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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락카니다 (6)



 

https://youtu.be/rW-Ak3lH2Ss

동영상 영역입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을 줄 테니, 새집을 다오.

 하지만 너에겐 헌 집이 필요 없고, 우리에겐 새집이 필요 없구나.

 그러면 너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망치를 들어 철을 내리친다. 드라이버를 들어 나사못을 조인다. 용접기를 들어 철을 이어 붙인다. 여러 사람이 번잡하게 움직이는 작업장 속에서 말단 메카닉인 당신은 조용히 어떤 음색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동요.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흥얼거리던 가락. 그것을 약간 뒤튼 음색.

 그 가락은 당신의 노동요였다. 하늘의 재앙을 피해 숨어 살며,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들의 뒷받침을 위해 끊임없이 부품을 만들면서, 때론 이곳으로 쳐들어오는 적들을 요격하며, 이런저런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을 줄 테니, 새집을 다오.

 헌 집 대신 줄 수 있는 건 기름밖에 없네.

 헌 집 대신 줄 수 있는 건 강철의 육신밖에 없네.

 그러면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당신의 노동요는 알음알음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망치를 두들기며, 자재를 옮기며, 순찰을 하며. 어릴 적 소박하게 놀며 불렀던 노래를 불렀다. 두꺼비에게 무언가를 주고, 무언가를 받는 노래를.

 물을 줄 테니 담배를 다오. 소금을 줄 테니 설탕을 다오. 장난삼아 몇몇이 가사를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기름을 줄 테니 시간을 다오. 강철을 줄 테니 탄약을 다오. 조금씩 모두에게 필요한 것으로 바뀌었으며.

 우리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줄 테니,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을 다오. 마지막엔 궁극적인 하나의 염원으로 모여들었다.

 저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간절히 바라는 것을 노래하였다. 당신 역시 염원을 담아 모두와 함께 노래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을 줄 테니, 새집을 다오.

 새 집 대신 받을 것은 오직 하나뿐이네.

 두껍아, 두껍아. 강철의 몸과 기계의 피를 주었으니.

 두껍아, 두껍아. 용의 머리를 다오.

 

 용들로부터 당신들의 연구소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병기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거대한 기계 팔을 달아 놓은 기계 두꺼비. 심플하게 강력한 운동에너지로 용을 꿰뚫어 죽이는 병기.

 문득 당신은 자신이 모두와 함께 부르던 노동요를 떠올렸다. 강철의 몸과 기계의 피. 철과 기름. 그저 염원일 뿐이라 생각했던 것이 정말로 눈앞에 나타났다. 이것이 어쩌면 정말로 염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당신은 조용히 감격하였다.

 병기를 만든 마이스터는 이름을 명명하였다. 드락카니다. 용족의 언어로 된 이름. 제작자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이름. 새로운 방어용 병기를 보며, 당신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노래했다.

 

 

 강철의 두꺼비야, 드락카니다야.

 우리는 헌 집을 버리고 땅속으로 숨었다.

 우리가 너에게 철과 기름을 주었으니

 하늘의 용을 물리쳐다오.

 

──

 

안녕하세요. 흔한 아라드의 글쟁이입니다.

 

이번엔 짧은 글입니다

나사우 삼림 브금의 모티브, 드락카니다가 두꺼비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떠오른 소재입니다

이터널 플레임 대원들이 노동하면서 두껍아 두껍아 노래부르기

 

두껍아 두껍아 강철과 기름 줄게 용 머리 따와다오

 

이 글은 나사우 삼림 브금을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쓰여졌습니다

나사우 삼림 브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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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10
  • memory라
  • 진(眞) 아수라 힐더

    모험단Lv.42 FatChance

오던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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