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geon & F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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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빙의 앤 미카엘라 2화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일단 생각부터 정리해보자. 던전 앤 파이터의 세계관에 나오는 성안의 미카엘라가 12사도 중 한 명이란 건 나도 안다.

근데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무슨 설정까지 파고드는 덕후도 아니고, 나는 그저 매일 같이 습관적으로 캐릭터나 강하게 키우려는 성실한 유저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니까.


뭐 아는 게 없네.”


그나마 12사도 중 한 명이니까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짐작할 수가 있겠는데.

문제는…….


[ Lv : 1 ]


……누가 봐도 레벨 1이다. 빌어먹을.

제 아무리 부캐를 많이 키우고, 거기에 아바타를 입혔어도 레벨 1부터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캐릭터는 없었다.

아니, 그보다 여기는 정말로 던전 앤 파이터의 세상인가?

아니면 꿈?

그도 아니면 게임 속 세상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현실? 적어도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했다. 제 아무리 요즘 기술력이 발달해서 VR의 시대가 오고 있다해도 이런 건 누구도 구현해낼 수가 없었을 테니까.

그렇다고 색다른 차원이라고 하기에는 눈앞의 익숙한 스테이터스 창을 무시할 수 없었다.


, 돌아버리겠네.”


꼬르륵!

뭐가 됐든, 지금 확실한 건 내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이다. 뭐라도 먹어야만 한다. 이게 진짜 레벨 1의 튜토리얼 코스라면 그놈의 쓸데없는 딸기들이 주어졌을 텐데.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닌 거 같단 말이지.”


.

나는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둘러봤다. 12시방향이 부서진 십자가가 처량하니 땅에 박혀있는 걸 제외하고는 완벽한 폐허였다.

먹을 게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움직여야만 했다. 다른 건 몰라도 21세기의 풍족함을 누려오던 나로선 허기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딱히 망설임도 없었다.

공익으로서 근무하던 나의 나이 26.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많고, 지식보다는 혈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흐흥, 흐흐흥.”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떠올리며 나는 폐허를 나섰다. 다행히 알몸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1차 레어 아바타가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성복이 입혀져 있었다.

이거면 뭐 어디 가서 범죄자 취급은 안 받겠지.


만약 여기가 진짜 던전 앤 파이터 세상이고, 거기에 나오던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면야…….”


……어차피 게임 속 세상인데 하렘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 걸?

그렇다면 가장 첫 번째 주자는 세리아 키르민이었다.


그때였다.


꺄악!”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이런 아무리 생각해도 세리아의 성우를 맡으셨던 이계윤이나 서지연의 목소리처럼은 안 느껴지는데.


벌써부터 나한테 시련을 주는구만.”


……그래도 뭐 던전 앤 파이터에 나오는 여캐들이 다 잘 뽑히기는 했으니까.

예쁘면 첫 번째 주자를 바꿀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나는 자연스럽게 비명이 들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황을 보고 나서 겸사겸사 먹을 걸 얻어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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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90
  • 딸기검사
  • 마제스티 힐더

    모험단Lv.20 임시dnf83403563

일부 아바타는 게임과 다르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 팬아트
  • 재앙이 (4)

    나랑채찍이랑

    2025.12.16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