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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마스터 (여) - 깨끗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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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 2024.09.07 16:17) 수정 : 2024.09.07 16:18 4,205

만물은 모두 하나의 "기운"으로 이어져 있답니다. 만약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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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에게서 흐르는 특수한 기운, "넨" 


그 최초 발견지가 다름 아닌 자연과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의 원소들(쇠(金), 나무(木), 물(水), 불(火), 흙(土)


을 취급하는 사신사 (四神寺)의 어느 비문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격투가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쥬를 중심으로 하는 일부 격투가들은 자연과 사람들의 몸에 흐르는 넨을 찾아내고 수련과 연구를 거듭해서 


‘넨 마스터'의 길로 가기도 하는데, 이런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격투술의 길을 걷는 사람은 정식 넨마스터의 경우 


장기간의 격투술 훈련과 수련이 필요하며 어떠한 넨마스터의 경우에는 "용투의 문신"을 시술하여 자신의 수명 1/3을 댓가로


강력한 "넨"을 만들 수 있다고 전해지나 수쥬 당국에서는 이러한 넨의 개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정식 넨마스터의 경우에는 가냘픈 몸이라고 할지라도 조그만 주먹으로도 한 방에 거대한 몬스터를 때려눕히는 묘기를 보여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더 높은 경지로 들어가게 되면, 사실상 인간의 영역을 초월하게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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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쥬 지방의 전설에 따르면 넨 마스터가 


궁극의 넨의 흐름을 깨닫게 되면 넨을 자연스럽게 형체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사람도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걸어 다닐 때마다 연꽃의 외형을 띈 넨이 몸 주변에 흩날리며,


전투 시에도 넨이 자연스럽게 모든 공격을 막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자연과 인간의 에너지를 지닌 넨화를 피울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자연과 인간에게서 흐르는 특수한 기운, "넨" 과 일체를 이룬 격투가, 이들이 바로 수쥬 전설 속의 백화요란 (百花燎亂)이며 


이들의 넨화는 파괴와 조화 양쪽을 동시에 넘나드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고 전해진다. 


- 생이유상[生已有想]도 하나의 흐름일지며, 이제염오[離諸染汚] 또한 하나의 흐름일지니, 계향충만[戒香充滿]은 연꽃의 향기처럼 퍼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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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이란 무엇입니까."


피를 토하는 듯한 물음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몸을 굽혀 지식을 청한다는 일화는 많이 듣다 못해 지루하고 식상할 정도였지만


당사자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나친 무력을 갖는 것도 용인이 된다는 말입니까?"


가까스로 낸 답은 서릿발 같은 추궁으로 돌아왔다. 그저 반문한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들렸다.


"...모르겠습니다."


두 눈으로 담는 것조차 황송스러운 무인의, 폐부를 찢는 절규를 그저 못 들은 척 눈을 돌리고 있음에 


결국 나는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그 후론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도... 


부디 답을 얻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기를 바라지만 


세상의 누가 감히 그의 물음에 감히 답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날과 마찬가지로 떠 있는 저 달조차도 알지 못할 것이 분명하건만...


그를 정녕 만나보고 싶은가? 찾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알아보는 것은 쉬울 것이다. 달빛에 감싸인 고요한 미(美)는 


 당신의 넨에게 이렇게 질문할테니까. 




 "한없이 약한 몸으로 태산을 쓰러뜨리는 이 힘은 무엇입니까."


 "이것을 '강함'이라고 칭한다면, 그것은 무엇을 위해 발현되는 것입니까."




 만일 그 염제(念帝)가 진정으로 살아 있다면......  이 말을 전해 주길.




유연불삽[柔軟不澁]은 견자개길[見者皆吉]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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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心劍).


검을 의지만으로 자유자재로 조종하며 적을 공격하는 이 기술은 검을 다루는 이들에게는 꿈의 경지로 불린다.




그렇다면 무릇 넨은 어떠한가?


넨이란 비록 시전자의 몸에 머물긴 하지만, 결국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기운.


대부분의 넨마스터들은 오랜 시간 이러한 넨을 연구하며 거대한 파괴력을 내거나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는 용도로 활용하였지만,


시전자의 의지가 대자연의 법칙에 앞설 수 있다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넨의 수련에 있어, 일정한 경지에 이르러 벽에 다다른 이들은


 이러한 물음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그 답을 탐구했다.


만약 넨에 의지를 담아 온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단순히 넨의 크기를 키우거나, 한 점에 집중하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논의들은 넨마스터들과 이를 연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꽤나 오랫동안 회자되었으나,


그 끝은 언제나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일"이라는 허탈한 결론일 뿐 


나 또한 여러 넨마스터들과 만나며 그 이론에 점점 그 살을 붙여나갔으나,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이를 찾을 수 없어 관련 수련과 연구에 열정과 열의를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얼마 전, 그녀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그녀는 가르침을 주려는 목적이었는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수련생들을 모두 모아 빈 공터로 불러내었다.


시작은 그저 아름다운 넨화처럼 보였다.


넨으로 일가를 이룬 대가(大家)가 피워낸 연꽃의 꽃봉오리는 찬란했고, 일견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가 눈을 감고 다시 집중하자,


대기 중으로 흩어지던 넨화에서 뱀처럼 얇고 긴 넨수 하나가 꿈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넨수는 그녀의 상반신을 휘감듯이 타고 올라가며 점점 한 마리 푸른 용(龍)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몇몇 눈치 빠른 넨마스터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경악하고 있던 순간,


그녀는 보란 듯 다른 쪽 손을 내밀었고 오른손에서 피어난 넨화에서는 또 한 마리의 


노란 넨수 용이 나와 그녀의 하반신을 휘감았다.


눈을 감고 양손을 늘어트리고 있는 그녀가 더 이상 "넨"을 운용하지 않고 있음은 자명했다.


그럼에도 마치 스스로 의지를 지닌 것처럼 그녀를 감싸며 움직이고 있는 두 넨수의 기운.




두 마리의 용에 휘감긴 그녀를 보며 한참을 숨죽이던 우리는 


그제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의지를 담은 "넨"


그것은 내게 다시 한번 넨에 대한 열의를 가져다주었으며


동시에 염제(念帝)를 뛰어 넘는 새로운 경지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대단한 광경이었다.



본체청정[本體淸淨]과 면상희이[面相喜怡]의 경지.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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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유상[生已有想] -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이제염오[離諸染汚] -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계향충만[戒香充滿] - 연꽃이 피면 물 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유연불삽[柔軟不澁] -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견자개길[見者皆吉] -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본체청정[本體淸淨] -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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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인 한문의 번역은 밑에 있습니다. 죄다 연꽃에 관한 사자성어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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