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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란 1장 - 2

던파 메인 스토리를 각색한 팬픽입니다. 글 쪽 지식도 없고 자기만족용인지라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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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모험가였다는 라이너스는 머크우드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머크우드는 ‘빛이 닿지 않는 숲’이라는 뜻이네. 높이 치솟은 팡고른 나무들에 의해 햇빛이 가로막혀 숲속을 비추지를 못하지. 머크우드 외 주변 숲들도 마찬가지일세. 물론 그란플로리스에서 가장 외곽인 만큼 보다 깊은 숲보다는 안전하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이네.’

 

 라이너스가 설명했던 머크우드의 첫 번째 특징이었다. 모험가는 직접 머크우드에 들어와 돌아다녀 본 뒤 라이너스의 설명에 공감하고 있었다. 머크우드와 딱 붙어있던 마을 엘븐 가드를 밝게 비추던 햇빛은 높아서 보이지도 않는 자연의 차양막에 가로막혀 머크우드 속 어둠을 밝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머크우드는 낮에도 밤을 흉내내고 있었다. 거기에 볕이 들지 않아 숲 내부를 꽉 채운 숲내음이 더해져 잠시간의 걸음만으로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을 풍겼다.

 외에도 머크우드는 남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었는데 모험가가 엘븐 가드에 도달하며 지나왔던 붉은 숲, 로리엔도 그곳만의 개성적인 숲이었으나, 이곳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보다 훨씬 본격적인 숲이었고, 그 이상의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는 풍경. 엘븐 가드에서 간혹 보이던 요정들의 흔적들이 더욱 자주 눈에 띄였으며,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랜 시간 자리했음을 굳건하게 증거하고 있는 고대 유적들이 남아 있었다. 나무와 풀숲 사이사이에는 어둠을 은은하게 밝히는 푸른 빛을 뿜는 샘과 이름 모를 풀, 누가 쌓았는지 모를 돌탑들이 군데군데 위치해있었으며 이 모두가 어우러진 숲의 풍경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보통 이런 데에 별 감흥을 느끼지 않는 편임에도 모험가는 이동하며 내심 감탄이 이는 것을 느꼈다. 바로 이곳이 대삼림 ‘그란플로리스’였다.

 ‘저 돌탑들은 누가 세운거야? 고블린?’

 구속구에 달려있는 쇠사슬 소리를 억제하며 이동하고 있는 모험가는 중간중간 계속 눈에 밟히던 돌탑들을 보면서 든 의문에 자문자답했다. 단서가 부족한 수색에 지루한 와중 돌탑을 꽤나 자주 마주치며 생긴 의문에 대해 대충 뱉은 고블린이라는 답은 본인에게 나름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다. 머크우드에 들어선 모험가가 이동하는 내내 고블린들이 심심찮게 보였기 때문. 다만, 모험가는 검의 상태를 생각해서 요령 좋게 피해가고 있었다. 물론 검 말고도 싸울 방법은 있는 모험가였지만 세리아라는 소녀를 찾으려면 시간도 체력도 아끼는 편이 나았다.

 ‘지금은 불안하기도 하고.’

 모험가가 귀수를 신경쓰던 찰나에 이변이 나타났다.

 ‘우오오오오오’

 숲에 울리는 흉포한 울음소리.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드는 모험가는 라이너스의 설명을 재차 회상했다.

 

 ‘타우 비스트라는 녀석의 울음소리가 울리기도 하네. 호전적인 타우족 중에서도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인데 대화재 이후 유독 흉포해진 몬스터라네.’

 

 머크우드의 두 번째 특징. 굳이 타우 비스트를 찾아 싸울 이유가 없던 모험가는 고블린처럼 무시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그때 다시 한번 울려오는 울음소리를 타고 미세하게 겹쳐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우오오오오오’

 ‘─!’

 비명소리였다. 모험가는 비명소리의 존재를 깨닫자마자 타우 비스트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명확한 목소리가 구별 되지는 않았으나 비명소리의 주인이 세리아일 수도 있는 상황. 세리아가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에 신속하게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거리가 좁혀지며 울음소리가 커질수록 역으로 줄어드는 고블린들의 기척. 고블린들도 타우 비스트의 주변을 피하는 모양이었다. 그 덕에 점점 이동속도에 박차를 가한 모험가는 금방 타우 비스트를 찾아올 수 있었다.

 목표한 장소에 당도하자마자 상황을 살펴보려던 모험가의 눈에 시야를 가리는 거대한 적갈색 형체가 밟혔다.

 “와?” 

 높이 솟기로 유명한 팡고른 나무 성체의 반 이상을 가려버리는 적갈색의 덩치. 모험가는 타우 비스트의 상상 이상의 크기에 경탄했다.

 경탄도 잠시 금방 시선을 돌린 모험가는 금방 목적이었던 비명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찾아 헤매던 은발 소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웬 꼬마 고블린이 타우 비스트가 가하는 폭력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고 있었다.

 “으악!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기대와 다른 상황에 모험가가 혀를 찼다. 위기에 빠진 꼬마 고블린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다음 행동을 고민하고 있으려는 그때 타우 비스트의 주먹을 피하던 꼬마 고블린이 넘어졌다. 녀석의 품에서 빠져나온 팔찌 하나가 날아가 떨어졌다. 팔찌를 발견하자 가늘어지는 모험가의 눈매. 멀리서도 선명한 노란 보석빛을 발하는 팔찌는 숲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지 않았다. 곧바로 판단을 내린 모험가는 속으로 무언가를 불렀다.

 ‘카잔’

 붉은 기운이 나타나 모험가의 몸을 감쌌다. 준비가 끝나자마자 바로 튀어나가는 모험가. 타우 비스트에게로 돌진한 모험가는 넘어진 꼬마 고블린 위로 내리꽂히려는 거대한 왼팔을 귀수로 강하게 후려쳤다.

 둔중한 타격음과 함께 구속구에 달린 쇠사슬의 쇳소리가 숲을 퍼져나갔다. 모험가가 날려보낼 작정으로 후려친 일격이었지만 타우 비스트는 몸을 크게 휘청거릴 뿐 충격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모험가는 솔직하게 감탄했다.

 “오 몸집이 장식은 아니네? 완력으로는 안되나.”

 “우오오오오오! 인간!”

 예상치 못한 충격과 고통 속에서 들린 모험가의 말에 정신을 차린 타우 비스트는 모험가에게 격노하며 반대편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모험가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낡은 검이 들려있었다. 검에 서리는 어두운 귀기. 공격 준비가 끝난 타우 비스트가 외쳤다.

 "깔아뭉개주마!"

 “그 둔하디 둔한 공격은 맞고 싶어도 힘든데 말이지.”

 모험가는 자신에게 쇄도하는 주먹에 오히려 공중으로 달려들었다.

 ‘쿵.’

 하지만 뛰어오른 모험가를 정확히 타격했을 주먹이 아무 저항을 만나지 못한 채 애꿎은 바닥에 꽂히자 당황한 타우 비스트가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모험가의 모습.

 그때 타우 비스트의 어깨 위에서 불편하다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좀 답답하네.”

 「귀참」

 모험가의 목소리와 함께 기이한 참격 소리가 숲을 채웠고 곧 타우 비스트의 목이 떨어졌다. 머리에 이어 쓰러진 타우 비스트의 거대한 체구에 땅이 울렸다.

 땅에 내려선 모험가의 시선이 타우 비스트의 머리를 힐끗 스쳤다.

 “그래도 뿔 정도는 가져가야 하려나.”

 타우 비스트의 머리에 달린 뿔을 짧게 감상한 모험가는 일단 아직 웅크린 채 떨고 있는 꼬마 고블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야, 야. 이제 일어나. 안전하니까.”

 “흐익! 귀 귀신.”

 잠깐 모험가의 얼굴을 보고 다시 웅크린 꼬마 고블린.

 “뭐야, 나 보고 놀란거였냐?”

 요즘 꼬맹이들과 자주 엮인 모험가는 이런 상황이 계속 생기는 게 달갑지 않다고 생각했다. 땅에 웅크린 꼬마 고블린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모험가.

 “야, 안 잡아먹을 테니까 질문 좀 하자.”

 “정말요?”

 “어.”

 모험가의 말에 조금은 경계를 푸는 꼬마 고블린.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조잡한 가죽 모자를 쓰고 있어 다른 고블린에 비해 귀여운 모습이었다. 모험가가 별 다른 위협 없이 계속 기다려주자 꽤 진정된 꼬마 고블린은 타우 비스트의 머리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 저는 토비예요. 배가 고파서 나무 열매를 먹으려다가 타우 비스트 라불한테 들켜버렸어요. 라불도 오늘따라 배가 고팠는지⋯ 잡아먹히기 직전이었는데 구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모험가예요?”

 “어. 나도 질문 하나만 하자.”

 토비의 질문에 대충 대답한 모험가는 토비 주위에 떨어진 노란 보석이 박힌 팔찌를 들어보이며 질문했다.

 “혹시 이거 주인이나 인간 여자 본적 있어?”

 “어 아! 아까 샤우타님이 은색 여자를 데려갔어요. 그때 그 사람이 떨어트린 거예요.”

 토비가 본 여자는 세리아일 확률이 농후해 보였다.

 “그래? 일단 확인부터 해볼까.”

 세리아에 대한 단서를 얻은 모험가는 먼저 확인차 라이너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그전에.”


 모험가가 머크우드에서 나오자마자 입구에서 기다리던 라이너스가 깜짝 놀라 다가오더니 절망적인 눈으로 말했다.

 “설마​ 세리아가 벌써 타우 비스트한테.”

 “뭐? 뭔 소리야. 이거나 확인해.”

 모험가는 빈손으로 팔찌를 꺼내 라이너스에게 휙 던졌다. 엉겁결에 받아낸 라이너스는 모험가가 가져온 팔찌를 한번, 그리고 등에 메고 온 타우 비스트의 거대한 뿔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절망했다.

 “역시 타우 비스트가 세리아를.”

 “아, 아니라니까.”

 연달아 오해하는 라이너스에 어이없어하는 모험가. 어쩔 수 없이 모험가는 절망하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 난 또 자네가 세리아의 복수를 하고 돌아온 줄 알았지 뭔가. 정말 다행이군. 그러니까 왜 오해하게 그런 걸 가져오고 그러나?”

 “됐고, 확인이나 해.”

 모험가가 가져온 타우 비스트의 뿔은 자신의 검을 만들어줄 라이너스에게 주는 나름의 성의였으나, 은근히 모험가 탓을 하는 라이너스에 시간이 끌리자 모험가는 짜증을 내며 확인을 보챘다. 그제서야 라이너스도 정신을 차리고 팔찌를 확인했다.

 “이 팔찌는 확실히 세리아의 팔찌가 맞네. 그 토비라는 고블린 녀석이 본 여자는 분명 세리아가 맞겠지. 그런데.”

 골치가 아픈지 머리에 손을 올린 라이너스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샤우타라 갈수록 태산이군. 타우들의 왕 샤우타는 머크우드보다 더욱 깊은 숲인 그락카락에 살고 있네⋯ 성질도 포악하고 잔인하다고 들었는데 이거 큰일이군.”

 “샤우타고 뭐고 빨리 위치나 불어 형씨. 다 쓸어줄테니까.”

 방법을 생각하는 라이너스에게 연이어 재촉을 하는 모험가. 라이너스는 모험가와 그가 가져온 타우 비스트의 뿔을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자네 실력이 대단한 것 같긴 하네. 이렇게 금방 타우 비스트를 처치하고 오는 것을 보니 말일세.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어. 가까운 머크우드와는 달리 깊숙한 그락카락까지 가려면 숲의 지도가 꼭 필요할텐데 얼마 전에 고블린이 습격했을 때 빼앗겨버렸네. 그게 없으면 길을 헤맬 게야⋯ 하아⋯ 미라즈씨를 불러야하나.”

 “미라즈?”

 낯선 이름에 되묻는 모험가.

 “응? 아, 자네 쉬린을 만났다고 했지. 혹시 미라즈씨도 봤나?”

 라이너스의 질문에 모험가는 로리엔에서 만난 여인을 떠올렸다 .

 “약방?”

 “맞네. 약방을 하시는 미라즈씨는 직접 약초를 수집하고 다니셔서 그란플로리스에도 비교적 빠삭하신 편이거든. 위험하겠지만 자네가 있으면 어떻게든.”

 미라즈에게 부탁할지를 고민하는 라이너스에게 모험가가 여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일축했다.

 “그 여자는 아까 친구 부탁 때문에 로리엔 안쪽으로 들어갔어.”

 모험가의 대답을 듣더니 다시 고뇌하려는 라이너스의 모습에 질린 모험가는 팔찌를 다시 빼앗아 곧장 숲 쪽으로 걸어갔다. 돌발적인 모험가의 행동에 라이너스가 놀랐다.

 “왜 이러나?”

 “어차피 방법은 없잖아? 대충 알아서 하고 올테니 형씨는 대장간에 불이나 다시 올려.”

 벙찐 라이너스를 뒤로한 모험가는 다시 그란플로리스로 향했다.




 -




 대마법사 마이어. 황폐한 사막 위에 대마법진을 건설한 것으로 유명한 전설의 대마법사.

 일부에서 대현자라 부르기도 한다. 항간에는 선계라는 전설의 대륙 출신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간에게 마법을 전했다고 하는 요정들도 놀랄 정도로 뛰어난 마법 실력과 마력을 지녔으며 항상 청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온 그는 인간의 횡포로 숲을 잃은 요정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딱하게 여겨 황폐한 사막 위에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숲을 만들어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준다. 곧 이곳에는 요정들이 모여들어 삶

의 터전을 마련했다.

 이후 모든 마력을 소진해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지만 낙담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안티엔바이’라는 마법서를 집필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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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김바드¿
  • 진(眞) 사령술사 힐더

    모험단Lv.39 음유시인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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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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