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geon & Fighter

창작콘텐츠

UCC

소설

넨 마스터(남) - 댓가

  • GeneralFM 디레지에
  • (등록 : 2024.09.06 13:26) 수정 : 2024.09.06 13:33 1,973


"남은 목숨과 바꿔 얻은 것, 그것이 저의 "넨"입니다." 


---------------------------------------------------------------


자연과 인간에게서 흐르는 특수한 기운, "넨"


이 "넨"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이름은 아직 까지 관련 문헌에서는 언급이 되고 있지 않으나 


그 최초 발견지가 다름 아닌 자연과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의 원소들(쇠(金), 나무(木), 물(水), 불(火), 흙(土)


을 취급하는 사신사 (四神寺)의 어느 비문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격투가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떠한 격투가들은 


이러한 자연과 사람에게서 나오는 강력하고 신비한 기운인 "넨"의 이해법과 수련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격투술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그들이 바로 "넨 마스터"들이며 


일반적으로 정식 넨 마스터가 되려면 장기간의 수련이 필요하나 사신사 (四神寺)에서 언급된 


"용투의 문신"을 시술하면 피시술자의 수명 1/3을 댓가로 일반적으로 만들 수 없는 강력한 "넨"을 만들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용투의 문신"을 이용한 강제적인 넨의 개방은 언제 넨의 기운이 언제 불안정해져 무너질지 모르기에 


수쥬국에서는 "용투의 문신"을 이용한 강제적인 넨의 개방을 엄격히 금지하며 적발에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음에도


"용투의 문신"을 이용한 강제적인 넨의 개방은 계속 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수명을 줄여 "넨"을 얻었지만,자신이나 타인을 보호하는 넨의 본질적인 의미를 잊어 버린 채 


 오로지 그 안에 담긴 "공격적인 힘"만 끌어 낼 수 있기에 "넨 안에 담긴 공격적인 힘" 또한 "넨의 본질적인 의미"


 라며 자신의 목숨을 댓가로 지불했음에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


무엇 하나 버릴 용기도 없는 주제에 


어찌 감히 나에게 부도덕의 저울을 들이대는 것인가.


나의 남은 삶도 네 것 만큼이나 소중하며


병들고 늙어서 제대로 걸어 다니지도 못할 만큼 사는 것보다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 존재하고 있으니 


혹, 너는 가족의 죽음을 지켜본 적이 있으며 


그럼에도 너무 두려워 흙탕물에 머리를 쳐 박고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한번이라도 누구에게 빌어본 적이 있는가.


이 세상 단 하나의 죄악이 있다면 


그것은 약한 것이나 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나의 한계일 뿐이다. 


그대들이 올바르게 사는 법 따위에 매달려있는 동안


나는 그대들이 수십 년을 수련 하여도 얻지 못할 "넨"을 나의 목숨을 댓가로 얻었다.


나의 넨은 나에 대한 한이며 나에 대한 분노이자 그대들을 향한 혐오이다.


내가 그대들의 질투를 머금으면 나는 더욱 더 강해 지리니. 


고작 저주 받은 이 문신 따위나 두려워하는 그대들에게


광포한 호랑이와도 같은 "넨"으로 진정한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리니 


내가 바로 전설의 광호제가 되어 세상을 향해 포효하리라!


-----------------------------------------------------------


일찍이 한 남자가 있었다.


제 뜻대로 "대도무문"을 향해 걸었으나 


곧 다가올 비참한 말로를 앞두고 늘 근심에 차 있었다.


그의 유일한 적은 다름 아닌 시간이었으니, 날이 바뀔수록 조바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대로 생을 빼앗기는가? 아직 이루지 못한 뜻과 함께 이대로 진흙에 파묻혀 백골이 되어야 하는가? 


한 남자는 끝없이 고뇌하였으나 마땅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홀로 깊은 산에 들어가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죽는 것이 아니라 가혹한 수련을 통해 스스로 끝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강인한 육신이 부서져 마침내 폭포 아래에 쓰러졌을 때, 그는 하늘에서 내리치는 벼락을 보았다. 


세상을 밝히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나운 빛이 죽음을 앞둔 그를 크게 깨우치게 하였다.


호흡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생명의 숨결이 미약해져 가던 육신에 새로운 바람이 깃들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껄껄 웃었다.  어찌나 소리가 컸던지, 


산천초목이 놀라 벌벌 떨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이 찾아갔으나, 그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아래의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과거 태산을 닮고자 하였으나 발 아래 돌멩이를 작다고 내던졌으나 천 리를 걸어 문득 고개를 돌리고서야 


태산이 하늘 아래 있음을 알겠더라. 이 손이 무엇을 쥐어봤자 하늘을 쥐겠느냐, 바다를 쥐겠느냐.


구하고자 하면 멀어짐을 알고도 또 더 무엇을 탐하겠고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이 생이 끊어져 쓰러진들 썩기밖에 더하랴.


다리가 굳어 초목이 된들, 만물이 흐르지 않는 일이 있더냐.


삶도 죽음도 모든 것의 일부임을 진즉 깨닫고도 무엇 하러 마음을 곪았었나. 


물심이 무심 되어 공(空)을 보매, 마침내 막힌 것은 통할 것이요 채운 것은 비울 것이니.


세상 이치 무엇 하나 더할 것 없고 덜 것 하나 없음을 이제야 깨닫노라...」


--------------------------------------------------------------


나무는 숲과 다르지 않으며 


돌은 바위와 다르지 않으니


내가 미물이요, 미물이 나 일지라.


작은 미물마저도 무릇 힘을 자신하는 존재들도  


모두 거대한 넨을 품고 있나니 


내가 미물이요, 미물이 나 일지라.



어린 날 분노에 눈이 멀어 힘의 길 만을 추구했으나 


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운 일인가.


누구나 겪을 죽음 앞에 사색이 되어 살고자 발버둥 쳤으니


이 얼마나 허탈하고 허망한 일인가. 


제 행동을 후회하며 숲과 들판의 힘을 빌어 미약한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니 


그때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하였음에도 



갓 태어난 아기가 첫 숨을 서럽게 울며 시작하듯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이제야 가늘게 눈이 뜨이는 것이라.


뜬 눈 너머로 보았던 자연경(自然境)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 광경을 다시 보고자 하니


눈에 새겨진 사나운 광휘들이 그 광경을 가로막고 못하게 하더이다. 



나에게 아직 사나운 광휘가 남아있어 내가 행하고자 하는 것을 행하지 못하니


미숙한 지난 어린 날 스스로의 생명을 깎아가며 얻어낸 힘도


미물의 목숨을 보전코자 했던 노력도


모두가 부질이 전혀 없어 그저 허탈한 웃음만이 입가에 맴도는구나.



한참을 웃고 난 후에야 선명하게 뜬 눈에는


사나운 광휘 대신 자애로운 금안(金眼)만이 남아 나를 바라보더라.


나 역시 가만히 금안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과연 이것이 내가 지난날 보고자 했던 자연경(自然境)이였구나. 


-----------------------------------------------------------------

0
!
  • Lv110
  • GeneralFM
  • 진(眞) 스핏파이어 디레지에

    모험단Lv.40 EteralFlames

일부 아바타는 게임과 다르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