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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플러 (남) - 자기 수련의 길

  • GeneralFM 디레지에
  • (등록 : 2024.09.06 16:56) 수정 : 2024.09.06 17:06 2,728

너희 류파 중에 가장 정점에 서있는 녀석은 누구냐? 


만일 내가 너희 류파 전부를 "잡기"로 이긴다면 너희 모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승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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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격투가 밖에 없던 아라드 대륙에 남성 격투가가 나타나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유행을 타고 대중적 인기를 끌게되자 격투가 수련 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게 되었으나 


물론 모든 격투가들이 이러한 반향을 반겼던 것은 아니다. 


"잡기"를 전문으로 하는 격투가, 즉 "유도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반기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류파인 "흑진류"가 최초로 동굴에 은밀히 도장을 만든 다음날, 흑진류의 창시자는


다음과 같은 편지만 남기고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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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의 본질은 자기 수련에 있다. 순수하게 강해짐을 갈망하는 것이 아닌 그 밖의 모든 행위는 허용치 않는다."


 - 흑진류의 창시자 (이름이 뭔가로 지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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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류"의 "잡기"를 이어받은 유도가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름 꽤나 날린다 싶은 도장들에 무작정 쳐들어가 정면으로 승부를 걸었고 


흑진단으로 인하여 멀쩡한 도장들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거나 이들과의 승부로 인하여 중상을 입는 타 도장의 문하생들이 속출하자 


수쥬국에서는 이들과 이들의 도장을 지명수배하였으나, 특별히 거처를 정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신출귀몰함


으로 잡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정통성 있는 도장들에게는 함부로 도전하지 않으며, 지역을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부정하게 재물을 모은 도장들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등


의적과도 같은 행위로 크게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어서, 흑진류의 위세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이들의 도장에서 "흑진류"를 배우려는 문하생들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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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류의 "잡기"기술은 초기 수쥬 지방의 격투술을 기반으로 한 실전 기술들을 기반으로 기술체계가 연구되었으며 


오랜 도장깨기로 인해 단련된 자신들의 격투술을 점점 수련시키고 발전시켜서 현재의 "흑진류" 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를 연마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흑진류"를 연마하는 것을 숨기기 위하여 자신들 스스로를 


"잡기"기술 위주로 싸우는 여성 격투가와 같이 "그래플러"라고 부르면서  "흑진류"를 수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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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수였으나, 그는 혼자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이길수 없었다. 


아마도 모두들 나처럼 후회하고 있으리라.


"격투가"라는 이름에 취해 허송세월하던 나날들. 


수련을 게을리하고 그저 뽐내는 데만 열을 올렸던 과거들.


모두 다 잊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문 앞에는 그가 서 있었다.


분명 그의 몸이 그리 크지는 않았음에도,나에겐 그가 엄청난 거인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를 지나쳐 문밖으로 나가는 일 따위는 하늘이 도와주시지 않는 한 절대로 불가능하겠지. 


나는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서 있을 뿐이었고, 이제 스스로는 어떠한 미동조차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다음으로 움직이게 되는 건 아마도 그의 손에 의해서 결정이 되겠지. 


그렇지만 내팽개쳐질 것은 내 몸뚱아리만이 아니겠고 그의 당당함과 그의 격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나의 거짓된 명예와 자존심, 그리고 부끄러운 과거를 이미 도장 바닥과 함께 내동댕이쳐버렸으니. 


대지가 진동할 만큼 울려 퍼지는 그의 고함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부끄러움에 눈을 감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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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경진에 매달려 적을 만들었고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에 만족하여 그 이후를 읽지 못했다.


나를 믿는 아우와 신뢰하는 제자가 보이는 힘에 집착하게 된 것도, 


모두 나의 부덕이며 후배들이 서로를 헐뜯는 모습도 


나의 부덕이다. 


무의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외치면서도


가짜를 처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하면서도 


부끄럽고 참혹하여 고개를 들 수 없으며 


늙은 몸을 깊은 곳에 숨겨 죄를 뉘우치려 해도 


스승님께 꾸짖음을 청하고 싶어도 가는 세월이 부질없어 이 또한 마땅치 못하다.


쇠약하고 과오가 많은 나의 앞에


무의 참뜻을 알며 강맹하고 고요한 의지를 아는 이가 찾아온다면 


비급을 그에게 전달하여 흑진단의 반석을 나 대신 닦게 하리라.


- 흑진단의 단주가 남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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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강함의 추구 외에 모든 것을 버린다. 


흑진단의 유일무이한 규칙이자 신념.


그 유일무이한 신념을 바탕으로 수많은 도장을 부수어왔고. 


비록 과격할지언정 민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기에 흑진류는 살아남을수 있었다. 



나는 고민했다.


우리 흑진류는 과연 진정으로 순수한 강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본능에 내재된 투쟁심을 표출할 수단으로 스스로 의적을 자처하고 있진 않는가?


그로 인해 스스로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자만하며 본래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는가?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흑진류가 추구하고자 했던 길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흑진단도, 흑진류도 아니다. 



나는 깨달았다.


강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릇된 투쟁심으로 왜곡되고 변질되어버린 지금,


우리 흑진류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우리 흑진류의 신념을 되짚어라.


그리하여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수없는 고뇌를 거듭하여 마침내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올라서 흑진류의 본질을 되찾아라. 



나는 도달했다.


투기는 정갈하지만 과격할 것이며 투박하지만 아름다울 것이며 


힘으로 산을 뽑을 것이고 기개로 온세상을 덮을 것이다.


스스로 그런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흑진류에게 오라.


내 손수 그대의 자질과 능력을 시험할 것이니. 


그리고 그때가 되면 비로소 흑진단의 재도약이 시작될 것이다. 


- 흑진단주령(黑震團主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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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단 


잡기에 특화된 '흑진류'라는 '잡기' 위주의 유파를 발전시켜온 수쥬의 무술 단체로 


그랜드 마스터라고 불리는 무술의 고수가 이끌고 있으며 


도장은 대부분 산속이나 동굴에 자리를 잡고 수련하고 있으며 


'도장깨기'를 전문으로 발달한 류파이므로 


대부분 상대방을 잡기위한 무술에 특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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