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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메이지] [칼럼] 8.20 간담회를 앞두며 (2)

  • 헹쿠 프레이
  • 2021.07.28 00:47 1,599

 

 

 

강정호 사단의 안일한 패치가 빚어낸 8.20 사태로 인하여 (구)변신기 삭제와 안광 컷신 등 유저들에게 실망만 남겨준 패치가 적용 된지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1년의 시간이란 어떠한가? 산맥, 연옥, 오즈마가 과연 게임으로서 유쾌한 경험을 선사하였는가? 혹은 파밍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더 복합적으로 얽히기만 하였는가? 이에 대해서는 각자마다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어느정도 요약 가능한 범주 내에서 묶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패치 행보는 게임의 남은 수익성을 전부 불태우고 조만간 신규 IP로의 이전을 시사하려는 듯한 제스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1조 규모의 수익 풀을 조금 더 관리하기 쉽고 매출을 짜내기도 쉬운 M, BBQ, OK 로 자연스럽게 이전시킨 뒤에 유지관리도 어려운 스파게티 코드 덩어리인 기존 던파를 구 바람의나라 마냥 최소한의 비용으로만 운영하려는 낌새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충 일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누적된 아바타의 가짓수만 생각해도 원래대로라면 매 진 각성 때마다 블레이드의 평균 4~5배에 달하는 작업량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작업량을 62분의 1로 줄이는 것은 기업의 측면에서 굉장히 경제적인 운영이다. 게다가 이것으로 1년 반이란 시간을 마치 업데이트가 있다 라며 눈 가리고 속인 채로 끌고 왔다. 노정환이 강정호를 자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

 

 

각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패치는 정말 사활을 걸고 퀄리티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레이드는 1년에 한 번 나오지만 각성은 지금까지 통틀어서 단 세 번 출시했다. 레이드는 일주일에 이틀만 돌면 되지만 각성기는 하루에만 수십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험은 그렇지 않다. RPG의 기본적인 캐릭터 성장을 표현하는 근본적인 요소를 이렇게 망쳐놓고서 어떻게 다음 패치를 기대해달라 말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신규 직업을 플레이하라고 들이밀 수가 있는가? 어떻게 패키지를 사라고 가격표부터 제시하는가? 아무리 네오플이 기업이라지만 선을 넘었으며 양심을 NC에 팔아먹은 것과 다름이 없다.

 

 

이미 1년이란 시간이 지난 것도 심각하게 선을 넘은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스킬 복구와 도트 연출을 개선하라. 국가 차별과 캐릭터 차별도 그만 하라. 굳이 다른 캐릭터도 뒤돌아 있는 모습으로 도트 찍으라는 소리까지 하지는 않는다.

 

 

BM에 대해서도 운영진과 자세히 대화를 나누고 싶다.

 

 

필자는 궁뎅이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즌패스를 판매하는 것을 보면서 확률 기반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는 유저 여론을 의식하고 확실한 보상을 보장하는 정3액제 형태의 BM으로 갈아탐으로서 유저 경험과 기업 신뢰를 복구하려는 시도로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고액 패키지가 판매되며 0.125% 라는 확률표를 다시 마주하니 이 사람들을 다시 믿어보려는 나 자신을 질책하게 된다. 확률을 낮추면 매출이 정직하게 그에 반비례해서 오른단 말인가?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지만 몇 년 뒤를 내다 보는 능력은 없단 말인가? 사람의 부담과 심리가 매출 통계라는 숫자 앞에서 그렇게 의미없이 무너진다고 판단한 것인가? 라는 생각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약믿의 등장 이래 이 게임의 시스템은 에픽 평준화를 거쳐오고 칭호 오라 크리처를 뽑는 BM이 정착하였다. 봉자는 별개로 치겠다. 그리고 명성이 등장하였다. 모두가 에픽을 착용한다는 대전제 하에서 이 수치에서 타인과 유의미한 차이를 이끌어내는 것은 오라 칭호 크리처 그리고 산물이다. 여기에 대한 과금유도 부담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현재 업계와 고객들 사이의 인식 변화를 고려한다면 항마에서 명성으로의 이주가 100% 긍정적인 목표를 가지고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찝찝한 의심은 버려지지 않는다. 숫자 전투력(이하 ‘투력’)으로 줄세우는 중국식 모델 자체에 대한 반발심도 존재하고 말이다. 이들이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건 API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공인되지 않는 랭킹에 의한 간접적인 과금유도는 덤이다.

 

 

이제는 모두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게임 산업이 조 단위의 거대 경제로 발달한지 오래이지만, 게임은 재밌어야한다, 즐겨야한다는 근본적인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 숫자에 잡아먹힌 개발진 운영진 경영진들이 각성하고 소통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주목받고 찬사와 돈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모바일과 BBQ 등을 팔아먹으려면 지금 유저들에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21세기판 탐라국 정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간담회를 지켜볼 것이다. 있을 때 잘하고, 바꿀 건 바꾸자. 이젠 최후통첩이다. 2021년은 던파가 바라보는 마지막 방향을 결정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게 상승세일지 하락세일지는 현명한 판단에 달려있다.​ 그 패치 이후 정확히 1년 뒤에 간담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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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헹쿠
  • 진(眞) 배틀메이지 프레이 여행자들

    모험단Lv.40 헹쿠

오던 2회
일부 아바타는 게임과 다르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