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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의 아라드 여행기-디레지에(상) (2)

  • 대전인기남 카인
  • (등록 : 2023.11.22 19:11) 수정 : 2023.12.01 15:31 1,621


디레지에의 파편 조각()

 

철로 벼룬 갑옷 소리가 쩔그덕 쩔그덕 소리를 내며 아라드 곳곳에 울려 퍼진다.

아무리 어둡고 깊은 심연일지라도 흑요정 왕국의 전쟁 선포에 의해 누구 하나 예민하지 않을 없는 상황이다.

긴장감으로 인해 몸에 있는 수분이 빠져버려 말라있던 침을 꼴깍 넘기는 사소한 소리마저 잡다한 소음을 뚫고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사태는 심각한 상황까지 근접해 있었다.

심지어 인간들을 증오하는 흑요정들의 전쟁인 만큼 예민한 감정은 군사들에겐 배로 불어나 다가왔다.

"인간의 멸종만을 바라보며 군대를 키웠다는 이야기도 있데."

병사들의 속삭이는 작은 소리마저 시장 상인들과, 돌아다니는 모험가, 아무것도 모를 같은 어린아이에게도 날카로운 비수로 다가왔다.

그때, 멀리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급하게 오고 있는 병사 명이 보였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커다란 아라드 공국 깃발을 펄럭이며 가쁘게 달려오는 아라드 공국의 사자였다.

그는 길가를 가로막고 있는 대대의 대장에게 숨을 헐떡이며 말을 전했다.

그리고 말을 들은 대장은 심각한 표정과 함께 내가 있는 거리가 떠나가도록 고함쳤다.

"전령이다! 지금 아라드 공국의 용병 패리스가 감옥에 투옥되었다는 소식이다! 지금부터 모험가던, 아라드 주민이던, 여행가던, 귀가 날카롭거나 뾰족한 수상해 보이는 녀석들은 모두 붙잡아서 감옥에 처넣어라!"

말을 듣자마자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다.

"슈시아!"

흑요정왕국과 아라드 공국의 대립은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흑요정왕국의 원인 모를 독은 과연 무엇일까.

 

패리스가 감옥에 투옥되었다는 전령이 퍼지고 이틀이 지났다.

마치 아라드의 씁쓸한 기분을 날씨가 표현이라도 하는 하늘은 우중충했고 습한 날씨와 더불어 얕은 비는 그칠 몰랐다.

"이거… 흑요정왕국으로 모험가도 같이 투옥되었다 했던가?"

"? 그러면 정말 큰일이지 않나?"

소문은 소문을 물었다. 무게는 물을 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졌으며 머금은 물이 보이지 않았기에 더욱 심각한 소문으로 퍼져갔다.

거리에는 수상한 사람은커녕 일반적인 시민 지나가지 않았다.

아라드 공국의 병사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에 들고 있는 무기만 무의식적으로 만질 뿐이었다.

전까지만 해도 웃음을 팔고 사는 사람들의 소리는 어디 가고 비가 갑옷을 때리는 우중충한 소음밖에 들리지 않았다.

 

패리스가 감옥에 투옥되었다는 소식이 퍼지고 닷새째 되던 귀가 뾰족하고 보라색 피부색을 가진 덩치 엘프가 찾아왔다.

거리를 지키며 대기를 하던 군사들은 하나 일어나며 무기를 집어 들었다.

날카로운 귀와 째진 , 그리고 전투에 최적화된 몸집은 당장 전투에 돌입해도 이상할 하나 없는 인상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뾰족한 귀만 보이면 찢어 죽여야 한다는 새김 덕분에 더욱이 무기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말을 타며 호전적인 그의 태도와 적의가 없다는 듯한 눈치 그리고 옆에는 투옥되어 있다는 패리스와 모험가들이 핸돈마이어로 들어오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들의 행색을 보고 대충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막이 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이름은 클론터 입니다! 메이아 여왕의 전령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클론터라고 밝히며 아슬아슬한 상황 앞에 '종전'이라는 막을 내렸다.

 

흑요정과의 종전이 발표되고 잠시 동안 사람들은 안도하며 서로를 쳐다보며 웃기 시작하였다.

그저 없이 맑은 웃음이었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역병이 헨돈마이어 북부, 노스마이어에 창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처음 병사들은 그게 무슨 대수냐며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만으로 좋아했다.

 

하지만 며칠 병사들은 아라드의 외곽, 노스마이어에 독이 퍼졌다는 이야기가 수상하다며 한마디씩 해댔다.

"이거, 흑요정들이 지들 마음대로 안되니까 독을 뿌리고 다니는 아닙니까?"

오해는 오해를 엮어 '복수' 해야 한다는 실뭉치로 엮여 버렸다.

처음 종전을 받아들였을 이의 제기 하나 하지 않던 사람들이 말이다.

"ㅁ…"

갑자기 오싹한 기분의 목소리가 아라드 전체를 휩쓸고 갔다.

하지만 누구도 들은 사람이 없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오싹하고 소름 돋는 소리에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오늘 노스마이어 조사단이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노스마이어에 지독하게 퍼져있는 의문의 독을 조사하여 흑요정왕국에서 독을 퍼트린 아닌 오해를 풀고 독의 원인을 조사하여 원천을 없애겠다고 발표합니다.

이번 조사단에 참여하게 사람들의 명단은 게시판에 공고하겠습니다."

스카디여왕의 공표가 끝났다. 핸돈마이어 앞을 지키고 있는 게시판에는 날짜가 지난 행사 포스터와 달빛 주점을 홍보하는 , 행방불명 아이를 찾는 모험가가 되기 위한 등등 여러 가지의 글들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글들을 모두 덮어 버리는 노스마이어 사건들과 조사단 명단들이 아라드 전체를 덮어버렸다.

아라드의 모든 소식통을 덮어 버릴 만한 커다란 공표문이었다.

핸돈마이어 게시판에 붙어있는 공표문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흑요정왕국과 전쟁 중이었을 때와 별반 다를 없었다.

게시판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공표문을 보고 저마다 지금의 심정을 마디씩 토해냈다.

"세상에…"

"흑요정왕국이 얼마나 먼지는 몰라도 벌써 노스마이어까지 독이 퍼졌데..."

"핸돈마이어까지 독이 퍼지는 금방이겠네…"

"아이구"

"그래도 이번 흑요정왕국과의 전쟁을 막은 모험가도 ! 해결되지 않을까?"

"퍽이나 맞는 소리를 . 모험가도 타들어가는 독에 감염돼서 시체로 실려 올걸?"

"안돼! 감염되면 자리에 버리고 오지 무슨 시체까지 가지고 ?"

"에휴, 장사부터 접어야지"

"모든 집과 상점들을 걸어 잠가!!"

모든 얘기들은 지금의 상황을 두려워하며 독기와 악취를 뿜어내는 말들이었다.

독은 이미 아라드 전역에 퍼져있었다.

 

노스마이어의 조사가 시작되는 당일이 되었다.

수많은 병사들과 모험가들 그리고 연금술사 로톤, 독에 내성이 강한 독왕 루이제가 조사단으로서 얼굴을 비추었다. 모든 주도권은 흑요정왕국에서 퍼진 독의 오해를 모험가가 대표로 조사단을 이끌게 되었다.

끝없이 뻗쳐 나오는 지독한 독은 어느새 핸돈마이어의 뒷골목까지 뻗쳐 나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마치 전설 속에나 있는 영계의 나락에서 빠져나오는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손처럼 사람들의 무서움을 샀다.

그렇게 그들은 핸돈마이어의 앞까지 스물스물 뻗쳐오고 있는 독을 막기 위해 자신만의 특기를 사용하여 번째 조사를 꾸렸다.

그들은 번째 조사를 위해 각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몸에서 없는 독을 뿜어내는 독왕 루이제가 팔을 하늘 위로 뻗으며 스트레칭하는 모습, 병사들의 무기 손질, 초보 모험가들과 숙련된 모험가가 서로를 도우며 짐을 꾸리는 모습, 로톤의 다양한 크기의 플라스크 병을 만지며 병안에 있는 액체를 이리저리 옮기는 모습, 조사단인 만큼 엉뚱하고 서툰 모습도 이리저리 보였다. 하물며 얼굴에 인상을 쓰며 땅에 널려있는 돌을 걷어 차는 병사들도 보였다. 그들이 전쟁을 종결 시킨 영웅이던, 처음 여행을 떠나는 모험가던, 돌멩이를 걷어차는 병사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아라드의 운명을 찾아야 했다.

그들의 양면성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니, 마음 같아선 괭이나 , 농기구들을 하나씩 들고 따라가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가봤지 짐만 되리란 마을 사람들은 알았다.

마을 사람들이 농기구를 잡는 법을 터득하고 있을 그들은 검을 쥐는 법을 익혔을 것이다.

칸나의 냄새가 아라드 전역을 타고 있을 그들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보다 벽보에 적혀있는 조사단 명단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으로선 무딘 칼이던 날카로운 칼이던 아라드를 지키기 위해 출전하는 무기들이다.

힘없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사람이 힘없는 목소리로 그들을 향해 외쳤다.

분명 힘없고 작은 소리였지만 아라드 마을 전체를 울릴 만큼 거대한 울림이었다.

"달빛 주점이 다시 영업할 때까지 응원할게!"

"달빛 주점에서 파는 달빛 칵테일을 위해!"

...

"칸나가 굽는 냄새를 위해!"

"라이너스의 감쪽같은 모조품 칼을 보고 싶어!"

"로톤! 당신이 만든 물약의 맛은 형편없지만 효과는 끝내줘요!"

"너도 패리스만큼 엄청난 독성 보유 능력자인 거지? 믿고 있다고!"

지금으로선 어떤 말이든 응원 하나하나가 절실했다.

마을 사람들의 응원은 조사단에겐 힘이 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그들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극도로 예민했을 것이다.

다행히 전쟁의 끝이 처참하진 않았지만 전쟁이 끝나자마자 풀어진 긴장감을 다시 잡고 앞도 모르는 위험 속을 조사한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조사단을 나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하는 마을 사람들, 그에 힘입어 사기가 올라가 마을에 위협이 되는 것을 알아내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는 조사단이었다.

그렇게 번째 조사가 시작되었다.

 

핸돈마이어의 뒷골목, 이미 짙은 보라색 독이 마차에 묻어 있거나 버려진 상점가의 기둥이나 벽에 끈적하게 붙어있었고 정체 모를 자그마한 물체가 꾸물꾸물 기어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지 못한 동물들은 갈라져 있는 사이로 내장이 튀어나와 있거나 이미 독에 감염되어 내장인지 몬스터 인지 모를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조사단의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아픈 마음을 자극하는 환청이 들린다며 미쳐 버릴 것만 같은 표정을 하며 정체 모를 보라색 무언가를 창으로 푹푹 찌르며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처럼 실없이 웃기 시작했다.

"이거… 어째 예감이 불길한데…? 계속… 진행합니까?"

대형을 갖추며 걷던 병사 명이 선두에 있는 모험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쩔 없어 이대로 전진해야 .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우리 피해와, 돌아가야 아라드의 피해가 심해질 거야.

우리가 있어야 땅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간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험가가 무엇인가 믿고 있는 껀덕지가 있을 거라 믿고 임무를 감행했다.

하지만 숙련된 모험가의 의지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따라주지 못했다.

조사단에서의 번째 감염자가 발생하고 것이다.

 

번째 감염자는 목이 찢어질듯한 고함을 치더니 보라색 액체를 토해냈다. 번째 감염자의 이상 행동 덕분에 모두가 감염자를 피해 있었다.

하지만 출발한 하루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낭패를 상황이다.

"모… 모험가!"

"..."

선두에 있는 모험가의 쏜살같은 움직임은 아무도 따라갈 없었다.

모험가의 움직임과 동시에 모험가 쪽으로 무섭게 쏠리는 바람과 함께 모든 상황이 발생했다.

모험가의 칼은 이미 뽑혀있었다.

뽑혀있는 칼의 행방을 따라 도착한 곳은 감염된 병사의 명치 바로 심장이 위치하는 부위였다.

꿰뚫고 나온 칼의 끝에선 보라색인지, 붉은색인지 없는 피가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모험가의 행동에 모두가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칼을 중심으로 움푹 들어간 살들과 노골적으로 부서진 갈비뼈 사이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모험가의 비명소리로 잠깐의 정적이 깨졌다.

"모… 모험가 지금 하는…!"

"감염자다 루이제! 너도 알았을 아냐?"

"그… 그치만."

"흘러나온 말고는 튀지 않았으니 걱정할 없어. 그리고 모두들, 얼만큼은 예상했잖아?"

모험가는 냉정한 말을 끝맺음 짓고 칼을 타고 내려오는 피를 닦았다.

모두가 감염된 자에 대한 의견 하나 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모험가의 냉정한 판단에 누구는 그의 편을, 누구는 낙담을 하거나, 누군가는 그를 두려워했다.
상황은... 그다지 순조롭지 않은 듯했다.

 

하루가 지나고 번째 날이 되었다.

노스마이어에서의 번째 날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새벽 사이에 일어난 감염자에 의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니 암담한 상황이었다.

선두를 모험가의 얼굴도 하루 사이에 피폐해져 갔다.

100명의 조사단은 어느새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병사들은 강한 병사 10 명이 전부였고 모험가는 초보 모험가는 찾아볼 없게 되었다.

점점 강한 사람들이 독에 감염되고 나니 감염된 자들을 해치우는 일이 만만치 않게 되었다.

외부에만 있던 적이 내부에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동시에 상대하며 노스마이어에 퍼진 독의 원인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조사단의 임무를 감행했다.

 

날이 되었다.

독이 퍼지는 중심부까지 도착한 조사단은 달콤한 냄새에 정신을 차리거나 환각까지 보이게 되었다.

이름을 날렸다는 모험가 몇도 정신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는 상황이 것이다.

"ㅁ….!"

누군가의 외침 소리가 또다시 자욱한 보라색 안개를 걷어 해치며 들려왔다.

하지만 외침도 전의 외침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듣지 못했다.

끝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냄새에 모두가 정신이 팔려 있었다.

"정신 차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선두에 모험가였다.

"그로즈니에… 우리… 아라드를 지킬 있는 방법이 있어… 남아있는 조사단과 얼른 빠져나가…!"
모험가의 간절하게 외치는 말들은 이제 그에게선 평생 들을 없는 마지막 말이 되었다.

그가 감염된 적과 싸우며 상처에서 튀겨져 나오는 피들은 이미 보랏 빛깔로 번져 있었다.

사실 선두에 섰던 그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독의 내성이 강한 페리스가 모험가의 마지막 말을 듣고 남은 조사단을 이끌어 후퇴를 속행했다.

그렇게 3 만에 후퇴를 맛본 조사단이 아라드로 돌아왔다.

살아남은 사람은 스무 남짓이었다.

로톤은 루이제의 보호에 살아남을 있었지만 넋이 나간 상태였다.

그렇게 번째 조사단은 달간의 격리 생활을 거치며 씁쓸한 실패를 맛봤다.

 

번째 조사단이 꾸려졌다.

이번에는 번째 조사단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여 독의 내성이 강한 모험가들과 페리스, 소수의 인원들로만 이루어졌다.

그리고 격리소에 있는 동안 다른 조사단이 그리즈니 마을에 대해 알아냈다.

독은 이미 삽시간으로 핸돈마이어 까지 퍼져 나갔지만 이상하게 그리즈니 마을만이 평온했다는 보고였다. 심지어 없는 녹색 광원까지 등장한다는 보고까지 있었다.

그리즈니 마을이 단서를 있는 유일한 열쇠가 셈이다.

 

우리는 번째 노스마이어 조사의 행동거지 기억을 살려내 그리즈니 마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드디어 그리즈니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즈니마을의 감상은 쓰레기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아라드 시내에선 없던 커다란 벌레들이 뭉쳐 다니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기괴하게 생긴 허수아비들의 분위기는 어루 말할 없었다. 그런 풍경과 맞지 않게 나무들과 녹색 식물들이 우거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다는 온기가 조금은 흘러나왔다. 몽환적이면서 당장이라도 홀릴 것만 같은 보라색 천지에 비하면 말이다.

"누구냐? 현상금 사냥꾼인가?!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사단들은 긴장을 했다.

번째 감염자와의 대면의 장면이 우리 모두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런 트라우마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페리스는 생각보다 침착했다.

"사람도 있네? 근데 어딘가… 감염자인 걸까?"

"우리가 여기에 있는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쉽게 잡혀주진 않을 거다! 죽어!"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도전을 싫어하진 않아. 풀어보실까?"

그들의 대치는 생각보다 빨리 잠들었다. 루이제와 모험가들의 압도적인 차이 때문이었다.

그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툴툴 몸을 털더니, 미쉘과의 만남이 걱정된다며 갑자기 뚱딴지같은 얘기를 하며 우리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루이제는 모험가들 쪽으로 몸을 빙글 돌리며 마디 했다.

"미쉘? 환상 친구 말하는 건가?"

루이제는 한마디의 말만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루이제와 함께 있었던 모험가들도 먼지처럼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앞을 안내하던 데샹도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데샹…"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언급을 번도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지…?
사이퍼 소속의 미쉘... 그리고 데샹…?

 

"ㅁ…!"

"모험가…!"

"뮤즈…! 드디어 깨어났구나 이면경계에서!"

"방금… 그것 들은… 디레지에의 독기…?"

"뮤즈! 이면경계에서 도대체 거야! 거기에 해답이 있어!!! 도대체 어떤 열쇠가 숨겨져 있었던 거야!?"

내가 눈을 떴을 환상 속에서 보았던 보라색 독과는 다른 초록색 독이 가득 있었다.

계속 누군가의 부르는 울림은 앞에 있는 동료들의 외침 소리였구나.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고개를 치켜들며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 했다.

환영인지 진짜 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실루엣이 초록색 안갯속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입에서는 초록색 독기를 퍼뜨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1초에 번씩 그의 주위 경계들이 없을 만큼의 차원이 일그러지고 깨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차원 속에 비춰지는 수많은 정체불명의 모습들…

그리고 익숙해져 가는 달콤한 향기… 내가 방금까지 꾸었던 이면경계에서 맡았던 냄새와 같은 결이었다.

이면경계라는 시작의 선에서 지금 일어나려고 하는 끔찍한 독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엉켜있는 실타래의 끈을 잡아야 해…!

"내가 느꼈던 끔찍한 소동이… 일어나게 해선 안돼."

내가 나비로 것인지, 나비가 내가 것인지."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호접지몽과도 같은 선상에 이르렀다.

그날의 이야기가 진실이든 꿈이든 눈앞에 있는 초록색 독기를 먼저 끊어 내는 우선인 보였다.

사건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보라색일까… 초록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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