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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섬

스토리

  • 모험가님, 안녕하세요. 던전앤파이터 스토리 담당자 1호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어둑섬' 시나리오 퀘스트를 정식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스토리는 선계의 첫 번째 레이드로 향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백해를 넘어서 선계 전체에서 벌어질 커다란 사건의 전조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앞으로 펼쳐나갈 모험에 위기감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만,
    퍼스트 서버에서 선보였던 스토리에서는 이런 의도를 모두 담지 못했습니다.

    우선 모든 스토리 담당자들을 소집하여, 모험가님께서 보내주신 의견들을 모으고 개선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이 의견들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1) 어둑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이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반응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2) 오해를 드린 '섀넌 마이어'의 캐릭터성과 메인 빌런의 개연성 보충을 위하여 장면을 다듬고 수정했습니다.
    3) 새로운 연출을 추가하고 다음 스토리에서 공개 예정이었던 장면을 추가하여 이후에 이어질 스토리와 연결성을 보강했습니다.
    4) 퍼스트 서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영상을 추가했습니다.

    이 밖에도 놓치는 내용이 없을지 계속해서 살피면서 가능한 많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험가님, 항상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주신 덕분에 많은 내용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모험가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보내주시는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토리 담당자 올림

     

    시놉시스

    비가 추적추적 며칠째 내리고 있다.
    브림의 신발엔 물이 가득 차 있기에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기분 나쁜 질퍽질퍽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보다 브림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상황이었다.

    "촌장님... 저는 요괴가 아닙니다!"

    한 주민이 촌장의 앞에 엎드려 자신의 무고를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외침과는 다르게, 그의 손은 이미 흉측하게 변해있었다.
    인귀다.

    "자네의 손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뭣들 하는가. 이 자를 사라도로 끌고 가도록."

    촌장은 단호한 어투로 명령하자, 건장한 청년들이 인귀화가 진행되는 주민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촌장님! 왜 저를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 저는 요괴가 아닙니다!"

    이에 대답도 하지 않고, 매정하게 뒤돌아선 촌장의 눈썹이 옅게 떨리고 있었다.

    요괴는 인간의 형태로 변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요괴의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 상황이.
    믿음과 신뢰가 어그러지기 시작하였을 때가.

    브림은 이를 악문 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익숙해지려야 익숙해질 수가 없는, 보랏빛 요기가 섞인 공기가 폐 안으로 가득 들어온다.
    쇠 맛, 쇠 맛이 난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를 보고 있던 한 무의 눈 신도가 다가와 브림의 두 손을 움켜잡았다.
    신도의 손은 얼음장같이 차가워, 브림은 몸을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안개신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으니까요. 어둑섬에 유물이 있으니 곧 감시자의 마을도 안전해질 겁니다."

    안개신님이라...
    안개신님께서는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분명 이 선계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겠지.
    그런 신께서 나에게 주신 능력을, 나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브림은 신도의 손을 정중히 놓고 촌장에게 향했다.

    "저는 오늘도 어둑섬의 생존자를 찾으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덧없이 시간을 낭비할 셈이냐."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뒤돌아 부두로 향하는 브림의 첫걸음이 떨어지기도 전에, 웅장하면서도 서글픈 감시탑의 종소리가 마을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몬스터 스토리

이후의 업데이트 안내 페이지에는 어둑섬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역을 클릭하여 선택적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시스템, 보상 안내 페이지 등에서는 숨김/펼치기 처리 없이 어둑섬 몬스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참고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의를 저버린 라르고
 
비록 반쪽뿐이지만, 이 모습을 드러낸 것도 얼마 만이지.
이 백해의 물웅덩이에 이렇게 요괴가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비추고 있는 걸 감시자들은 알려나. 
언제였더라... 누구한테 왜 흰 구름 감시자가 되었냐고 물었는데.
 
"사랑하는 고향과, 모두가 천 년 동안 지켜온 믿음과 신념. 그 정신에 감명받아서 감시자가 되었죠."
 
그리고 나는 뭐라고 했었지. 
 
"여행을 하다가 감시자들에 대해 알게 된 후, 그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온 것이거든요."
 
맞아. 그렇게 말했었지. 하지만 내가 정말 그랬을 리가 없잖아. 날아가던 나부가 웃겠어.  
하긴, 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지도 않을 손님을 미련하게 기다리려면, 그렇게 소중한 '조화'를 지키려면... 
그 허황된 마음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믿음이라.
번번이 내가 놓은 덫인 줄도 모르고 도와줘서, 구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감시자들의 마음. 그 우스운 것일까.
자신들이 어떤 선택을 자초하는지도 모른 채, 이 손을 잡고 장막을 드리우면서, 그게 안개신을 위한 것이라 말하는 그 사제의 마음일까.  
 
어느 쪽이든 눈앞의 불안정한 수면과 같으니
내 손짓 한 번이면 흐트러질 것이며, 그렇지 않아도 흐트러질 것이다. 
난 그 순간을 이용하고 즐기면 그만이다.  
 
"라르고님! 어디 계십니까!"
 
이제 다시 그 어리숙한 광대로 돌아갈 시간인가. 
그래, 나부. 내 귀여운 신수도 잊으면 안 되지.
 
"하핫. 미안해요. 잠깐 나갔다 오느라... 제가 또 구경거리 생기면 못 참는 성격이잖아요."
"에를리히 님으로부터 전령입니다!"
"에를리히가?"
 
블루호크와 동행하고 있는 수상한 사람들이 계곡으로 오고 있다. 
또 어리석은 인간들인가? 아니면 설마 정말 그 손님이라도 온 건가?
누구든 상관없다. 이미 저 어둑한 섬으로부터 그분을 위한 계획은 시작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마중이라도 나가볼까.

환란의 라르고
 
온몸이 찢겨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을 넘어
집어삼킬 듯 요동치는 물길을 거슬러
마침내 이곳까지 왔다.
 
숨을 토해내니 하얀 안개로 뒤덮인 땅이 시야에 들어찼다.
고통과 아픔 따위 없는 세상.
환란의 땅과는 모든 게 반대되는 세상.
이곳에 서서히 녹아들어 그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을 더럽힐 생각을 하니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희열이 뱃속부터 치솟는다.
 
상처받고 찌르고
외면하고 배신하기를 반복하는
끝없이 서로를 구분해 온 인간들이
가슴 깊이 숨겨온 추악한 위선.
이제 곧 거짓된 마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어쩌면 내가 마땅히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악함을 한층 더 끌어올리면 그뿐.
 
그들이 서로를 저버리는 사이,
지금껏 누려왔던 세상은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불신위괴 라르고
 
"크으윽... 크윽……"
 
라르고는 뒤틀리는 사지를 겨우 부여잡았다. 
단전부터 올라오는 강력한 힘이 사정없이 요동쳤다.
휘몰아치는 힘만큼 고통 또한 극심해졌다.
라르고는 묵직해진 몸을 바로 세웠다.
이내 괴로움 섞인 이명이 지상에 울려 퍼졌다.
그의 뒤편에 검보랏빛 요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다.
붉은빛과 푸른빛을 띤 기운이 요기를 감싼 채 일렁이기 시작했다.
 
쿠쿵-
 
결국 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감시탑에 커다란 균열이 일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생긴 잔해가 사방에 흩날렸다. 
라르고는 잔해가 잦아들자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 그들이 보였다.
안개 너머 바깥 세계에서 왔다는 자들.
 
“…멍청한 것들.
이보다 더한 것도 준비했는데 말이지.”
 
라르고는 조롱 섞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이 환란의 땅으로 통하는 길임을 알려주지.”
 
그는 말을 마친 후 온 힘을 다해 공중에 몸을 날렸다.
강력한 힘의 파동으로 인해 공간이 잠시간 일그러졌다.
그가 떠난 자리를 따라 짙은 요기가 퍼져갔다.  

인물

안개의 감시자 브림

 
감시자의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년.
신중하고 부드러운 성정을 지녔지만, 속은 누구보다 단단하다. 
어느 날부터 어둑섬에서 요괴들이 넘어오며 마을 주민들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지키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는 중이다. 
일명 '어둑섬 감시자'로 활동하며 마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파헤치고 있다.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안개를 다루는 능력을 발휘해 자신을 보호하곤 한다. 
마을 사람들은 브림의 능력을 두고 안개신 님이 내린 축복이라며 북돋아 주지만, 브림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저 자신의 능력이 옳은 방향으로 쓰이기만을 바라고 있다.

촌장 버너스

 
감시자의 마을 촌장. 
감시자의 마을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어부로 살아왔다.
무뚝뚝하지만 우직한 성격과 마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오랜 시간 촌장을 맡았다. 
하지만 성실한 어부, 좋은 촌장으로서는 어둑섬으로부터 몰려오는 요기와 요수들로부터 사람들도 바다도 지킬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남은 사람들이라도 지키기 위해 작은 위험이라도 냉정하게 몰아내기로 결심한다. 그게 같은 마을 주민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