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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episode 2. 세리아 키르민

episode 2. 세리아 키르민

 

「메리벨, 인간들의 도시에는 왜 가려고 하는거야?」

「글쎄? 난 왠지 인간들의 도시에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떤? 이를테면, 보석같이 값진 것들?」

「아냐,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어쩌면 단순히 이곳 언더마이어를 벗어나고픈 것뿐일

수도있지.」

「하긴, 이곳은 어둠뿐이니까....」

 

 

 

 벽 곳곳에 매달린 횃불들이 길을 밝혀주고 있었지만 언더풋은 어두웠다. 

길을 걸으며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메리벨은 페테슨이 말한 두번째

갈림길에 당도했다.

 

「그 말 많은 궁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고생 좀 했겠군. 가만있자.... 왼쪽은

용암굴이라고 했던가?」

 

 그때였다. 왼쪽의 갈림길에서 땅을 울리는 진동과 함께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림자의 정체는 4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거대한 생명체였다.

아니, 생명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기괴한 모습이었다. 여러가지 생물들의

신체 일부를 여기저기 기워놓은 듯한 흉측한 모습. 게다가 너무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거대한 생명체는 높이 들고 있던 팔을 얼이 빠진듯한

모습으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있던 메리벨을 향해 내려쳤다.

 

[콰과광!!]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려 메리벨은 가볍게 몸을 날려 뒤로 피했고, 

거대한 생명체가 내려친 자리는 굉음과 먼지를 일으키며 주저앉아버렸다.

 

「뭐, 뭐야! 이 녀석이 헤드리스 나이트인가?!」

 

[부우웅-]

 

 미간을 찌푸리며 허리에 찬 단검을 뽑아든 메리벨이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거대한 생명체가 팔을 휘둘렀다.

 

[쿠구궁!! 후두두두두둑-]

 

이번 일격으로 인해 벽이 무너져내렸다. 불행중 다행으로 생명체는

몸집이 거대한 만큼 행동이 느렸다.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한 메리벨은

두번째 공격도 가볍게 피했지만 협소한 공간에서 언제까지나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갑자기 메리벨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단검을

움켜쥐고 거대한 생명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생명체의

우측 어깨에 달린 얼굴이 메리벨을 바라보고 괴성을 지르는 순간 좌측에

달린 거대한 팔이 세번째 일격을 가했다.

 

[콰과광!!]

 

 거대한 생명체의 팔이 다시 한번 벽을 강타하는 순간, 달리던 메리벨은

몸을 최대한 바닥에 밀착시켜 거대한 생명체의 다리 사이를 미끄러져

빠져나갔다. 거대한 생명체를 지나친 메리벨은 갈림길의 우측으로

바람처럼 달렸다. 귀를 찢는 괴성과 묵직한 땅울림이 메리벨을 뒤쫓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는 멀어져만 갔다.

 

 

 

 알프라이라. 언더풋의 입구인 이 곳에서 생김새가 똑같은, 쌍둥이로

보이는 두 명의 인간 여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브리즈, 배고파!」

 

 둘 중 얼굴에 큰 상처가 있는 여자가 투덜거리자 몸에서 금빛 오라를 풍기는

여자가 한심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제발 그 밥 타령 좀 그만 할 수 없니?」

「하지만  난 배가 고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잖아!」

「그래, 누구보다 잘 알.... 가만, 언더풋 입구에서 무언가가 느껴져.」

 

 두 명의 여자가 경계하며 바라보고 있던 언더풋의 입구에서 메리벨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요정!」

「잠깐 기다려, 게일!」

 

 브리즈가 말릴 겨를도 없이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여자가 메리벨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적으로 위협을 느낀 메리벨은 고개를 돌려 공격을

피했으나 독이 묻어있는 크로(갈고리처럼 생긴 장착무기)가 메리벨의

중절모를 스쳤다. 너무나 빠른 공격에 당황한 메리벨은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수풀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딜! 이 게일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게일 역시 메리벨을 따라 수풀로 뛰어들었고 그와 동시에 메리벨은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게일도 재빠르게 나무 위로 올라와 메리벨을 뒤쫓기

시작했다. 게일은 인간치고는 매우 뛰어난 민첩성을 지닌 것으로 보였지만

나무 위를 마치 날듯이 달리는 메리벨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시 뒤, 브리즈가 기다리는 곳으로 게일이 짜증 섞인 모습으로 숨을

몰아쉬며 나타났다.

 

「날다람쥐 같은 흑요정 녀석같으니!」

「흑요정이 재빠르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앞뒤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어서 어쩌겠다는 거야?」

「잔소리 좀 그만해, 브리즈. 이건 다 내가 배가 고팠기 때문이라구. 밥이나 줘.」

 

 어느새 짜증 섞인 모습은 사라지고 힘이 빠진 표정으로 게일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그런 게일을 브리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바라볼 뿐이었다.

 

 

 

「오늘 참 피곤한 날이로군. 역겨운 괴물에,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난폭한 인간 계집애라니....」

 

 정신없이 달려 게일의 추격에서 벗어난 메리벨은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때였다.

 

「꺄아악! 누, 누가 좀 도와주세요!」

 

 다급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메리벨이 서있는 곳 바로 옆

덤불 너머에서 들려왔다. 덤불을 헤치고 상황을 살펴보니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간 여성이 대여섯 마리의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인간 여자?」

 

 영문도 모른채 게일에게 쫓긴 메리벨은 인간을 구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고블린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인간 여자에게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주위를 살피던 인간 여자가

메리벨을 발견했다.

 

「제길, 나를 본 것인가? 그렇게 구해달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지 말라구.」

「엘 아르엔 헤르!」

「요정어?!」

 

 그것은 요정들의 언어였다. 인간 여자는 메리벨에게 요정어로 소리를 쳤다.

 

「인간은 은혜를 아는 생물이라고 들었어. 게다가 저 여자는 나에게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으니 일단 구해놓고 봐야겠군.」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메리벨이 덤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휘두른

양손에서는 두 자루의 투척용 단검이 튀어 나왔다. 투척용 단검은 두

마리의 고블린의 목에 정확히 박혔다. 메리벨이 빠르게 둘러보니 네

마리의 고블린들이 남아 있었다. 나머지 고블린들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 메리벨이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 들어 미끄러지듯

한 마리의 고블린을 칼로 벤 뒤, 곧바로 다른 고블린의 뒤로 숨어들어

두 자루의 단검을 교차해 숨통을 끊었다.

 순식간에 네 마리의 고블린들이 녹색의 피를 뿜으며 풀밭에 널부러졌고

남은 두 마리의 고블린은 동료들의 죽음에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고블린들의 시체 사이에 서 있는 메리벨을 향해 두 마리의

고블린이 둔탁하게 생긴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메리벨은 먼저

달려드는 한 마리의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어 두 자루의 단검을 배에

꽂아 넣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고블린을 발로 차 단검을 뽑아쥐고는

뒤따라 달려드는 고블린의 발 아래부터 머리 위까지 단검을 그어올렸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메리벨이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고블린들의

시체로부터 눈을 돌리고 몸을 떨고 있던 여자아이는 메리벨을 바라보고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타르케.... 엘 타르케....」

 

 요정어로 말하는 여자아이에게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메리벨이

대꾸했다.

 

「그만 둬, 난 흑요정이야. 요정어에 익숙치 않다고.」

「아.... 죄, 죄송해요.」

「사과할 것 까진 없어.」

「아, 구해줘서 고마워요. 저는 세리아. 세리아 키르민이라고 해요.」

「그나저나 나이가 어려보이는데 어떻게 요정어를 알고 있지? 요즘엔

요정들 사이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알고 있어요.」

 

 메리벨은 세리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아이로군. 그냥 알고있다니.」

「그런데 성함이....?」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메리벨이 입을 열었다.

 

「메리벨이라고 부르면 돼.」

「메리벨. 참 예쁜 이름이에요.」

「인간에게 그런 칭찬 받아봐야 전혀 기쁘지 않아.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여기는 알프라이라와 엘븐가드의 경계지역이에요. 이 수풀만 지나면

바로 엘븐가드죠. 이곳이 처음이신가보군요?」

「그런 셈이지. 그럼 헨돈마이어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지?」

「헨돈마이어로 가시는군요. 그곳에 가려면 엘븐가드를 지나야해요.

저를 따라오세요. 엘븐가드로 안내할게요.」

 

 메리벨과 이야기를 하면서 안정을 되찾은 세리아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엘븐가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흑요정들의 도시 언더마이어를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잔뜩 경계심을 품고 있던 메리벨이지만 세리아의

순진하고 맑은 눈동자에게선 전혀 악의를 느낄 수 없었기에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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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0
  • 임시dnf602743410
  • 백화요란 힐더

    모험단Lv.3 임시dnf70417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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