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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끄적여본 글

 

 

 

 

 

 

 

 

 

고블린 한 마리가 숲을 달리고 있었다.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모습이 상당히 절박해 보였다.

특이하게도 엉덩이에 빨간 채찍 자국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누군가에 쫓기는 모양이었다.

 

대체어째서냐고블….’

 

아까까지만 해도 친구 고블린들과 시시덕대며 웃고 있던 고블린이다.

 

갑작스런 사태에 죽기살기로 도망치는 꼴이 된 고블린의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 놈의 숲은 왜 쓸데없이 울창해서 낮인데도 어두울까. 이런 데서 사냥감이 된다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였구나. 그 동안 내가 사냥해왔던 모든 동물들아 미안해. 토끼야. 멧돼지야. 산딸기야….

 

어라?’

 

다시 생각해보니 살면서 사냥을 성공해본 적이 없었다. 죽음을 앞둬서 그런지 배고파서 주워먹던 산딸기 맛만 계속 입 속을 맴돌았다.

토끼 한 마리 잡아♡♥♥♡도 못한 채 죽는 고블린이라니, 비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뒤에서 자신의 엉덩이에 채찍 자국을 새긴 변태 같은 악마가 쫓고 있을 테니 말이다.

 

….”

 

이윽고 한계가 찾아왔다. 부디 그 두 녀석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기를, 하고 빌면서 작은 고블린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

 

그리고 고개를 다시 제자리로 돌렸다.

무언가 본 거 같지만 아무것도 못 봤다. 못 봤을 거다.

 

“그래, 헛것이다고블현기증 때문에 헛것을 본 걸거다고블….”

 

아직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부디 눈을 감았다 뜨면 아무것도 없기를, 하고 빌면서 고블린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울음을 삼키며 현실을 인정했다.

 

허리부근에는 작은 악마 날개, 머리에는 뿔과 찰랑이는 은발을 가진 소녀가 코앞에서 생긋 웃고 있었다. 대단히 끔찍했다.

 

고블린은 악에 받쳐 소리쳤다.

 

이 나쁜 악마녀석, 내가 이렇게 굴할 것 같냐고블! 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걸고 마지막까지 저항을…!”

 

그래? 너도 다른 녀석들처럼 타작 당해보겠단 거지?”

 

“…하는 고블린들을 나는 굉장히 혐오한다고블. 목숨이 최고다고블. 살려주세요.”

 

쫙, 채찍 당겨지는 소리에 고블린은 냅다 꼬리를 말았다.

 

저 빳빳하게 당겨진 채찍 앞에 무릎 꿇은 동포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미 그란플로리스의 몬스터들에겐 저 악마소녀와 그 파트너인 소년 마법사는 공포의 대상이 된지 오래였다.

살만해진다~ 싶으면 찾아와서 살림살이를 털어가는 나쁜 놈들. 벼룩의 간을 빼먹는 악마 중의 악마놈들.

 

그런 생각을 바짝 엎드린 채 하고 있자니, 머리 위에서 악마가 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럼 이제 훔쳤던 보석 내놔. 슬슬 의뢰 마무리 짓고 싶으니까.”

 

보석 가진 거 저 아닌데요고블아까 악마씨께, , 아니 니알리님께 처음 맞았던 녀석이 갖고 있어라? 그때 보석 회수했었잖아요고블?”

 

어머~ 그러고 보니 그랬지? 미안! 사실 넌 그냥 괴롭히려고 쫓아온 거였어.”

 

으히히, 하고 웃는 모습은, 잡은 모기를 병에 담아 물에 띄우는 아이처럼 사악했다.

고블린은 뒤늦게 깨달았다. 이런 자비도 뭣도 없고 무식하게 포악한 여자에게 엎드리는 게 아니었다고 말이다.

 

이 나쁜 녀석고블! 옆 구역 뇌가 텅 빈 타우족 깡패들도 너보단 착하다고블! 우리 그만 괴롭히고 평생 가난하게 살…!?”

 

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은 돌연 머리 위에서 떨어진 고철덩이에 가로 막혔다. ‘또 이거냐고블…’ 이라는 생각이 고블린이 의식을 놓기 전 마지막으로 떠올린 것이었다.

 

풀썩, 정신을 잃는 고블린에게서 관심을 떼고 니알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있을 인물을 향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야 쫓아온 거야? 나약하기는. 그렇게 체력이 없어서 날 제대로 보살필 수 있겠어? 신사답지 못해!”

 

오랜만이라 생각보다 차원력 다루기가 벅차군요. 그리고 딱히 신사다울 생각 없습니다만.”

 

내가 만들어줬던 도그마 디바이스는 어쨌어? 그리고, 나 같이 기품 넘치는 레이디를 보살피는 사람은 신사여야만 한다구. 너는 내 집사니까, 앞으로 착실히 노력하도록 해.”

 

쓰기 답답해서 두고 왔습니다. 그리고 도그마 디바이스는 제가 설계하고 저 혼자 만들었습니다만. 당신이 한 거라곤 외관이 못생겼느니 쓸데없는 소리로 방해한 것뿐이었죠.”

 

뒤늦게 니알리를 쫓아온 그녀의 파트너는 후드를 뒤집어쓴 음침한 소년마법사였다.

 

두 사람은 마법사와 그와 계약한 하수인, 즉 사역마라는 관계였지만, 지금의 대화흐름만큼이나 실제관계도 조금 특이했다.

 

참고로, 그 놈의 신사타령은 니알리가 로맨스뭐시기하는 소설을 접하며 시작됐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자연스레 무시하며 대화할 수 있었다.

다만 집사타령만큼은 아무리 배려심 많고 착하고 공짜로 저런 민폐덩어리를 키워주는 그라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번째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당신의 집사가 아니고 당신이 저의 사역마입니다. 항상 실체화한 채로 다닐 수 있게 해주는 데에 감사함을 좀 가져주시죠. 돈도 제발 그만 훔쳐 쓰시고요. 오늘 하루 쓸 생활비를 오늘 벌어 마련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삭막한 삶인지 알고 계십니까.”

 

그렇게 꽁꽁 숨겨두는데도 왜 자꾸 찾아내서 몰래 쓰는 건지, 하고 그녀의 집사가 투덜대자 니알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내던진 의문이었다.

 

“…바보야? 그럼 네가 안 들키는 곳에 제대로 숨겨두면 되잖아.”

 

애초에 안 훔치는 게 맞다가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바보왕 니알리.”

 

네가 쪼잔한 놈인 건 잘 알고 있으니까 아무튼, 빨리 길드에 돌아가서 의뢰비 받고 맛있는 거 사먹자! 케이크 먹자 케이크!”

 

밀린 집세가 먼저입니다.”

 

케이크가 먼저야!”

 

집세가 먼저입니다.”

 

~ 하고 니알리가 불만 가득 볼을 부풀렸다. 다른 사람이 봤으면 충분히 귀엽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년 마법사는 그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에서 눈썹 하나 꿈쩍 않고 있었다. ‘하늘성의 생선몬스터마냥 흉측하군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들키면 얻어맞으니 비밀이었다.

 

툴툴대는 니알리의 말은 귓등으로 튕겨내면서, 소년 마법사는 그란플로리스를 벗어나 헨돈마이어 주점에 있는 모험가 길드로 복귀했다.

 

, 이레귤러. 벌써 일을 마쳤나? 이번에도 굉장히 빨랐군.”

 

별 말씀을.”

 

마침 자리에 있던 술냄새나는 길드장의 인사에 적당히 답한 뒤, ‘이레귤러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소년은 보수를 챙겨 길드 밖으로 나왔다.

 

마을에 들어오면서부터 복장을 흰셔츠 차림으로 바꾼 니알리가 대뜸 외쳤다. 본래 이레귤러의 옷이었던 셔츠다. 사이즈가 안 맞는데도 꼬박꼬박 입는 걸 보니 꽤나 맘에든 모양이었다.

 

짠돌아! 외식하자 외식! 저기 카페가 맛있어!”

 

“….”

 

어째설까. 주인도 가본적 없는 카페를 사역마가 알고 있었다.

 

말했지만 최대한 아껴 쓸 생각입니다. 당신도 저금이라는 개념을 좀 배웠으면 좋겠군요.”

 

말하면서 이레귤러는 회의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니알리는 군것질에 미친 돼지다.

욕심에 반비례해 지능을 잃은 바보에게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었다.

 

어쨌든 밥은 먹어야 하잖아? 저기 케이크가 진짜 맛있어! 꿀까지 뿌려주는 곳은 저기밖에 없다구!”

 

. 꿀 뿌린 케이크입니까.”

 

확실히 그건 보통이 아니었다. ‘칸나의 돈 먹는 카페’… 간판을 보니 이레귤러도 들어는 본 곳이었다.

 

잡화나 작은 케이크, 딸기우유만 팔던 어린 여사장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어 얼마 전 오픈했다는 카페였다.

특색있는 맛과 다양한 메뉴, 그러면서도 싼값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호평 가득한 곳이다.

 

어딘가에선 여사장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이 있단 얘기가 있지만, 일단 두 사람이 알 바는 아니었다.

 

그건 나쁘지 않군요. 확실히 밥을 먹긴 해야 하니까요.”

 

그렇지? 그렇지? 이럴 땐 말을 잘 듣는다니깐~? 저금이니 뭐니 내팽개치고 팍팍 먹자구!”

 

당신도 귀가 달렸다면 말 좀 잘 들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생활비와 저금할 돈을 뺀 나머지만 쓸 겁니다.”

 

사실 가난한 게 니알리 탓만은 아니었다. 대부분 마법사가 그렇듯이, 이레귤러도 치명적으로 생활력이 부족한 소년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러니저러니 해도 단 음식 앞에선 마음이 아주아주 잘 맞는 두 사람이었다. 만약 음식취향마저 서로 달랐다면 아라드 최악의 철천지원수 두 사람이 태어났을 것이다.

 

니알리가 강력 추천한 케이크를 두 개 주문한 뒤, 평범한 사람모습의 흰 셔츠차림 니알리가 쫑알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째서 주문까지 한 내가 테이블 세팅도 해야 하는 거야. 레이디를 에스코트하는 거면 이런 기본적인 매너는 좀 알아서 지켜보라구.”

 

참 개뿔 같은 에스코트로군요. 당신 혼자 신나서 척척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애초에 당신 같은 바보가 어딜 봐서 레이디라는 거죠.”

 

~ 정말! 기껏 엄~~~청난 우연으로 서로 계약을 했으면 조금은 더 좋게좋게 대해줘 보라구! 진짜 신사답지 못해!”

 

과연. 이 참이니 한번 물어보도록 하죠. 당신이 말하는 신사란 건 대체 뭐인 겁니까.”

 

좋아. 이 참이니 제대로 알려주도록 할게. 나한테 따듯하게 대해주고,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고, 날 위해 항상 헌신하고 노력하고 내가 위험할 때 지켜주고 아, 그래! 넘어질 뻔할 때 어느새 날 붙잡아준 뒤 상냥하게 눈을 마주쳐주는, 그런 사람?”

 

“…저런….”

 

그저 가벼운 바보병인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다. 사역마가 이런 미친년이 됐는데도 눈치 못 챘었구나….

이레귤러의 눈빛이 조금 슬퍼졌다.

 

지금껏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걸 쫓고 계셨군요. 안타깝게도….”

 

시꺼! 분명 어딘가에서 금방 나랑 마주쳐서, 둘이 행복하게 꽁냥꽁냥 살아갈 꺼니깐! 그때 가서 내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져도 안 돌아봐줄 거니깐?”

 

그 신사라는 상상 속 존재와 부디 하루빨리 마주쳐서 제 곁을 떠나주셨으면 좋겠군요. 그 자와 계약만 아니었어도….”

 

그때 카페주인 칸나가 주문했던 케이크를 들고 다가왔다.

 

어서 와 니알리~ 오늘은 이레귤러도 같이 데리고 왔구나? 정말 변함없이 사이가 좋네 너희들~”

 

하나도 사이좋지 않습니다.”

하나도 사이좋지 않다구.”

 

동시에 답한 뒤, 합이라도 맞춘 듯 두 사람은 케이크로 시선을 내리며 포크를 들었다.

 

아앙~ 두 개의 목소리가 달콤한 하모니를 이뤘다.

 

으응~~ 어때? 맛있지? 행복하지? 신사라면 항상 레이디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 법이니까, 앞으로는 돈 숨길 생각말고 나한테 꼬박꼬박 용돈 주라구.”

 

확실히 괜찮군요. 이 정도라면 종종 저도 와봐야겠습니다. 당신은 떼놓고 몰래 말이죠. 돈은 더 단단히 숨겨두고요.”

 

하여간 이 짠돌이 병은 대체 어떻게 해야 고쳐지는 걸까? 소금쟁이 같은 녀석 같으니.”

 

짠돌이가 아니고 알뜰한 겁니다. 애초에 당신이 정도를 모르고 먹는 데에 돈을 다 써버리니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이 돼지 같은 니알리, 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집 밖에서 난투극을 펼칠 순 없으니까 말이다.

 

네가 진작에 일을 더 열심히 했어야지. 그런 의미로 다 먹었으면 가서 한탕 더 뛰고 와.”

 

한다 해도 절대 혼자선 안 갑니다. 당신 혼자 쉬는 꼴은 절대 안 볼 거니까요.”

 

으이구. 언제가 되야 자력으로 한몫하는 마법사가 될는지 원.”

 

평소답게 사소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테라스 너머로 일단의 모험가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이 지나가며 나눈 대화는 최근 헨돈마이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내용이었다.

 

천계라고 하는, 다른 세상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는 관심 없는 거야? 어쩌면 저기가 네가 찾던 그곳일지도 모르잖아. 네가 늘 몰래몰래 연구하던 다른 세상으로 가는 마법, 이젠 더 연구 안 해도 될지도 모른다고?”

 

글쎄요천계라는 곳은 실제로 하늘 위에 있다던데, 제가 있던 곳은 도저히 하늘 위의 풍경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삭막한 곳이었거든요.”

 

그래? 그래도 한번 가보면 네 연구에 도움은 되지 않을까? 그 다른 세상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

 

굳이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 사람은 아마도, 진작에 없는 사람이 됐을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찾아보고 싶은 건 사실이었다.

 

뭐니뭐니해도, 그녀는 스스로를 희생해 소년을 이 풍족하고 다툼없는 세상으로, 그녀가 찾던 평화로운 세상 이곳 아라드로 보내준 스승이자 은인인 사람이었으니까.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겠군요.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안 되니 다음 기회에 고민해보도록 하죠.”

 

꾸물대다간 늦는다구? 내가 저번에 주점에서 돼지고기 사먹으면서 들었는데, 천계라는 곳 지금 난리도 아니라 하더라고~ 왕 비스무리한 게 귀족들에게 쫓겨났다나 뭐라나.”

 

그런가요. 참고로 돼지고기는 맛있으셨습니까.”

 

당연하지! 또 먹고 싶다! 지금 가볼까?”

 

츄릅, 침 흘리는 소리가 들렸고, 동족을 맛있게 먹었다는 참혹함에 이레귤러는 내심 한탄했다.

이 바보랑 언제까지 함께 지내야 하는 걸까.

 

이 세상 곳곳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 같지만, 자신은 그다지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곤란했다.

 

, 딱히 기한 같은 건 없었으니 괜찮겠죠.’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을 입에 넣으며 이레귤러는 생각했다. 별다른 일이 안 생기면 좋을 텐데.

 

허락도 없이 낼름 추가 주문을 하는 니알리를 보고 있자니 그것도 왠지 허무한 바램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근질근질하던 대사를 입밖에 내던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전투가 시작될 모양이었다.

 

니알리. 당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아무리 처먹어도 만족 못하는 걸 보니 본 모습은 돼지가 틀림없겠죠. 레이디는 개뿔이. 이 돼지 니알리.”

 

뭐얏!?”

 

와장창, 속마음을 표현한 대가로 얻은 게 하나, 잃은 게 하나 있었다.

한쪽 눈의 멍을 얻고 깨진 접시 값으로 돈을 잃었다.

 

정말이지. 언제까지 당신과 함께 지내야 하는 걸까요.”

 

내가 할 말이야. 이 바보.”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여주인 칸나가 재미있게 웃고 있었다.

 

정말이지~ 진짜로 사이가 좋구나, 너희들?”

 

전혀 사이좋지 않습니다.”

전혀 사이좋지 않거든.”

 

별로 큰 일을 한 게 아닌데도 지치는 하루였다. 니알리와 함께 하게 되고 쭉 이런 느낌이었다.

아마 내일도 그렇고, 모레도 그럴 것이다.

 

언제까지 이어질진 아무도 모를, 어느 마법사와 사역마의 평화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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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흑사접
  • 진(眞) 디멘션워커 시로코

    모험단Lv.40 화이트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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