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1장 - 13 (1)
던파 메인 스토리를 각색한 팬픽입니다. 글 쪽 지식도 없고 자기만족용인지라 많이 부족합니다.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거의 DFU입니다. 느낌 정도만 참고해주세요.
-
구울의 움직임을 잠시 지켜보던 샤우타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둘로 나뉜다.”
그리 큰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수하들의 이목은 단번에 집중되었다.
“어썰터들은 나와 같이 전장을 빠르게 돌파하여 저들을 추월하고 나머지는 가드들을 주축으로 자리를 지키다 본대를 불러 모아 따라와라. 비스트!”
호명된 타우 비스트가 숨을 한껏 들이쉬더니 하늘을 향해 힘차게 고성을 내질렀다.
“─!”
우레와 같은 고성이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온 숲으로 뻗어나갔다.
“가자.”
샤우타의 몸이 쏘아졌다. 그 자랑스러운 뿔을 내세운 채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구울로 가득 찬 전장으로 대담하게 돌진하는 샤우타의 등 너머로 신속히 따라붙은 타우 어썰터들의 검회색 행렬이 왕의 뒤를 받쳐주었다.
‘───!!!’
그리고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뿜어진 고성들이 숲 곳곳에서 우후죽순 들려오기 시작했다. 연달아 터져 나오며 귀를 때리는 고함소리가 샤우타를 비롯해 달려나가는 별동대의 발걸음 걸음마다를 수놓았다. 온 숲을 가득 채울 기세로 울려 퍼지는 아우성을 피부로 느끼며 구울 떼를 코앞에 둔 샤우타는 속도를 줄이긴커녕 그 몸집과 뿔을 앞세워 그대로 밀고 나아갔다. 거대하고 저돌적인 폭력을 맞닥뜨린 구울들은 저항 다운 저항도 못한 채 떨어져 나가 땅바닥을 나뒹굴었고 뒤따라온 타우 어썰터들의 발굽에 연이어 밟히면서 뭉개지고 으스러졌다. 이윽고 전장 한가운데에 당도하고서야 멈춰 선 샤우타는 주위를 둘러싼 구울들에 고함을 부르짖으며 커다란 도끼날을 거세게 휘둘렀다.
“흐읍.”
기다란 칠흑빛 칼날이 원을 그리며 번쩍이자 주위를 둘러싼 구울들의 몸통이 상하체로 이분되어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케이프는 숨도 돌릴 새 없이 바닥에 꽂아두었던 칼을 뽑아 날아든 마력 구체들을 전부 쳐내고서 마법을 쏜 방향을 향해 백아를 투척했다.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간 백아가 하나의 두개골을 꿰뚫어 뒤편 다른 하나의 어깻죽지에 박혔고 뒤이어 날아간 케이프가 그 머리를 발로 차 으깸과 동시에 백아를 회수했다. 날아가던 중에도 구울 두어 마리를 베어넘기며 순식간에 스물 이상의 수를 해치운 케이프는 그제야 숨을 내뱉었다.
“후우….”
어두운 표정의 케이프. 상황은 여전히 암울했다. 사실 스물도 우스웠다. 여태까지 숨도 채 돌리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베어넘긴 구울의 수만 수백에 달했다. 문제는 그런 자신의 노력이 무색하게 두 눈 가득 채운 구울의 수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설마설마했더니 기어코!”
얼어붙는 구울 마법사를 본 케라하의 경악이었다. 그녀는 돌연 세리아의 사방을 얼음벽으로 에워싸기 시작했다.
“결계가 깨진다. 저자를 막을 테니 넌 저 아이를 지키거라. 곧 망자들이 몰려들 것이야.”
급하게 조치를 마친 그녀는 케이프에게 당부를 남기며 날아갔다.
“진정 이렇게까지 한단 말입니까….”
설핏 아픈 표정으로 떠오른 그녀는 한마디를 흘렸지만 이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은 없었다. 곧바로 구울 마법사의 동결은 깨어졌고 동시에 공터 주변에서도 얼음이 깨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케이프는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짐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곧 주위로 무수히 많은 인기척이 모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스윽 무심결에 뺨을 닦은 케이프는 손등에 묻어난 피를 발견했다. 격렬한 움직임에 아물어가던 상처가 재차 벌어진 모양이었다. 비단 뺨뿐이 아니라 구울과의 싸움을 연이은 그녀의 몸은 이미 군데군데 피치 못한 생채기들이 쌓여 저마다 선혈을 내보이고 있었다. 때문에 작은 상처 하나 따위 이제 와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니었으나 케이프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입술을 짓씹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다시금 백아가 하늘을 날았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른 새하얀 칼날이 마력구들을 무력화했고 쏜살같이 튀어나간 케이프가 마법을 쏜 구울들을 처리했다. 이곳에 모여든 수많은 구울 중 이렇게 마법을 쏘는 개체들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케이프가 뒤를 돌아 얼음벽을 확인했다. 놓친 마법 몇이 나아간 방향에서 둔탁한 타격음을 났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벽면에 생겨난 상처 몇에서 마법의 흔적이 피어올랐다. 이어 시선은 벽면 전체를 훑었다.
처음에는 매끄럽던 벽면이 지금은 마법이나 할큄에 의한 수많은 상처들로 얼룩져있었다. 케이프의 입가가 썼다. 막는다고 막아봤지만 홀로 이 전부를 막는 것은 무리였다. 더군다나 그녀는 이렇게 다른 무언가를 지키는 싸움을 해본 적이 없었다. 구울들이 노리는 표적은 자신이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케라하가 만들어둔 방어막, 정확히는 그 속의 세리아였다.
뒤쪽에서 위협을 느낀 케이프가 인상을 찌푸린 채 칼을 휘둘렀다. 모든 구울이 전부 세리아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개체는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자신을 노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만 멀어져도 고개는 마치 제자리를 되찾듯 세리아에게로 돌아갔다. 자신의 온몸에 가득할 혈향에도 반응이 미약한 구울들. 작디작은 상처 하나에도 귀신같이 몰려들던 이전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나마는 차라리 나은 편이었다. 어쨌든 결국에는 한곳에 모여 단번에 처리할 수 있으니까. 반면에 마법사 개체는 거리를 둔 채 이곳저곳에 퍼져서 마법을 던지기에 단신인 케이프로서는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었다. 누군가의 술수라는 사실이 불 보듯 뻔했지만 달리 행동할 여유는 없었다. 재차 뽑힌 백아가 세리아 쪽으로 접근하는 구울 무리에게 날아갔다.
같은 시각, 고군분투하는 케이프의 위치에서 타우 비스트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만큼 애매하게 떨어진 장소. 당장은 조용한 이곳에서도 한창 맹렬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거대한 얼음 수정이 낙하하며 한차례 박살이 난 숲은 이제 숲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모습이었다. 패이고 찍힌 흙바닥, 부러져 쓰러진 수목, 부서져내린 얼음의 덩이와 조각들이 뒤섞이면서 들쑥날쑥 불규칙해진 지면. 그리고 그 위로 매끄러운 빙판이 어색하게 펼쳐진 광경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는 이름이 어울렸다. 그런 위태로운 빙상 곳곳에 솟아오른 크고 작은 얼음덩이들은 마치 작은 빙하나 빙산처럼 자리하고 있었고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 케라하가 있었다.
전에 없던 푸르스름한 얼음왕관과 로브를 둘러 달라진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푸른색 눈동자로 아래쪽을 샅샅이 살피고 있었다.
불현듯 솟구친 시선이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얼음 수정을 발견했다. 케라하는 인상을 쓰며 손에 쥔 지팡이를 그대로 앞으로 뻗었다. 눈 깜짝할 새 그녀에게로 다다른 얼음 수정이 지팡이에 맞닿자마자 형체를 잃으며 소멸했다. 동시에 케라하의 발밑이 뒤흔들렸다.
“이런!”
정확히는 케라하가 밟고 있던 얼음덩이가 금방의 얼음 수정처럼 소멸된 것이었다. 발판을 잃은 케라하가 자연스레 추락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고 몸보다 훨씬 먼저 지면에 떨어진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아래쪽에서 하나의 인영을 발견했다. 그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왕관을 쓰고 동일한 로브를 두른, 구울 마법사 ‘구위시’의 모습이었다.
그때 갑자기 본능이 울려대는 경고에 케라하가 추락 중이던 몸을 튕겼다. 거의 동시에 양옆에서 날아든 얼음 창 두 개가 교차하며 그녀의 발밑을 겨우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안도할 틈도 없이 어느새 발판과 함께 코앞까지 솟아오른 구위시가 일전에 창이던 지팡이에 거대한 도끼날을 세운 채 자신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팔과 왼손이 다급하게 올라갔다.
‘펑.’
무언가 터진 것처럼 희멀건 연기가 폭발하고 그 속에서 케라하의 신형이 튀어나와 추락했다. 빙판 위에 그대로 곤두박질쳐질 것만 같았던 속도가 직전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안정적으로 착지까지 마친 케라하는 오른팔에 피가 흐르긴 하나 꽤나 멀쩡한 모습으로 위를 쳐다봤다. 발판이 솟아오르며 생겨난 얼음기둥. 그 꼭대기의 연기가 잦아들며 드러난 구위시는 휘두르던 지팡이 채로 상체가 꽁꽁 얼어붙어있는 모습이었다. 케라하가 그의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안겨준 선물이었다.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시선과 함께 왼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빙결된 상체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머리만이 답답하다는 듯 바둥대는 구위시의 상공에서 어느새 커다란 얼음 창 하나가 부유하고 있었다. 때를 기다리듯 정적으로 멈춰있는 얼음 창의 중심에는 케라하의 지팡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묘한 낌새를 맡았는지 구위시의 시선 또한 하늘을 향했을 때, 케라하는 주저 없이 팔을 내려버렸다.
‘콰과과과….’
가차 없이 아래로 낙하한 얼음 창이 그대로 구위시와 그가 발판 삼던 얼음기둥을 차례차례로 무너뜨리며 뒤덮인 빙판 아래 난장판이 된 땅바닥까지 경로 상의 모든 것을 큰 소란과 함께 고꾸라뜨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빙글 케라하의 손짓이 이어졌다. 구위시 사방에 날카로운 얼음 창들이 생성되더니 그대로 표적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마저 더해진 케라하의 합장과 동시에 난자당한 구위시에게 꽂힌 거대한 창, 그 중심의 지팡이가 반응해 서슬 퍼런 냉기가 응고했다.
“얼어붙어라!”
‘───.’
마력 깃든 냉기가 그대로 터져 나오며 구위시를 포함한 근방 자체를 모조리 얼려버렸다. 여파는 금세 가라앉았고 중앙에는 커다란 뿔이 곳곳에 튀어나온 기이한 외양의 구릉이 생겨나있었다. 그 중심을 장식한 구위시 위로 수직으로 꽂힌 창 주위를 미처 담기지 못한 한기가 희미한 형체를 띤 채 바람처럼 나부꼈다.
“으읏….”
갑자기 일어난 현기증에 케라하가 인상을 찡그리며 비틀거렸다.
‘한계다. 마력이 얼마 남지 않았어.’
케라하는 처음부터 긴 싸움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마법진에 빌붙은 구위시의 마력과 생명은 가히 무한하니 치고받고 싸우는 것으로는 애초부터 가망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녀는 프로스트 머크우드에서 룬과 한차례 일전을 겪었기에 온전한 상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대충 상대할 수도 없었다. 이미 이 구울의 정체를 알아채버렸으니까.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마법의 수준이 높아지고 몸놀림도 유연해지는 구위시의 모습을 보면서 케라하는 다른 무엇보다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였다. 남은 건 정화가 끝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서둘러야 한….”
그때.
‘끼이이….’
서늘한 소음이 케라하의 귀에 맺혔다. 눈이 반사적으로 싸늘한 구릉 속 구위시를 향했으나 소리의 방향이 달랐다. 소리의 주체를 찾아 잠시 헤매던 그녀의 시선이 돌고 돌아 자신의 발밑에 도착했는데, 그 순간 희푸르스름한 송곳 하나가 빙판을 뚫고서 매섭게 솟아올라왔다.
모든 것을 꿰뚫을 듯이 튀어나왔던 얼음결정의 예리한 끝이 케라하의 목 바로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섰다. 정확히 그녀가 본능적으로 물러난 뒷걸음질 한 번 만큼.
‘끼이이이이….’
그것이 시작이었다. 케라하는 놀랄 새도 없이 곧장 몸을 움직였다. 빙판을 타듯 매끄럽게 움직이는 케라하에게로 예리한 얼음결정이 끊임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발밑과 머리 위로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지는 마법에는 자비도, 제대로 된 규칙도 없었다. 케라하 쪽으로 집중적이기는 했지만 크게 빗나가는 공격도 존재할 정도. 케라하는 이 모두를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는 와중에도 눈으로 구위시의 모습을 쓸었다. 다행히 이전과 별반 차이 없이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케라하의 방법이 확실히 유효하긴 했다는 증거였다. 이대로 정화가 끝날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마법진과의 연결이 끊기면 이런 무식한 공격은 불가능할 테니까. 안도 아닌 안도 후 다시금 회피에 집중하는 케라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안도는 오래갈 수 없었다. 쏟아져내린 얼음결정들은 그대로 빙판에 박힌 채 자리를 차지했고 퍼부어진 양만큼이나 금세 빙상은 빈 공간 없이 빽빽해져 갔다. 당연히 케라하의 운신의 폭은 점차 제한되었고 머지않아 마침내 궁지에 몰린 것이었다.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얼음결정에서 본인의 낭패 섞인 표정이 스쳤다. 더 이상 파고들 틈이 없었다. 케라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 몇 가지 수를 떠올려봤지만 자신의 남은 마력을 생각해 보자 그 어떤 수도 비관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찰나의 갈등이 패착이었다.
“아악!”
케라하의 고민의 끈을 가르고 얼음결정 하나가 허벅지를 관통해 빙판에 내리 박혔다. 꿰뚫린 고통에 비명 이상의 신경을 쓸 겨를은 없었다. 위기를 감지하자 극한까지 쭈뼛 선 케라하 기감이 빠르게 근접해오는 수많은 비수들을 가늠한 탓이었다. 사색이 된 케라하.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이 생생하게도 느껴졌다. 거리가 좁혀지면 좁혀질수록 몸체를 키우는 싸늘한 공포가 케라하를 짓눌러 사고를 마비시켰다. 더불어 고통도 무뎌지던 그때 본능이 몸을 움직였다.
뒤돌아 치켜뜬 그녀의 눈 바로 앞에 예리한 첨단이 자신을 겨눈 채 공중에서 멈춰있었다. 그 너머 셀 수 없이 많은 얼음결정들 또한 마찬가지. 자신의 끝을 바랐던 수많은 악의가 시간과 함께 얼어붙은 듯 차갑게 정지해있었다.
케라하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목숨을 옥죄었던 마법들이 서서히 형체를 잃으며 마력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케라하가 두르고 있던 로브와 왕관 또한 실체가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이후로도 잠시 동안 벙쪄있던 케라하는 문득 왼손에 쥐어진 지팡이를 깨달으며 현실감을 되찾았고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사태를 파악했다.
“이런….”
‘콰광!’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 충격이 큰지 빙판 곳곳이 쩌저적 금이 가며 깨져나갔다. 땅바닥과의 폭은 좁았기에 중심을 잡으려던 케라하의 시선 끝에서 서늘한 빛이 나타났다. 눈을 부릅 뜬 그녀의 손과 지팡이가 다급하게 앞을 찾았다.
112:421600
06:053220
03:203700
게르다 SD (1)
01:4446610
00:294250
타카가키 카에데 (1)
2024.03.286970
넨마스터의 이야기 (1)
2024.03.288030
비질그림 (5)
2024.03.289287
2024.03.287890
던파 카인 (6)
2024.03.278795
배미랑 해변에서 (34)
2024.03.271,31822
비질란테 (9)
2024.03.2797710
트래블러 레오타드 컨셉 복장 (1)
2024.03.271,0002
무형의 시로코 부활하는 만화 (5)
2024.03.279416
헌터 비질란테 광고 따라그리기 (4)
2024.03.271,1289
다이앤 (14)
2024.03.271,07510
팔라딘 1각(센티넬) 팬아트 (5)
2024.03.271,32712
2024.03.271,1692
호닼 (2)
2024.03.271,1074
디멘션과 니알리 그림 (6)
2024.03.261,23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