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는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그들끼리의 전쟁으로 결국 행성이 파괴되는 참담한 상태에 이르른 장소입니다.
행성이 파괴되고 남은 일부 대륙만이 이공간을 떠돌았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이 바로 마계의 현 지도입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1kAwnx88neP8)
그리고 이 지도에서도 북쪽, '퀸즈'라는 면에서도 북쪽 끝으로 더 나아가면 '화이트스폿'이란 장소가 보입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1kAwnx88neP8)
바로 저곳이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빙결사(Glacial Master)' 라는 마법사들이 살았던 장소입니다. 이곳은 각성 퀘스트를 진행할 때 언급되기도 합니다.
▲[빙결사는 2차 각성 퀘스트를 진행 할 때, 점점 더 차가워지다 못해 감정까지 얼고 있는 상태에 이르러 샤란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그리고 고향을 떠올립니다 .]
또한 진(眞)각성을 진행할 때는 아예 이 장소로 향하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스밀라 누님이 직접 화이트 스폿에 대해 언급합니다.]
마계에서도 가장 추운 곳이라는 이곳이 빙결사들의 고향입니다. 빙결사의 스토리에서는 이런 언급도 있습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pqwM6a4Jn7ex)
빙결사들이 살아남았던 그 땅은 따뜻한 태양 빛도 없을뿐더러 끔찍하게 추운 날씨로 인해 얼어버린 땅인 듯 합니다. 말 그대로 '지옥'이나 다름 없는 곳이겠지요. 이처럼 빙결사는 마법사들이 온 곳인 마계에서도 가장 추운 곳에서 살아남은 마법사들입니다.
참고로 2차 각성과 진(眞)각성 이후에 얻는 스킬인 '쥬데카 디 이터널' 과 '영겁 나스트론드'의 이름은 각각 단테 신곡에 등장하는 쥬데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나스트론드와 일치합니다. 단테 신곡에서 표현되는 '지옥' 은 아홉 개의 원이 있고 그 중 아홉 번째 원에는 사탄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탄은 얼음 속에서 허리까지 얼어붙은 거대한 악마로 묘사됩니다. 그는 가장 죄질이 나쁜 자들을 처벌하며, 얼음 속에 얼어붙은 저주받은 영혼들은 전혀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단테의 사탄 (https://en.wikipedia.org/wiki/Dante%27s_Satan)
또한 북유럽 신화의 나스트론드(Nstrnd)는 '시체 해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인 같은 큰 죄를 진 자들이 가는 사후 세계라고 합니다. 이후 진(眞)각성 퀘스트에 등장하는 나스트론드는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나스트론드 (https://en.wikipedia.org/wiki/N%C3%A1str%C3%B6nd)
해도 들지 않는 얼어붙은 땅은 빙결사에게 있어 마치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을 겁니다. 이후 그가 강해진 뒤로 구사하는 얼음 마법 역시 그 이름에 지옥으로 불리는 곳들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면, 그의 고향은 그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장소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빙결사가 더 강한 힘을 추구하며 1차 각성의 단계에 들어섰을 때, 심장에 박힌 어비스에 얼음 꽃이 피었고, 동시에 감정조차 메말라간다고 합니다. 이로써 그는 인간이기를 포기했으며 정령이나 다름없는 마법사가 되었고, 얼음 꽃이 핀 그 심장의 모습처럼 '프로즌 하트'라고 불리게 됩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VQwYgAb3Zrm0)
1차 각성, 프로즌 하트가 된 시기의 빙결사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감정마저 상실해가며 마법을 유지하는 극단적인 존재들로 묘사됩니다.
이는 빙결사가 2차 각성을 하는 시기에 더 심각해집니다.
▲[샤란에게 얼어붙고 있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 전에 그냥 같이 서 있기만 해도 냉기를 뿜고 있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
▲[그저 숨만 쉬고 있어도 주위가 시원해지는 빙결사.]
2. 2차 각성 : 이터널(Eternal)의 이야기
2차 각성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는 '시'의 형식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시에서 주목할 점은 빙결사의 얼어붙은 심장을 녹인 어느 '소녀' 에 대한 것입니다.
차가운 심장이 녹아 물이 흘러
자라지 않던 머리카락 길게 내려오네.
가버린 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나
영원히 기억하리 나를 깨운 소녀.
함께였던 시간 그토록 짧았어도
작은 손의 온기 지금도 남아있네.
일깨워준 영원 이제 내가 지킬 테니
소녀여, 얼음의 기억 속에서 평안히...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2bO5g0k36lzx) 일부 발췌
프로즌 하트의 얼어붙었던 심장이 녹은 건 한 소녀 때문이었습니다.
마법의 힘을 얻기 위해 감정마저 희생했던 빙결사가 소녀에 대해 슬픔을 비롯한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한 순간 얼었던 심장도 녹아내리게 되었다는 스토리입니다.
땅도 얼어붙고 이를 녹일 햇빛마저 없는 극한의 땅에서 외롭게 살아남았던 빙결사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소녀에 대한 기억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빙결사의 2차 각성 퀘스트에서 이 소녀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모아' 입니다. 2차 각성 스토리에 적힌 시와 같은 내용에서 몇 번이나 언급되는 그 소녀는 마계에 존재하는 거대한 조직, 카쉬파에 속해있던 마법사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설정을 들여다보면, 마계에는 '데빌 걸', '카쉬파', '테라코타' 라고 하는 조직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도 카쉬파는 마계의 할렘에 본거지를 둔 조직이며 매우 지저분한 일들마저 마다하지 않고 저지르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됩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1kAwnxeW6eP8)
모아는 이 조직에 속해있던 마법사였습니다. 그녀는 '어비스(Abyss)' 라는 힘의 존재를 발견한 마법사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마법사입니다.
어비스는 척박한 땅에서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마법사들에게 끝없는 힘을 줄 수 있는 대단한 힘이었지만, 그 부작용이 심각해 활용하기 무척이나 어렵고 위험한 힘이었습니다. 모아는 이 사실을 알고 어비스 사용을 반대했지만, 결국 그녀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그녀는 최후에 카쉬파의 '히카르도'에 의해 사망하고 맙니다.
출처 : DFU (https://www.dnf-universe.com/story/qX89ZXMeneA3)
그녀는 어비스를 이식해달라고 조르는 마법사에게 어비스에 대해 가르쳐주고 어비스의 힘에 대해 경고하는 등 여러 도움을 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대한 이야기는 진(眞)각성 스토리에서도 계속 등장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진(眞)빙결사의 퀘스트에서 등장하는 기억입니다. 기억의 장면에서 보이기를 이 때는 아직 머리카락과 피부가 하얗게 변한 빙결사가 아닌 원래 남자 마법사의 이미지 그대로 등장합니다. 즉, 이 때 남자 마법사는 아직 어비스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후 가지게 될 자신의 심장을 대신한 어비스에 대한 것을 그녀에게 들었고 이 힘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녀에게 배운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 마법사 캐릭터의 시네마틱 영상을 보면, 그는 이미 한 번 죽은 자, 즉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로서 등장합니다. 위에서 본 모아와의 기억 이후에 그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유튜브 던파 TV (https://www.youtube.com/watch?v=rruzV6uN7gk&t=62s) 마법사(남) 시네마틱 영상
그리고 어떤 존재로부터 찢겨진 심장에 어비스를 이식받고 다시 살아납니다
위에서 모아가 언급하기를, 이 힘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반드시 기억하라고 합니다.
어비스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힘, 즉, 한계가 없는 힘이며 언젠가 자신의 힘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어비스를 가진 자가 스스로 만들어 낸 한계이지, 그가 가진 어비스의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모아는 말합니다.
그러므로 어비스를 가진 마법사들은 이 끝없는 힘의 가능성을 믿고, 이 힘에 잡아먹히지 말고 이 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무한한 힘을 다룰 수 있는 방법임을 모아는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조언을 떠올린 이터널은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진(眞)빙결사로서 각성합니다.
4. 정리된 이야기
처음 진(眞)빙결사의 스토리가 공개되었을 때, 그가 모아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행한 독백과 마지막에 읊은 그녀의 이름까지 더해 2차 각성 때 등장했던 소녀가 모아가 맞는 지 아닌 지 의아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각성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다보면, 이터널의 각성 이야기에서도 이미 모아가 등장하면서 그 소녀가 모아가 맞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던파에서 남성 마법사 캐릭터를 선택하고 플레이를 진행하면 처음에 등장하는 시네마틱 영상 속 모습이 모아와 만난 이후 여러 사건들을 겪고 사망한 상태의 남자 마법사였다는 것도, 이후 빙결사로 전직한 후에도 그는 계속해서 각성의 순간 같은 중요한 때에 모아와의 기억을 떠올렸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얼음 마법을 구사하는 빙결사에게는 그 마법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인간다움을 잃어간다는 극심한 문제점이 있었으나 한 때 그를 도와줬던 따뜻한 마법사의 기억으로 결국에는 그 문제점마저 극복해내고 자신에게 잠재된 힘을 다룰 방법에 대해서도 깨달았다는 것. 이것이 빙결사의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빙결사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또 한 가지 인상깊게 본 부분은, 기억의 도서관 편에서 만나게 된 '어비스의 근원' 이었습니다.
▲[목적이 같아진다 라는 말의 뜻은...?]
모아의 설명에 따르면, 어비스의 힘에 잡아먹히지 말고 어비스의 힘을 가진 본인이 어비스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비스의 근원은 자신이야말로 어비스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빙결사를 비롯한 남자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이 존재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5. 마치며.
이상으로 부족한 솜씨나마 써 본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던파를 즐겨오면서 사실 스토리에 대한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꾸준히 키워오고 있는 빙결사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기는 했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퀘스트를 따라서 남자 마법사의 이야기와 함께 빙결사라는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니 이후 스토리에도 절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차 각성 퀘스트를 다시보면서 샤란이 언급한, 빙결사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진다는 부분은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안 그래도 더워지기 시작한 날씨에 여름 더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저에게는 역시 빙결사는 최고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힘겹게 살아남고 소중한 사람을 잃는 등 굴곡진 삶을 걸어왔지만 끝끝내 선한 모험가로서 일어선 캐릭터의 일대기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건 정말 재밌었습니다. 앞으로 추가될 빙결사의 이야기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