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1장 - 1
던파 메인 스토리를 각색한 팬픽입니다. 글 쪽 지식도 없고 자기만족용인지라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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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륵츠륵 흔들리는 쇠사슬 소리를 흘리며 엘븐 가드로 걸어가던 모험가는 현재 자신의 무기인 낡은 검의 손잡이를 툭툭 건드리며 최근의 일들을 회상했다.
문신술사의 소문을 듣고 무작정 찾아가 본 슈주. 안에서 문신술사를 수소문해봤지만 슈주에서 시술이 금지된 만큼 다들 최대한 조심하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단서 하나 찾을 수 않았다. 진전이 없자 수색에 질려버린 모험가는 결국 슈주를 나오기로 했다. 슈주의 국경을 벗어나 붉은 숲을 터덜터덜 걸어가던 모험가. 붉은 숲을 거의 다 지날 때쯤 모험가에게 누군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그자와 대화에 응해 얘기를 나누어 보니 정체는 슈주에서 퇴출된 은둔한 문신술사였다. 포기했던 문신술사를 우연히 만난 모험가. 알고 보니 일찍이 슈주에서 추방당해 이런 돈벌이가 익숙한 자였다. 문신술사 자신의 눈치와 경험으로 길을 걷던 모험가의 의중을 읽어내 먼저 말을 걸었던 것으로 일종의 호객 행위였다. 뛰어난 언변으로 모험가를 설득한 문신술사는 곧바로 자신의 거처로 초대해 귀봉의 낙인을 시술했다. 하지만 슈주에서 시간을 꽤 날린 모험가는 문신술사가 부르는 값에 비해 돈이 부족했고 이에 문신술사는 모험가가 소지한 본래의 검을 값으로 쳐서 가져가는 대신 임시로 쓸 낡은 검을 내줬다.
슈주에서의 시간이 낭비로 끝나지 않자 만족한 모험가는 깔끔하게 헤어졌다. 그런데 헤어진 지 머지않아 문신술사의 기대를 못 미치는 실력을 깨닫는 모험가. 실력은 언변을 못 따라가는지 그가 말한 시간이 지나도 구속구를 풀어버리기에는 애매함을 느낀 것. 모험가가 뒤늦게 알아챘을 때는 이미 길을 꽤 걸어온 뒤였다.
‘로리엔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지. 엉성한 문신은 구속구는 커녕 언제 적에 뒈진 놈이 갑자기 나타나서 강제로 자리하지를 않나, 북쪽 숲의 묘한 기운이 불쾌해서 방향을 틀었더니 고블린 무리를 계속 만나질 않나. 그나마 한적해진 곳에서 낮잠을 자니 악몽에 꼬맹이에….’
그나마 쉬린의 스승이라던 여인에게 약초와 마을 위치를 얻은 게 모험가의 위안이었다. 그때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는 엘븐 가드의 초입에 모험가는 회상을 마쳤다.
엘븐 가드에 들어선 모험가는 대장간부터 찾기로 했다. 본래의 검으로 문신 시술 값을 마저 치루고 대신 받은 낡은 검을 수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나마도 주면서 생색을 내던 모습이 떠오르자 갑자기 열이 오르는 모험가.
‘누구는 왕한테 화염검을 받는데, 누구는 돌팔이한테 고철을 받아가는게 맞냐? 망할 돌팔이 놈 눈에 띄면 혓바닥부터 뽑아버려야지.’
복수를 기약하고 화를 삭히던 모험가는 대장간을 찾으러 돌아다니면서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는 마을의 주민들에게 대장간 위치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막상 마을에 들어서니 어수선한 분위기에 뭔가 바쁜 주민들. 생각을 바꾼 모험가는 일단 홀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엘븐 가드를 둘러보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대한 나무였다. 아라드 대륙의 대삼림인 그란플로리스에 서식하는 팡고른 나무의 성체. 그란플로리스와 맞붙어있는 엘븐 가드이기에 볼 수 있는 거대한 크기였다. 크기 말고도 눈에 띄는 게 있었다. 팡고른 나무 하단의 비를 피하는 거처인 팡고리트, 상단 쪽의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잇는 흔들 다리 등의 모습들은 인간들의 무언가와 달랐다. 이제는 아라드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요정족의 흔적이었다. 관리되지 않은 흔들 다리는 시간이 꽤 흘렀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에서 시선을 거두고 다른 곳들을 둘러보던 모험가의 시선에 하늘로 퍼져가는 연기가 보였다. 눈으로 연기를 따라가자 보인 굴뚝은 외곽 숲 쪽에서 연기가 내뿜고 있었다.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험가.
연기를 내뿜는 장소에 다다르자 제대로 찾아왔는지 널브러진 창과 스태프 등 여러 종류의 병장기들과 불을 피워둔 화덕이 보였다. 모험가는 그대로 대장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대장간에 들어서니 모습이 보이지 않는 대장장이. 화덕에 불이 남은 것을 보면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하품이 새는 모험가가 속으로 낮잠을 생각하던 찰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자네!”
낯선 부름에 뒤돌아보는 모험가.
가벼운 옷차림, 목에 수건을 두른 중년의 남자가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진정하는 동안 모험가가 질문했다.
“형씨가 여기 대장장이야?”
“대장장이? 그건 맞네만….”
대장장이는 잠시 숨을 고르며 얼굴의 땀을 닦고는 다시 소개했다.
“내가 라이너스 스미스, 이 대장간의 대장장이가 맞다네. 그보다 혹시 자네 로리엔에서 왔나?”
왠지 모르게 조급하게 물어오는 라이너스의 질문에 일단 고개를 끄덕이는 모험가.
“그럼 혹시 은발의 소녀를 본 적 없나? 나이는 십대 후반에 키는 요 정도인데….”
질문을 이으며 소녀의 키를 손대중으로 어림잡는 라이너스.
모험가가 로리엔에서 본 사람은 쉬린과 여인 뿐이었다. 라이너스가 손대중한 소녀의 키는 대충 봐도 쉬린보다는 컸고 오히려 여인 정도의 높이였다. 머리색도 달랐지만 혹시 몰라 찍어보는 모험가.
“쉬린이라는 붉은 머리 꼬맹이는 봤는데.”
역시나 아닌 듯 모험가의 답변을 들은 라이너스는 침음했다.
“으음… 이거 큰일인걸….”
고민을 시작한 라이너스의 눈이 모험가의 귀수에 꽂혔다.
“자네 그 귀수… 혹시 모험가인가?”
묘하게 로리엔 때가 떠오르는 모험가. 귀수를 흔들며 대답을 대신했다. 연결된 쇠사슬이 흔들리며, 남아있던 쉬린의 흔적 몇 송이가 쇠사슬 소리와 함께 흩날렸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라이너스가 부탁했다.
“그럼 내, 자네에게 부탁 좀 합세. 마을 소녀가 아무래도 그란플로리스로 들어간 것 같네. 그런데 말도 없이 떠날 아이가 아니라서𝌀 안 그래도 최근에 고블린들이 마을을 습격한 적도 있어서 걱정이 된다네.”
습격이란 말을 들은 모험가는 마을에 들어섰을 때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떠올렸다. 습격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느라 마을 주민들이 경황이 없었던 것이었을 터. 그 이유를 납득한 모험가는 동시에 그란플로리스에서 일어난 다른 유명한 사건이 연상되었는데 우연찮게 라이너스의 입에 의해 말로 나왔다.
“사람 하나 살린다 셈 치고 좀 도와주게. 엣날에 대화재가 난 후로 숲의 주민들이 굉장히 포악해졌거든.”
대화재. 지금도 거대하지만 그 이상으로 광활했던, 진정한 대삼림이라 불리던 시절의 그란플로리스를 반토막 내버린 대형 화재 사건이었다. 대화재 이후 숲에 살던 종족들은 라이너스의 말대로 포악해졌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원한이 강하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며, 이에 인간 측의 방화 사건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그리고 그때 이후.
‘요정족이 사라졌지.’
요정족은 그란플로리스의 수호자 역할을 자진하며 지키고 있었던 강한 종족이었는데 대화재 발생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당장 모험가에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 허리춤의 본론을 뽑아드는 모험가.
“그 정돈 쉽지. 대신 형씨 딸내미를 찾아오면 이 검좀 수리해주겠어?”
모험가가 대장간을 찾아온 본래의 목적. 빈털터리가 된 모험가는 앞으로의 모험을 위해서 일단 이 낡은 검이라도 수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런 모험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답변이 들려왔다.
“딸은 아니지만 세리아를 찾아주면 그 검의 수리가 아니라 아예 새로 검을 벼려주겠네.”
대장장이로서 금방 검 상태를 확인한 라이너스의 더할 나위 없는 제안. 모험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그렇게 하자고.”
“정말 고맙네! 그럼 일단 가까운 머크우드부터 둘러봐 주겠나?”
라이너스의 의뢰를 받은 모험가는 소녀의 특징과 숲에 대해 대충 설명듣고 곧바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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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드 대륙. 대륙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만, 팔로만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육지가 둘러져 있다. 인간족 외에도 다양한 종족들이 공존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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