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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스위프트 마스터 스토리 (2)

 스위프트 마스터


 

어비스를 이식해 무한한 마력을 손에 넣은 자들은 종종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마력이 공기 중으로 새나가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몇몇 학자들이 어비스의 마력이 닿은 대기가 어비스를 이식한 마법사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놀라운 발견이었지만 이 또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때 '스위프트 마스터'라고 불리는 이들이 나타났다.  
어비스로 대기를 조종해 바람을 일으켜 공격하는 전투마법사였다.  
바람 마법을 인정하지 않은 이들을 피해 모습을 감추고 있던 스위프트 마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대기를 읽어 공격을 회피해가며 근접전을 벌이는 방식은 기존의 마법전투와는 크게 달랐다. 게다가 그들은 지금까지 자연재해 중 하나로 여겨져 온 폭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위프트 마스터의 출현은 마법사가 가진 마력만을 강조하던 오랜 관습을 깨는 대사건이었다. 바람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바람으로 마법에 필적하는 힘을 발휘한다.  
바람 마법에 대한 논란은 끝이 없다. 누군가는 스위프트 마스터는 마법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스위프트 마스터가 어비스의 강대한 마력으로 고작 바람을 일으킬 뿐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들이 일으킨 거대한 폭풍을 직접 마주한다면 누구도 '고작 바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톰브링거

 

 임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칼? 창? 아니면 너희들이 그토록 칭송하는 마법?
 그럴듯한 무기지만, 그런 무기로 신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는 말이야, 신이나 다름없다고.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칼날을 만들어내고, 뭐든지 쓸어버리는 돌풍을 일으킨다는 말이야.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서 정신 차리면 어느새 내 뒤에 서 있어.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 이미 끝장이지.
 그 자의 무기는 폭풍이야. 단지 그 뿐이야.
 바람이 부는 군. 임무는 포기하고 어서 도망치기나 해. 스톰브링거가 오고 있어.
 달아나. 저 멀리. 나와 같은 꼴이 되지 않도록...

 -스톰브링거와의 전투로 사지를 잃은 카쉬파 말단.

 

 

아이올로스 



 “고대 마계인들에게 바람은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현상이었단다.”

 항상 국지풍이 불어오는 폭풍의 언덕의 어느 오두막. 노인이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바람을 다루는 사람들을 스위프트 마스터라고 하지. 스위프트 마스터들은 바람의 방향이 운명과 관련되어있다고 믿었단다.”

“운명이요?”

“그래. ‘운명의 바람’이라는 설화에 따르면 서풍이 불 때 태어난 이는 검소하고 적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한단다. 남풍이 불 때 태어난 이는 사치스러우며 많은 동료들이 따르고, 북풍의 경우에는 뛰어난 전사가 된다고 하지. 동풍이 불 때 태어나면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는다고 해.”

 손녀가 작게 감탄했다.

“우와! 신기해요.”

“그렇지? 바람이 운명을 실어다준다고 생각한 거야. 이곳 폭풍의 언덕에서 말이야.”

“음, 그런데요.”

 손녀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노인이 푸근히 웃으며 손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태어난 아이는 어떻게 되나요?”

 손녀의 물음을 듣고 노인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었다. 모닥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침묵을 메웠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태어난 아이는 바람에게서 운명을 받지 못해. 그 대신 바람은 그 아이에게 운명을 개척할 힘을 준단다. 무풍과 함께 태어나 바람이 되는 아이를 우리는 아이올로스, 즉 풍신이라고 불렀단다.”

“하지만 할아버지. 폭풍의 언덕은 언제나 바람이 불어오는걸요?”

 의아해하는 손녀를 보며 노인이 웃음 지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희미한 바람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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