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서커, 그 슬픈 사랑의 이야기. (4)
'있잖아. 맥스는 얼음같아.'
너무도 사랑스러운 공주.
어쩔땐 여동생과 같고, 어쩔땐 누나와 같고, 어쩔땐 어머니와 같던 자신의 작고 여린 레이디. 긴 금발의 풍성한 포니테일머리를한 앙증맞은 꼬마악마.
'언제나 이렇게 무표정한 표정으로 저벅저벅 걷고 있잖아. 그러고 있으면 안심심해?'
가슴께에 간신히 닿는 그 작은 키로 나를 올려다 보며 히~ 하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을수 밖엔 없었다. 내가 그렇게 차갑게 보였던가?
'갑갑하거든, 마치 내 주변을 모두 둘러싸고 나를 외부와 격리 시키는것만 같아.'
그랬던가? 내가 나의 레이디를 너무 숨막히게 하고 있었던 것인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할까? 나의 이 귀여운 레이디가 나로인해 구속받는 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으에? 이상한 표정! 히히 지금 그거 나를 위해서 지어준 거야? 잠깐만 허리를 숙여줘!'
죄인이 되어 버린것 같은 기분, 어떻게? 공주님이, 나의 레이디가... 아아... 나는 어찌하면 좋아야 하나?
쪽.
'!!'
온갖 고민과 함께 허리를 숙였을때, 사고가 멈추어 버렸다. 살짝 감겨진 눈으로 빙글 돌아 내게 입을 맞추어온 나의 레이디 덕분에 모든것이 하얗게, 새하얗게 되어 버렸다.
'그치만 좋아. 나한테 만큼은 따듯하게 해주니깐. 그래 스톰패스의 설인들이 짓는다는 이글루 처럼 차가우면서도 속만은 따듯한 그런 얼음. 마법의 거울과 같이, 밖에선 안의 내가 보이지 않지만 나는 밖을 볼수 있게 해주는 그런 얼음. 음... 그래서 좋아! 맥스는 차갑지만, 그게 나 때문이란걸 알고 있으니까.'
마치 마법과도 같이, 아아 그래. 공주님은 마법 그 자체이시니깐. 살짝 올려다 보며 가벼운 홍조를 띄고 계신 그 모습에. 설례여선 안된다는 사실마저 망각하고 두박질 치는 가슴을 움켜쥐고 허리를 반쯤 숙인채로 굳어서 멍하니 공주님을 바라보았다.
울것 같은 표정, 안쓰러운 표정, 미안한 표정, 자상한 표정,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소녀의 표정.
'나말야.'
빙글- 뒤돌아선다. 나를 직시하던 촉촉하게 젖어 있던 금색 눈동자와 눈부시게 빛나던 빛나는 머리칼이 하늘로 향했다. 마치 타오르듯 붉고 노랗게 번져가는 창공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불꽃이 될거야. 그리곤, 또 다시 맥스를 찾을거다! 히히, 왠지 알아? 그건 말이야-'
스르르- 다시 천천히 돌아선 공주님이 천천히, 나의 목으로 감겨왔다. 목으로 전해지는 따스함, 안정되는 기분... 빨려들어 갈것 같은 느낌.
'나 때문에 이렇게, 차갑게 되버린 맥스를 활활 데워서 녹여주고 싶으니깐. 너무 꽁꽁 얼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맥스에게 물이 지니고 있는 자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으니깐.'
아아... 아무런 말도, 그 어떠한 행동도 할수가 없었다.
그저 조용히 나의 품속에 안겨오는 여린 피앙새를 살며시 안아줄 수밖에...
생각한 순간 번쩍 안아 들자, 꺅- 하고 작고 귀엽게 비명을 지르는 공주님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지금도... 충분히, 따스하십니다.'
'아하하, 그런가?'
내가... 할수 있는 최대의 애정표현. 욕심내고 싶지만, 조바심 나지만 혹여 다치고 상처입을까 너무도 너무도 조심할수 밖에 없는 나의 사랑.
그 서툰 표현에 감사하게도 공주님은 반응해 주신다. 두 손을 가슴께에 모으고 얼굴을 붉히신채 살며시 차가운 갑주가 덮여진 가슴에 기대어 온다.
'맥스...'
.
.
.
'사랑해.'
"막아! 막아!"
"인간이 아니야!! 인간이 아니라고!!!"
휘몰아치는 전장의 고동소리 한 가운데에 울려퍼지는 긴 비명은 그 긴박함과 절박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급하게 울려퍼진다.
콰콰콰콰--!
땅이라도 뒤집어 지는 듯 한 굉음의 뒤엔 본래부터 그래야만 한다는 규칙이라도 정해진듯, 심장을 뒤흔들듯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지옥에서 부터 끌어 올려진 그 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의 한 가운데에는, 악마가 서있었다.
흐으으...
"화살 이라도 쏴! 이렇게 죽으나 화살맞아 죽으나 똑같단 말이다!"
"으아아아악!"
한손에 쥔 거대한 타워실드도, 몸에 두른 두터운 스케일 아머도, 머리에 뒤집어쓴 견고한 철모도, 그 악마가 휘두르는 붉은 섬광엔 버텨내질 못했다.
스팟.
가로로 그어지면 거대한 타워실드가 양분되어 떨어져 내렸고,
스팟.
세로로 그어지면 그 두터운 스케일 아머와, 그 견고한 철모가 세로 잘려 흩어져 내렸다.
"크아아아아아!!"
흉포하게 터져나오는 괴성과 마찬가지로 사정없이 그어지는 그 난폭한 칼질은 인간이 당해낼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2m는 가뿐히 넘어 보이는 대검을 한 손으로 휘두르며, 다른 한손엔 주검이된 동료를 휘두르는 이 악마는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이지를 상실한듯 보이는 악마의 빈틈을 노릴까? 하지만 아무리 배고 찌르고 후려쳐도 묵묵히 돌진해 과격하게 대검을 휘두르는 악마에게 어떻게? 그렇다면,
단신으로 적진의 한 가운데에 들어온 어리석은 자를 비웃으며 몇날, 몇일을 수련한 합격진으로 상대할까? 하지만 포위도, 차륜전도 단 일격에 무력화 시키는 말 그대로 악마와도 같은 힘을 지닌 저것에게 어떻게? 그렇다면,
70만 이라는 아군에겐 든든하고 적군에겐 그 숫자만으로도 압박이 되는 어마어마한 군세를 이용해 압박할까? 하지만 그 70만 이란 숫자를 그와 상대하는 이가 도망칠수 조차 없게 만드는 족쇄로 바꾸어버린 이! 괴.물. 을 어떻게! 어떻게 상대 해야 하는가?
홀로 얼마를 죽였는지 이젠 가늠하기 조차 힘든 이 마신에게 도대체 어떻게? 아무리 물음을 던지고, 머리를 쥐어짜고 흔들고 굴리고 때려도 나오는 답은 단 한가지 뿐이다.
없다.
상대할 방법 따위는 없다. 사실 해답은 우익군을 담당한 지휘부가 괴멸된 순간부터 나와 있었다. 해답은, 단지 눈앞에 다가온 죽음이란 현실에 대항키위해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 치는 것.
"우익군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게냐!"
도무지 어찌할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속에서 한줄기의 서광이 비추어졌다.
"오오,오오오-"
지휘부가 괴멸된지 수분만에 대열이 무너지고 사기가 혼탁한 강바닥의 모래를 긁고 있던 우익군에서 신을 찬양하기라도 하는 듯 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개미지옥과 같이 끝없이 빨려드는 절망을 탈출하게끔 자신의 손에 던져진 로프를 바라보듯 점차 다가오는 비명에 긴장하며 무기를 움켜쥐고 있던 이들은 하나같이 구원자와 같이 흰색의 말을타고 등장한 젊은 검사를 우러러 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우익의 제대로된 상황마저 파악 안된건지 자신의 등장에 다 죽어가다 갑작스레 생기를 찾아가는 군사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 기사의 외침에 그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병사 하나가 황급히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수 없는 괴물 한명에 의해서 우익의 지휘부가 전멸되었습니다!"
아직 앳된 병사의 급보에 보고를 들은 검사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어보인뒤 새까만 구름떼같이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우익군을 바라보았다.
"설마 베르겔 공작님과 휘하 베르테스 기사단이 괴멸을 했단 말인가?! 젠장!"
"이대로 가다간 전멸입니다. 펠시어스님, 부디 저 괴물을!"
평민인 이 어린 병사가 귀족이자 제국 차기 최강을 노리는 천재검사라 불리우는 펠시어스에게 사용할만한 어투는 아니었지만 펠시어스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쓸수 없었다. 병사의 보고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지독한 투기와 살기, 그리고 광기에 손에 땀이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어서 본진에 이 사실을 알려라. 길을 열어라! 상대하지 말고 포위진을 형성해 시간을 끌어!"
펠시어스의 명령에 소년 병사는 대답도 않고 갑옷을 벗어재끼고 그가 달려왔던 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펠시어스는 그 모습을 일별하고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일으킨 주범을 향해 병사들이 열어내는 길을 따라 빠르게 달려갔다.
"흐으으..."
주변의 병사들과는 달리 주체할수 없는 강맹한 기운을 풍기는 펠시어스를 그 또한 발견했는지 열려진 길의 중앙에서 병사들의 찬양과 함께 말의 안장을 박차고 뛰어오른 펠시어스를 바라보며 대검을 목뒤에 걸치고 점성이라도 생긴듯한 피가 끈적이며 떨어져 내리는 손을 들어 어서 오라고 손짓해 보였다.
그 명백한 도발에 펠시어스는 차가운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뒤 날카롭고 정렬되어 보이는 그를 표현하는 듯한 파랗고 정갈한 광검(光劍)을 뽑아 들었다.
"맹룡(猛龍)-"
쉬이익-
단순히 말을 내뱉었을 뿐인데 그의 몸에서 폭사되어 나오는 그 강렬한 기운이 대기를 갈라내었다.
일류의 검사들이 지닌 독특한 검술이 의례그러하듯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펠시어스의 검술은 그의 추락을 방해하던 공기라는 녀석을 가르고 찢어내어 그를 급격히 떨어트렸다.
화아아악!
그 강제적인 힘에 양분되어 응축되었던 공기가, 그가 땅에 착지한 순간 서슬퍼런 광류를 내뱉으며 주변으로 흩어져 내렸다.
용의 형상과 같이 구불거리며 퍼져 흩어져 내리는 빛무리를 등지고 떨어져 내려 몸을 움츠리고 단 한번의 폭출을 위하여 힘을 그러모은 펠시어스는 채 그 광류가 흩어지기도 전에 모아낸 힘을 폭출하며 앞으로 쇄도하였다.
"단공(斷空)-"
피를 흘리며 서있는 괴물과의 거리는 어림잡아도 6m가 훌쩍 넘어 보였지만 그러한 거리따윈 자신에겐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반증이라도 하듯 한번의 도약으로 2m를 나아가고 그림자와 같이 휘돌며 검을 휘둘러 또 다시 2m를 가르고 이동해낸 펠시어스는 마지막 일격의 가격을 위해 그 광속의 이동을 멈추어 잠시의 숨을 들이키고 발도 자세를 취하듯 검을 허리깨로 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사정권 내로 펠시어스가 들어왔음을 인지한 괴물이 검을 들어 올릴때 기다렸다는 듯, 삼켜낸 숨을 터트리듯 토해내며 2m라는 거리를 무시하기라도 하 듯, 앞으로 쏘아지며 검이 들린 오른손을 휘둘러 올렸다.
"참(斬)!!!"
콰아아아앙!!
현실을 무시하는 섬광과도 같은 공격과 그를 받아낸 써큐버스의 악몽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피의 대검 이라는 존재해서는 안될 무기들의 격돌은 귀를 찢어 발귀는 굉음과 칙칙하게 검붉고, 베일듯 새파란 빛줄기와 함께 이루어졌다.
"그그르르르!"
"끄으으.."
그리고 그 와 함께 경계를 뛰어넘은 두 검사의 실력차를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들어 올려진 광검을 양손으로 고쳐쥐고 자신을 찍어 누르는 대검을 간신히 막아내는 펠시어스의 모습과 즐겁기라도 하다는 듯, 피를 끌어 올리며 웃는 피의 괴물의 모습은 6m라는 거리를 단숨에 가르고 지나간 펠시어스의 신위를 한단계 끌어 내리고 폄하하고 있었다.
"젠---자앙!"
최초의 격돌에서 기세에서 밀렸다는 사실을 인정할수 없음인지 펠시어스의 광검이 자신을 찍어 내리던 대검을 있는힘을 다해 쳐 올렸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쐐애애액-- 콰아앙!
"커억!"
최초의 일격으로 펠시어스를 강제로 가드상태로 만들어낸 대검은 그에 그치지 않았다. 펠시어스의 검술이 거리를 무시하는 속도를 지니고 있었다면, 그의 대검은 무게를 무시하는 속도를 지니고 있었다.
마치 가벼운 솜방망이라도 휘두르듯, 한손으로 들어올린 대검을 광인은 대검을 타고 흘러내리는 끈적이는 피의 그림자가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다시 검을 올리고 내려치기를 미친듯이 반복했다.
쾅! 쾅!! 쾅!!!
단순히 빠를뿐만이 아니었다. 내려찍히는 펠시어스의 발이 점점 땅에 틀어 박힐정도로, 펠시어스의 주변에서 먼지 바람이 일어날 정도로 강맹한 그 칼질은 전장을 누비며 청광의 사신이라 불리우던 펠시어스를 일개 병사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노옴!"
그러나 펠시어스는 그를 인정하기가 싫었다. 어떠한 기교도 없고 법칙도, 흐름도 없는 단순히 극강하기만한 무력에 이렇게 순순히 굴복하여 뒤로 물러나 지원을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것은 목숨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제국 기사단의 유망주로써의 자존심. 펠시어스는 이를 악물며 다시금 후려쳐지기 위해 들어 올려진 대검을 노려보았다.
자신을 양분하려는 듯 대지와 직각으로 들어 올려져 급격히 떨어지려는 대검의 경로를 미리 상정하여 그려내고 방어하기 위해 땅과 평행하게 들고 있던 광검을 옆으로 틀어냈다.
'왼팔은 내어 주겠다!'
신체의 일부를 포기하는 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믿을수 없는 속도로 떨어져 내리는 대검에 왼팔을 가격당하면서도 펠시어스는 오히려 눈을 빛내며 옆으로 틀어 내었던 광검을 광인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이면 뒤집기!"
그야말로 고육지책의 필사의 일격. 휘둘러진 광검에 괴인의 목이 떨어져 내릴것이라 의심치 않으며 펠시어스는 베어졌다기 보다는 찢겨졌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왼팔에서 순간 치밀어 오르는 고통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한순간의 깜빡임에 곧 좌절해야만 했다.
카지지지지직-
"기기기기기기기."
매끄럽게 피륙을 갈라내고 휘둘러져야할 광검에서 전해져 오는 기묘한 충돌. 그리고 거슬리는 전격음. 억지로 눈을 비집어 뜨고 그 소리의 진원을 바라본 펠시어스는 좌절했다.
"이런... 말도 안돼는!"
콰장창-
그것으로 끝이었다. 광검을 이빨로 깨물어 바스어 버리는 혈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일갈한 것으로 펠시어스는 더 이상 아라드의 대륙위에 서 있을수 없었다. 자신의 어깨를 자른 대검이 아래에서 부터 그대로 그어 올려지며 옆구리에서 부터 오른쪽 어깨를 양분하였기 때문이다.
아아아아아아
그와 함께 진혹곡이 울려 퍼졌다. 대륙 최강의 검사로 내정되어 있던 젊은 검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슬픈 노래가 전장을 가로지르며 울려 퍼졌다.그러나 그런것 따윈 자신과 상관이 없다는 듯, 허물어져 내린 펠시어스의 시신을 짓밟고 한 걸음 내딛은 피의 악마는 광폭하게 검을 휘두르며 치달려 나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더냐!"
정리되어 가는 전황속에서 갑옷마저 내던지고 본진의 지휘부 막사로 쳐들어온 앳된 병사의 보고에 휘하장수들을 끌어 모아 우익으로 향하던 지크 프리트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울려퍼질수 없는 노래와도 같은 병사들의 귀소성에 자신들의 길안내를 위해 다시 금 달려온 병사를 향해 윽박지르듯 질문했다.
"아아... 설마, 펠시어스님 께서..."
덜덜 떨며, 차마 생각하기 조차 싫다는 듯 파리한 안색으로 중얼거리는 그 어린 병사의 모습을 보고 지크 프리트 공작은 워 해머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은 충격에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휘청이는 신형을 고삐를 쥐어잡아 바로잡으며 지그시 눈을 내리 감은 공작은 이를 악물고 눈을 번쩍 뜬뒤 고삐를 휘둘렀다.
"서둘러라, 상황을 확인하여야 한다! 모두 서둘러!"
궂이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그를 알고 있었다. 일말의 말도 없이 병사들을 빠르게 가르고 우익의 한 가운데로 도달한 그들은 군단의식이고, 전투의욕이고 뭐고 없이 살기위해 아둥바둥 거리며 도망치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어의가 없어 입을 쩍 벌릴수 밖에 없었다.
"당황하지 마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할말을 잃은 지크 프리트 공작을 대신해 그의 뒤에 한 기사가 크게 호통치며 군을 정비하기 시작했고 그 덕택에 정신을 차린 지크 프리트 공작은 서둘러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한슨 백작!"
"하명 하소서 공작 각하!"
그의 부름에 그 자신은 물론 말까지도 전신을 무장한 철인 한명이 말 위에서 들고 있음에도 땅까지 닿는 커다란 할 버드를 끌며 그의 앞으로 나섰다. 지크 프리틑 공작은 그를 바라보지도 않고 먼저 앞으로 달려나가 군을 재정비 하고 길을 열고 있는 기사들을 바라보며 명했다.
"휘하 소속 철혈 기갑마단 전부를 이끌고 제국에 반하는 존재를 말살하시오!"
"분부대로, 철혈 기갑마단. 전원 출진!"
불필요한 동작 따위는 없었다. 전원 철갑으로 무장한 200여기의 철갑기마가 그의 명에 따라 철혈이 쓰여진 기를 높이 쳐들고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투투투투투--
지축을 뒤흔드는 그 묵직한 질량과 공기를 압쇄하려는 듯 한 거대한 기세가 등을 보이고 도망치는 병사들을 배고, 터트리고, 물어 뜯어 죽이는 혈인을 향해 쏘아졌다. 한 시의 지체도 필요 없다는 듯 체 비키지 못한 병사들은 가차없이 짓밟으며 피칠갑을 한 괴인을 향해 치달리는 기갑마단의 위용에 정신없이 살육을 벌이던 그의 눈이 희번뜩 돌아섰다.
"크아아아아아아!!!"
인간 마저도 소름을 돋게하는 지독한 괴성. 그러나 어찌나 훈련을 잘 받아온 준마들인건지 철갑에 둘러싸인 말들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저 그 자신들에게 하달된 주인의 명에 따라 묵묵히 앞으로 달려갈 뿐이었다.
"키케케케케케케--"
자신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을 분쇄하기 위해 덤벼드는 철혈 기갑마단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는 듯, 늘어지는 피 때문에 뾰족하게 보이는 입과 손톱을 들고 기괴하게 웃은 혈인은 자신의 주변에 널부러진 시체무더기를 왼손으로 되는대로 끌어 안은뒤 철혈 기갑마단을 향해 마주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괴인의 돌발행동에 한슨은 당황하기 보다는 오히려 싸늘한 비웃음을 띄워 올렸다.
"피의 마성에 삼켜 이지를 상실한 자다. 이대로 돌진한다!"
물러서 지켜보는 병사들과, 급히 달려나온 사령부의 피를 말리는 괴인과 기갑마단의 격돌은 서로를 향해 맹령히 돌진하는 서로의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이루어졌다. 격돌 까지 5m여의 거리를 남겨두고 철혈 기갑마단이 할 버드를 갑옷 허리춤의 받침대에 걸치고 들어올리자 괴인 또한 들고온 시체더미를 허공에 흩뿌리든 던졌다.
그리곤-
펑, 퍼펑!
"저런 미친!"
던진 시체들을 왼손을 이용해 미친듯이 터뜨리는가 싶더니 이내 왼손을 크게 휘둘렀다. 그 이해할수 없는 행위에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휘리리-- 리리릭!
허공에서 터져나간 시체들이 뿜어내는 피들이 마치 점성이라도 지녔다는 듯 허공에서 둥글게 휘둘려지는 괴인의 손을 따라 빙글빙글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한슨은 그 모습에 일순 당황하였지만 이내 냉정을 유지하고 재차 돌격 명령을 내렸다.
3m의 거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가속하는 철혈 기갑마단을 바라보며 괴인은 무에 그리도 좋은지 입이 찢어져라 미소를 지어 보인뒤 휘돌리던 왼손을 뒤로 확 빼내었다 앞으로 내뻗었다.
푸화악-!
그에 따라 휘돌던 피들이 텐타클과 같이 있을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며 철혈 기갑마단 전체를 휘감듯 퍼져나갔고 이내 그 피로 만들어진 그물과 철혈 기갑마단이 한대 뒤엉켰다.
그리고 그 순간. 괴인의 팔이 재차 휘돌며 빠르게 뒤로 빠짐과 동시에 그 피로 이루어진 그물이 갑옷에 붙은 기사와 말이 거짓말과도 같이 그의 손길에 따라 볼품없이 끌려가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는!"
가장 선두에서 피의 그물을 무시하고 치달리던 한슨은 말 위에서 고꾸라져 내리며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경악성을 터뜨리며 병사들에게 이 피의 그물을 잘라내라 명령을 내리려 하였다.
그러나 그보다 피의 그물을 휘돌리며 끌어당기던 괴인의 대검이 피의 그물을 휘감으며 보다 먼저 휘둘러졌다.
파츠르르륵!
"끄아아아!"
"으아악!"
"끄르르--"
단 일격. 휘돌리던 피의 그물을 대검으로 다시 휘감아 횡으로 크게 배어낸 그 단 일격에 피의 그물에 걸려 끌려오던 말과 기사들의 몸이 완벽히 양분되어 버렸다. 운좋게 그물에 걸리지 않아 괴인의 옆을 스쳐가며 그를 바라본 철혈 기갑마단의 생존자들은 이 현실을 괴리하는 사태에 말을 조정하는 것 조차 까먹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저런...!"
그것은 멀리에서 괴인과 철혈 기갑마단의 격돌을 바라보던 지크 프리트 공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뭔가 붉은 빛이 번쩍 하는가 싶더니 괴인의 대검이 닿지 않는 공간 까지 철혈 기갑마단이 베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크 프리트 공작은 다시금 할말을 잃고 망연 자실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뭐냐, 뭐란 말이냐 저 괴물은!"
"진정 하십시오. 공작 각하께서 당황하시면 수습할 길이 없습니다!"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부관의 말에 공작은 크게 숨을 몰아쉬고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70만이란 대군의 총사령관 위치에 설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그 답게 빠르게 평정을 유지하는가 싶더니 얼마 안있어서는 눈까지 파랗게 빛내며 재차 군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을 방패로 세우고 궁병대와 마법병단을 운용한다. 보병의 피해는 어쩔수 없다. 있는대로 화살과 마법을 퍼부어라!"
어찌나 잘 정련된 병사들인지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사들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갈라져 나뉘어졌던 병사들은 앞으로 내세워져 두터운 벽을 만들었고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급히 뛰어와 기사들이 찾아낸 고지에 자리를 잡고 일사 분란하게 화살과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크헤-?"
남아있던 철혈 기갑마단을 쫓아 다니며 모조리 주살하던 괴인은 갑작스레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빼곡한 화살과 불덩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또 다시 괴소를 터뜨리며 앞으로 치달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공격이든 그의 대응법은 달리기 하나 뿐이라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 듯 그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선 철혈 기갑마단의 시체위를 달리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마법과 화살들이 지척에 다다르자 치달리던 달음박질을 멈춘 괴인이 굉장히 큰 동작으로 발을 들어 시산혈해를 이루고 있는 대지를 내리 찍었다.
콰앙--!
그 강렬한 진격에 피가 폭발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폭발이라고 밖에는 설명할수가 없었다. 이글거리며 산소를 집어 삼켜 더더욱 거대해져 가며 다가오는 불덩이들과 떨어지며 더욱 가속하여 쇄도하는 화살무리의 표적인 곳에서 피가 폭발하듯 치솟아 올라왔다. 그리고 그 피의 폭발은 성체라도 요절낼듯한 매서운 기세를 내뿜던 불의 비와 화살의 대군을 휘어 감으며 한 순간에 무력화 시켜 버렸다.
"하하..하하하..."
그 감히 항거할수 없을 절대적인 신위에 그를 바라보던 이들은 하나같이 실없는 웃음을 흘려야만 했다. 흩어져 내리는 피의 비 한 가운데에 고고히 서서 끈적히 흘러 내리는 피를 맞으며선 피의 절대자를 바라보며 그 무엇도 상상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70만이란 대군이 멈춰있는 동안, 피를 지배하는 광전사는 한시의 쉼도 없이 재차 치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막아선 몇 만의 단위로 이루어진 인간의 방벽을 향해 던지기 위하여 자신의 발밑에 널부러진 피를 손으로 잡아 끌어 올렸다.
철벅- 철벅-
피가 무슨 접착제라도 된 듯이 그의 손길에 따라 하늘을 뒤덮듯 끌어 올려지는가 싶더니 공을 던지듯 휘둘러지는 그의 손을 따라 인간의 방벽위로 비 처럼 떨어져 내렸다. 어디 한군데 피할곳이 없고 젖지 않을 재간이 없는 광폭한 폭우와 같이 병사들을 휘어감는 피를 바라보며 지크 프리트는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빠져! 모두 도망쳐라! 어서!"
성대를 빠개어 으깰듯한 기세로 기어 올라오는 그 고함에 넋을 잃고 있던 병사들은 조금 전의 일을 상기하곤 황급히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그러한 바람은 들어줄수 없다는 듯. '버서커'의 몸이 부웅 떠올라 대지를 향해 대검을 후려 갈겼다.
콰아아앙!
최초의 강한 충격. 그리고
콰쾅-콰콰콰쾅!
그 여파라도 된다는 듯, 그를 중심으로 사방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바닥에 내리 깔려진 피들이 요동을 치며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흡사 용암이라도 된다는 듯 끌어 오라며 자신의 위에 서있던 병사들을 집어 삼키며 갈가리 찢어 발겨 버렸다. 피를 뒤집어쓴 인간의 방벽은 그 일격에 아무런 저항조차 못해보고 그렇게 한줌 피가 되어 버서커의 무기로써 땅 위를 뒹굴수 밖에 없었다.
"저건... 저건 인간이 아니야. 광전사나, 피의 지배자 따위도 아니야. 악마다. 저건 악마야!"
그렇게 외친 지크 프리트는 황급히 자신의 부관을 돌아보며 멱살이라도 쥘 듯한 기세를 그를 노려보며 악을 질렀다.
"교단의 크루세이더를 모셔와! 저건 악마야, 위장자라고! 어서 저자를 죽여야만해!"
"저는 이미 이곳에 와있으니, 그분을 향한 살기를 거두어 주십시오."
살기마저 내뿜으며 부관을 윽바지르던 지크 프리트의 귓가로 차분하고 정명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에 반색하며 휘익 하고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곳을 바라본 지크 프리트는 그가 등에 짊어지고 온 거대한 거병과 관을 바라보며 입이 찢어져라 웃음 지었다.
"과,과연! 이미 저 악마를 느끼신 거군요. 어서 저 악마를 퇴치해 주십시오!"
지크 프리트의 말에 퇴마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악마 따위가 아닙니다."
"어찌되든 상관 없습니다. 어서 어서 저것을!"
전장속에 스며들 위장자의 제거를 위해 교단에서 파견된 크루세이더는 지크 프리트 공작이 그에게 항시 보여줬던 차분함 모습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어쩔수 없다는 듯, 한 손엔 관을 들고 한 손엔 거병을 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교단에 협조하는 제국을 위하여 제 한몸을 희생할순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말씀 드렸을 것입니다.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른다구요. 이미 주검이된 이 가련한 왕녀가 저 지독히도 슬프고, 분노한이를 향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필시 그는 이 아이를 위하여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겠지요."
지크 프리트 공작은 이렇다할 말 없이 관을 내려다 보다 도대체가 끊이질 않는 괴성을 내지르며 마법병단과 궁수들을 도륙하고 있는 버서커를 바라보더니 이내 경악을 터뜨렸다.
"저 악마가 설마 대륙 최강의 검사 맥스란 말인가?!"
크루세이더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카잔 증후군에 걸려 피의 마성이 골수까지 치다른듯 한 버서커를 바라보며 측은한 눈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제가 저 분의 마성을 잠제우면 저는 상관마시고 화살과 마법을 쏘아 주십시오. 그리 하시면 원하시는 바를 이루실수 있으실 겁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웃어 보이는 크루세이더를 바라보며 지크 프리트 공작은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생포한 공주의 처우를 놓고 논쟁을 벌일때 그렇게 한 사코 자신을 만류하던 크루세이더에게 이루 말할수 없는 죄책감이 들었다.
마치 지금 이 사태가 자신의 선택 때문에 벌어진듯한 찜찜한 느낌에 머리가 차가워 짐을 느끼며 지크 프리트 공작은 지그시 눈을 감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신의 곁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한손엔 십자가 모형의 육중한 거병을, 다른 한손엔 깔끔히 정리된 나무관과 연결된 밧줄을 말아쥔 그는 천천히 버서커를 향해 다가갔다. 그 고귀하고 성스러운 발걸음에 축복이라도 내리기 위함인지 전쟁이 진행되는 내내 꿀꿀했던 하늘에서 하나 둘, 은빛의 결정이 방울져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신이시여 당신의 불쌍한 자식을 구원하소서..."
그 천천한 걸음이 버서커에게 닿았을때, 그를 바라본 버서커가 맹렬히 달려들때, 나직히 기도를 읖조린 크루세이더가 손에 들고 있던 거병을 땅에 박고 그에 기대며 주저앉았다.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을 자르기 위해 쇄도하는 대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렇게 쭈그려 앉은 크루세이더의 목에 피로 물든 대검이 작렬하기 직전.
아아- 아아- 아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찬송가의 소리와 함께, 쭈그려 앉아 있던 크루세이더의 몸이 한 줌 빛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져 내렸다. 그리고 잔뜩 때지어 있던 먹구름이 갈라지며 비스듬히 땅에 꽂혀 눈을 맞는 거대한 십자가와, 그를 사이로선 버서커와 눈하나 묻지 않은 관의 위에 사르르 쏟아져 내렸다.
"으...아아..."
그 말로 설명할수 조차 없는 현기를 지닌 빛이 오물을 씻어내듯 광인의 몸에서 피를 벗겨내자, 말쑥한 모습의 거대한 중갑을 걸친 검은 머리칼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지크 프리트 공작은 크루세이더의 죽음을 애도하며 들어 올렸던 손을 내리 그었다.
피리리리릭-- 콰콰쾅, 콰콰콰콰콰쾅!
그것으로 끝이었다. 70만 대군을 절체 절명의 위기로 몰고갔던 피의 지배자와, 신이 존재하심을 증명하는 빛과 거병, 그리고 나무관이 무수한 화살과 화염에 뒤덮임으로써 아라드 대륙을 피로 물들인 전쟁은... 막을 내렸다.
.
.
.
'아아, 공주님. 어디 편찮으셨던 곳은 없으셨습니까?'
무언가 붉은색의 꿈을 꾼것 같다. 너무도 분하고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화가나는 꿈이었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응, 맥스야 말로 힘들지는 않았어?'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뜨고 계시던 공주님은 외려 어린 동생을 바라보는 자상한 누나의 눈빛으로 나를 걱정 하셨다. 아아, 그야말로 여느때와 다를때가 없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정원에서의 풍경.
'예. 건강한 몸 빼면 남는게 없으니까요 전.'
'풋. 아하하하 그런 물음이 아니잖아?'
뜨게질을 하다 말고, 입을 가리고 웃으시는 공주님의 반응에 뭐라 대꾸해야 할지 몰라서 머리를 긁적이며 미소를 짓고 있자, 앉아 계시던 흔들의자에서 일어선 공주님이 살며시 내게 다가와 푸에 안겨왔다.
'응. 역시 나 불꽃으로 다시 태어나는건 보류해야 하겠어.'
갑주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 몸에 안겨온 공주님의 따스한 체온에 아득해져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마주 안아 드린뒤 빳빳이 서있자, 품속에서 다시 한 번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 공주... 아니, 나의 연인은 스르르 손을 올려 나의 심장에 손을 대었다.
'아주 미약한 내 체온만으로도 녹아 버린 맥스인데, 불이되어 다시 태어난다면 맥스는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 버릴거 아냐.'
'...그렇네요.'
'맥스...'
차분히, 그리고 천박하지 않게 올려지는 얼굴과 타오르듯 보이는 탐스러운 입술이... 그리고, 처음으로 맞이한 모든 것을 포기한 입맞춤.
.
.
.
'사랑해.'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마법유랑극단의 길드장 사탕로봇 입니다.
우선 허접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단편은 사실 홍보용 입니다. (ㄱ- 뭐 동영상 컨텐츠에 밀릴게 자명하니깐요.) 읽어주시고 흥미 있으셨거나 재미있으셨으면 길드에 가입해 주십사 하고 올린 글인데요.
혹시라도 UCC, 동영상 만을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UCC란 User Created Contents 의 약자로 유저가 만들어낸 모든 작품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어찌되었든 이 UCC에 관심이 많고, 직접 참여 하시는게 즐거운 분들, 저희 마법유랑극단에서 함께 하시는건 어떠실런지요?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나 '온천거북이'에게 편지를 보내 주십시오. 길드 홈피에 글을 남겨 주셔도 괜찮구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저희 마법유랑극단의 천막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p.s.1 이걸 시작하는 곳에 쓸까 뒤에 쓸까 고민하다 뒤에 썻는데 제 미력한 글과 함께 봐주신 분들은 정말 복받으실 겁니다.
p.s.2 는 없습니다.
...
비질란테 (1)
20:44714
18:2218113
선장 버디_비키니ver (3)
18:111764
클릭으로 돈버는 방법이 있다? (1)
12:423040
06:054620
03:205010
게르다 SD (2)
01:4461711
00:295520
타카가키 카에데 (1)
2024.03.288300
넨마스터의 이야기 (1)
2024.03.289340
비질그림 (5)
2024.03.281,0717
2024.03.289160
던파 카인 (8)
2024.03.271,0155
배미랑 해변에서 (34)
2024.03.271,48122
비질란테 (9)
2024.03.271,10811
트래블러 레오타드 컨셉 복장 (1)
2024.03.271,1322
무형의 시로코 부활하는 만화 (5)
2024.03.271,0686
헌터 비질란테 광고 따라그리기 (4)
2024.03.271,2709
다이앤 (14)
2024.03.271,20910
팔라딘 1각(센티넬) 팬아트 (5)
2024.03.271,4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