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할 수 없는 낡은 규칙

버퍼들 전유물로 알려진 주체할 수 없는 낡은 규칙입니다.

쿨회속 50%를 제공하는 대신 스증 10%를 감소시키는 장비입니다.

단, 95제와 각성기에 한해서는 스증도 쿨회속도 받지 않아 사실상 무옵입니다.

스증 -10%가 너무 큰 패널티라는 인식이 있어 딜러들은 착용하지 않는 장비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쿨회속 50%는 같은 시간 내에 스킬을 1.5배 더 돌릴 수 있는 수치로, 기대 DPS 50% 상승에 해당하는 장비입니다.

스증-10%는 저 50%라는 수치에 비하면 패널티조차 아닐 정도죠.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쿨회속은 중첩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스탯이고,

쿨감 자체가 스킬을 쿨이 돌자마자 돌려야만 값어치를 하는 스탯이라 저런 식의 계산이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 내부/외부적 요인으로 스킬을 쿨마다 돌릴 수 없고 지연이 생긴다면 쿨감이 온전하게 기능한다고 하기 힘듭니다.

지연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연을 대충 분류해보겠습니다. (편의상 A,B로 칭함)

지연 A : 모든 템세팅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지연

스킬 쿨이 돌았는데 보스 패턴으로 약 2초가량은 딜을 넣을 각이 안나오는 상황과 같은 경우입니다.

보스 패턴에 무적기나 광역기가 많을 경우 지연이 크게 발생하고, (진룡 등)

근접 캐릭 / 스킬 범위가 좁은 캐릭 등의 경우 지연이 더 크게 발생하며,

스킬 범위가 넓고 원거리거나 ​추적 기능이 있다면 그 영향이 덜합니다. 

지연되는 시간 자체는 낡규 세팅이나 일반 세팅이나 동일하지만 그 영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쿨이 10초인 경우 2초의 지연은 실질쿨 10초 -> 12초로 20% 차이에 불과하나,

쿨이 5초인 경우 2초의 지연은 실질쿨 5초 -> 7초로 40% 차이에 해당합니다.

즉, 동일한 지연을 가져도 그 영향으로 인해 쿨감 세팅은 실전딜에서 손해를 봅니다.

지연 B : 쿨감 세팅에서만 발생하는 지연

여러 이유로 쿨감이 높아질 수록 쿨감이 낮은 세팅에 비해 지연시간 자체가 더 커집니다.

가령 내 무큐기와 기본기 쿨이 거의 동시에 돌았다면 무큐기를 먼저 쓸겁니다.

그렇다면 이 무큐기 시전 딜레이 1초간 기본기 사용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쿨감이 높을수록 쿨이 동시에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쿨감이 높을 때만 추가로 발생하는 지연입니다.

이렇게 1초 지연된 상태에서 새로운 패턴이 나와 추가로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 지연 B는 더더욱 증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단순히 집중력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스킬을 다양하게 돌리다 보면 깜빡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채널링 스킬이 많은 직업의 경우 지연이 크게 발생하며,

기본기 비중이 높은 직업이라면 기본기와 무큐기 타이밍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 지연이 더 커집니다.

반대로 무큐기 위주로 사용하는 직업이나 대리 시전으로 시전 모션이 없는 직업의 경우(남메카, 디멘션 등) 이러한 문제가 덜합니다.

지연 A, B가 낮은 경우 쿨감빨을 잘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지연 A, B가 높은 경우 쿨감템 효율이 낮은 것이며, 낡규 등 쿨감템을 고려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지연 B가 높은 경우(채널링 많음/기본기 많음) 쿨감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며,

지연 A의 경우 쿨감템을 안 껴도 동일하게 지연이 발생하는 만큼 전체 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지연들로 인해 낡은 규칙은 얼마나 큰 손해를 볼까요?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우선 지연A와 지연B를 계산해야 되는데, 이건 실전에서 직접 테스트 해봤습니다.

화룡 애쉬코어를 기준으로 제 낡은 규칙 세팅의 평균 지연은 3초, 낡은 규칙을 빼면 평균 1.5초 정도의 지연시간이 나왔습니다.

(쿨을 잘 돌리는 디멘션워커 기준입니다. 화룡 애쉬코어가 기준인 이유는 그냥 이번주 첫넴드라서)

즉, 지연 A가 1.5초, 지연 B가 1.5초가 되겠네요.

여기서는 지연 A를 약간 높여서 대충 2초로 잡겠습니다.

다음으로 딜량 비교인데,

딜만 봤을 때 현 어깨 고정픽 원탑 장비인 매니퓰레이션과 비교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니퓰 자체는 패널티 때문에 선호도는 낮지만요)

매니퓰레이션은 낡은 규칙 대비 스증+8%, 피증+2600으로 스증-10%를 갖는 낡은 규칙 대비 약 23.5% 더 강한 딜을 냅니다.

이 스증 23.5% 차이가 쿨회속 50%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겠습니다.

사전 주의사항으로 지연 A,B는 보스 패턴/직업/스펙/컨 등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문을 읽고 낡규 채용을 고민하신다면 직접 쳐 보시고 본인이 스킬을 얼마나 잘 넣는지 측정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연 A의 경우 현재 세팅을 들고 보스를 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쿨감 0%, 쿨회속 30%를 맞춘 상태의 기본쿨 13초 스킬은 10초마다 쿨이 돌아오지만,

이 스킬을 실제 사용했을 때 180초간 15회 사용했다면 사실상 12초에 1회씩 사용하였으므로 지연A=2초가 됩니다.

지연 B의 경우 수련방에서 허수아비를 쳐보면 어느 정도는 각이 나옵니다.

물론 더 정확하게 하시려면 장비를 바꿔서 보스를 쳐보시면 더 정확하기는 합니다.​

​ 

낡규를 착용한 전후 지연시간의 차이를 측정하시면 됩니다.

가령 낡규 미착용 시 지연시간이 2초, 낡규 착용 시 지연시간이 3초라면 지연B=1초가 됩니다.

1. 쿨감 0%, 쿨회속 30% -> 80%, 지연A 2초​

​ 

투톤링 30% + 낡규 50% = 쿨회속 80%를 맞추는 세팅입니다.

매니퓰/낡은 규칙 모든 세팅에서 모든 스킬에 지연 A로 인한 2초의 지연이 발생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표의 각 수치는 DPS입니다.

매니퓰 (2)는 매니퓰 세팅에서 2초의 지연이 발생하였다는 의미이며, (지연 A로 인한 지연 2초)

낡규 (2+2)는 낡규 세팅에서 4초의 지연이 발생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지연 A로 인한 지연 2초 + 지연 B로 인한 지연 2초)

평균은 딜 점유율이 스킬별로 다르다 보니 의미가 크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걸러서 보세요.

표를 보면

낡규 세팅에 지연 B가 1초정도 존재한다면 매니퓰 세팅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냅니다.

쿨다운 20초 이하 스킬에서는 손해를 ♡♥♥♡만 쿨다운 40초 이상 스킬부터는 확실히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도 나지 않고, 쿨을 돌린다는 리스크에 비하면 리턴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낡규는 95제, 각성기에 대해서는 무옵이라서 실제 성능은 매니퓰 쪽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결론은 낡규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투톤링에서 쿨회속 30%를 챙겨놓다보니 쿨회속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그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투톤링을 빼자니 반지 밸류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 낡규 하나 보고 이렇게 할 가치가...

고통의 상처

파워 네비게이트 팩

있는 경우가 딱 하나 있습니다.

파워 네비게이트 팩을 활용하는 세팅의 경우 반지가 고통의 상처로 강제되다 보니 쿨회속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 쿨회속을 낡규로 채운다면?

2. 쿨감 15%, 쿨회속 0% -> 50%, 지연 A 2초

네비팩만 사용하는 경우 지연 B가 2초정도까지는 유효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지연 3초부터는 앞서 언급한 95제/각성기 미적용으로 성능이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만,

지연 B가 1~2초정도면 5~10%가량 DPS 상승으로 확실한 리턴 또한 존재합니다.

저 정도면 스킬쿨을 잘 돌리는 직업이라면 충분히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정도까지 올라왔네요.

다만 쿨회속 0%->50%는 실쿨감 33.33%로

쿨회속 30%->80%의 실쿨감 27.78%보다 쿨타임 감소의 폭이 더 큰 만큼

지연 B가 1번 케이스 대비 조금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본문에서 측정한 지연B 1.5초는 사실 네비팩 세팅으로 측정하였습니다. 제 세팅이 네비팩 세팅이라...)