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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메이지 (남) : 밤을 걷는 불멸의 존재

  • GeneralFM 디레지에
  • (등록 : 2024.10.12 19:36) 수정 : 2024.10.12 19:44 1,550

죽음이 눈앞에 왔어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생명까지 긁어 모으는 짓도 서슴치 않았지.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죽음조차 두려워 피하는 강대한 어비스인 혈기! 그 혈기를 통해 나는 죽음에서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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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악!!!!!!!!!!"



소년은 오늘도 비명과 함께 깨어난다.


실패를 감수하고 감행했던 어비스의 이식이기에 후회는 없어야 할 터였다.


하지만 목전에 다가온 실패가 불러오는 악몽 앞에 소년은 빠르게 무너져 내린다.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해서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였다. 


최근에 발견한 "어비스의 개조"라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하나의 생각"은 실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취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점점 사라져가는 어비스의 생명이 소년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고 있음에도 소년의 마지막 이성은 그 길로 들어가기를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까지는...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 다시 후회할 일을 만들 수는 없어!"



오늘도 같은 다짐을 반복하며 성 패트릭 성당의 마법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소년의 그림자에선 


유독 수많은 박쥐들의 모습과 붉은 달의 어둠이 짙게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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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간"으로 사는 걸 포기했다. 그래서 날 두려워 하는 하찮은 "인간"은 날 절대로 죽이지 못해. 


-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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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정도의 체구를 가진 검붉은 형상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정도의 힘으로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 위장자여..."


낮지만 폐부에 스미는듯한 소리가 불러일으키는 알 수 없는 공포를 억누르며 


남자는 목소리를 짜냈다. 


"헉헉...한낱 인간 주제에 그분에게 대항하려 하다니! 어리석구나!"


 호기롭게 외쳐 겁을 주려하지만 목소리에 섞여 나오는 본능적인 떨림은 숨길 수가 없어 보인다. 


 -------------------------------------------


 "인간...그래 한때는 나도 인간이자 평범한 마법사였지... 


  하지만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리고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가 되었지...


  너희 같은 수많은 존재들의 생명

  

  그 자체를 발판 삼아서 말이지." 


  -----------------------------------------


 그 말과 함께 검붉은 형상이 걷히자 드러나는 소년의 얼굴은 괴이할 정도로 창백했고 


  붉은 입술 사이로 도드라져 보이는 그 빛이 나는 송곳니! 그리고 그 날카로운 이빨!!!


  ------------------------------------------


  "이이익...네놈이 소문의 그 흡혈귀 놈이로구나!!!! 생명을 아귀처럼 마셔버리는 


  이 괴물 놈!!! 설령 내가 여기서 쓰러질지언정 내가 섬기는 그분의 힘 앞에서 


  네놈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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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러왔던 공포감이 단번에 해방되자 흘러나온 단말의 외침은 


혼자 죽음을 앞둔 불쌍한 짐승의 울부짖음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


"괴물...그래 이제는 그렇게 불려도 무방하겠지...하지만, 역시 뱀파이어 (Vampire) 쪽이 좀 더 마음에 드는구나."


 나지막하게 읊조리며 검붉은 형상은 적 앞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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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이렇게까지 즐거울 줄이야...한 걸음 내딛는 것을 두려워 했던 나의 과거가 참으로 어리석고 품위가 떨어졌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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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이여. 너희들의 군주가 다시 돌아왔다. 


이제 무지한 생명들에게 우리의 공포와 


품위를 다시 새겨주자. 


- 뱀파이어 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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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 역시 너무나도 나약하고 품위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하찮게도 죽음에서 도망치려 벌벌 떨며 지푸라기들을 움켜쥐느라 정신이 없었지. 


그런데, 그런 나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붉은빛이 내려왔다.


그 빛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나를 쫓던 죽음을 태워 버리고 죽음이 쫓던 나의 나약한 생명마저도 태워 버렸지.


그럼...생명이 불타 버린 나는...죽었을까?


아니! 놀랍게도 빛은 나의 육체를 구석구석 존재하고 있는 나의 나약함을 몰아냈고 


삶과 죽음의 선택조차 태워버리는 강대한 힘을 선사했어!


붉은빛! 혈기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근원! 모든 것의 근원으로의 가는 하나의 열쇠였던 거야!!


…그리고, 오늘! 바로 그 혈기를 바탕으로 드디어 당도했다!


내 앞을 가로막았던… 기나긴 시간들! 끝없던 고통 들! 그리고, 무지한 생명들!


그 모든 것들을 발판 삼아 드디어 내가! 근원의 문 앞에 당도한 것이다!


이제 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 나는 단순히 "어떤 존재"에 지나지는 않을 것이다!


내 눈앞에 펼쳐질 생명의 진정한 힘! 그 힘의 진정한 의미! 그 모든 것을 접하게 된 순간...


나는 진리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니! 이후의 나야말로 생명! 힘! 그리고 원천 그 자체!!


...그리고, 그런 나를 통해 무지한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영접하게 될지니!


무릎 꿇어라!! 그리고, 새로운 군주 앞에 너희들의 생명! 너희들의 피를 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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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 내가 혈기가 준 "독주"를 들이킨건가? 



좋다. 이 대결, 정중하고 품위 있게 받아 주마! 



- 眞 블러드 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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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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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몸의 혈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생명을 잃었고, 이곳은 오롯히 나의 피로 가득 차게 되었으며 


형용할 수 없이 기분 나쁘고 불쾌한 감정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떨쳐내지 못했다. 나는... 나는 어째서 죽음의 공포를 다시 느끼게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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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저리 꺼지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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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쏟아질 것만 같았던 몸의 혈기가 바닥을 보이게 되고, 마른 호수에 숨겨진 것이 드러난 것처럼 어비스가 느껴졌다.


어비스... 모든 것의 원인. 나에게 죽음의 공포와 삶의 희열을 동시에 가져다준 것... 이것 때문이었나?


순수한 진리여야 할 내가... 생명의 근원인 혈기 그 자체여야 할 나에게 남은 유일한 역린이자 약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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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 크흐흐흐... 재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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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을 지탱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역린이자 약점이라니.


이 상태로는 완벽해질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완벽해지지 않고서는 다시 살아난 이유도 없고, 다시 살아갈 이유도 없다.


완벽해지려면... 이 역린조차도 나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몸에 남은 혈기를 끌어모았고, 혈기가 어비스를 감싸며 압축되듯 하나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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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여,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그리고... 나의 혈기와 하나가 되어, 더 완벽한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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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어비스가 마침내 터져나갔다.


“......!!”


비명조차 질러지지 않을 정도의 고통과 함께, 어비스가 내 혈기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


“끄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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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아니 온몸이 불타오를 것만 같았다. 


섞여서는 안 될 것들이 내 몸의 어비스에 섞이며


날카로운 피의 칼날들이 혈관을 흐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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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신체로 이루어진 혈관이


아니 내 온몸이 녹아내린다.


녹아내려 사라진 곳에 어비스와 섞인 혈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아...


그래, 이제야 진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로구나.


나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 문을 연 뒤


앞으로 나아갈 단 한 발자국이 부족했던 것 뿐이로구나!


요동쳤던 몸이 고요해졌고


온몸의 혈관을 흐르는 강력한 힘이 거칠게 느껴졌다.


손을 들어 올리자 핏빛의 결정체가 실체화 되었다.


붉은 핏빛으로 빛나는 새로운 형태의 어비스... 블러드비스(Bloodbyss)!


나에게 무릎 꿇은, 그리고 앞으로 무릎 꿇을 모든 생명이여!


이제 내 앞에 너희들의 생명을 바칠 필요는 없다. 


그 생명은 이미 나의 것이니!


그 미천한 삶을 유지하며 나에게 빚진 생명의 값은 이미 치른 것으로 해주겠다.


너희들이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


그 생명은 이미 나의 몸속에서 영원히 흐르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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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비스(Bloodbyss)


 ㄴ 새로운 형태의 어비스. 일종의 "강화 형태의 어비스"로  혈기 능력에 관한 능력으로 발달되었다. 참고로 이러한 "강화 어비스"는 총 5종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ㄴ 정보 출처 : 마법사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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