 나, 원래 이렇게 허약한 몸으로 마계를 돌아다니고 있던거구나... 그대로 케이트 아줌마가 안 주웠으면 진짜 죽었겠네.


" 이건 포기... 할게요. 허억... 헉... 뭔데요? "


" 그나마 내 수중에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네게 맞는 사이즈인 창이다. 이거라면 꼬마 아가씨도 들법하겠지. "


그만 화를 버럭지르면서 내 이름을 외치고 싶었지만 꼬마 아가씨라는 말에 일일히 반응하기에는 지쳤다. 라이너스가 준다는 창을 받고는 간신히? 우리들은 그란 플로리스로 출발할 수 있었다.


.

.

.


그란 플로리스에 깊숙히 들어올 수 있었다. 휴가 길에 익숙한 듯 앞장을 서고 있었고, 길이 어두워져서 해가 졌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저 나무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자라나서 하늘에서 새어들어오는 빛조차 막고 있는거다. 그래서 지금 주변이 밤처럼 어두운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저 불만인건 나를 못 마땅하다는 듯 보는 리브가, 내가 한동안 씩씩거리는 걸 부모처럼 달래고 있는 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뒤에서 느긋하게 걷고 있는 아크.


" 아까 전에 아크랑 내가 안을 좀 둘러봤는데. 근방에 나타나는 고블린이나 타우 아미들은 해치웠어. 그래서 안전할거야. 세리아가 말한 소리의 근원지와 주인은 찾지 못 했지만. "


" 미간을 노려서 타우놈들을 쓸었다. "


" 루나는 마법사랬지? 주변을 밝힌다던가 하는 일은 할 수 있어? "


" ? "


나는 물음표를 띄우면서는 뭔 소리지 하고 바라봤다.


" 할 수... 없나 보구나. 그래... "


축 늘어지는 안타까운 한숨을 쉬는 휴를 보면서는... 대부분 마계에서 배운 것들을 까먹기는 했는데. 기껏 휴가 기대를 걸어줬는데. 못 쓸것도 없지.


" 여기... "




손 위로 빛이 피어난다. 나는 과거에는 정통적인 마법사였다. 아라드에서 배틀메이지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는 그랬었지. 머리를 쓰는 것보다도 몸을 쓰는게 더 효율적이다고 생각이 들어서는 지식이 전부였던 마계와는 다르게 육체적으로도 단련을 하면서 동시에 마법을 연구했다. 내가 전투를 치르기에 적합한 마법들을 만들어내거나 고안하여 사용하는 지경이었다.


" 마법사라고 소개 했으니, 당연히 마법을 사용할 줄 알아야겠지. 사용하는 꼴을 보니... 마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에다가 맡겨야 할 것 같지만. "


핀잔아닌 핀잔을 리브가는 던졌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이래보여도 내가 사용한 건 아주 기초적인 마법과 연금술에 불과하다. 간단히 원소를 불러내어서는 내 손바닥 위에 고정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빛이 밝혀주는대로 나아갔다.


크아아아아아, 하는 강한 포효 소리가 들리면서는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 이 소리는! 뭐지, 아직 밤도 아닌데. "


" 아무래도 이야기는 사실이었던 모양이야. "


" 그렇군. "


나만 눈을 동그랗게 뜬채 앞을 바라봤다. 붉은 피부의 타우가 다가오고 있는게 보였다. 어두운 곳에서 나타나는 타우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광기라도 든 것인지 눈을 붉게 빛내면서는, 이쪽을 노려봤다. 정확히는 머리에 뿔을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 모두 피해! "


휴의 외침에 따라 각자 산개한다. 그리고 쿠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붉은 타우는 돌진해오고 있었다. 닿기만해도 모든 것을 힘으로 찢을 것 같던 타우의 뿔은 내 앞에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하게도 붉은 타우가 돌진해오면서 오라 실드를 가볍게 영창했고 나의 오라 실드를 뚫지 못한 타우는 큰 충격파를 일으키면서는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 흐음... 이것뿐이었나. "


내 기억상 타우들은 하나같이 강력하고 한 번 맞으면 온 몸에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오라 실드로 가볍게 막혀버릴 정도라서 추억보정이라는게 얼마나 심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야! 꼬맹이?! "


" 일단, 내 소개를 다시금 할까~ "


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에 인사를 안 할수가 없지. 모두가 잊어버렸을지라도 나는 잊지 않았으니까. 사자 머리 장난감이 말한대로, 나는 과거의 마법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출력 자체는 낮아졌다. 지식은 그대로여도, 몸이 바뀌버린 탓에 한없이 나약해졌다. 마력으로 몸을 보조해도 대장간에서 창을 들지 못 했던 건 그러한 이유가 있다. 그래도 타우정도는 쉽게 때려잡을 수 있겠지.


" 내 이름은 데아 리베리 루나, 마법사이자 배틀메이지. 자랑하지 못 할만한 마계 출신! 비록! 내가 어리게 보일지 몰라도, 꽤 오래 살았다고? "


그리고 창을 소환해서 꺼내들었다.


" 아슈타르테의 이름이 뭔지 알게 해주겠어! "


지금의 몸으로는 테아나로 변신 할 수 없다. 그리고 한 없이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마력으로는 사도화 또한 당연히 불가능.


" 감히, 하찮은 인간 꼬맹이가, 나! 비스트 라불의 공격을 막다니! 당장 큰 소리 못 내게 해주마! "


양손을 높이 모아들어서는 내리찍으려는 동작을 취한다. 타우들은 행동이 간단해서 예상할 수 있다. 몸의 움직임을 보면 다음에 어떤 공격이 펼쳐질지 뻔하다. 그러나, 나는 창을 양손으로 집어들고는 간단히 찌르기를 준비한다. 보통 뇌연격이라는 건 여러 번 찌르는 기술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변형해서 사용한다. 실제적으로는 제자리에서 많이 찌르는 것보다는 한 점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온 몸의 힘과 마력을 모은다. 아주 잠깐에 불과하겠지만 과거에 무력을 낼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내가 가진 마력은, 원래 가졌던 마력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이지만... 타우를 해치는데는 지장이 없다.




짧은 행동과 기나긴 생각의 시간, 찰나 속에서 멈춰서있을 것 같은 둘은 움직인다. 한 명은 아예 아래 있는 것을 뭉개버릴려고, 한 명은 창을 들고는 힘껏 내지른다. 하지만 속도는 아래에 있던 내가 더 우세했다. 마력을 담은 한 번에 찌르기로 변모한 뇌연격은 그대로 보이지 않는 속도로 찌른다. 그대로 내부에 잠들어있던 마력이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타우의 몸에 창이 닿지는 않았다. 닿지 않았지만 타우는 멈춰서서는 이상함을 느끼고는 내리찍는 자세로 멈춰있었다.


" 아쵸~ "


내가 창을 좋을대로 휘둘러댔다. 그게 타우의 몸에 살짝 닿았을 때에는 몸 안에 구겨넣은 마력이 폭발하면서는 터져나가버린다. 체이서 밤을 건 것도 아닌데. 조각난 타우의 몸이 흩어질때에 같이 온 동료들의 얼굴을 지켜봤다. 그리고는 그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 이것봐, 간단히 낙승이야! "


" 아, 아니... 야, 빨간 머리... "


" 저기, 루나야. 일단 진정하고 멈춰! "


뭐지, 무슨 말을 하는거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 보통 마력이라는 건 세상에 흩어져있고 신체는 자연적으로 마력을 만들어내며 담는 통으로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통은 너무나도 볼품없게 작았다. 그걸 까먹고 큰거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으로 마력을 통에 담지도 못 할 정도로 흘려버리면서 사용한 결과.




" 꼴까닥... "


내 몸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피가 다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아, 내가 바보라는 거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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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5
  • 게젤샤프트
  • 진(眞) 소환사 카시야스

    모험단Lv.45 라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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